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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크 님의 서재입니다.

미쳐버린 아들이 축구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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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크
작품등록일 :
2024.08.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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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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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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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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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녀의 품 안에서

DUMMY

- 1.FSV Mainz 05

GK

1 디모 바헤: 독일, 193-95, 31

23 크리스티안 베트클로: 독일, 190-91, 25

29 지온 한: 대한민국, 190-81, 21

DF

2 이건 선: 대한민국, 184-81, 24

3 헤닝 리히터: 독일, 180-70, 20

4 니콜체 노베스키: 북마케도니아, 190-87, 26

5 크리스티앙 드미르타스: 독일, 175-67, 21

10 마누엘 프리드리히: 독일, 188-78, 25

17 마르코 로제: 독일, 188-83, 28

24 벤야민 바이게르트: 독일, 183-71, 22

26 타마쉬 보도그: 헝가리, 188-85, 34

28 마티아스 아벨: 독일, 188-80, 24

MF

6 이안 문: 대한민국, 174-69, 28

8 파비앙 거버: 독일, 180-76, 25

12 데니스 바일란트: 독일, 178-70, 30

13 톰 가이슬러: 독일, 175-70 21

14 페트르 루만: 체코, 183-75, 28

15 밀로라드 페코비치: 몬테네그로, 188-84 27

19 크리스토프 바바츠: 독일, 178-77, 30

25 안토니오 다 시우바: 브라질, 175-74, 27

FW

7 벤자민 아우어: 독일, 185-83, 24

9 리온 한: 대한민국, 182-72, 19

11 강찬 김: 대한민국, 177-70, 23

21 코너 케이시: 미국, 185-77, 23

22 니클라스 바일란트: 독일, 180-72, 32

27 미하엘 터크: 독일, 178-71, 28



라니자프 요바노비치의 LR 아헨 임대 이적을 마지막으로 마인츠의 이적시장이 닫혔다.

사실 요바노비치의 LR 아헨 임대는 원래 겨울 이적시장에서 진행되었어야 할 일.

모하메드 지단의 임대가 취소되고 요바노비치는 일찌감치 팀을 옮기고, 어쩌면 겨울에는 케이시까지 이적할 수 있는 상황.


‘나 때문이지.’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그것밖에 없다.

중앙 미드필더로 전향한 첫 번째 세계선에선 지단, 호물루가 영입됐고 두 번째 세계선에서는 지단만.

이번에는 지단마저도 합류하지 않은 데 이어 오히려 요바노비치까지 이적.


공격진 구성과 지난 경기 활약들을 보면 주전 자리는 100% 확보한 것 같다.

클롭이 비범한 사람이라는 걸 고려해도 99% 정도는 확신한다.


“어우, 리온 왔어? 좋은 거, 좋은 걸로 골라줘야지. 이제 곧 마인츠의 슈퍼스타가 될 분인데.”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단골 과일가게의 한스 아저씨마저 확신할 만큼.

한스 아저씨가 확신한다? 이러면 200%다.


“어이, 리온. 이번 시즌도 기대해도 되지? 지난 시즌보다는 그래도 잘해줄 거지?”

“내 개인 퍼포먼스요? 아니면 팀 성적?”

“당연히 팀 성적이지!”


상상 이상으로 진심인 아저씨의 표정.

이 시기로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사람들이 축구에 굉장히 진심이다.

독일이 언제는 안 그랬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분명 뭔가 다르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니까.’


1990년 통일 이후 15년이 흘렀지만.

독일은 아직도 통일의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통일 비용으로 수조 마르크를 지출했지만 아직 한참 멀었고,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높아지는 중이며 복지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그나마 슬슬 안정되어간다는 게 천만다행.


경제적인 문제는 그나마 나아지는 중이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

사람들에겐 위로가 필요했고 독일인들에게 가장 큰 위로는 결국 축구였다.


“당연하지 않을까요? 전력 이탈은 없는데 보강은 너무 잘 됐으니까.”

“그중에 네가 올라온 게 제일 크고?”

“당연.”


위로를 해주고 싶다, 해줘야만 한다, 이런 건 없다.

하지만 나의 축구로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는다면 그건 기분 좋은 일이다.

어차피 난 잘해야만 하고 잘할 거니까.


“좋아! 기분이다! 오늘도 네가 좋아하는 블루베리, 이번에는 왕창 넣어주지! 혼자 다 먹고 마구마구 골 넣어라!”

“얼마든지요. 블루베리 한 개 당 한 골씩 넣어드리지.”

“역시 훌륭해! 100개 넣어주지! 100골 넣어라!!”


100골은... 그래도 좀 어려운데?

한스 아저씨와 격렬한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진지하게 100골 가능성을 생각해봤다.


‘분데스리가가 아직은 침체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으니 가능할지도.’


2000년대는 분데스리가에 있어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침체기였다.

리그 랭킹 2, 3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지만,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A에 이어 리그앙에게까지 역전 당해 5위로 떨어진 시기.


전통의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앞세운 라 리가.

90년대부터 적극적인 해외 공략으로 급격히 덩치를 불린 프리미어리그.

‘세리에 7공주’ 시대는 끝났지만 당시 올려놓은 포인트, 중계권료 등으로 3위를 유지 중인 세리에 A.


99년까지만 해도 리그 랭킹 2위였던 분데스리가는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중이었다.


‘결국 돈 문제지. 언제나 그렇듯.’


2000년 분데스리가 중계권 경쟁에 뛰어든 방송시장 점유율 26%의 키르히 그룹.

공영방송사들이 43%로 1위였으니 그야말로 공룡 그룹이었다.


덕분에 92년부터 97년까지 7억 마르크, 97년부터 2000년까지 5억 4천 마르크였던 중계권료는 00년부터 04년까지 무려 30억 마르크로 6배 가까이 수직 상승.

유로 환산 시 연간 3.83억 유로로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나머지 4대 리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금액이었다.


‘개인이나 단체나 다를 게 있나. 졸부 그 자체인데.’


일본 버블경제, 세리에 7공주 시절처럼 갑작스러운 돈에 어찌할 줄을 몰라 흥청망청.

그런데 2002년 성장을 확신했던 유료모델이 처참한 실패로 끝나면서 키르히 그룹이 파산했다.

독일 정부까지 나선 뒤에야 겨우겨우 수습할 수 있었지만,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재정 타격은 심각한 수준.


바이에른 뮌헨마저도 핵심 선수들을 팔아치워야 했으며 새로운 빅네임 영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2001/02시즌 우승팀 도르트문트는 파산까지 몰렸고 나머지 팀들 역시 마찬가지.


다들 힘든 상황이라 팀 간 전력 차가 확 줄어들었다.

마인츠가 승격 시즌 11위를 차지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경쟁자들이 약해졌으니 나에게도 이득.’


득점왕 경쟁자는 베르더 브레멘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레버쿠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바이에른 뮌헨의 로이 마카이, 쾰른의 루카스 포돌스키, 샬케의 케빈 쿠라니 등.


리그 랭킹 5위지만 분데스리가는 누가 뭐라 해도 유럽의 4대 리그.

4대 리그 득점왕 경쟁자가 이 정도 수준이라는 건 이제 막 세 번째 첫 시즌을 맞이하는 내게 있어 엄청난 기회다.


그래도 지난 시즌부터 새로운 중계권 계약이 체결되어 연간 4.4억 유로씩 들어오고 있지만, 분데스리가가 다시 날아오르는 건 2000년대 후반 이후.

길어도 2년 안에 승부를 볼 생각이기에 타이밍은 완벽하다.


“다녀왔습니다... 음?”

“리온리온! 왔어?”


잘못 들어온 줄 알았네.

문을 열자마자 리나가 보이길래 너무 보고 싶어서 리나네 집까지 걸어온 줄 알았다.


“조금 전에 리나가 찾아왔어. 둘이 올라가 있으면 간식이라도 준비해줄게.”

“어머, 아니에요. 어머니 피곤하신데 편하게 쉬고 계세요. 리온이가 과일 사왔는데 저희가 준비해서 올라갈게요.”

“그럴까? 어떻게 말도 이렇게 예쁘게 할까?”

“헤헤, 어머니가 예쁘게 봐주시는 거죠!”


......

내가 우리 아버지 아들은 맞는 것 같다.

두 사람이 저렇게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깜짝이야. 어떻게 왔어?”

“내일은 개막전 전날이라 바쁠까 싶어서 오늘 보려고 왔지. 혹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까봐.”


허... 예뻐 죽겠네.

개막전 직전이라 다시 몸에 힘이 들어간 상태였는데 긴장이 바로 확 풀린다.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같이 놀러 갈래?”


식탁에 앉아 리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저 과일 깎는 모습일 뿐인데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없는데? 오늘은 그냥 집에서 편하게 쉬자. 내가 너 토닥여주려고 온 거거든!”

“토닥여줘?”

“누나가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긴장해서 허우적대잖아. 어쩔 수 없지, 내가 챙겨줘야지.”


고개를 들어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씨익 웃는다.

양손에 과도와 과일을 든 채 씨익 웃는 게...

또 예뻐 죽겠다.


“우리 남편이 아들 키워봤자 쓸데없다고 매번 그러는데 이제야 이해가 되네. 아이고, 우리 둘째, 그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아?”


아, 내 표정이 또 제어를 벗어났나 본데.


“최근 한 1년 동안 그런 표정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리나랑 있을 때도 억지로 무게 잡아서 아빠랑 나랑 얼마나 웃었다고?”

“그랬어요, 어머니?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무뚝뚝한 줄로만 알았는데!”

“무뚝뚝한 건 맞지. 맞는데 네 앞에선 좋아 죽겠는데 억지로 참는 게 보였지 뭐니. 너도 아직 어려서 몰랐던 거지, 경험 조금만 쌓이면 바로 알았을 걸?”

“으이그, 귀여워. 어머니는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아들을 낳으셨어요? 어머니가 너무 예쁘셔서 그런 건가? 아들이 물려받아서?”


너도 아이 낳으면 우리 아들보다 귀여울 거다, 그럴 리 없어요, 그렇다니까, 아니라니까요...


‘어지럽다.’


우리 엄마 이름도 리나 리프만, 리나다.

둘이 이름이 똑같아서 저렇게 잘 맞는 걸까?

가끔 둘이 만나면 나뿐 아니라 아버지도 어지러워하시더라.

그나마 형이 좀 버티는데 딱 버티는 정도였고.


“어머, 내 정신 좀 봐. 빨리 올라가서 둘이 놀아야지? 나는 눈 좀 잠깐 붙여야겠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 짓궂게 씨익 웃는 엄마.


“엄마 잠귀 어두운 거 알지? 너희 둘이 뭘 해도 안 일어나, 아니, 못 일어나니까 마음 놓고 놀아--? 알았지-이?”

“아, 엄마...”

“아이, 어머니도 참...”

“어머? 리나야, 너 얼굴 새빨개졌다! 근데 입꼬리는 왜 올라갔어? 설-마? 진짜로? 내가 아무리 잠귀가 어두워도... 진짜?”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어머니!”


하하... 정신없어...




“후우... 좋다. 나른하고 편안하고.”


엄마가 주무시러 들어가신 뒤, 우린 준비한 과일을 들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곧바로 리나의 무릎을 베고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좋아? 요즘 만날 때마다 무릎베개하네?”

“너무 좋아. 살이 닿아서 네 체온이 느껴지는 것도 좋고 이 포근함도 너무 좋고.”


리나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으면 그때서야 겨우 숨이 편하게 쉬어진다.

몰랐는데 리나를 만나서 편하게 숨 한 번 쉬어보니까 그제야 역체감이 들더라.

이후 만날 때마다 무릎베개를 부탁하는 중.


“대체 두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갑자기 이렇게 귀여워진 걸까?”

“그래서 싫어?”

“당연히 좋지! 근데 전에도 좋았어.”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 발이 땅에 닿을 수밖에.

부모님도 계시지만 아무래도 부모님은 내가 구해드리는 느낌이지, 기댈 수 있는 느낌은 아니다.

그녀를 보냈던 지난 세계선의 나를 다시 한 번 욕해본다.


“어쨌든. 이렇게 편안해하는 거 보니까 이번 시즌은 걱정할 필요 없겠네?”

“당연. 덕분에 준비 완벽하게 끝냈지.”


여러모로 느낌이 좋은 시즌.

시즌을 이렇게 편안하게 맞이하는 게 대체 얼마만인지...


계획대로 1년 안에 득점왕 숙제 하나 끝내자.

지금 같아선 무조건 가능할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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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아들이 축구는 잘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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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3 24.08.29 344 5 1쪽
26 밀렵꾼은 인내한다 24.08.28 239 13 11쪽
25 미쳐버린 아들의 사회생활 +1 24.08.27 269 17 11쪽
24 탐욕과 집념 24.08.26 292 19 11쪽
23 타임어택 24.08.25 325 18 11쪽
22 지긋지긋한 도전 24.08.24 338 18 12쪽
21 나는 집착한다 +1 24.08.23 347 19 12쪽
20 전성기의 팀을 상대할 땐 24.08.22 403 18 12쪽
19 배고픔 +1 24.08.21 410 19 12쪽
18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1 24.08.20 426 21 11쪽
» 그녀의 품 안에서 +1 24.08.19 474 24 12쪽
16 따뜻한 마음으로 +1 24.08.18 463 21 12쪽
15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3 24.08.17 478 21 13쪽
14 당신들이 적응해야지 24.08.16 492 24 13쪽
13 최고의 시작 +1 24.08.15 549 22 12쪽
12 축구만 잘해주면 +2 24.08.14 560 23 13쪽
11 마인츠 5형제 어셈블 +1 24.08.13 622 23 15쪽
10 마지막 컨셉 +2 24.08.12 653 25 13쪽
9 또 한 명 재꼈다 +2 24.08.11 667 26 13쪽
8 기분 좋은 날의 시작 +1 24.08.11 726 23 12쪽
7 나의 도시에서 24.08.10 795 25 13쪽
6 돌이킬 수 없는 선택 +2 24.08.10 865 23 12쪽
5 충분한 시간, 20분 +1 24.08.09 910 24 12쪽
4 여유는 없다 +2 24.08.08 1,045 29 11쪽
3 이번에야말로 자신 있다 +2 24.08.07 1,268 35 13쪽
2 이런 게 총체적 난국이라는 건가 +6 24.08.06 1,549 31 11쪽
1 익숙한 모습이었다 +12 24.08.06 1,831 4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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