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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15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10.0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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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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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어느 붉은 빛이 감도는 산맥에.


“휴우...”

금발을 허리까지 내려뜨린 여인이 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크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 심심하구나.”

앞으로 전쟁이 발발하려면 몇 달은 남았을 것이고...


“하아... 할 것이 없도다.”


사실 할 일은 많았다.


‘다만 많으면 무얼 하라고...’

어차피 자신이 없어도 다른 이들이 모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니, 솔직히 그들의 일을 도와주려고는 해보았다.


다만...


- “가브 언니? 혹시 내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을ㄲ...”


- “네, 그 일은 그렇게 처리하면 될 거에요. 그리고 그다음 일은... 아,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게 부탁하도록 할게요.”

- “하아... 이런 바쁠 때에 그분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셔서... 으으... 지금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 미카는 대체 어디서 뭘 하는... 아...? 사라?”


- “어... 많이 바빠 보이는데 다음에 다시 찾아올 게 언니...”


- “잠깐 사라! 할 말이 있으면 해도 되...”


깜박깜박


- “...는데 사라졌네...”


...


- “어... 미카?”


주르륵-


- “...형... 흐업-!”

스르릉-

- “누구ㄴ...? 사리엘?”


- “으아! 깜짝아! 뭐야? 넌 또 왜 갑자기 우는건데?”

그것도 칼까지 뽑아가면서.

... 하마터면 나도 공격할 뻔했네.


- “...알 것 없습니다.”


- “뭔데? 뭔데 그러는데? 아, 그러고 보니 너 지금 머리를 보니까 잠을 잤던 거 같고... 혹시 뭐 꿈이라도 꿨어?”


- “...제 스스로의 일입니다. 그러니 이만 당신이 관할하는 영역인 지옥으로...”

흠칫-

- “흠흠, 제가 조금 말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 “아니야아... 그냥 저 지옥으로 꺼질께...”


- “네? 아니 그것이...”

...아니라...


- “벌써 가버렸네...”


물론 그 이후로도 꽤 많은 가족들에게 방문하여 혹여라도 도와줄 것은 없나 물어봤으나 대부분이 거절, 혹은 조언이 다였다.


“하아... 그래, 내가 이해해야지.”

곧 전쟁이니까...


“아무리 천사라도 다들 예민해져 있는 거겠지...”

더군다나 지금은 ‘그분’의 실종이라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니까.


“후우... 그래도 영 심심하단 말이지.”

솔직히 자신이 맡은 일도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도리어 곧 내가 할 일은 진짜 소멸해버릴 만큼 많아...”

...질 것인데...


“으아아, 그래도 뭔가 이상해!”

심심해!


항상 하던 일을 갑자기 안 하니까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저 밑의, 바람이 난무하여 죄인들을 갈아버리는 지옥을 뒤로하며 자신의 뒤편에 놓인 ‘문’을 바라보았다.


“아니 근데 준비 기간에 대체 누가 여기로 오냐고...”


하다못해 악마라도 이곳을 발견하면 좀 재미있을련만.


“아, 그러면 곧바로 개전(開戰)인가...?”


그렇게 되면 일도 많아지겠네...?


‘...아니 근데 그정도로 많아지는 건 조금...’

아닌 것도 같은데...


“...흐아, 모르겠구나.”


어차피 이제 곧 전쟁이니.


“그냥 기다려 봐야 겠도다...”


※ ※ ※


루브룸(rubrum).

라틴어로 빨간색, 혹은 빨강 등을 나타내는 단어.


그리고...


‘이곳의 이름.’


정확한 명칭으로는 뭐, 희망의 도시인지 피난의 도시인지 뭐라고 앞의 수식어가 붙었던 것 같지만...

‘뭐, 이건 딱히 중요하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지옥에서 피난이나 희망의 도시가 다 무슨 소용인가.

‘진짜 그럴 거면 애초에 죄를 짓지 말고 저 위로 가든가 하지...’


그리고 저 밖은 어두컴컴해서 솔직히 색깔도 완전히 구분을 못 하겠는데 붉은색이 안 어울리게 뭔가.


“하아...”

‘...아무튼 조금 이상하긴 하단 말이지...’


...아무튼.


그런 루브룸의 내부에는 이미 어느 정도의 사람, 아니 정확히는 그런 사람이 죽어서 된 영혼들이 모여서 살고 있었다.


대략 수백 명 정도로 보였던 그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규율이나 규칙을 만들어 살아가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와 동시에 ‘애초에 그럴 거면 왜 죄를 지어서...’ 란 마음에 소리가 거세지기는 했지만...

‘뭐, 지금은 내가 이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신세니까...’


그리고

“지옥에서도 마을을 이루어서 정착하는 거를 보면 참 대단하긴 하단 말이지...”

지옥에서도 이런 마을까지 이루어낸 그들의 업적에 어느 정도의 경의를 표하고 싶기도 하고.


물론 세 번째 강조하는 말이지만, 애초에 이들은 저 위, 제 1옥인 림보 Limbo와는 다르게 죄를 지은 죄인이라는 점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뭐. 아직까지는 제 2옥인 리비딘이니까...”

...그렇게까지 심한 악인은 없을 것이다.


‘혹은 있더라도 이미 속죄해서 올라온 자들이겠지.’


...그리고 이들은 이제부터 나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자들이기에, 사실상 내가 이것 가지고는 왈가왈부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하여튼.


“이미 같이 온 일행들은 구경하러 간 뒤니깐...”


그러면...


“후우... 찾아보자.”

... 나에게 길을 알려줄 사람들을.


혹은 없다면...

“...‘도움’을 받아야겠지.”


그렇게 나는 이 ‘마을’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흐응”

사아아악-


“재미있을 것 같단 말이지...”


나에게 따라붙는 한 여자와.


스윽-


“...”

그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는 한 남자의 시선을 전혀 모른 채로.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들 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 하하, 벌써 그 길어 보였던 연휴가 끝나버렸네요...

무언가 참 아쉬운 느낌입니다...하하.

흠흠, 그럼 독자 여러분 모두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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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20.10.30 24 1 5쪽
45 44화 - 찢어진 편지 (5) 20.10.29 22 1 7쪽
44 43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3) 20.10.27 29 1 7쪽
»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20.10.04 33 1 6쪽
42 41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1) 20.10.03 43 1 6쪽
41 40화 - 찢어진 편지 (4) 20.10.02 31 1 8쪽
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39 38화 - 색을 찾아서... (3) 20.09.30 32 1 7쪽
38 37화 - 색을 찾아서... (2) 20.09.26 31 1 7쪽
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3 1 7쪽
36 35화 - 찢어진 편지 (3) +2 20.09.22 38 2 7쪽
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40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5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5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6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8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9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6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8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10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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