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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크 님의 서재입니다.

미쳐버린 아들이 축구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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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크
작품등록일 :
2024.08.06 21:38
최근연재일 :
2024.08.29 23:4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7,348
추천수 :
606
글자수 :
136,818

작성
24.08.06 22:20
조회
1,832
추천
40
글자
5쪽

익숙한 모습이었다

DUMMY

익숙한 꿈이다.


‘... 유감입니다.’


월드컵 신화의 여운으로 가득했던 2002년의 어느 날, 우리 가족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떤 약물중독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어머니를 덮쳤다는,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였다.


정신이 반쯤, 아니, 전부 나간 채 병원으로 달려온 우리를 맞아준 건 어두운 표정의 의료진.


‘......’

‘......’


그리고 처참한 컨디션으로 누워있는 엄마.


‘리, 리나---!!!!!’


아버지는 그 자리에 무너진 채 그대로 정신을 놓았다.

엄마의 이름만 끊임없이 되뇌면서.


그렇게 며칠 뒤, 우리 가족의 유일한 분위기메이커였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멀쩡한 게 없는 처참한 상태로.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주었지만, 약물중독자가 운전하는 차량은 그만큼 무서웠다.


평생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조금도 잊어버리지 못할 만큼.


그렇게 엄마가 떠난 뒤, 아버지는 일에 미쳤다.

유일한 분위기메이커이자 구심점이 떠나가면서 남겨진 남자 세 명은 점점 피폐해져갔는데 그중 가장 심했던 게 아버지.


일에 미쳐 살고, 시간이 빌 때마다 엄마를 찾아가고.

점점 폭음이 심해지고, 안 피우던 담배까지 하루 두 갑을 태우고.


‘... 유감입니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나자 이번엔 아버지가 쓰러졌다.

슬픔에 빠져 살면서 과로, 폭음, 흡연...

걱정이야 항상 했지만 1년 반 만에 속이 다 망가져서 쓰러지실 줄이야.


어떻게 손도 써보기 힘들 만큼 내부가 급격히 망가져 쓰러진 만큼 돌아가실 땐 아버지의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엄마의 상태가 외과적으로 심각했다면 아버지의 상태는 내과적인 문제.


피부색, 붓기, 체중...

어떻게 보면 엄마의 마지막 모습보다도 충격적이었고, 마찬가지로 평생 잊을 수 없었다.


엄마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들이 번갈아 나온 뒤 자연스럽게 페이드 아웃되는 화면.

분명 꿈인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페이드 아웃마저 자연스럽다.


다만, 놀랍진 않았다.

처음이 아니라서.



<MISSION>

1. 4대 리그 중 3대 리그 이상에서 득점왕

2. 대한민국 소속으로 월드컵 역대 최다 골

3.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진출 or 8강 3회 이상 진출

- 세 번의 기회 중 세 번째

: 세 개 이상 달성 시 페널티 삭제 후 유지

: 세 개 미만 달성 시 MISSION 전으로 복귀


***


이 오프닝을 또 보는구나.

MISSION은 한없이 심각한데 무슨 게임처럼 꿈을 통해 오프닝을 보여주더라.


이미 한 번 회귀했다가 실패했고 한 번 더 회귀할 것도 알고 있었으니 놀랍진 않았다.

은퇴 직후 돌아온다는 것도 예상했던 참이라 놀라진 않았다.


세 번째 기회인데 오프닝은 왜 두 번째 보는 거냐고?


‘누가 준 미션인지 모르겠지만 악취미야.’


은퇴를 발표한 뒤 참가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자 미션이 등장했다.

앞으로 세 번의 기회를 준다기에 속는 셈치고 받아들였고 바로 다음날 지금 같은 오프닝과 함께 회귀했다.


'두 번째 기회'라면서.


그래, 첫 번째 커리어도 포함이더라.

상상도 못한 회귀라는 현실에 안 그래도 멘탈이 나갔는데 그것 때문에 한 번 더 박살났지.


‘드디어 마지막인가.’


안 좋은 과거는 일단 넣어두고.

오프닝이 끝나자마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선다.

이미 모든 걸 예상하고 준비한 채 돌아온 거라 어색한 건 전혀 없었다.


“우리 둘째-! 일어났어어?”

“응, 엄마도 잘 주무셨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밝게 인사해주는 엄마의 모습도 어색하지 않다.

이것도 두 번째라서.

지금은 아직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의 시간대니까.


“아버지는?”

“잠깐 바람 쐬러 나갔지. 씻을 거야?”


자연스럽게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면서 엄마와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처음에는 여기서 쓰러져서 거의 오열을 했었는데.’


그럴 이유가 있는 시점으로 돌아온 거라 의심을 받는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엄마가 걱정은 많이 했지.

지금은 그냥 뭐 평범한 느낌이다.


당장 어제, 아니, 어제?

하여튼 내 기준으로는 어제가 두 번째 세계선에서의 은퇴전이라 가족들과 잠들 때까지 함께 있었거든.


“뭐야? 막내 일어났냐?”

“산책 다녀오셨어? 안녕히 주무셨고?”


그리고 산책에서 돌아온 아버지와도 평범하게, 하지만 반갑게 아침 인사를 나눴다.

세 번째 도전, 두 번째 회귀가 시작되는 평범한 하루였다.


작가의말

다시 한 번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41 한방인생
    작성일
    24.08.06 22:44
    No. 1

    축구로 돌아오셨네요. 기대됩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기작경장
    작성일
    24.08.12 13:05
    No. 2

    내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편이 아닌데 읽고도 이해가 안감. 부모가 2002년 지나고 연달아 죽음 그후 20년쯤 지나서 은퇴. 다시 회귀. 회귀전 은퇴기념 같이 가족식사해서 회구해도 어제같은 익숙함? 이게 맞나? 먼소리야. 그리고 회귀해서 미션 달성하면 죽은 부모가 살아서 돌아온다는 건가? 아무리 소설이라도 이렇게 써 놓으면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독자로서는 이해가 안가요. 생각나는대로 막 쓰지말고 앞뒤 연결이 되어야 읽을때 이해를 하지.

    찬성: 9 | 반대: 2

  • 작성자
    Lv.90 bpolt
    작성일
    24.08.12 13:43
    No. 3

    이해 잘됩니다~
    2002년 부모잃고 2022년 은퇴월드컵 8강달성 후
    회귀상태창 떠서 회귀했더니 '두번째 기회 시작'
    첨에 아무것도 모르던 원래 삶이 '첫번째 기회'였다는걸 깨닫고 멘붕왔음
    두번째 기회도 실패하고 이제 '세번째 기회'가 시작되는게 지금 1화의 내용

    부모 죽기전으로 회귀했으니 부모는 살아돌아오는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는거고 회귀했으니 부모죽음은 막을거고 미션 달성하면 달성한 그 삶의 상태를 유지, 실패하면 맨 처음 상태창 보기 전의 그 원래 삶으로 돌아감

    찬성: 2 | 반대: 5

  • 작성자
    Lv.96 valette
    작성일
    24.08.12 20:37
    No. 4

    전작은 정말 재미있었는데 문피아 흥행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새글 응원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24.08.13 09:00
    No. 5

    본인이 이해력이 떨어지는걸 작가탓하면 됩니까 ㅎㅎ

    찬성: 1 | 반대: 4

  • 작성자
    Lv.75 빈고니스트
    작성일
    24.08.19 03:55
    No. 6

    음...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은걸로 봐선 작가님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간략하게 바꾸시는 것도 좋아보임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아니긴 한데.. 음.. 뭐 이해하기 어렵다는데 어쩌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치즈맛나쵸
    작성일
    24.08.19 16:01
    No. 7

    아ㅜ 전작 농구물 너무재밌었는데 설정만 다듬어서 올줄알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ㅜㅜ 축구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강고리
    작성일
    24.08.20 22:35
    No. 8

    질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to******..
    작성일
    24.08.24 16:39
    No. 9

    마대희가 아깝지만 새글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커윈
    작성일
    24.08.24 19:33
    No. 10

    2번째 기회에서 부모를 살렸지만, 미션 3개를 완료 못하고 1개나 2개만 완료했기에 은퇴식 후 마지막 3번째 기회 첫날을 맞이했다는거. 이게 이해가 어렵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4 요르젠
    작성일
    24.08.27 02:05
    No. 11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닌데 2번 읽고나서 이해되긴함 좀더 손보는게 나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와리질러슬
    작성일
    24.08.29 11:21
    No. 12

    아 축구로 틀었구나
    설정은 똑같고
    농구가 쩔었는데 이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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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3 24.08.29 345 5 1쪽
26 밀렵꾼은 인내한다 24.08.28 240 13 11쪽
25 미쳐버린 아들의 사회생활 +1 24.08.27 269 17 11쪽
24 탐욕과 집념 24.08.26 292 19 11쪽
23 타임어택 24.08.25 326 18 11쪽
22 지긋지긋한 도전 24.08.24 338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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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3 24.08.17 479 21 13쪽
14 당신들이 적응해야지 24.08.16 492 24 13쪽
13 최고의 시작 +1 24.08.15 549 22 12쪽
12 축구만 잘해주면 +2 24.08.14 560 23 13쪽
11 마인츠 5형제 어셈블 +1 24.08.13 622 23 15쪽
10 마지막 컨셉 +2 24.08.12 653 25 13쪽
9 또 한 명 재꼈다 +2 24.08.11 667 26 13쪽
8 기분 좋은 날의 시작 +1 24.08.11 726 23 12쪽
7 나의 도시에서 24.08.10 795 25 13쪽
6 돌이킬 수 없는 선택 +2 24.08.10 865 23 12쪽
5 충분한 시간, 20분 +1 24.08.09 910 24 12쪽
4 여유는 없다 +2 24.08.08 1,045 29 11쪽
3 이번에야말로 자신 있다 +2 24.08.07 1,269 35 13쪽
2 이런 게 총체적 난국이라는 건가 +6 24.08.06 1,549 31 11쪽
» 익숙한 모습이었다 +12 24.08.06 1,833 4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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