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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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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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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1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9.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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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제 2옥, 리비딘의 어딘가...


툭툭툭--

한 여성이 자신의 강렬한 붉은 빛이 감도는 옥좌에 앉아 그 팔걸이를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으으... 망할 년, 내가 그러게 얼굴만은 치지 마라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는 여성의 얼굴은 놀랍도록 예뻤었을 것이라 짐작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지금은 그 아름다운 보석처럼 반짝이는 두 눈을 주위로 검붉은 멍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엄청 세게 때렸네, 이 지지배.”

사실 그녀도 이게 그녀가 상당히 많이 봐준 것임을 알고 있었다.


직접적인 전투 능력이 타 7대 악마나, 심지어는 일부 상위 위원(-마왕)보다도 떨어지는 자신의 특성상, 대악마 중에서도 순전히 힘으로만 따져도 3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녀가 이보다 더 심하게 자신을 팼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때는 진짜 도망갔겠지만은...’

다만 그렇게 된다면,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지옥에서 펼쳐지는 이 시련 자체가 엉망이 될 가능성이 있기에 그건 안 될 말이었다.


툭툭툭---

“으으, 젠장! 이놈의 팔걸이는 뭐가 이렇게 딱딱해!”

역시 나는 이런 딱딱하고 재미없는 옥좌보다는 부드러운 인간의 신체로 이루어진 의자가 좋던데...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얼굴을 열심히 매만지면서 열심히 무언가를 중얼거리던 그녀는, 한순간 무언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움찔-!

‘...분명 방금 문이...’


바로 자신이 있는 이 제2 옥으로 누군가 제1 옥에서부터 내려오고 있음을 감지한 것.


그리고 그렇다는 건...

“아! 그 새끼! 그 새끼가 드디어 이쪽으로 내려왔구나!”


얼마 전 제붑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왕으로의 보고를 미룬 그 개새끼가 이제 이곳으로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예상보다 조금 늦기는 했네?”

사실 그 두 악마를 죽였으면 바로 내려올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근데 뭐 상관은 없으려나?”


씨익-

“어차피 이제는 죽을 텐데.”


벨제붑이 했던 말 중 사탄께 보고하지 말라는 말만 있었지 죽이면 안 된다는 말은 없었으므로.


‘물론 생긴 게 반반하면 죽이지는 않겠지만.’


하여튼.

“호호, 마침 기분이 참 더러웠는데 이 새끼로 분 좀 풀어야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성, 아스는.


“뭐, 본격적으로 전쟁을 하기 전의 전희라고 생각해야겠네”


촤악-

펄럭- 펄럭-


날개를 펼쳐 날...


‘...?’

스윽-


...지는 못했고.


“으아아악! 젠장! 그 도마뱀 년이 진짜!”

언제 날개까지 찢어 먹은 거야-!!!!!


...마법을 이용해서 지금 이 세계로 들어오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사라졌다.


※ ※ ※


그 순간, 한 명의 대악마가 목표로 삼은 ‘그’는.


아니, 정확히는 ‘그들’은, 이미 제 2옥의 입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어느 외곽의 ‘마을’의 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그래, ‘마을’.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공동체를 마을이라고 한다면...뭐, 맞겠지?’

...사실 산 사람도 아니고, 망령. 그중에서도 아무리 저 깊숙한 곳까지는 안 떨어졌다고는 하여도 지옥에서 고통받는 죄지은 망령이라는 점과.


“어이, 뭐야 새로운 망령인가?”

“야, 이 빡대갈아! 이제 전쟁 때문에 망령 공급 끊긴 거 알잖아!”

“낄낄, 저 새끼는 내 진작 빡대갈인 것을 알아봤지.”

“어휴, 이 새끼들 너희 그 더러운 면상들 좀 치워라. 아무래도 시련을 치르는 인간인 거 같은데 그러다 위원 새끼들에게 선택받아서 우리보다 높아지면 어떻게 할 거냐! 그럼 니들 더러운 면상들부터 저 어딘가로 치워질 수 있다, 이 새끼들아!”


...그중 악마들이 섞여서 산다는 점만 뺀다면 나름 ‘마을’이라고 생각...


-끄아아아악!!!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아니다. 취소취소. 생각해보니 마을은 아닌 거 같았다.


[■■이 당신의 생각을 일부 긍정합니다.]

[■■이 근데 저들은 대체 무슨 벌을 받고 있길래 저렇게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지 물어봅니다.]


‘어... 말로 하자면 할 수 있기는 한데, 조금 더럽습...아니, 더러워.’


[■■이 궁금증을 품습니다.]

[■■이 조금 더 자세하게 묘사해 주라고 요구합니다.]


‘흠... 그래도 조금 더러우니까 순화하자면, 남자의 경우에는 강제 중성화 후 다시 재생 후 다시 중성화...’


그러나 나의 그 생각은 잠시 끊길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어이, 거 형씨. 거 딱 보니 제 2옥은 처음인 거 같은데, 어때, 내 좀 안내라도 해드릴까?”

아까 나를 보며 웅성거렸던 악마 중 서열이 높아 보이는 한 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하면서 반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우선 악마가 이렇게 나에게 먼저 말을 걸 거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단순히 시비가 아닌 오히려 인간다운 말이었으며, 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호감을 담았기 때문이었다.


“어허, 이 형씨. 거참 말 못 알아듣네. 거 우리 형님이 안내해주겠다니깐 그러네. 이게 다 형씨를 위해서여.”


...물론 그보다는 서열이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악마가 약간 시정잡배처럼 껄렁거리는 말투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저 지상에서 겪었던 악마들에 비하면 귀엽다고 생각할 만 했다.


“아...하하, 괜찮습니다.”

물론 나에게는 딱히 필요 없는 도움이기에 거절하려고 했지만.


“어허, 그래. 그럼 뭐, 형씨가 갈 길이나 가. 아! 근데 최근에 그 중앙 쪽 분위기가 뭔가 조금 달라졌으니까 혹시 중앙으로 갈 일 있으면 조심이나 하고.”

...뭔가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나왔기에, 한 번쯤은 들고 가기로 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분명 중앙 쪽이면... 그... 조금은 불건전한 숙박시설이 있는 곳이었지? 근데 거기서 뭔가 달라질 일이 있었나?’


[■■이 그냥 시원하게 홍등가나 사창...]

방금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눈앞을 지나간 것 같지만, 살짝 무시하기로 하고.


“흐음, 뭐 정 궁금하면 이야기나 해주지. 거 잠깐 거기 앉아나 보슈.”

나도 심심하기도 했고 말이야.


“...?”

그러나 그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낸 나도 저 악마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 귀가 먹은 것인지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악마 중에서 이성적이거나 오히려 ‘착하다’거나 하는 악마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형님 새끼야? 혹시 오늘 뭔가 잘못 처먹었냐? 갑자기 그게 뭔 개솔...”

그리고 나와 같은 의문을 느꼈는지 그 밑에 있는 악마들도 똑같이 들고일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쓰읍! 이 형님이 다 뜻이 있어서 그렇다, 이 새꺄. 그러니까 저기 가서 ‘손님’들 ‘대접’이나 하고 있어!”

...물론 저 말을 듣고 모두가 그냥 투덜거리면서 가버리기는 했지만.


아니, 아무튼.


“하하, 형씨. 그래서,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했지?”


“...???”

나는 그렇게 물음표를 얼굴에 한 열 개 정도는 단 채로 졸지에 악마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그럼 이번 주 주말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저는 내일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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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2) 20.11.01 27 1 6쪽
46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20.10.30 24 1 5쪽
45 44화 - 찢어진 편지 (5) 20.10.29 22 1 7쪽
44 43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3) 20.10.27 29 1 7쪽
43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20.10.04 32 1 6쪽
42 41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1) 20.10.03 43 1 6쪽
41 40화 - 찢어진 편지 (4) 20.10.02 31 1 8쪽
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39 38화 - 색을 찾아서... (3) 20.09.30 32 1 7쪽
38 37화 - 색을 찾아서... (2) 20.09.26 31 1 7쪽
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3 1 7쪽
36 35화 - 찢어진 편지 (3) +2 20.09.22 38 2 7쪽
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39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5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5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6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8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9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6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8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0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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