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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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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2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9.01 23:42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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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쿠구궁-!

쿠궁-!

쿵--


갑작스러운 지진이 어느 정도 멎은 후.


“...끝났나?”

나는 이 기묘하면서도 당혹스러운 상황에 대해 조심스레 중얼거렸다.


“...아니, 아직 아니야.”

그러나 답을 바라지 않고 한 중얼거림을 들었던 것인지,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은 듯 보이는 세피가 나의 말을 반박했다.


“니ㅇ... 아, 아니. 야! 아무래도 이건...”

[...맞아. 그 아이인 거 같은데...]


...또 다시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아니, 그것보다. 분명 방금 니...라고 하지 않았나? 뭔가 이름을 말한 거 같은데...’


끄덕끄덕

“맞아... 근데 이건 너무 빠른데...”


아니야, 어차피 그 아이는...


그러나 그런 내 생각을 읽을 경황조차 없었는지 한눈에 봐도 ‘나 당황했어요.’라는 표정을 지은 세피는 그대로 뭐라 뭐라 중얼거리더니.


“야! 너희 둘 다 빨리 따라와!”


재빨리 우리 둘을 이끌려고 하였다.


[세피...]


“...? 왜... 아, 아차차. 야, 너! 빨리 네 반쪽의 영령전자뇌내집속공명중앙연산처리기관... 아니아니, 그냥 저 장치 좀 빨리 가지고 와!”


...조금은 덤벙 되는 것이 참 한결같구나 싶었지만.


“네, 네 알겠습니다.”

타닷-


그러나 나도 상황이 조금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기에 말은 살짝 빈정거렸지만, 그래도 재빨리 달려 전자영령뇌내집속... 아니, 장치를 품에 넣어 챙겼다.


그렇게 내가 다시 그 장치를 가지고 돌아올 동안.


“본체야, 본체야... 빨리 좀 와라...”

왜 이렇게 안 오니...

내가 너고 곧 네가 난데 상황 잘 알잖아...


그것? 아니, 그녀들도 아무래도 무언가를 하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방금까지 그렇게 밝고 쾌활해 보이며 어떤 면에서는 그냥 순수해서 바보처럼까지 보였던...


째릿-


‘아니, 아무튼.’

그랬던 소녀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초조하게 중얼거리는 세피를 보아하니 얘도 그래도 때가 되면 상황 정도는 잘 파악할 수 있구나... 라는 감성이 몰려...


‘...? 아니, 잠깐만. 난 오늘 얘를 처음 봤는데?’

그래, 근데 왜 지금까지 왜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진 거지?


아니면 얘도 뭔가 나와 특별한 관계였거나 아는 관계였던 것인가?

저, 타칭 ‘나의 반쪽’이라는 그녀처럼?


...모르겠다.


[...]


투둑-

쿠구궁-


그렇게 내가 잠시 이상한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무언가 일어난 듯하여 내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든 순간.


“아, 왔...”

...다.


나는 세피의 마지막 말이 거대한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휩싸여 흩어지는 것을 다시금 멍하니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 ※ ※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아, 아이야. 일어났구나.”

내가 눈을 떴을 때 내 눈앞에 처음으로 보였던 것은 세피나 그녀...가 아닌, 이 ‘도서관’이라는 곳에 처음 왔을 때 나를 맞아주었던 사서분이자.


“아, 그래. 나의 작은 아이의 행방이 궁금한 모양이로구나.”

후훗, 그 아이는 이제 원래 자신이 속했던 곳으로 돌아갔단다.


...그래, 세피가 조금 전 중얼거리며 애타게 찾던 ‘본체’.


‘...그게 설마 진짜 본체인 얘기였나.’

그러나 사실 이쯤이면 나도 어느 정도 그녀의 정체는 추론이 가능하기에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그녀에게 답을 전했다.


‘아마도 그녀는...’

큰 나무.


우리가 새피로트라 부르는 그런 신령한 나무임이 분명하였기에.


“후훗, 그래. 맞췄단다, 아이야.”

그리고 그런 나의 생각을 그녀가 긍정해 주었다.


그러나 그런 동시에 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왜? 어째서 내가 회귀하기 전에는 이런 존재들이 나타나지 않았는가?’

...바로 이 의문 때문이었다.


또한 나의 이 알 수 없는 기억과 감정들까지.


“후훗, 그건 이제 네가 직접 알아 나가야 할 일이란다.”


그러나 그런 의문까지 답을 주지는 않는 모양인지, 그녀는 그저 그런 말만을 남긴 채 빙그레 웃으며 나를 보았다.


“자, 이리 와서 앉아 차라도 마시렴.”

시간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원래 뭐든 빠르면 일을 그르치는 법이니.


그런 말을 끝으로 빙그레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며 나는 무언가에 홀려 이끌리듯이 천천히 원목의 테이블에 그녀와 마주 보고 앉았다.


조르륵-

“자, 마시렴.”


그러나 나는 내 앞에 천천히 따라지는 차를 무의식적으로 슬쩍 옆으로 치우며 정중히 거절하였다.


“어머나, 안 마시니?”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지금 왜 이 차를 거절하였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흐음... 아, 후훗. 그런 거구나.”

그러나 그녀는 무언가 이유를 짐작이라도 한 것인지, 그저 슬며시 미소 지으며 내 쪽에 있던 다과들을 한쪽으로 치우며 말했다.


“자, 그러면. 나와 그이의 도서관은 잘 돌아봤니?”


...나와 그이의 도서관이라.

아무래도 이 도서관의 주인은 그녀 한 명이 아닌 모양이었다.


“후후, 그래, 맞단다. 사실 원래는 천천히 이야기하고 싶었다만... 그이의 계산과는 일이 너무 달라져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할 수밖에 없구나. 미안하단다, 아이야.”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의 사과를 슬쩍 고개를 흔들며 받았다.

...여전히 내가 이러는 이유는 모르겠다.


마치 무언가에 홀리거나 지배당한 듯...

그러나 거부감은 없는...


아, 그래.


“그래, 아이야. 정말 갑작스럽겠지만, 너에게 줄 것이 있단다.”

사실은 원래 네가 직접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나의 작은 아이에게 부탁해 건내 줄 생각이었다만...


꿈.

마치 하룻밤의 꿈 같은 기분.


“...이 책을 받으렴. 아마 그 아이는 이걸 어떻게 쓰는지 알고 있을 거란다.”


그렇게 나는 마치 꿈 같은 이 상황 속에서.


“...감사합니다.”

덤덤히 그 모든 페이지, 모든 커버 그 모든 것이 검은색밖에 없는 그 기묘한 책을 받아들였다.


“후훗, 고맙구나.”

후룩-


“자, 그러면 이제는...”

...그 아이와도 같이 얘기를 해보자꾸나.


파직-

파지직-


그리고 그 말이 끝맺은 그 순간.


“그래, 어서 오렴.”


내가 이곳에 갑자기 오기 전 챙긴 장치에서.


[...안녕.]

세피.


그녀가 다시 생겨났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그럼 이번주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는 목요일에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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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20.10.04 32 1 6쪽
42 41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1) 20.10.03 43 1 6쪽
41 40화 - 찢어진 편지 (4) 20.10.02 31 1 8쪽
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39 38화 - 색을 찾아서... (3) 20.09.30 32 1 7쪽
38 37화 - 색을 찾아서... (2) 20.09.26 31 1 7쪽
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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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39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4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4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5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7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9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5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7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0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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