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미에크 님의 서재입니다.

미쳐버린 아들이 축구는 잘한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미에크
작품등록일 :
2024.08.06 21:38
최근연재일 :
2024.08.29 23:4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7,342
추천수 :
606
글자수 :
136,818

작성
24.08.25 22:20
조회
325
추천
18
글자
11쪽

타임어택

DUMMY

<Bundesliga - Elf des Tages>

2. Spieltag

FW

로이 마카이 (바이에른 뮌헨, 1회)

하릴 알틴톱 (카이저슬라우테른, 1회)

한리온 (마인츠05, 1회)

MF

알리 카리미 (바이에른 뮌헨, 1회)

파비안 에른스트 (샬케04, 1회)

알베르트 슈트라이트 (쾰른, 1회)

안토니오 다 시우바 (마인츠05, 1회)

DF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샬케04, 1회)

마르틴 데미첼리스 (바이에른 뮌헨, 2회)

페어 메르테사커 (하노버96, 1회)

GK

로베르트 엔케 (하노버96, 1회)


Spieler des Tages : 로이 마카이



Elf des Tages, 엘프 데스 타게스를 직역하면 ‘오늘의 11’이라는 뜻.

Spieltag은 Match day니까 2.Spieltag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2라운드가 된다.


즉, <Bundesliga - Elf des Tages, 2.Spieltag>는 곧 분데스리가 2라운드 베스트 일레븐.

Spieler des Tages는 오늘의 선수라는 뜻이고 라운드 MVP.


그러니까 내가 이번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들었고 라운드 MVP는 바이에른 뮌헨의 로이 마카이가 가져갔다는 거지.

여러 그리운 이름들이 보이고 그중에는 씁쓸한 이름도 보인다.

로베르트 엔테 같은.


‘어쨌든 수상실적이야 쌓이면 이적할 때 도움이 되겠지.’


내가 목표하는 클럽은 대부분 빅클럽을 넘어 메가클럽이니까.

고작 한 시즌 활약으로 이적하려면 수상실적이라도 쌓아야 한다.

이 정도 사이즈의 수상실적이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을 테니.


1라운드 때 똑같이 멀티 골을 넣고도 클로제, 클라스니치, 바르바레즈에게 밀려났는데 이게 맞지.

강팀 공격수의 멀티 골과는 레벨이 다르다고.


<KBC>

- 박용우 (KBC 아나운서)

[아아... 이렇게 끝이 납니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0-1로 패배합니다.]

- 조성준 (前 대한스포츠 기자)

[2006년 독일 월드컵 진출권은 이미 따낸 상태라 아주 치명적인 패배까지는 아니지만... 안 그래도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면 정말 비상이네요. 최소한 본프레레 감독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결과예요.]


어우, 드디어 끝났나.

이 시기의 대표팀 수준을 다시 확인해보려고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바로 잠들 뻔했다.

온갖 잡생각을 이어간 끝에 겨우 졸음을 참아냈고.


어쨌든 딱히 볼 건 없었다.

나중에 유명해진 ‘본프레레식 닥공 축구’ 이미지와 달리 공격력이 시원하지도 않았고.


하긴, 그럴 만도 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2002년 4강 신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팬들의 기준은 터무니없이 치솟고.

무능력하고 자격 없고 시대에 한참 뒤처진 인간들은 외국인 감독을 무시하며 자리만 빼앗으려 들고.

언론은 화제성을 위해 외국인 감독과 대표팀을 무지성으로 흔드는.

여러모로 어수선한 시기였으니까.


그러니까 빨리 내가 합류해야지.


‘윗대가리들의 삽질을 막아줄 선수들이 아직 많으니까.’


앞으로 더더욱 위대해질 맨유의 최승현.

그와 함께 솔선수범해줄 토트넘의 박연수.

아직 대부분이 현역인 2002년 4강 신화의 주인공들까지.


이들이 버티고 있을 땐 그래도 괜찮다.


‘일단 최소 2010년까지는.’


두 번의 월드컵에서 일단 성과를 내고.

내가 그 선배들의 자리를 이어받고.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뒤에서 움직이고.

이번에야말로 미션 도전에 성공하는.


일단 지금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악의 월드컵 출정식이네.’


저거 예전에도 한 번 봤던 것 같은데.

첫 번째 세계선의 2014년 월드컵 출정식이었나.

그때보다도 훨씬 최악인 것 같다.


***


[본프레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진 사퇴]

[계속된 졸전에 결국 버티지 못한 본프레레호]

[후임 감독으로는 바비 롭슨, 마르셀로 비엘사, 필립 트루시에, 핌 베어벡 등 거론]

[자진 사퇴가 맞나? 불과 며칠 전까지 완주 의사 밝혔던 본프레레의 불가사의한 사퇴]

[본프레레 잔여 연봉 지급 확인. 자진 사퇴가 아닌 일방적인 경질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 온 아들 앞에서 강요에 의한 경질... 어떤 순간에든 마지막은 아름다워야 한다]



아마 한국은 지금 난리일 거다.

지금이 한국축구의 전성기인 건 맞지만 몇 경기 고전했다고 세상이 무너질 정도로 강한 팀까진 아닌데.

하긴, 2002년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해는 된다.

너무나도 행복한 그때의 환상에서 빠져나오기에 3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다.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감상은 여기까지.

일단 합류부터 하는 게 먼저고 한동안은 대표팀 운영에 개입할 주제도 못 된다.

나중에나 신경 쓸 부분이지.


“형들, 우리 클롭 감독은 쫓아내지 말아달라고요. 진짜 능력 있는 감독이니까.”


나에게 본프레레 경질의 의미는 딱 이 정도.

한국대표팀에 다녀온 형들을 은근슬쩍 놀려먹는 소재 정도다.


“......”

“......”

“......”


일방적인 딜 교환이 가능한 흔치 않은 기회.

이 정도면 충분히 가치 있다.


“오늘 우리 상대가 4부리그 팀이거든요. 잘못하면 클롭 감독님도 위험해져요. 이번엔 잘 좀 합시다.”

“그러니까. 아쉽게도 난 오늘 쉬지만 잘 부탁한다. 나도 클롭과는 꽤 친하거든.”


승산이 없다고 느꼈는지 잽싸게 내 쪽으로 붙은 선이건.

이건이 형은 100% 이기는 쪽이 아니면 혼자 발을 빼는 스타일.

지금은 내가 무조건 이기는 상황이다.


“이안이 형. 우리 X됐는데?”

"X이 뭐야, X이. 이기면 되는 거지."


강찬이 형마저 반박을 못한다.

물론 전부 장난이지만 이런 사소한 장난에도 승부를 가리는 게 남자들이니까.

제일 유치한 강찬이 형이 백기를 들었다?

그럼 말 다한 거지.


그나저나 이런 한심한 짓도 이제 아무렇지 않게 하는구나.

나도 연기가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2005.08.21.

DFB-포칼 1라운드

RostokII 0 : 2 Mainz

: .

: 김강찬 7', 문이안 38'


***


2005.08.25.

UEFA컵 2차 예선 2차전

Keflavik 0 : 2 Mainz

: .

: 노베스키 38', 바일란트 79'


1.FSV Mainz 05, UEFA컵 3차 예선 진출


***


2005.08.28.

분데스리가 3라운드


Arminia Bielefeld

보아케

바타-크루프니코비치-주마

포셀로-핑크

라우-보르헤스-베스터만-코지니에츠

하인


1.FSV Mainz 05

아우어-한리온-김강찬

문이안-바바츠-시우바

바이게르트-노베스키-프리드리히-선이건

바헤



A매치 주간부터 DFB-포칼, UEFA컵 2차 예선 아이슬란드 원정에 이어 분데스리가 3라운드까지.

8월 말 마인츠의 스케줄은 지옥 그 자체다.

특히 거리도 멀고 교통편도 불편한 아이슬란드 원정이 치명타.


마인츠는 스쿼드도 얇은 팀이라서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프리드리히-노베스키의 센터백 조합은 UEFA컵 원정이 계속 이어지는 와중에도 개막 후 매 경기 출전 중이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2주 정도 경기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지.

시즌 초반부터 크나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2주를 쉬더라도 이기고 쉬고 싶은데.’


오늘 상대인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는 지난 시즌 마인츠와 함께 승격한 승격 동기.

승격 시즌 13위를 차지하며 마인츠와 비슷한 순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빈약한 공격력과 상대적으로 탄탄한 수비력이 특징인 팀이었다.


스피드가 뛰어난 보아케-주마를 앞에 박아두고 수비에만 집중하다가 바타-크루프니코비치의 롱패스로 역습을 노리는, 전형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술.

포메이션은 명목상 4-2-3-1이지만 실질적으로는 4-4-2처럼 기능한다.


선수비 후역습의 4-4-2

딱 보면 각이 나오잖아.

전형적인 두 줄 수비 전술이다.


<ARD, SWR>

-에리크 회네스 (SWR 캐스터)

[답답한 흐름입니다. 빌레펠트는 먼저 나올 생각이 없는데 마인츠는 그런 빌레펠트의 두터운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합니다.]

-올라프 마르샬 (전 독일 국가대표)

[너무 빡빡한 스케줄이긴 했죠. 마인츠의 얇은 스쿼드로는 버티기 힘든. 하지만 이러다 보면 빌레펠트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질 수 있거든요? 조금 더 힘을 내줘야죠.]


두 줄 수비 상대법은 크게 세 가지.

하나는 반 박자 빠른 공간 침투와 짧은 패스로 차례차례 무너뜨리는 것.


일단 이건 망했다.

다들 피로가 쌓였는지 발이 멈춰있고 플레이도 반 박자 빠르긴커녕 반 박자씩 느리니까.


[오른쪽으로 벌려주는 이안의 패스. 김강찬이 받아서 한 번 접어두고 오른발 크로스! 이번에도 베스터만에게 걸립니다.]

[베스터만의 제공권이 너무 좋은데요? 크로스가 올라올 때마다 상대적으로 단신인 보르헤스가 위로 올라가고 포셀로나 핑크가 대신 안으로 들어와 주는 움직임도 굉장히 좋아요.]


또 하나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나오는 측면에서 크로스로 공중 볼을 노리는 것.

하지만 이것도 쉽진 않다.

일단 190cm의 장신 센터백이자 향후 독일 국가대표로 성장할 하이코 베스터만의 벽이 너무 높다.


또, 토마스 폰 헤센 감독의 전술도 완성도가 상당하다.

그는 이 시기 독일의 유망한 젊은 감독 중 한 명.

180cm의 단신 센터백 보르헤스의 높이를 184cm의 포셀로를 활용해 훌륭하게 메워냈다.


18개 팀 중 득점 14위, 실점 9위로 최종 13위의 성적.

운으로 이뤄낸 건 아니라는 거겠지.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나.’


드리블과 스피드를 앞세워 혼자 힘으로 무너뜨릴 수도 있다.

사람들은 그런 선수를 ‘크랙’이라고 부르고.


그런 건 언감생심 꿈도 안 꾼다.

지난 50년의 축구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바라본 적 없을 만큼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니까.


“패스! 일단 줘! 어떻게든 줘!”


이번 세계선에선 처음으로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가 볼을 요구한다.

처음 보는 움직임에 놀라 곧바로 패스해준 시우바.


[오? 리온이 저기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잘 모르겠는데요. 저도 처음 보는 모습이라.]


마지막 방법은 간단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 몰려있는 수비수들을 끌어내면 된다.

끌어내는 방법?

간단하다니까.


[눈치 보면서 천천히 전진. 길게 쳐놓고, 때립니다!]


중거리 슛.

이래도 안 나오나 한 번 보자고.


[아쉽게 살짝 떴지만 빌레펠트 입장에선 간담이 서늘해졌을 겁니다. 리온의 슛이 상당히 정확하고 위력적인데요?]

[골을 잘 넣으려면 무조건 슛을 잘 때려야죠. 좋은 선택인데요? 팀원들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 좋은 시도였어요.]


“나한테 계속 몰아! 두드리다 보면 열리겠지!”


중거리 슛이 운 좋게 들어가서 빌레펠트가 무너지든지.

내가 계속해서 때리는 동안 팀원들이 정신을 차리든지.

아니면 빌레펠트의 역습 한 방에 우리가 무너지든지.


이제부터 타임어택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쳐버린 아들이 축구는 잘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3 24.08.29 345 5 1쪽
26 밀렵꾼은 인내한다 24.08.28 239 13 11쪽
25 미쳐버린 아들의 사회생활 +1 24.08.27 269 17 11쪽
24 탐욕과 집념 24.08.26 292 19 11쪽
» 타임어택 24.08.25 326 18 11쪽
22 지긋지긋한 도전 24.08.24 338 18 12쪽
21 나는 집착한다 +1 24.08.23 347 19 12쪽
20 전성기의 팀을 상대할 땐 24.08.22 403 18 12쪽
19 배고픔 +1 24.08.21 410 19 12쪽
18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1 24.08.20 426 21 11쪽
17 그녀의 품 안에서 +1 24.08.19 474 24 12쪽
16 따뜻한 마음으로 +1 24.08.18 463 21 12쪽
15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3 24.08.17 478 21 13쪽
14 당신들이 적응해야지 24.08.16 492 24 13쪽
13 최고의 시작 +1 24.08.15 549 22 12쪽
12 축구만 잘해주면 +2 24.08.14 560 23 13쪽
11 마인츠 5형제 어셈블 +1 24.08.13 622 23 15쪽
10 마지막 컨셉 +2 24.08.12 653 25 13쪽
9 또 한 명 재꼈다 +2 24.08.11 667 26 13쪽
8 기분 좋은 날의 시작 +1 24.08.11 726 23 12쪽
7 나의 도시에서 24.08.10 795 25 13쪽
6 돌이킬 수 없는 선택 +2 24.08.10 865 23 12쪽
5 충분한 시간, 20분 +1 24.08.09 910 24 12쪽
4 여유는 없다 +2 24.08.08 1,045 29 11쪽
3 이번에야말로 자신 있다 +2 24.08.07 1,268 35 13쪽
2 이런 게 총체적 난국이라는 건가 +6 24.08.06 1,549 31 11쪽
1 익숙한 모습이었다 +12 24.08.06 1,832 4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