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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식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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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넘기
작품등록일 :
2019.11.14 00:35
최근연재일 :
2020.01.16 17:00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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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1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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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6화

DUMMY

천하무식 천마 26화




처음에는 희미한 진동이었지만, 순식간에 홀 안의 모든 테이블과 의자들이 덜덜 떨릴정도로 커졌다.

와장창~

한쪽 벽 선반에 진열되어있던 술병들과 잔들이 바닥으로 왈칵 쏟아져 깨져 버렸다.

총사 일행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총사가 중얼거렸다.

“사기치는 놈들에 이어, 천마군, 권마까지...이제는 뭐냐, 지진이냐? 아니면..”

그리고 거짓말 같이 진동이 멈췄다.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는데, 권마만이 무너진 벽 너머 바깥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시선을 쫓아 슬기도 고개를 돌렸다.

“패션감각 없는 것들이 수백 마리가 모여 있구나.”

빙굴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

그가 한손으로 부서진 벽을 짚으며 홀로 들어왔다. 슬기가 애타게 기다리던 바로 그, 천마였다.

“허허, 보아하니 네 놈이 바깥에 서 있는 덜떨어진 패션을 한 놈들의 수괴렷다.”

자신과 거의 흡사한 복장을 한 권마를 보며 천마가 거울 한번 안 본 사람처럼 권마의 패션을 지적했다.

뚜벅뚜벅 걸어오는 천마를 향해 권마가 눈알을 부라렸다.

“네 놈은 누구냐!”

살짝 높아진 듯한 권마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여유 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놈? 놈이 욕이었던가..?”

천마가 희미하게 웃으며 슬기를 쳐다보자, 슬기도 같이 웃으며 크게 외쳤다.

“욕이야, 욕!! 욕 맞아!!”

그 말에 천마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크크크, 그래. 욕이었군. 본좌가 욕을 들었구나. 욕을 들은게야!! 하하하”

권마는 눈앞에서 미친놈 마냥 웃고 있는 흑의의 사내, 천마가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뭔가 동류같은 느낌?

하지만 천마성을 나오기 전부터 진작에 천마의 망토를 벗어 던진데다, ‘만겁돌파의 망토’의 영향으로 천마의 데이터는 살짝 변질되어 있었다. 그래서 눈과 더불어 데이터를 통해 사물을 식별하는 NPC인 권마는 천마를 알아볼 수 없었다.

천마가 감히 본좌에게 욕을 한 권마를 날려 버리려 성큼성큼 다가갔다.

권마의 주먹 바로 아래에서 오들오들 떠는 슬기와 다른 일행들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천마를 보자 공포어린 표정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떠올렸다.

“아저씨! 날려버려!”

슬기가 자신의 지척에 온 천마를 보며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뭐가 앞에서 이렇게 걸리적거리느냐. 거추장스럽구나.”

아무렇게나 휘적이는 발길질에 차인 슬기가 깡통처럼 뒤로 데굴데굴 날아갔고, 광개토와 총사, 성기사, 초능력자도 모두 구석으로 나자빠졌다.

“이 놈 어디서 얕은 수작을...컥!!”

권마가 눈을 부라리며 말하려는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마의 일 권이 권마의 가슴 한가운데를 정통으로 찍어버렸다.

쿠앙~~

마치 강철과 강철이 부딪힌 것만 같은 굉음이 터졌다. 폭탄이 터진듯한 그 충격에 권마가 벽을 뚫고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버렸다.

“놈은 욕이라니깐. 크크크.”

천마가 중얼거리면서 느릿느릿 부서진 벽을 통해 바깥으로 걸어 나갔다.

“이 놈~!!”

천마가 바깥으로 막 나오는 순간, 거친 목소리와 함께 권마가 저 멀리서 총알같이 날아들었다. 어마어마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어마어마한 속도였다. 순식간에 날아든 권마는 그 기세 그대로 푸른 불길에 휩싸인 주먹으로 천마의 면상을 후려 갈겼다.

퍼억~!

천마의 고개가 휙 돌아가고, 그 충격으로 천마의 발이 한발자국 뒤로 주춤 물러섰다. 그 뿐이었다. 별 타격을 주지 못한 듯한 모습에 권마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12성에 이른 파천마권이 정통으로 들어갔는데, 한 보 물러서게 한 게 고작이라고?’

“아놔, 이 상콤한 새끼가? 이 까만 북극곰 새끼, 손바닥 펴봐라. 아무래도 짱돌 같은 거 하나 숨긴거 같은데?”

주둥이를 털며 천천히 돌아오는 천마의 시선이 권마의 주먹에 날카롭게 꽂혔다.

북극곰은 까맣지 않지만, 어쨌든 NPC인 천마와 권마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어서 천마의 발길질이 권마의 허벅지에 정확하게 꽂혔다. 발길질 한방에 권마의 다리가 휘청였고, 권마는 그 자신의 ‘NPC 캐릭터 설정’상 난생 처음으로, 맞아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설정을 곧 자신의 기억으로 여기고 있던 권마는 무릎 꿇은 자신의 모습에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

“크윽, 귀..귀하는 대체 뉘시오?”

마음속에 ‘두려움’이라는 알 수 없는 감정을 처음 느낀 권마가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존대를 썼다.

“본좌 말이냐? 본좌가..그 뭐더라, 천마라던데?”

슬기와 광개토가 자신을 부르던 단어를 기억해 낸 천마가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소개하자, 권마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감히 사부님의 존칭을 함부로 말하는 것도 모자라, 사칭을 해?!!’

급격하게 일어난 분노에 잠시 느꼈던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마그마와도 같은 열기를 담아 권마가 크게 소리쳤다.

“천마군은 들으라. 눈앞에 있는 이 간악한 자를 처단하라. 이 놈은 모든 사마의 지존이시자 주인이시며, 하늘이신 천마님을 욕보인 자다. 이 자를 처단하고, 곧 이자의 동료들과 일족까지 모조리 섬멸하...컥!!!”

천마의 강력한 꿀밤에 권마는 소리를 지르다말고, 그만 혀를 깨물고 말았다. 지독한 격통!! 하지만 그에 앞선 꿀밤에 머리통에 구멍이 난 권마는 혀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여관 앞 공터와 골목골목 여기저기에 정렬해 서 있던 삼백 명의 천마군의 눈에 동일한 마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권마는 죽었지만 그가 죽기 전에 내린 명령은 이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었다.

한결같이 천마와 비슷한 옷차림에 까만 망토를 두른 천마군들이 일사분란하게 저마다의 병장기를 꺼내들었다. 검, 창, 추, 조 등을 착용한 천마군이 일제히 소리 없이 몸을 날리자, 순식간에 삼백 명의 천마군의 군진에 의해 상하좌우로 모든 시야가 까만 그림자로 가득 찼다. 이대로 천마군들이 일제히 내려 꽂힌다면 그 어떤 누구라도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천마가 손을 뻗더니, 허리춤에 달린 검이 아닌, 땅바닥을 뚫고 생뚱맞게 튀어 나와 있는 두꺼운 나무뿌리 한 줄기를 잡았다. 좀 전에 천마가 땅을 뚫고 튀어나왔을 때 같이 튀어나왔던 나무뿌리였다.


잠시 전, 천마의 발길질에 깡통처럼 데굴데굴 굴렀던 슬기는 화를 내려다가 권마가 외친 ‘얕은 수작’이라는 말에 욕설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 보니 천마에게 차인 곳도 전혀 아프지 않았고, 어느새 속박도 다 풀려있었다. 일행들도 모두 몸이 자유로워 보였다.

그때 쾅 소리와 함께 권마가 천마에게 얻어맞아 멀쩡했던 벽을 부수며 밖으로 튕겨져 날아갔고, 천마가 따라 나갔다.

일행들만 남아서 잠시나마 한숨을 돌리려는데 건물벽과 천장에서 그그긍 하는 섬뜩한 소리가 울려 나왔다.

“이거 무너지겠는데? 우리도 나갑시다!”

총사의 외침에 모두 부서진 벽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 수백의 까만 망토들이 하늘을 가득 덮으며 일제히 날아드는 장관에 일행들의 움직임이 멎어버렸다.

움직이는 것은 수백의 천마군과 일행들 앞에 홀로 서 있는 천마 뿐.

“이건..대체, 이게...천마군??”

“수백명 대 단 한명이야. 이걸 어떻게 막아..”

일행들의 입에서 허망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다들 낙심한 그 순간 눈앞에서 믿기지 않는 장관이 벌어졌다.

우드드득~

천마가 무언가를 땅에서 뽑아 드는데, 뽑아 들고, 뽑아 들고 계속 뽑아 들어도 계속 나오는 나무뿌리가 보였다. 곧 가벼운 진동과 함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갈라지며 뿌리에 이어서 거의 2,30미터는 됨직한 굵직한 나무 몸뚱이 비스무리한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채찍처럼 십여개의 뿌리가 사방으로 꿈틀거리는데, 천마가 중얼거렸다.

“요 성냥개비 같은 새끼야, 자꾸 꼼지락 거리면 뿌리로는 싸리비 만들어서 제설작업에 보내버리고, 몸뚱아리는 수억 조각으로 잘게 부셔 고깃집 이쑤시개로 써버린다? 귀찮은 일이겠지만, 본좌의 특기가 단순노동이니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나무의 사이즈는 둘레는 대략 성인남성 네댓 명이 팔을 뻗어야 될 정도 였고, 길이는 뿌리 포함해서 4,50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다.

일행들에게서 비명이 튀어나왔다.

“저..저게 뭐야?”

“설마 저걸..? 아니겠지? 저걸 휘두르려는건 정말 아닐거야?!”

솔직히 사람 수십 명이 달라붙어도 든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크기의 나무였다.슬기는 그런 나무를 무기로 쓰려는 천마가 답답해 한마디 했다.

“허리춤의 칼은 장식이냐?”

이윽고, 허공에 떠 있던 천마군들이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절반 정도는 천마에게, 나머지는 천마와 다소 떨어진 곳에 있는 일행들을 향해 내려 꽂혔다.

백여 기가 넘어 보이는 천마군이 달려드는 그 위압감에 일행들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아저씨!!”

“사부님!!”


*


띠로리롱~

이벤트 관리팀의 차석부팀장이자, 천마군 담당팀장인 차은혜는 갑자기 들려온 컴퓨터 알림음에 깜짝 놀랐다. 여간해서는 듣기 어려운 크리티컬 이벤트 경고음이었다.

얼른 화면 좌상단의 조금만 알림창을 클릭하고 원인을 알아본 차은혜가 이벤트 관리팀장을 호출했다.

“이봐, 차팀장. 나 점심마다 바쁜 거 몰라?”

분홍색 넥타이를 고쳐 매며, 관리팀장 이준혁이 역정을 냈다.

‘그 여자랑 점심 같이 먹는 게 무슨 바쁜 일이라고.’

차은혜는 그런 이준혁이 아니꼬왔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팀장도 잃어버린 천마를 복구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하는 중이었다. 그래봐야 고작 NPC 생산부서의 팀장인 조하나씨와 점심을 매일 같이 먹는 것 정도이긴 하지만.

“천마 오군이 전멸했어요.”

그 말에, 넥타이 매듭이 맘에 안 드는 듯 거칠게 풀어내던 이준혁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뭐? 천마군이 전멸했다고? 제자 놈은 뭐하고?”

“오 제자 권마도 소멸됐어요.”

이준혁이 당황해 할수록 차은혜는 냉정을 찾았다.

“이봐, 차팀장. 정신차려, 천마군이야. 치안대보다도 강한 천마군이라고.”

위기의 상황이 있을 때면 느끼는 거였지만, 이렇게 현실 도피적인 발언을 하는 팀장을 볼 때면 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차은혜였다.

“저도 아직 못 봤는데, 일단 천마군 영상을 봐야 할 거 같아요.”

차은혜가 컴퓨터를 조작하자, 곧 이벤트 관리실의 대형 모니터로 시온의 게임영상이 떴다.

몇몇 팀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영상을 쳐다보았다.

영상의 시야는 천마군 중 한명의 것이었다.

30여 미터 앞에 있던 허물어져가는 여관에서 갑자기 몸집이 장대한 흑의인이 튕겨져 나와서 화면 바깥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날아갔던 흑의인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더니 여관 앞에서 돌연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저거...”

“네, 권마예요.”

이준혁의 말에 차은혜가 빠르게 대답했다. 그러자 이준혁이 눈을 흘기며 질문을 바꾸었다.

“아니, 권마인건 알고 있는데, 왜 허공에 주먹질을 하는 거냐고.”

이준혁의 말이 이어지는 가운데, 별안간 권마가 휘청이더니 무릎을 꿇었다.

“어, 뭔가에 맞은 거 같은데?”

이준혁이 소리쳤고, 이윽고 권마가 외쳤다.

“천마군은 들으라. 눈 앞에 있는 이 간악한 자를 처단하라. 이 놈은 모든 사마의 지존이시자 주인이시며, 하늘이신 천마님을 욕보인 자다. 이 자를 처단하고, 곧 이자의 동료들과 일족까지 모조리 섬멸하...컥!!!”

화면을 보던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자기 권마의 머리에 구멍이 뚫리더니 그만 죽어버렸다!

“뭐야!! 뭐에 맞은 거야?!”

이윽고 시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앵글이 순식간에 하늘로 향하더니 여관이 저기 아래 작게 위치했다. 천마군이 공중으로 높게 점프를 한 듯 했다.

“에이, 씨발~ 답답해 죽겠네!!”

결국 이준혁이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말도 안 되는 법 때문에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아야할 이벤트 관리팀 조차도 고작 NPC의 킬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니!

그때 전혀 상상치 못했던 광경이 벌어졌다.

갑자기 땅이 갈라지며 불쑥 거대한 나무가 드러났다. 엄청난 굵기와 길이를 자랑하는 나무는 옆으로 누운 채로 땅에 묻혀 있다가 몸을 일으킨 것 같았다. 게다가 뿌리와 줄기가 꿈틀꿈틀거리며 채찍처럼 움직이는게 일반적인 나무와는 사뭇 달랐다.

“어헉, 저게 뭐야~~!”

난생 처음 보는 그 광경에 부서실의 모든 직원들의 시선이 대형 모니터로 모였다.

이벤트 관리팀의 막내가 평소처럼 오지랖을 떨며 잽싸게 대답했다.

“저건, 죽은 앤트의 뿌리라고 고위급 언데드입니다. 보통 몸뚱이는 땅속에 있고, 뿌리로만 적을 상대하는 몬스터인데, 웬일인지 전신을 다 드러냈네요.”

“나무 주제에 언데드라고?”

누군가의 질문에 막내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설명했다.

“저게 나무처럼 보여도 사실은 나무가 아니라 엔트라는 아주 고등 종족이거든요. 고등종족일수록 언데드가 되면 더 강력한 건 다들 아시죠!...근데 저건 아주 오래된 숲 속의 던전에서나 볼 수 있는 건데?”

막내는, 형이 거기서 왜 나와..라는 말을 겨우 참았다.

“근데, 저거 몸뚱이로도 공격하냐?”

“아니요. 몸은 그냥 땅속에 가만히 있고, 뿌리로만...헐?”

다른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며 화면을 쳐다보던 막내가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부우웅~~!


가만히 있어야 할 그 나무 몸뚱아리가 하늘을 향해 풀 스윙하듯 돌아가며 일격에 허공에 떠있던 천마군 수십 명을 파리채로 파리 잡듯이 쳐 날려버렸다.


푸착쿵떡퍼석콱악컥박살켁으헉켁~!!


수십의 타격음과 파열음, 비명, 신음이 한데 섞여 형언할 수 없는 기이한 소음이 공간을 길게 뒤흔들었다. 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던 죽은 엔트의 뿌리가 어느새 270도를 회전하여 남서쪽으로 누웠다.

이벤트 관리팀의 부서실에 일순간 적막이 감돌았다. 그리고 다시 나무 몸뚱이가 야구 배트처럼 반대쪽으로 풀스윙으로 휘둘러졌다. 역시나 이번에도 수십의 천마군이 마치 파리처럼 짓눌려 터져나갔다.

두어 번의 스윙 끝에 대형 모니터에 화면을 제공하던 천마군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까매진 화면. 그리고 적막한 부서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렸다.

“씨발..저 나무 언데드 새끼, 졸라 무섭네..”

나무 언데드의 위용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차은혜 부팀장은 달랐다.

“다시 재생해주실래요?”

그녀의 말에 풀스윙하는 나무몸뚱이가 다시 재생되었다.

그 화면을 찬찬히 보던 부팀장이 이준혁에게 말했다.

“저거 뿌리쪽을 기준으로 몸뚱이가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네요. 마치 누군가가 잡고 휘두르는거 처럼요.”

그녀의 말대로 정말로 뿌리 쪽은 거의 제자리였다. 그 곳을 중심으로 거대한 나무 몸뚱이가 부채꼴로 이리저리 야구배트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 장면을 몇 번이나 되돌려보며 이벤트 관리부서실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특히 이준혁은 뚫어질 듯 화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무 움직임의 기준이 되는 저 곳 뿌리 지점에 분명히 무언가가, 혹은 누군가가 있는 거 같은데...그러고 보면 처음에 권마도 저 곳을 향해 헛 주먹질을 해댔었다.

‘누구냐, 넌?’


작가의말

무플에 무반응이지만, ㅠㅠ

그래도 힘낼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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