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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식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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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넘기
작품등록일 :
2019.11.14 00:35
최근연재일 :
2020.01.16 17: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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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
글자수 :
1,122,955

작성
19.1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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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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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4쪽

23화

DUMMY

천하무식 천마 23화




땅에 툭 떨어져서 꿈틀대던 귀요미의 검붉은 색채가 점점 짙어지며 불길한 기운이 커지기 시작했다. 정령의 몸뚱아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가운데, 검은 빛이 정령의 몸 곳곳에 생겨난 균열을 통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크크크.. 이렇게 된 이상 모두 같이 죽자!”

정도령이 엎드려 나자빠진 몰골로 킬킬 거리며 웃었다.

정령의 심상찮은 모습에 천마가 정령을 양손으로 잡아들었다.

“이 놈이 어디서 생떼를 부리는 게냐!”

그리고 그대로 그냥 종이 찢듯이 확 찢어버렸다.

끼아아악~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곡성과 함께 어둠의 정령이 연기처럼 흩날리며 사라져버렸다.

“끄르륵!!”

정령이 받은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은 정도령이 가래 끓는 소리와 함께 거품을 물며 눈을 까뒤집었다.


광개토의 손에 정령사의 뒤를 이어 전사가 또 한 번 죽으면서 억울한 듯 소리쳤다.

“제일 나쁜 년은 사제입니다!! 꼴깍!!”

전사의 유언에 모두의 시선이 사제를 향하자, 사제는 그 고운 얼굴로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에요. 전 이 사람들이 못된 사람들인 줄 몰랐어요. 며칠 전에 처음 알았던 사이란 말이에요.”

“거짓말이네요.”

성기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광개토가 좀 전에 성기사가 했던 발언을 토대로 항의했다.

“눈을 봐야 안다면서요.”

“안 봐도 뻔할 때도 있어요.”

성기사의 단호한 어투에도 광개토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

‘저렇게 선하고 아름답게 생긴 여자가 제일 나쁜 년이라니? 예쁜 건 원래 선하기 마련인데, 그럴 리가 없지!’

하지만 거짓말일거라고 넘겨버리기에는 금발의 성기사도 미인이었다.

‘둘 다 예쁜데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거지?’

“어, 두 분 다 예쁘셔서 제가 어느 분의 말을 믿어야할지 잘..”

“지랄한다.”

막말과 동시에 슬기의 가차없는 손속에 사제의 목이 돌아갔다.

“아니, 아가씨!!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미인들을 두고 고민하던 광개토는 세상 모든 거짓말은 다 할 거 같이 생긴 슬기의 만행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 이 년이 최곤데! 400점이나 올랐어!!”

슬기가 낮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더니 천마에게 말했다.

“얘네들 부활하면 또 잡아와줘.”

하지만 부활하자마자 죽음을 맛본 남자 둘과 그것을 지켜본 여자 하나는 그 이후로 부활하지 않았다.


창밖으로 노을 햇살이 비춰들 무렵 천마가 벌떡 일어나 광개토를 불렀다.

“제자야, 따라 오거라.”

모두가 쳐다보는 가운데 천마와 광개토가 여관 밖으로 나갔다. 둘이 나갔지만 여관은 점혈이 풀린 사람들과 슬기의 음주가무로 떠들썩했다.

광개토를 허공섭물로 움켜쥔 천마가 순식간에 마을 위쪽 숲속 공터로 이동했다.

그리고 천마가 곧장 자세를 취했다. 어제 무공을 전수하며 보여주었던 바로 그 동작이었다.

“매일 새벽 미명과 황혼, 낮과 밤이 마주하는 시간, 즉 음과 양이 혼재하는 이 시간에 파천무를 연마하도록 하여라.”

천마의 말에 광개토도 퍼뜩 동작을 따라했다. 천마는 파천무의 형식을 취하며 계속 설명했다.

“2단공에 이르기까지는 매일 하루도 빠뜨리지 말고 이 시간에 수련을 해야 할 것이다.”“사부님..저기 비가 오면 어쩝니까?”

곧장 어디선가 돌멩이가 날아와 광개토의 머리를 가격했다.

퍽~

머리를 움켜쥐려하는 광개토에게 천마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파천무!!!”

깜짝 놀란 광개토가 행동을 멈추었다.

“...를 수련 중에 절대 다른 행동을 하지 말아라! 신과 의를 곧게 하고, 염을 다스려 절대 파천무의 형을 벗어나면 안 될 것이다.”

광개토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을 내뻗으려 하자 천마가 다시 일갈했다.

“똑바로 뻗지 못하겠느냐. 네 놈이 정녕 주화입마에 빠지고 싶은 것이냐?”

아닙니다!! 라고 외치며 광개토는 얼른 자세를 바로 했다.

세 동작을 더 진행했을 때 천마가 나지막이 말했다.

“비가 온다고 해가 안 뜬다더냐, 눈이 온다고 해가 안 진다더냐? 수련은 항상 해야 하는 것이다.”

파천무를 한차례 수련하고 나니 날이 어둑해졌다. 수련이 끝나자마자 광개토가 애써 한쪽으로 치워놓았던 궁금증을 말했다.

“사부님, 아가씨랑 그 사람들은 괜찮을까요? 그새 못된 놈들이 다시 부활하진 않았겠습니까?”

“그들은 부활하지 않았다.”

마을과의 거리가 적어도 1킬로는 되어 보이는데 마치 다 안다는 냥 서슴없이 대답하는 천마의 모습에 광개토는 내심 혀를 둘렀다.

그는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를 물었다.

“사부님, 사부님은 몇 단공 이십니까?”

‘9단공이 마신의 경지로 끝이라고 했었는데, 사부는 대체 몇 단공 이신걸까?’

다행히도 사부는 말을 빙빙 돌려 한다거나, 질질 끄는 법이 없었다.

“9단공, 마신이다.”

헉, 광개토는 헛숨을 들이켰다.

‘경찰들을 옆집 개패듯이, 아니 경비병들을 그렇게 팰 때부터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정말이었구나!!’

“여..역시 사부님이십니다.”

“요괴주제에 아첨은...”

천마의 대꾸에 광개토는 진짜 가장 최고로 궁금했던 것이 질문하고 싶어졌다.

“사부님, 그런데 왜 저랑 아가씨를 비롯해 사람들을 자꾸 요괴라고 부르시는 겁니까?”

질문을 들은 천마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마치 요괴가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구나. 생각해보아라. 네가 보기에 사람이 죽었는데, 죽은 자가 시체를 남기지 않고, 죽자마자 다시 부활한다면 그것이 사람이겠느냐, 요괴겠느냐?”

곰곰이 머릿속으로 그 광경을 연상한 광개토가 대답했다.

“사람은 아닐 거 같습니다.”

“그러하다.”

천마의 말을 끝으로 잠시간의 적막이 흘렀다.

천마가 시온에 대해서 말한 것이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광개토가 그래서요? 라는 눈빛으로 천마를 쳐다봤지만, 천마는 멀뚱히 서서 광개토를 돌아보지 않았다.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왠지 모를 무거운 압박감에 더 묻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는 참에 천마가 말했다.

“돌아가자꾸나.”

“네, 알겠습니다.”

석연찮은 대화 탓에 찜찜했지만,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


*


모처럼의 공짜 술과 안주에, 다들 밤늦게 까지 여관 홀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놈들은 대체 어떻게 하려고 했던 걸까요?”

노랑머리의 초능력자의 말에 다들 저마다 추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슬기의 추측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아마도, 당신 일행들이 여기 여관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자동으로 이곳이 부활지점이 되었을 거예요.”

장소 불문하고, 잠을 자기만 하면 부활지점으로 지정되어 버리는 시온의 시스템을 이용한 사기. 설마하니 위험 장소에서 잠을 청할 리는 없을 테니 일견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걸 이용하는 범죄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후에 산적들이 여러분을 죽여 버렸을 거에요. 어차피 부활해도 그 자리니까. 그렇게 몇 차례 아이템을 떨구고 나면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 뿐이죠. 산적들의 선처를 구하거나, 게임을 접거나. 대부분이 게임을 접기 보다는 거금의 목숨 값을 지불하는 쪽을 택하겠죠.”

“혹시 해보셨어요?”

성기사가 질문을 해놓고 이내 미안해했다.

“너무 잘 아시는 거 같아서요. 죄송해요.”

잠시 천마와 함께 더 원 레이드팀을 상대로 부활지점을 지켜가며 반복 살해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슬기는 내색하지 않았다.


사기꾼들이 총 다섯 차례 죽으며 떨군 아이템들은 슬기 일행이 가지기로 했다. 사냥한 자들이 전리품을 가지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전리품 중에서 3개가 가면이었다. 세 명이 각각 한 차례씩 가면을 떨군 것이었다. 언뜻 우연의 일치로 보이는 이 상황에 대해서, 슬기가 어떤 아이템들은 떨굴 순위가 높기도 하다며 그 대표적인 예로 더미 반지를 언급했다.

“이렇게 사람을 속이는 아이템들은 원래 드랍 순위가 높아.”

속이는 자들의 정체가 죽은 후에도 밝혀지지 않으면 곤란한 법이기 때문이다.

가면은 각각 ‘위선의 착한 사람 가면, 기만의 착한 사람 가면, 그리고 거짓의 착한 사람 가면’이었다.

“착한 사람이라면서 안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져 있습니다?”

광개토의 말에 슬기가 설명을 덧붙였다.

“이 걸 쓰면 선업점수가 아무리 마이너스라도 마을에 들어갈 수 있어. 말 그대로 착한 사람인척 하게 해주는 가면이니까. 하지만 경비대장처럼 급이 높은 경비대한테는 안 통하니까 조심해야해.”

그리고 이어서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각자 자신이 겪은 놀라운 모험과 신기한 경험들을 얘기하게 되었다.


몇 사람의 얘기가 끝나고 마침내 슬기가 과거의 얘기를 조금 늘어놓자, 총사가 놀라워하며 아는 체를 했다.

“아, 당신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 거 같군. 이스트랜드에 있는 한 쌍의 탐정 커플이 있는데 어떤 난제든지 그들 앞에 가져가면 척척 해결해낸다더니 그게 당신이었군! 어쩐지 사기꾼 일행을 상대할 때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슬기가 손 사레를 치며 아니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럼 소문의 남자탐정은 저 분이신가?”

총사가 뒤에 팔짱을 끼고서 홀로 앉아 있는 천마를 향해 턱짓하자, 슬기가 다급히 말했다.

“저 아저씨는 만난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었어요.”

“아, 그런가? 하긴 당신 커플에 대한 소문은 일 년도 더 전부터 들어왔으니, 저 남자는 아니겠군.”

“아니, 자꾸 아니라니깐 이 아저씨가 왜 이럴까?”

슬기가 살짝 인상을 쓰며 눈을 흘기자 그 모습이 그렇게 무서울 수 없었다.

슬기의 인상에 천마가 슬그머니 일어섰다.

“아저씨, 아니야, 공격신호는 이제 끝났으니까, 인상써도 신경쓰지 마.”

슬기의 저지에 천마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총사가 그런 슬기의 얼굴과 몸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하긴 듣기로 그 탐정 커플의 여자가 상당한 미인이라고 하던데, 자네는 몸매는 봐줄만하지만 얼굴이....”

그의 침묵이 길어졌지만, 슬기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광개토가 그런 그녀에게 물었다.

“아가씨, 설마하니 실제로도 이렇게 못 생긴건 아니시지 말입니다?”

“하~ 나, 이 큐트한 자식을 어떻게 죽여 버리지?”

슬기가 인상을 한차례 쓰며 천마를 돌아보았다.

“아저씨, 공격신호 다시 재개! 아저씨 제자가 인상쓰게 만드네?”

헉, 광개토의 입에서 헛바람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천마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 분은 맞으시죠?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답길 원할텐데..”

성기사가 조심스레 말했다. 사실 시온의 플레이어 캐릭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매력적이었다. 어느 누가 자신의 유일무이할 캐릭터의 생김새를 가지고 장난을 칠까. 개성있는 외모야 찾아보면 있겠지만, 슬기처럼 못생긴 캐릭터는 어쩌면 전 세계 유일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면, 대도시로 가서 성형하세요. 돈이면 다 된대요.”

성기사의 말을 듣는 순간 경험 많고 노련한 총사는 깨달았다.

‘이 여자는 이미 얼굴을 바꿨구나!’

마음을 숨기고서 총사는 슬기에게 한결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그럼 원래 같이 다니시던 남자 탐정 분은 어디 가셨나?”

“아니라고 했잖아요. 저는 할아버지가 아는 그 커플이 아니라고요.”

장년의 총사가 할아버지라는 말에 미간을 꿈틀거리는데, 일행인 초능력자와 성기사가 배를 잡고 웃어댔다.

“크하하, 할아버지래!! 크크크, 이제 인정하셔야겠다 진짜. 몇 번째 듣는 할배 소리야!!”

“백 번 양보해서 할아저씨라고 불러줄게요. 크키키키~”

“거참, 사람 외모를 보고 그렇게 놀리면 쓰나.”

총사가 헛기침을 하며 정색을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얘기가 조금 더 오간 후 성기사가 하품을 하며 졸려하기 시작했다.

“할아저씨, 내일은 던전 찾아 볼 거죠?”

일어서며 성기사가 묻자, 한차례 움찔한 총사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럼 전 이만 로그아웃하러 갈게요. 내일 아침에 일찍 들어오려면 이제 자야할거 같아서요.”

성기사는 그렇게 미소를 흘리며 작별인사를 건네고는 윗층 숙소로 올라갔다.

“던전?”

슬기의 반문에 초능력자가 대답했다.

“어찌됐든, 사기꾼들이었지만 새로 발견된 던전이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괜찮다면 자네들도 같이 가면 어떻겠나?”

강력한 파티원은 어디서나 환영이다. 총사는 뒤에 홀로 앉은 천마를 보며 그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죠. 그럼 내일 아침에 같이 출발하도록 하죠.”

슬기의 대답에 총사와 초능력자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밤 인사를 건네며 이층으로 올라갔다. 어차피 주인없는 여관이라 아무 곳이나 빈방에서 자면 되는 거였다.

“그럼 우리도 로그아웃 할까요?”

슬기가 말을 툭 던지고는 대답을 듣지도 않고, 올라가 버렸다.

“사부님은 주무시러 안가십니까?”

엉거주춤 일어나던 광개토가 여전한 자세로 앉아 있는 천마에게 물었다.

살짝 광개토를 향해 고개를 돌린 천마가 조용히 물었다.

“로그아웃이 잠을 청한다는 소리더냐?”

“네... 그렇습니다.”

잠을 자면 로그아웃이 된다, 로그아웃을 하려면 잠을 청해야 한다. 그래서 로그아웃이 잠을 청하는 것이다라고 이상하게 논리 점프를 한 광개토가 선뜻 대답했다.

그리고 한참을 말이 없는 천마를 기다리다 광개토가 쭈삣거리며 인사했다.

“그럼 제자는 먼저 올라가서 로그아웃 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천마의 눈치를 살피던 광개토는 천마의 손짓에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홀로 홀에 남은 천마는 가만히 팔짱을 끼고서 앉아 있다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대체 본좌는 왜 잠이 오지 않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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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19.11.23 54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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