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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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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드로우
작품등록일 :
2024.07.28 23:41
최근연재일 :
2024.09.18 09:3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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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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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몰랐던 인연

DUMMY

“선 넘네.”


“네??”


갑자기 선 넘는다는 말에 한창 ppt 발표 중이던 여직원이 그대로 굳었다.


“···전무님?”


자기가 무슨 큰 실수를 한 줄 알고 덜덜덜 떨고 있는 그 처량한 모습에 게이트 분석가인 임하윤이 속삭였다.


“무슨 맘에 안 드시는 점이라도···.”

“네? 아.”


순간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깨달은 최가빈이 작게 헛기침했다.


“아녜요. 잘 듣고 있으니까 계속하세요.”


그러자 떨떠름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던 여직원이 다시 발표를 시작했다.


“그, 그러니까 정리하면 랭가의 뛰어난 기동성을 봉인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약한 마법 내성을 이용해 이 곳과 이 부위에 집중적으로 공격 마법을 일점 타격한다면 무력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되는 ppt를 바라보는 동안에도 방금의 명전톡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녀였다.


‘랭가의 약점은 없는 걸로 밝혀진 게 언젠데.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사타구니? 사타구니?? 참나, 무명 좋게 봤는데 이런 장난이나 치고 이 사람 안 되겠네. 내가 진짜 신경 써서 괜찮은 장비도 보내줬는데.’


“이후에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디버프와 속박 주술로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요새 마법 무효화가 달린 장비가 얼마나 나온다고 진짜 그거 시가도 엄청 비싼 건데. 내가 그 쪽한테 읽씹도 당하고 차단도 당하고 그랬는 데도 참고 준 건데. 진짜 어이없어 진짜.’


“···전무님?”


거기에 핫, 하고 정신을 차린 최가빈이 재빨리 말했다.


“크, 크흠. 한마디로 정리하면 랭가의 기동성부터 봉인하고 천천히 말려 죽이겠다는 거군요.”


“네. 유럽의 말리아스 길드에서 사용했던 전술을 참고한 방법으로,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공략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아요, 그럼···.”


그렇게 회의를 마치려던 최가빈은 잠시 말을 끌고는 분석팀장 임하윤을 흘깃했다.


“···하윤 씨.”

“네, 전무님.”

“여태 랭가는 마땅한 약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죠?”

“예, 공교롭게도 현재까지 파악된 부분은 없습니다.”

“확실하죠?”

“네?”

“만일의 얘긴데 혹시 누군가 랭가의 약점을 알고 있다고 한다면···.”


표정이 이상해지는 임하윤의 얼굴에 최가빈이 재빨리 말을 돌렸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공략은 이대로 진행하도록 하죠.”


‘그래, 흔들리지 말자. 그게 진짜일 리가 없잖아.’


괜히 랭가 공략이 세계적으로 까다로운 레이드 중 하나로 손꼽히겠는가.

어마어마하게 날렵한 기동성과 단단한 외피도 있겠지만, 수많은 길드와 각성자들이 도전했음에도 끝내 약점을 발견하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그런 만큼 랭가를 공략해서 얻을 수 있는 심장의 붉은 마석과 그 강철같은 가죽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자랑했기에 소수의 길드에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이었고.


‘그런데 약점이 고작 사타구니였다고?’


등잔 밑이 어두운 것도 정도가 있지. 


“고생했어요. 오늘 회의는 이쯤 하죠.”

“네, 알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전무님!”


그렇게 인사를 받고 회의실을 나오자 임하윤이 그녀의 뒤로 따라붙는다.


거기에 직원들이 멀어진 걸 확인한 최가빈이 편하게 말을 했다.


“하윤아.”

“오늘 회의 중에 조금 이상하더라? 컨디션 안 좋은 거야?”


사실 임하윤은 최가빈과 같은 대학 동기로, 사실상 그녀의 유일한 친구라고 무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임하윤이 낙하산이라는 건 아니었다. 

최가빈은 공과 사를 구별하는 철저한 능력주의자였기 때문.


“그건 그냥···. 아니야. 그러고 보니 그건 어떻게 됐어?”


거기에 임하윤이 한숨을 지었다.


“아직 별다른 수확이 없대.”

“그 돈을 쥐어줬는데도 아직 사람 한 명을 못 찾는단 게 말이 돼?”

“모르겠어. 누군가 조력자가 있는 걸지도···.”


그러자 맘에 안 든다는 듯 그녀의 입술이 삐딱해졌다.

친구의 눈치를 살짝 살피던 임하윤이 말했다.


“근데 가빈아. 꼭 김선우 그 사람을 찾아야겠어?”

“어, 난 해야겠어. 누구 땜에 우리가, 우리 길드가 지금 이렇게 됐는데.”


당시 인천 대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다름아닌 상현 길드였다.

그 사건으로 상현 길드에 소속되어 있던 정예 각성자의 절반이 은퇴해야 했고 그건 그녀의 오빠이자 길드의 간판스타였던 최지훈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뼈아픈데.

설상가상으로 내홍을 수습하던 길드장, 최현수의 지병이 갑자기 악화하여 병상에 오르게 된 것.


그렇게 오랜 시간 상현 길드라는 거대한 아성에 군림하던 자들이 휘청이니, 그 때를 노리고 승냥이 떼들이 꼬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건 다름 아닌 해외 파견 쪽을 틀어쥐고 있는 조경태 전무였다.

심지어 그는 오랜 시간으로 다져온 인맥으로 이사들의 신뢰를 꽉 잡은 상황.


그에 반해 늦둥이인 최가빈은 25살이란 어린 나이에 제 오빠처럼 경험이 많지도 않았다.

당연히 그 리더십에 온갖 의심의 시선들이 팽배할 수밖에 없을 터.


그런 최가빈이 호시탐탐 길드를 삼킬 눈치만 보고 있는 조경태로부터 제 입지를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확실한 ‘실적’이 필요했다.


이번에 그녀가 무리하게 랭가 공략에 재도전하는 것도, 어쩌면 그 일환일지도 몰랐다.


최가빈이 저도 모르게 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애초에 그 인간이 대참사를 일으키지만 않았어도···.’


하지만 이미 그렇게 된 건 어쩔 수 없었다.

은퇴한 제 오빠의 빈자리를 그녀가 어떻게든 메울 수밖에.


“난 김선우 그 인간에게 들어야겠어. 대체 왜,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 그래야 내 속이 조금이라도 풀릴 거 같아.”

“···얘기를 듣기만 하는 거지?”

“······.”

“가빈아···.”

“걱정 마. 선을 넘을 생각은 없어.”

“하아.”


고개를 끄덕인 임하윤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최대한 힘 써볼게.”

“응. 고마워.”

“그리고 잠 좀 자. 얼굴 많이 상한 거 티나더라. 아직 레이드까지 2주일은 남았는데 그러다 쓰러져.”

“···응.”


최가빈이 쓴웃음을 지었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침내 영웅 뽑기 하는 날이 밝아왔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선우는 컴퓨터 책상에다 조촐한 상을 깔고 정숙한 분위기 가운데 어제 사 온 필라테스 매트를 바닥에 깔았다.


<······.>


그 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도살자가 한마디 했다.


<도대체 아침 댓바람부터 뭐 하는 건가, 마스터.>

“쉿. 조용.”


선우가 검지를 들어 그를 조용히 시켰다.


“조용히 처먹어. 부정 탄다.”

<······.>


아침밥으로 통조림을 털어먹던 도살자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영웅의 자질이 다름에서 나온다면 확실히 선우는 그에 걸맞은 걸지도 몰랐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필라테스 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그가 갑자기 두 팔을 놓게 쳐들곤 말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갓화의 갓집가님이시여.”

<흐음···.>


도살자가 냠 하고 참치조림을 입에 넣었다.


“부디 좋은 캐릭··· 아니 영웅을 제게 주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혹시 그게 샤머니즘인가 뭔가 하는 건가?>


그러자 선우가 불같은 눈빛으로 홱! 도살자를 노려보았다.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지!!”

<마스터가 더 시끄럽다···.>


가볍게 무시한 선우가 다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어차피 수집가는 뽑기에 관여하지 않는다만···.>


다시 돌아온 불같은 시선에 그가 입을 다물었다.


<알았다. 그냥 닥치고 먹고 있겠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디 성능캐를 주소서.”


그렇게 기도를 드리던 선우가 파칭! 하고 눈을 부릅떴다.


“지금이다! 영웅 뽑기!”


그러자 어디선가 요란한 BGM과 그의 앞으로 펼쳐지는 푸른색 소환진.


[빰빠라 라라라 빰빠라~!]


낯익은 열댓 개의 파란 구체들이 빙글빙글 도는 순간. 

잦아드는 빛과 함께 등장하는 새하얀 수도복의 남자.


“···!”

<오.>


잘 닦인 미스릴 투구 가운데 은은한 미소가 섞이고.

마치 온몸에서 자애로움을 뿜어내는 듯한 그 모습은 영웅이라고 하기 모자랄 데가 없을 터.


<소환에 응하였습니다. 마스터. 제 이명은 ‘연옥의 신실자’.>


그렇게 나타난 성기사가 선우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절실한 자에게 언제나 제힘은···. 응?>


그런 그가 선우를 찬찬히 살펴보더니 갑자기 실망한 듯 중얼거렸다.


<뭐야, 남자잖아.>

“······.”


그 기습 무례에 선우가 입을 떡 벌렸다.

거기에 아는 사람인지, 도살자가 제 이마를 탁 쳤다.


<하필 저놈인가.>

“···살자야.”

<말해라, 마스터.>

“아는 새끼야?”

<안다. ‘창고’에서도 유명한 성기사인데, 성기사로 유명한 게 아니라 여미새로 유명하다.>


여미새.

즉, 여자에 미친 새끼란 의미였다.

선우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성기사가 여미새여도 되는 거야? 설마 그 성이 내가 아는 성이 아닌가?”

<하지만 생각해봐라 마스터. 저놈이 정신 제대로 박힌 성직자라면 왜 이명에 천당 못 가서 들어간다는 ‘연옥’이 있겠나.>

“실화냐?”


그러자 여미새가 미간을 좁혔다.


<뭐야. 너. 나 알아?>

<그래. 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왔으니 내가 선배다. 앞으로 깍듯이 대해라.>

<지랄하네. 네가 뭔데?>

<흠.>


도살자가 먹고 있던 참치 통조림을 잠시 옆으로 치우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스터. 잠시 서열정리할 시간을 허락해주지 않겠나? 이참에 내가 저 방탕한 성기사의 정신머리를 뜯어 놓겠다.>

“할 수 있어?”

<맡겨라.>


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져서 내 앞에 꿇려놔.”

<알았다.>

<하, 어이가 없네. 이것들이 성기사 좆으로 보이···.>


그와 동시에 도살자가 여미새의 얼굴을 잡고는 바닥에 힘껏 처박았다.


30분 뒤.


<···죄, 죄송함다!>


만신창이가 된 여미새가 앙증맞은 두 손으로 망가진 투구를 붙잡고는 바싹 엎드렸다.


<다신 개기지 않겠슴다. 선배. 마스터께도 무례한 발언을 해서 죄송함다.>

<이제 알겠나? 한 번만 더 버릇없게 굴면···.>


도살자가 검을 까닥이자 여미새가 덜덜덜덜 떨었다.


‘과연, 영혼이라 칼에 베여도 죽진 않는구나.’


하지만 그 고통은 똑같이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사, 살려주십쇼! 마스터!>


그런 그에게 선우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우리 여미새는 아직도 내가 남자라서 싫니?”

<아, 아님다! 너무 믿음직스럽고 좋슴다!>

“그래. 그래. 앞으로도 잘 하자. 응?”

<넵! 넵! 그렇게 하겠슴다!>


역시 뭐든지 매가 약이다.


흡족한 미소를 지은 선우가 여미새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영웅 ‘연옥의 신실자’] 

[랭크: B]

[전용 스킬: 루드비아의 성염술 (M), 태양의 가호 (M), 천일권법 (M), 빛의 제련 (M)]

[빙의 가능 시간 : 4시간]

[재빙의 대기 시간 : 2시간]

[주의! 이 영웅은 지병인 ‘구광절맥증’을 앓고 있습니다.]


‘랭크 B?’


그걸 본 선우가 살짝 실망했지만 그것도 잠시.

나름 영웅이라고 해야할까 스킬은 의외로 알찬 편이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다름아닌 ‘루드비아의 성염술’이었다.


[성력을 담은 불길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루드비아 정교의 비술.]

[성염의 빛은 마족들의 스킬을 봉인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마기로 오염된 땅을 정화할 수 있다.]


‘이건 좀 좋아 보이는데.’


마족이란 태생적으로 마력이 아닌 마기를 타고난 자들. 

심지어 악마 또한 그 피의 일부는 마족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을 터.


거기다 ‘태양의 가호’는 일시적으로 근력과 민첩을 증폭시키는 버프 스킬. 

심지어 타인에게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포인트였다.


그리고 세번째인 ‘천일권법’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도살자랑 겹치지 않는 게 맘에 드네.’


보통 특정 무기와 관련된 스킬을 하나만 가지고 있기에 그 무기를 잃어버리면 인벤에서 새 무기를 꺼내기 전까지 취약해지는 게 각성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권법이란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 건 호재라고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장비에 일시적으로 빛 속성을 부여하는 ‘빛의 제련’까지.


스킬들은 생각보다 다 괜찮았다.


맨 아래의 주의문만 아니었다면.


“구광절맥증은 뭐야?”


그가 묻자 여미새의 눈알이 돌아갔다.


<아, 그, 그건 말임다.>

<똑바로 말 못 하나.>


도살자의 한마디에 바로 차렷한 여미새가 말했다.


<제, 제 지병으로! 과도한 성력 때문에 혈맥이 틀어 막혀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병인데 말임다!>

<한 마디로 성력을 억누를 만한 마기가 없으면 그냥 매일 골골대는 게 다인 약골이란 소리다.>

“그럼 스킬도 못 쓰나?”

<쓰라면 쓸 수 있는데 금방 쓰러짐다···.>


선우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대체 도살자한테는 왜 개긴 거래.


여미새가 급격히 쭈그러들었다.


“쓰읍. 살자야. 이거 아무래도 꽝을 뽑은 거 같은데.”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게 내가 아까 부정 탄다고 조용히 하랬잖아.”

<······.>


그 유연한 남탓에 할말을 잃은 도살자였다.


“얘를 어쩐다.” 


스킬은 괜찮아보였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어차피 구광머시기로 성력이 너무 과해서 아무것도 못 한다는데.

이쯤되면 대체 어떻게 영웅이 됐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냥 반품할까? 입만 늘고 시끄럽기만 할 거 같은데.”

<반품도 가능한가?>

“아까 보니까 뽑기 창에 폐기 버튼이 있더라고.”

<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반품과 폐기는 엄연히 다른 말이지 않나?!’


그 심상치 않은 대화들에 사색이 된 여미새가 소리쳤다.


<자, 잠깐, 잠깐만요 선배님, 마스터! 제, 제 말 좀 들어주십쇼!>


그런 그에게 뭐냐며 모이는 냉혹한 시선들. 

그 두 사람의 눈빛을 본 그는 직감했다.


‘이, 이 사람들은 이러다 진짜로 폐기한다.’


그 눈들은 실리를 극한으로 따지는, 속된 말로 극T의 눈동자였던 것. 


여미새의 본능이 외쳤다.

살기 위해선 어떻게든 제 쓸모를 어필해야만 한다고.

그런 그의 눈동자가 빠르게 왔다 갔다 하던 그때였다.


<어?>


여미새의 눈에 선우가 끼고 있는 ‘엘드리안의 마력을 베어 문 반지’가 띄었다.

순간 마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라도 발견한 듯, 다가간 그가 선우에게 간청했다.


<자, 잠시만요 마스터. 그 반지, 반지 좀 제게 보여주시겠슴까?>

“···? 반지? 이거?”


고개를 마구 끄덕이는 신실자.

도살자와 잠시 시선을 교환한 선우가 그에게 은색의 반지를 보여주었다. 


“이게 왜?”


거기에 침을 꿀꺽 삼킨 신실자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반지를 만졌다.

그러자 반지로부터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하고.


“···!”

<···!>


그 빛을 본 신실자의 얼굴이 환희에 찼다.


<역시 이건···!>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뜨는 시스템 메시지.


[‘엘드리안의 마력을 베어 문 반지’가 인연이 있는 존재에게 강력하게 반응합니다!]

[반지로부터 심상치 않은 변화가 관측됩니다.]


띠링! 


[놀라운 일입니다! ‘엘드리안의 마력을 베어 문 반지’가 ‘엘드리안의 마기를 베어 문 반지’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장비의 등급이 ‘희귀’에서 ‘영웅’으로 조정됩니다!]


“!!”


그와 동시에 방금까지 은색이었던 반지가 새까맣게 타오른다.


<마스터!>


도살자의 외침에 선우는 황급히 장비의 설명을 확인했다.


[엘드리안의 마기를 베어 문 반지] [등급: 영웅]

[타락한 마법사 엘드리안이 구광절맥으로 고통받던 제 사랑을 위해 새롭게 제련한 반지.]

[사용 시 10분 간 적의 공격 마법을 전부 흡수한 후, ‘마기’로 변환해 반지에 저장한다.]

[저장된 마기로 ‘구광절맥’의 성력을 억제할 수 있으며 필요시 마기 방출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저장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면 더 이상 마기를 흡수할 수 없다.]

[저장된 마기: 0 / 800]


“···!!”


구광절맥의 성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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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밀입국 NEW +4 8시간 전 1,668 64 15쪽
40 주조자 +10 24.09.17 3,301 102 15쪽
39 폭염 +18 24.09.16 4,132 129 13쪽
38 베이징 (수정) +25 24.09.15 4,812 108 12쪽
37 매국 +7 24.09.14 4,618 121 13쪽
36 페널티 +23 24.09.13 4,836 149 17쪽
35 식은땀 +13 24.09.12 4,900 141 16쪽
34 나도 모르겠다 +7 24.09.11 4,992 112 13쪽
33 위?기 +4 24.09.10 5,139 118 17쪽
32 역지사지 +6 24.09.09 5,270 121 12쪽
31 나의 이름은 +13 24.09.08 5,609 129 19쪽
30 철성의 정상화 +6 24.09.07 5,762 129 17쪽
29 히든 스킬 +6 24.09.06 5,963 134 17쪽
28 좀만 서두를까? +6 24.09.05 6,108 136 19쪽
27 잠시만 얼굴 좀 봅시다 +6 24.09.04 6,429 139 17쪽
26 내겐 공략본이 있어요 +6 24.09.03 6,594 140 16쪽
25 때아닌 선물 +8 24.09.02 6,760 139 18쪽
24 꾼이 되었다 +5 24.09.01 6,855 140 17쪽
23 맛있게 빨아 먹자 +9 24.08.31 7,008 153 18쪽
22 청부업자 +18 24.08.30 7,129 151 16쪽
21 약 주고 병 주고 +8 24.08.29 7,165 159 17쪽
20 너의 이름은 +9 24.08.28 7,196 156 18쪽
19 성염술 +12 24.08.27 7,292 160 13쪽
18 충분하고도 남는다 +5 24.08.26 7,262 149 12쪽
17 정답이지? +8 24.08.25 7,382 156 15쪽
16 자랑이다 +5 24.08.24 7,435 145 13쪽
15 이제 가볼까 +6 24.08.23 7,557 150 17쪽
14 루미네의 마굴 +3 24.08.22 7,664 1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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