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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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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드로우
작품등록일 :
2024.07.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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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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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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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페널티

DUMMY

이윽고 완전히 눈을 감은 아니스의 어깨를 다잡곤 선우가 외쳤다.


“자, 잠깐만! 잠깐만요!”

[······.]

“이보쇼!!”


당신 아들 먼저 가서 그 부탁 못 들어준다고!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흙으로 돌아가버린 그 모습에, 선우와 빙의혼들 사이로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


그런 그 자리에 남겨진 거라곤 그가 두고 간 ‘설경을 가르는 별빛의 검’ 뿐.

이를 쥔 선우가 덜덜 떨리는 시선으로 검을 바라보았다.


“시, 시발. 이거 어카냐.”


아무리 둘 다 이미 죽은 망자라지만 하여간 그가 제 아들 목을 날린 당사자인 줄도 모르고 제 검을 넘겨준 것이지 않나.

선우의 성격이 T라곤 하나, 이런 상황에서 좋다고 받아먹을 정도의 사이코패스란 의미는 아니었다.

거기에 도살자가 말했다.


<어쩔 수 없다. 마스터.>


그가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된 이상 얼굴에 철판을 까는 수밖에.>

“싸이코패스세요?”

<하지만 들어봐라.>


그가 결연한 어투로 말했다.


<영웅이란 본디 남들과 다른 자. 이럴 때일수록 뻔뻔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가져갈 줄도 알아야 하는 거다.>


선우의 입이 벌어졌다.


“시발 영웅이란 대체···?”


애초에 자신은 영웅도 아니지 않나. 그냥 나락 간 각성자지.

거기에 도살자가 소리쳤다.


<하지만 성능을 봐라, 마스터!>

“!!”


그와 동시에 출력되는 장비 정보.


[설경을 가르는 별빛의 검] [등급: 전설 (잠금)] 

[아르키아 제국의 북방을 지키던 그라이엄 대공가에게 대대로 전해지던 보검]

[제국의 수호신 ‘르키아’의 화신이 빙하에 비춰진 별빛을 받아 제련한 검으로 설경의 혹독한 눈보라를 휘감아 얼음 속성의 강력한 검기를 쏘아낼 수 있다.]

[장비 스킬 ‘철성은 녹슬지 않고’가 발동될 시 눈보라의 검기가 대폭 강화된다.]


[장비 스킬 ‘철성은 녹슬지 않고’ (잠금)]

[북방의 설경과 함께 푸른 등불의 철성을 일시적으로 현현 시킬 수 있다.]

[해당 설경에 지배당한 자는 상태이상 ‘둔화’에 걸리며 모든 능력치 레벨이 30% 감소한다.]


[주의! 이 검은 그라이엄 출신 영웅의 전용 무기입니다. 따라서 그 진정한 힘은 북부의 군주에 의해서만 개방됩니다.]


<아니스가 사용하는 걸 봤잖나. 마력만 넣어주면 그 정도의 검기를 연발할 수 있는 무기는 굉장히 드물다.>


심지어 이 검은 ‘전용 무기’로 분류되고 있었다.

그 말인즉슨 분명 아니스 말고도 그라이엄 가문 출신의 영웅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소리일 터.

그리고 보통 영웅 가챠는 소환자와 공통된 부분이 많은 영웅일수록 그 확률이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거기에 선우의 시선이 떨렸다.


“그럼 말이 잠금이지, 잠금도 아니란 소리네···?”

<바로 그거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해금되는 장비 스킬란 다름 아닌 이번 퀘스트의 공포라고도 할 수 있는 광역 눈보라 디버프.


‘둔화와 능력치 레벨 감소···!’


선우가 탁! 하고 제 입을 틀어막았다.


<잘 생각해봐라. 마스터.>


거기에 도살자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한 번뿐이다. 딱 이번 한 번만 눈을 감으면 된다.>

“으으으음···.”

<어차피 수백 년 전에 죽은 사람들이지 않나. 심지어 퀘스트가 새로 딸깍댈 때마다 다시 초기화된다. 기억도 못 할 거란 소리다.>

“아니, 왠지 그렇게 말하니까 더 불쌍해지는데···?”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F 감성에 신실자가 제 귀를 막고 고개를 돌렸다.


<나, 나는 모르겠슴다. 아, 알아서들 하십쇼.>

“저, 저저저 지 혼자 편해지려고.”

<아, 안 들림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성직자임다. 아아아아아.>


거기에 도살자가 짧게 혀를 쳤다.


<그러게. 서론 정도는 좀 들어주지 그랬나. 마스터.>

“야! 내가 목 쳤냐?!”


네가 쳤잖아, 이 미친놈아!


<그나저나 슬슬 퀘스트 클리어 메시지가 뜰 때가 된 것 같다만.>

“이 새끼가 말 돌리는 거 봐라···?”


거기에 제 머리를 붙잡은 선우가 이내 결심했다는 듯 검을 푹! 설원에 꽂았다.


“결정했어.”

<예?>

“이 검은··· 가져가지 않는다.”

<······!!>

“나도 사람이야. 감정이 있고, 공감도 할 수 있어!”

<딱히 사람이 아니라고 한 적은 없다만.>


선우가 구슬픈 표정으로 별빛의 검을 쓰다듬었다.


“잘 있어. 나의 전용 무기.”

<언제부터 저게 마스터의 전용 무기가 된 거냐.>

<말만 저렇지 이미 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님까···?>


그렇게 그가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 그 순간이었다.


[전설 장비 ‘설경을 가르는 별빛의 검’에 대한 소유권이 각성자 ‘무명’에게 인계된 상태입니다.]

[귀속 효과가 발생하여 ‘설경을 가르는 별빛의 검’이 자동으로 회수됩니다.]


갑자기 멋대로 뽑히더니 쇽! 하고 그의 손에 다시 빨려 들어가는 별빛의 검.


“······.”

<······.>

<······.>


점시 이어진 침묵에 선우가 작게 헛기침했다.


“거, 허참. 이게 또 어? 하필 귀속이네~.”

<그러게나 말이다. 정말. 너무 양심에 찔려서 놓고 가려고 했더니.>

<이건 태양신 루드비아님께서도 인정 도장 찍어주실 거지 말임다.>

“참. 진짜. 내 가슴이 찢어진다. 찢어져. 미안해요. 아니스. 내가 진짜 가지고 싶어서 가지는 게 아니라.”


슬쩍 검을 챙기며 그가 말을 이었다.


“귀속이잖아~. 이거는 어쩔 수 없지. 음.”

<맞다. 어쩔 수 없다.>

<제 말이 그말임다. 참 안타깝슴다.>

“그렇지, 그렇지.”


그렇게 말하기도 잠시, 아니스였던 흙을 힐끗한 선우는 호다닥 철성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눈보라 너머로도 이어지는 굉음과 솟구치는 별빛이 어느 순간 잠잠해지자, 연회장의 각성자들이 저마다 숨을 죽였다.


“뭐, 뭐야···. 끝난 건가?”

“어떻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무명이 이긴 건지, 진 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그들이 초조하게 곧 출력될 시스템 메시지만을 기다리던 그때였다.


[히든 레이드 보스 ‘철혈의 아니스’가 토벌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망자들의 군세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공세가 무산되었습니다.]


“······!!”


그 메시지를 본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무명이! 무명이 이겼다!!”

“레이드 보스를 정말 혼자서 쓰러뜨렸다고?! 정말로?!”

“심지어 이 퀘스트 80레벨 이하만 수주 가능하지 않았어?”

“미친···. 대체 어떻게···.”

“그럼 정말 여태 모든 S 랭크를 힘으로 달성했단 거야?”

“세상에!”


거기에 창밖을 내다보던 유주희가 환희로 가득 찬 얼굴로 소리쳤다.


“여러분, 망자들이! 망자들이 지금···!”


그 말에 추위고 뭐고 어떻게든 움직여 창가에 달라붙은 사람들이 저마다 탄성을 자아냈다.


“끼에에에에엑!”

“쿠큭르, 락! 크라라락!”


그곳에는 개미 떼처럼 몰려들던 망자들이 거짓말처럼 도망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넓은 설경의 너머로 흩어지는 수만의 군세.

그 말도 안 되는 절경에 모두의 시선이 떨렸다.

그 가운데, 누군가 붉어진 눈시울로 입을 열었다.


“살았다···.”


그와 동시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


“살았어!!”

“살았다고!”

“와아아아-!!”

“무명! 무명! 무명! 무명! 무명!”


너도나도 두 손을 들고 그 이명을 연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남자가 소리쳤다.


“어, 저저기!”

“!!”


조금씩 물러나는 눈보라에 뒤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빙하의 숲.

그 유리 같은 세상의 끄트머리에서 설원으로 희미하게 흘러내리는 온기에 모두가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해가···.”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검은 가면의 각성자.

땅이 갈라지고 불길에 녹아내리고 빙하가 무너진,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격전의 흔적에 압도당한 사람들이 저마다 숨을 삼켰다.


“세상에···.”

“대체··· 어떤 싸움이 있었던 거야···?”


조금씩 드리워지는 따뜻한 햇볕이 드넓은 설원을 가로지르고, 어느덧 그 끝자리에 홀로 선 자는 피투성이의 무명뿐.


마치 무언가를 기리듯 흩날리는 흙 조각을 바라보던 그가 철성을 향해 발걸음을 돌린다.


그와 동시에 휘릭! 하고 그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는 화려한 대검.


그리고 그런 그를 피해, 퇴각하던 망자들의 군세가 마치 영화처럼 양옆으로 갈라지는 것이 보였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남자에겐 감히 범접조차 할 수 없다는 듯.


그 모습을 본 유주희가 저도 모르게 두 손을 움켜쥐었다.


‘하, 미친···.’


그녀의 눈동자가 이제껏 없을 정도로 빛나기 시작했다.


‘진짜 댕멋있어···.’


무명에 대한 팬심이 그야말로 고점을 돌파해버린 순간이었다.


*


한 편, 내성 밖에서 이를 훔쳐보고 있는 남자가 한 명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호완 길드의 꾼, ‘전석현’의 얼굴을 한 늑대인간 록시안이었다.


‘역시. 저 남자.’


그의 시선이 떨렸다.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야.’


이 퀘스트의 본래 난이도는 25. 그 정도로 난이도가 책정된 기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만큼, 꼭 난도가 높다고 해서 레벨 80 이하의 각성자들이 클리어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든 보스는 달라.’


그리고 그 수식어가 레이드 보스라면, 본래 레벨 80 이하의 스펙으론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는 게 히든 레이드였다.

그건 적정 레벨의 각성자라고 해도 거의 대부분이 클리어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레이드 보스를 토벌했다.’


이는 상식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일.

레벨을 어떤 방식으로든 속이고 있든, 아니면 스킬 레벨의 차원이 다르든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그의 힘은 레벨 200이 넘는 자신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


‘아마 그 진짜 힘은 아무리 못해도 레벨 300 이상···.’ 


제아무리 피투성이인 척해도 제 눈까진 속일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적지 않은 성좌들이 이 퀘스트를 주목하고 있을 터.

물론 규칙상 아직 그들은 직접적으로 퀘스트를 들여다볼 수도, 참견할 수도 없겠지만 언제나 룰을 우회하는 자들을 존재하는 법이었다.


‘광암의 심판자처럼.’


그런 시선을 의식해 가까스로 이긴 척 하는 것이겠지.


‘영악하고 두려운 자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를 잡아먹으려고 한 닷새 전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제 곧 퀘스트가 끝날 텐데.’


무명을 죽일 수도,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

그가 숨을 삼켰다.


‘어쩌면 좋지?’


그런 그때였다.


[그렇군. 실패했나.]


“?!”


갑자기 들려온 엄청난 울림에 록시안이 제 머리를 움켜쥐었다.


[설마 했다만, 늑인의 칼로도 놈을 죽이지 못할 줄이야.]


“이, 게, 무슨···!!”


마치 당장이라도 뇌가 터질 것처럼 들리는 음성에 록시안이 왈칵! 코피를 쏟아냈다.


“설마··· 이건, 성좌의··· 진음···!”

[그래, 나의 목소리다.]

“커어억! 이, 말, 도 안···! 어떻게···!”

[혹시 몰라 너와 나 사이에 연결을 만들어 두었었지. 이런 상황이 있을지 누가 알겠나.]

“그, 건, 규···칙을···!”

[이제 와서 규칙 타령이라? 재밌구나. 그럼 과연 처음부터 내가 널 고용했을까? 이 어리석은 아이야.]

“커어억!”


그 목소리 담은 만으로도 마치 몸이 찢어질 거 같은 격통이 전신을 덮친다.

온몸의 구멍에서 쏟아져 내리는 건 다름 아닌 검붉은 선혈.


“아아아아악!”

[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너의 명예는 지켜줄 터이니. 늑인족으로서, 너 또한 임무의 실패는 수치이겠지?]

“그만, 그만 말을··· 아아악!”


콰직! 하고 터져나가는 왼팔에 그가 새하얀 눈밭 위로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부들부들 몸을 떨던 록시안이 피를 토해냈다.


“대체, 대체 무얼···!”

[설마 네가 실패했을 때를 내가 생각해두지 않았을까.]

“···!!”

[내가 처음부터 말했을 텐데.]


제대로 된 ‘무대’를 난이도 12에 준비할 예정이라고.


[단순히 난이도만 속여서야, 그걸 준비했다고 볼 수 있겠나.]

“으아아악!!”


그 순간 그의 등을 뚫고 튀어나오는 검고 어두운 날개에 록시안이 두 눈을 부릅떴다.


“이, 이건···!”


마치 악마를 연상케 하는 기이한 모습.


[마침 베갈리안이 구겨진 체면에 밤잠을 설치길래, 내가 약간의 도움을 얻어 왔지.]


붉어지는 눈동자에 이어서 피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나비가 번데기를 찢고 나오듯 갈라지는 그의 육체.


“그만! 제발 그마아아안!!”

[늑인족의 아이야. 너의 영혼은 내가 재물로 요긴하게 쓰도록 하마.]

“심판자아아!!”


그와 동시에 콰직! 하고 그 등을 뚫고 기괴한 모습의 혼령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뒤틀린 낫을 본 록시안의 눈동자가 속절없이 떨렸다.


‘시, 심부의 악령···!’


지옥의 심층에서 서식하는, 오로지 인신공양을 통해서만 소환되는 이 죽음의 악령은 사실상 사신이나 다름없는 존재 일터.


현현된 이상 반드시 지목된 자의 영혼을 수거해간다는 공포스런 존재에 그의 얼굴이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제, 제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이번에 후원한 아이에겐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지.]

“이런 식으로 무리하게 퀘스트에 개입하게 되면···! 게이트에게 들키는 순간 당신의 본체에도 타격이 갈 텐데!”

[그건 걱정 말거라.]


광암의 심판자가 그를 비웃었다.


[심부의 악령이 토벌되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없으니까.]

“심판자!!! 아아아아악!”


이를 끝으로 폭발한 록시안의 육체가 눈밭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흐흐흐. 좋아. 아주 좋아.]


그리고 그 자리에서 웅크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심부의 악령.

찢긴 두건 사이로 번뜩이는 붉은 흉광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린 심판자가 말했다.


[불쌍하고 어리석은 영혼을 바쳤으니, 가거라 사신이여.]


뒤틀린 낫 위로 검은 마기가 내달리기 시작한다.


[각성자 ‘무명’의 영혼을 취해오라.]


그 순간 쏟아지는 마기와 동시에 악령이 입을 열었다.


[보았다.]


<······!>


거기에 뭔가를 느낀 신실자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처들었다.

그의 뒤로는 마침 빙의를 해제한 선우와 도살자가 무너진 성벽을 넘어가고 있었다.


“빙의 해제하니까 좀 살 것 같네. 근데 대체 퀘스트 클리어 메시지는 언제 뜨는 거야? 빨리 샤워 좀 하고 싶은데.”

<그러게 말이다. 원래는 벌써 떴어야···.>


그런 그때,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뜬 신실자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마스터! 빙의···!>


콰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갑자기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두건의 사신.


“?!”


[보았다.]


<저건···!>


도살자가 두 눈을 부릅떴다.


<심부의 악···!>


그와 동시에 휘둘러지는 사악의 낫.

일순 사색이 된 도살자가 소리쳤다.


<마스터!!>

“!!”


거기에 깜짝 놀란 선우가 저도 모르게 ‘별빛의 검’을 휘둘렀다.


“와아아아?!”


그러자 허무하게 악령의 몸을 통과하는 대검.

그와 동시에 때아닌 정적이 그들 사이로 내려 앉았다.


<······?>

<······?>

“······?”


마치 일시 정지라도 한 듯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심부의 악령에 세 사람이 눈살을 찌푸린 그때였다.


[스킬 ‘무자비한 영혼’이 발동되었습니다.]

[10%의 확률이 적중하였습니다!]

[대상이 그 자리에서 성불합니다.]


[보, 보았···!!!]


그 말을 끝으로 언제 있었냐는 듯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사신.

거기에 신실자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아.>


맞다.


<심부의 악령도 혼백 계열이었지.>


[특수 스킬 ‘무자비한 영혼’]

[‘보스를 제외한’ 망자, 유령과 같은 혼백 계열의 몬스터들을 공격 시 10% 확률로 영혼을 성불시킬 수 있다.]


그리고 반칙으로 소환된 ‘심부의 악령’은 이 퀘스트의 ‘보스’가 아니었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그들 앞으로 출력되는 시스템 메시지.


[서버 ‘지구’ 최초로 S급 위험도 개체인 ‘심부의 악령’이 성불 되었습니다.]

[경고! ‘심부의 악령’은 ‘지구’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개체입니다.]

[퀘스트에 대한 무결성 검사에 들어갑니다.]

[알림! 78번 퀘스트를 누군가 조작한 정황이 발견되었습니다!]

[집회소 정책에 따라 게이트 보안 시스템이 발동됩니다.]


그와 동시에, 어딘가로부터 마치 메아리처럼 누군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


같은 시각.

다른 퀘스트를 수행하며 열심히 레벨작 중이던 박형태가 두 눈을 부릅떴다.


“이, 이건 뭐야?”


[후원 성좌의 규칙 위반 혐의로 인한 페널티가 적용되었습니다.]

[후원 성좌의 본체가 지닌 격이 손상되었습니다!]

[후원 대상들의 능력치 및 스킬 레벨이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


이를 본 그가 허공에 대고 물었다.


“심판자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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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베이징 (수정) +25 24.09.15 4,812 108 12쪽
37 매국 +7 24.09.14 4,617 121 13쪽
» 페널티 +23 24.09.13 4,836 14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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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나도 모르겠다 +7 24.09.11 4,991 112 13쪽
33 위?기 +4 24.09.10 5,138 118 17쪽
32 역지사지 +6 24.09.09 5,269 121 12쪽
31 나의 이름은 +13 24.09.08 5,609 129 19쪽
30 철성의 정상화 +6 24.09.07 5,762 129 17쪽
29 히든 스킬 +6 24.09.06 5,961 134 17쪽
28 좀만 서두를까? +6 24.09.05 6,108 136 19쪽
27 잠시만 얼굴 좀 봅시다 +6 24.09.04 6,429 139 17쪽
26 내겐 공략본이 있어요 +6 24.09.03 6,594 140 16쪽
25 때아닌 선물 +8 24.09.02 6,759 139 18쪽
24 꾼이 되었다 +5 24.09.01 6,855 140 17쪽
23 맛있게 빨아 먹자 +9 24.08.31 7,008 153 18쪽
22 청부업자 +18 24.08.30 7,129 151 16쪽
21 약 주고 병 주고 +8 24.08.29 7,163 159 17쪽
20 너의 이름은 +9 24.08.28 7,196 156 18쪽
19 성염술 +12 24.08.27 7,292 160 13쪽
18 충분하고도 남는다 +5 24.08.26 7,261 149 12쪽
17 정답이지? +8 24.08.25 7,381 156 15쪽
16 자랑이다 +5 24.08.24 7,435 145 13쪽
15 이제 가볼까 +6 24.08.23 7,557 150 17쪽
14 루미네의 마굴 +3 24.08.22 7,664 1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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