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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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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03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8.29 23:42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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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불과 몇십 분전 -


주르륵-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대체 왜인지 모를, 그리고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는 눈물로 적셔버린 기적 같은 재회가 끝난 뒤에.


...대체 왜?

이 의문이 나의 머릿속을 정말 계속해서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분명 아까부터 계속해서 생겨났지만, 감동, 슬픔, 행복 등의 여러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나갔던 이 의문은 그런 감정의 파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후 그 전해에서 계속 남아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래, 대체 왜?

나는 왜 이렇게 슬펐는가?


또한, 누구길래. 대체 나에게 있어 어떤 사람이었길래...


‘... 이렇게 슬픈가.’


미래에 동료들이 점차 가족들을 잃어가며 점차 마모되어갈 때에도 ‘그래도 나는 고아여서,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 없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나름의 위안을 얻었던 나인데...


...이것은 상당히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왜냐하면.


‘...기억이 없어.’

마치 내가 내 이름이 아직도 생각이 안 나는 것처럼, 나는 지금 나에게 이토록 다양한 감정을 품게 만드는 저 여성...분을 나는 모른다.


...여성분?

사실 나이를 대강 눈대중으로 추측하자면 여성분이라 불릴 만한 나이에서... 소녀 정도 사이의 나이로 보이기는 하는데...


[...훗]

“...”

“...”


아니, 아무튼!


잠깐 이야기가 다른 데로 세어버렸지만, 결론은 ‘나는 아직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 라는 것이다.


왜,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지. 그리고 대체 왜 내가 이렇게 벅차올랐는지. 그리고 대체 누구길래 나와 같은 감정을 그렇게 생생하게 공유할 수 있는지.


‘...하다못해 대체 누구 인지라도 알면 내가 지금 이렇게 혼란스럽지 않겠지.’

그러나 그 무엇도, 나는 하나도 알지 못했다.


그저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서 지금 이런 상황이 되었을 뿐.


그렇기에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자자! 너무 그렇게 있지만은 마! 두 사람 다 너무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일단... 음... 아니, 아무튼! 그런 배알 꼴리는...”


...이 상황이나, 적어도 나나 그녀의 관계나 과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저런 사심 가득한 사견이 아니라.’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동시에 그녀... 도 역시나 당황스러웠는지 여자 아이 - 세피를 째려보았다.


“흠흠. 아니, 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는 마! 저얼대로오 질투 난 거 아니야! 아니라고!”


[... 풉, 그래.]


...아무튼.


다행히도 저 세피의 엄청난 사심 가득한 뻘짓에 나의 혼란스러움은 많이 줄었다.


“아, 응응! 맞아! 바로 이런 상황을 유도한 거야!”


...딱히 신뢰가 가지는 않는 말이다.


“아니, 진짜라고! 우씨, 그냥 영원히 봉신(封神) 시킬걸... 내가 왜 이렇게 빨리 얘네를 만나게 해줘서는...”


[...원래 그런 거래였잖아, 세피.]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왠지 뒷말이 생생하게 상상이 가는 그 중얼거림과 나는 아직도 뜻을 모르겠는 그녀들만의 대화를 뒤로하고 나는 현재 상황을 복기해보았다.


‘우선 나는...’


그녀와 ‘재회했다.’

...다만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모르겠다.


일단 나의 이름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그런 선례가 있으므로 지금은 말을 꺼내고 있지는 않지만...

‘아니, 아니지. 생각해 보니까 쟤네들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었잖아.’


흠... 근데 왜 설명을 안 해줄까?


아니, 아니지.

생각해 보니까 나는 왜 이렇게 침착하지?


‘...아’

그래, 너무 큰 충격이 연속으로 오다 보니까 내가 드디어 해탈(解脫)의 경지에 들어갔구나.


그래서 지금 이 충격이 그나마 둔감하게 느껴지는 거구나!


“하하.”

...젠장.


그 생각이 끝나자마자 나는 다시 원래 상태의 나로 돌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들기 무섭게 나는 두 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괜찮으세요?]

“괜찮아?”


굉장히 나를 걱정한다는 감정이 뚝뚝 묻어나는 그 목소리는 나를 위로... 는 개뿔!


“...누가 이 상황 좀 설명해줘...”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자, 그래서 내 말이 저렇게 끝나고 나서 저들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줬으면 좋겠다만...


[...미안하...]

“잠깐, 잠깐. 너는 조금 가만히 있어 봐. 내가 왜 설명할 수 없는지 설명할 테니까.”


...그럴 리는 없을 것 같았다.


“일단... 뭐라도 조금 설명해줘.”

그래도 일단 뭐라도 정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세피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자, 내가 요약해줄게! 봐봐, 너는 너의 반쪽이랑 재회했어! 근데 너는 기억이 없어! 근데 감정은 남아서 지금 그 모양 그 꼴이 된 거야!”


...그 모양 그 꼴이라니, 말이 조금 심한 거 같은데...


아니 그것보다.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그나저나 반쪽이라니?

뭐 결혼을 약속한 사이, 뭐 그런 건가?


근대 그런 사람이 갑자기 왜?


“...따지고 보면 단순히 그런 것보다 심한 사이기는 한데...”

[...]


“하아...”

그래도 영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선 내가 저 밖의 지옥에서 벌이고 있던 일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잊혀버린 나의 이름을 다시 기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내... 반쪽?’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그렇다니까.


특히 이런 감정은 내가 조종당하거나 뭐, 이상한 함정에 걸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단 말이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랑 나도 꽤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그래, 지금은 일단은 이 정도만 생각하고 정리하자.


뭐, 나머지는...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나한테 당장 급한 거는 이런 게 아니라...


‘인류를 멸망이라는 운명에서 구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니까.


다만, 그 과정이 벌써 많이 틀어진 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국 나는, 어떡해서든지 인류를 멸망하지 않도록,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많이 구해야 되니까.’

그래, 그거면 된 거겠지.


그렇기에 나는 일단 이런 복잡한 생각들은 이곳에서 나간 후, 그리고 모든 일이 정리된 뒤의 미래의 나에게로 미루기로 했다.


...그렇게 다짐하며 나는 다시 의식을 바로잡으며 앞을 보는 찰나였다.


“...잠깐. 이건!”

세피가 다급하게 소리쳤고.


쿠궁-

쿠구궁--!!!


거대한 진동이 모든 곳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 드립니다!
그럼 내일도, 그리고 다음 주도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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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3) 20.11.03 18 0 6쪽
47 46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2) 20.11.01 27 1 6쪽
46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20.10.30 23 1 5쪽
45 44화 - 찢어진 편지 (5) 20.10.29 22 1 7쪽
44 43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3) 20.10.27 29 1 7쪽
43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20.10.04 32 1 6쪽
42 41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1) 20.10.03 43 1 6쪽
41 40화 - 찢어진 편지 (4) 20.10.02 31 1 8쪽
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39 38화 - 색을 찾아서... (3) 20.09.30 32 1 7쪽
38 37화 - 색을 찾아서... (2) 20.09.26 31 1 7쪽
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3 1 7쪽
36 35화 - 찢어진 편지 (3) +2 20.09.22 37 2 7쪽
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39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4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4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5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7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9 3 7쪽
»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6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7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0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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