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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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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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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3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8.25 22:43
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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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이변이 가장 먼저 관측한 것은, 뜻밖에도 그곳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 위치하던, 그러나 같은 세계에 존재하던 한 존재였다.


제 1옥 – 림보 Limbo에서, 심지어는 통상적으로 가장 깊은 지옥의 심층부라 여겨지는 사탄의 왕좌(王座)에서도 관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더욱 깊숙한 곳,


그러나 결코 지옥이라는 세계 자체를 벗어나지는 않은 곳.


그곳에서 악마들의 왕이 숨죽여 웃었다.


“...학문의 성 arce academic이 사라지는가.”


큭.

“우스워, 참으로 우스워.”


이리 허망하게 사라질 것이면 그대들은 왜 그렇게 노력하였는가.

고작 노력해서 건진 것이 저 성 한 개가 전부란 말인가.


그리고 왜 그리도 노력하였는데 저 꿈꾸는 어린 초월자의 손짓 한 번에 그 결과가 허무히 사라지는가.


왜 그저 무(無)로서 흩어지는가.


왜 그곳에는 빛이 도래하지 못하였는가.

단지 그곳에 빛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물론 저 아이는 단순히 초월자가 아니기는 하다만은.


“하하, 참으로 모순덩어리야.”

이 모든 것들은 참으로 모순덩어리란 말이야.


인간이란 종(種)도, 지구라는 세계도, 지옥과 천국이라는 세계도, 나도. 그도. 우리 모두.


- 그래서 사탄은, 모든 악마의, 그리고 지옥에 군림하는 왕은 가소로운 조소를 참을 수 없었다.


하하하-

하하-

하-


뚝.

그 순간, 왕의 광기 어린 웃음이 일순 멎었다.


“...”

동시에 왕의 눈에서 광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빈틈에.


“... 그래, 결국 이렇게 될 것이었겠지.”

이 모든 운명도 결국은 네가 먼저 알고 있었겠지.


조금 전 그 광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황홀경으로 빛나는 별빛의 그것의 닮은 총기(聰氣) 어린 눈동자를 가진 찬란한 별빛 영혼이 들어왔다.


...아쉬워.

“너무도.”


그래도

“...최대한 많은 이들이 낙원(Heaven)의 문을 밟을 수 있어서 다행인가.”


아니면.

“결국 우리의 최선은. 한계는 그것 뿐이었다는 거잖아.”

그건 너무 슬픈데...


......하아.


“...결국 우리가 모두 잘못된 것이었을까?”

그것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 짓을 할 필요가 없겠지.


그렇게 뜻 모를 말들을 중얼거리던, 하나의 찬란한, 그러나 과거의 별빛은.


촤악-


한순간에 등 뒤에서 시꺼먼 색의 무언가를 꺼내 허공을.


화악-

펄럭- 펄럭-


- 날았다.


“...”

그렇게 그가 순식간에 날아 도착한 곳에는.


스윽-

“...과연 이게 맞는 일일까...”


거목(巨木)의 뿌리.

거대한 나무의, 그러나 이미 보랏빛으로, 그리고 검은빛으로, 마지막으로 그저 어두운 빛깔로 변색 되어 그것이 이미 옛날 옛적에 썩어버렸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거목의 뿌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건 그냥 우리의 전쟁일 뿐이잖아...’

단순한 뜻 겨루기.


네가 옳은가, 내가 옳은가. 또는 그녀가 옳은가.

아니면 최소한 선한 결론은 내릴 수 있는가.


우리 모두의 최선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 더없이 단순하고, 순수한 뜻.


그래도.


“난, 이제는 알 거 같아.”

우리의 길은 이게 아니라는 건.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러기를 바라야지, 뭐 어쩌겠어.


“하하.”

결국은 나도 너처럼 실없는 웃음만 반복하네.


다만.

“...이게 옳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선한 일이기를.”

그렇게 바라며, 우리가 나아갈 수 있기를.


그렇기에.


“...”

다시 한 번 내 다짐이, 그리고 우리의 뜻이 흔들리지 않기를.


그렇게 바라며 기억 속의 별은 다시금 떠나 저 하늘의. 창천의 암흑색 별이 되었다.


“...이제, 다시 올라가 봐야겠군.”

동시에 왕은 다시 지옥에 군림했다.


※ ※ ※


“...아...”


멀리서 일어나는 괴현상. 아니, 단순히 괴현상(怪現象)이나 이변(異變)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야말로...


[...기적?]


아, 그래 기적.

그래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할만한...


‘아니, 아니! 그게 아니지!’


물론 기적(奇蹟)이라는 단순 사전적 의미로는 아마 맞을 것이다.

단순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하고 특이한 일이라는 점에서는.


다만.

“그건 사회적으로... 아니, 아무튼 어떤 의미로든 상당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종교적으로 조금 민감한 말이기는 하지...


아, 물론 내 눈앞에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넘쳐나서 문제지.’


다만 요는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상당히 부정적인, 그것도 너무도 괴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포심까지 느끼게 되는 장면이라는 것에서 있다.


언뜻 보면 황량한 사막으로까지 느끼게 되는, 더없이 드넓은 모래벌판.


다만 그 드넓은 모래벌판은 삶이 끝나고 이곳으로 인도받은 영(靈)들이 살았던, 지옥에서 번창한 도시 가운데에 있다는 점에서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그래, 도시.

다른 이름으로는 제 1옥, 림보 Limbo라는 거대한 세계.


그리고 그것의 한가운데 구멍이 생겼다.


광활한 대지와 모래밖에 남지 않은 거대하고도 황량한 공백이.


이것이 달리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하하, 진짜 사라졌네.”

학문의 성 arce academic.

그 역사적으로 위대하면서도 위대한 성인들의 지식의 보고였던 그 성이 사라졌다는 것.


“하하하하.”

하하-

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겠는가.


과거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술핵이 터지고, 이윽고 전략핵까지 터질 때도 어쩌지도 못했던 지옥의 유산이 사라졌는데.

심지어는 인류연합이라는 거창한 이명을 지닌 이능력자 단체와 우리들이... 아니, 인류 거의 전반에 걸친 모두가 종말에 다다랐을 때 그토록 목숨을 걸고 애타게 공략하던 곳이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큰 충격은 없었다.

‘다만 너무...’


허탈해.


[...]


그렇지 않겠는가.


돔 형태의 어둠이 그것을 감싸고 다시 광명이 그곳을 비추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사라졌는데.


그래.

단 한 번의 어두운 밤.

그리고 다시 아침이 찾아온 그때 모든 것이 사라졌다.


... 그리고 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Et nihil est.)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그럼 이번 주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저는 목요일에 다시 새로운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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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39 38화 - 색을 찾아서... (3) 20.09.30 3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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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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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39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4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4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5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7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8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5 2 7쪽
»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7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8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3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1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0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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