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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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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드로우
작품등록일 :
2024.07.28 23:41
최근연재일 :
2024.09.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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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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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약 주고 병 주고

DUMMY

[마굴에 붙잡힌 영혼들과 함께 무사히 탈출하였습니다!]

[타락한 성녀의 주검이 봉인되었습니다.]

[깊고 높은 협곡 요새가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사, 살았다!”

“살았어!!”


요새를 빠져나온 몇몇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환호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외로 그러지 못했다.


“······.”

“······.”


버려진 자들과 버린 자들.

선택이 내려질 때마다 그 의사결정 과정이 모두 공개되었기에, 그들은 이제 서로의 민낯을 알고 있었다.

마치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나뉘어 버린 사람들.


거기에 잠시 침묵을 지키던 성마 길드의 팀장, 박요한이 입을 뗐다.


“성마 길드는 이대로 각자 귀환한다. 사후 브리핑은 내일 오후 회사에서 진행하지.”

“···예.”

“······.”

“그리고 류연서.”


박요한이 따로 류연서를 불러내곤 말했다.


“마굴에 들어갔었다지?”

“······.”


하마터면 류연서가 죽을 뻔했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던 박요한이었다.


‘이 망할 년이.’


류연서가 죽으면 길드장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는 안 봐도 뻔할 터.


‘누구 앞길에 훼방을 놓으려고···!’


하지만 이내 꾹꾹 화를 눌러 담은 그가 덤덤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우리 길드에서 S급 각성자가 되어 네 능력을 증명하기로 하지 않았었나? 그래야 너도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텐데?”


대답하지 않는 그녀에게 박요한이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


“김선우.”

“······!!”


류연서가 흠칫 몸을 떨었다.


“네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원흉에게 복수하고 싶다며.”

“그걸 당신이 어떻게···.”

“그럼 길드장님이 나한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했어? 넌 내 팀인데?”

“······.”


입을 다문 그녀에게 다가간 그가 조용히 속삭였다.


“류연서. S급 각성자들이 대체 어떻게 S급이 됐는지 알아?”


그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그건 S급이 될 때까지 그 어떤 위험한 행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

“네 잠재력은 우리 길드가 알아서 키워준다. 기여도도, 장비도, 레벨도, 전부다. 그러니 넌 그냥 안전한 곳에서 떠먹여 주는 걸 그대로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거야. 알았어?”


박요한이 류연서의 턱 끝을 잡고 올렸다.


“그러니 다신, 그런 무모한 행동하지 마라. 김선우의 소재를 알고 싶다면 더욱이.”

“······.”

“대답.”


그녀가 박요한의 손을 떼어내곤 말했다.


“···알겠어요.”


그런 류연서를 못마땅하다는 듯 바라보던 박요한이 돌아섰다.


“오늘은 귀환하는 대로 씻고 자. 나머진 내일 얘기할 테니까.”

“네.”

“뭣들 해! 빨리들 귀환 안 하고!”


거기에 류연서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고요해진 마굴을 돌아보았다.


“······.”


이내 새하얀 빛과 함께 그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


한편, 성벽 위에서 각성자들의 귀환을 바라보고 있던 선우 앞으로 익숙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기여도 계산 중···.]


[띠링! 물러서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시나리오의 원흉인 ‘지옥의 하수인’을 토벌하는 위업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입니다!]

[시나리오를 각색한 대악마가 현재 부재중이므로 별다른 코멘트는 없습니다.]

[퀘스트 기여도 10000점이 주어집니다.]

[정산 중···.]


[축하합니다! 특별 퀘스트 ‘악마 베갈리안의 선택지’에서 기여도 순위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기여도 지분은 총 96.43%입니다.]


[특별 퀘스트 ‘악마 베갈리안의 선택지’에서 최초로 기여도 랭크 S를 달성하였습니다!]


역시나 달성된 S랭크.

하지만 이번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시나리오에서 발생한 예외적인 상황에 따른 가산치가 기여도 보상에 가산될 예정입니다.]


[보상을 정산 중입니다···.]


“오, 가산치?”


역시 특별 퀘스트이기도 하고, 심지어 대뜸 대악마도 튀어나왔다 보니 평소보다 더 좋은 보상을 주려는 모양이었다.


<솔직히 베갈리안의 난입을 막지 못한 건 저쪽의 귀책 사유이지 말임다.>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단 소리다.>


그런 사이 이번엔 특성 ‘이야기꾼’이 발동했다.


[공포스럽고 거대한 악에게 굴하지 않고 누구보다 빨리 움직여 붙잡힌 영혼들을 전원 구출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당신의 영웅적인 위업에 특성 ‘이야기꾼’이 반응합니다!]

[이야기꾼 전용 보상 ‘설화의 파편 x 3’가 주어집니다!]


“오, 파편 3개.”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악이 누군가를 악으로 물들이듯, 선 또한 누군가를 선으로 물들이는 법.]

[당신의 영웅적인 행동이 세속적이었던 두 사람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성 ‘이야기꾼’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야기꾼 전용 보상 ‘설화의 파편 x 1’이 추가로 주어집니다!]


“···?”


누가 누구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줘?


“뭔 소리여 이건.”


솔직히 사람들을 구한 건 설화의 파편을 노렸던 게 맞긴 했다.

근데 추가 보상은 그로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그러자 도살자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른다.>

<아무래도 마스터의 행동에 누군가 감동을 받은 게 아니겠슴까?>

“미친.”


이걸 감동을 줘버렸네.


“난 지극히 세속적인 동기였는데.”

<···부정은 못 하겠군.>

<킥킥킥킥.>


하여간 좋은 게 좋은 거였다.

설화의 파편 4개도 일단 개꿀이었고.


<맞슴다. 설화의 파편은 꽤 희귀한 자원이니까 말임다.>

<그랬군.>

<···선배, 여기 오기 전 가이드북도 안 읽어보셨슴까?>

<가이드북? 냄비 받침대를 말하는 건가?>

<······.>

“에휴.”


거기에 선우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신실자의 말대로, 뭔가 개사기 같았던 전용 무기 가격이 10개였던 걸 생각하면 4개가 적은 게 아닌 건 분명했다.

도살자가 작게 침음했다.


<이걸로 저번에 잠가둔 스킬 전수권을 구입하면 되겠군.>

“아니, 일단은 저축만 해두려고.”


언제 훨씬 좋은 보상이 ‘설화 수집가의 공방’에 입고될지 모르는 것도 있었지만.


“전수권은 잠가둔 만큼 언제든 필요할 때 살 수 있으니까.”


굳이 미리 사재기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전수권을 언제 사서 어떤 스킬을 받을지는 다음에 뽑을 영웅의 스킬을 보고 결정하면 그만일 터.


<오···.>

<역시 마스터. 현명하신 판단이심다.>

“음음.”


그런 그때 재차 그들 앞으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보상에 대한 정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능력치 레벨 + 1]

[붉은 지옥의 마석 50g]

[전설 장비 확정 뽑기권]

[혼의 조각 x 1]


“!!”


그리고 그 보상 내용을 본 선우가 두 눈을 크게 떴다.


“붉은 지옥의 마석과 전설 장비 확정 뽑기권이라고?”


생각보다 더 큰 보상에 그의 표정이 얼떨떨해졌다.


그 첫 번째인 붉은 지옥의 마석.

그런 다름 아닌 고난도 퀘스트, 그중에서도 악마 관련 케스트에서만 나오는 희귀한 마석이었다.

그만큼 귀해서 10g당 원화로 치면 1000만원 이상도 받을 수 있는 물품일 터.


‘이걸 50g이나 줘?’


그럼 아무리 못해도 5천만원은 그냥 확보했단 얘기였다.

잘 땡기면 그 이상도 받을 수 있겠지.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익명 거래소에 내다 팔기엔 아깝다는 점이었다.

고급 매물일수록 수수료를 워낙 강하게 받는 것도 있었지만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협회와 거래를 틀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 공식적인 루트는 익명으론 거래가 불가능했으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군.>

<뭐 곧 기회가 오지 않겠슴까?>


고개를 끄덕인 선우가 이번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황금색 장비 뽑기권을 들어 보였다.


“세상에 전설 장비 뽑기라니.”


심지어 확정이지 않나.

아무리 특별 퀘스트의 S랭크라고 해도 보상으로 ‘전설’ 장비는 컸다.

전설 등급이 어떤 등급인가.

너무 희귀해서 지금까지 전 세계에 단 3개만이 드롭된 등급이 아닌가.

심지어 다 장신구라 걔중에 무기는 하나도 없다는 게 다른 의미로 레전드였다.


<아무래도 대악마의 난입에 대한 가산치가 꽤 크게 부여된 거 같슴다.>

<원래라면 이 레벨대에서 절대 만날 일이 없는 놈이니 그럴 만도 하다.>


뽑기권을 양손으로 곱게 편 선우가 침을 꿀꺽 삼켰다.


[전설 장비 확정 뽑기권]

[전설 장비 중 하나가 무작위로 등장합니다.]


“이거 만에 하나 무기가 나오면 진짜 대박인 건데.”


지금까지 전설 등급 무기는 드롭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일 여기서 전설 무기를 얻게 된다면 그가 세계 최초가 되는 셈.


<빨리 사용해봐라, 마스터.>

<괜히 감질나지 말임다.>

“아, 알았어. 재촉하지 마. 부정 타니까.”


작게 심호흡한 그가 갑자기 인벤토리를 열더니 그 안에서 필라테스 매트를 꺼내 곱게 펼쳤다.


<···?>

<···??>


이를 본 도살자의 입이 벌어졌다.


<아니, 마스터. 퀘스트에 필라테스 매트는 또 언제···.>

“쉿! 조용!”


그가 죽일 듯 도살자를 노려보았다.


“저번에도 네가 시끄럽게 굴어서 실자 같은 애가 뽑힌 거 잊었어?!”


가만히 있다가 괜히 얻어맞은 신실자가 억울하단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래도 나 이번에 꽤 활약했지 않슴까?>

<솔직히 엘도라도인지 엘드리안인지를 운 좋게 선물 받아서 망정이지, 반지 없었으면 꽝이긴 했다.>

<······.>


할 말이 없어진 실자가 급속도로 쭈그러들었다.


<그냥 새우깡이나 먹고 있어라.>

<그거 아까 선배가 다 먹었잖슴까···.>

<아.>


“비나이다, 비나이다. 각성 시스템이시여.”


정성스럽게 매트 위에 꿇고 앉은 선우가 두 팔을 높게 쳐들곤 빌기 시작했다.

그 기묘한 모습에 도살자가 작게 중얼거렸다.


<박살 난 요새의 성벽 위에서 주황색 매트를 깔고 샤머니즘이라.>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긴 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디 좋은 장비를 제게!!”


그 순간 갑자기 파칭! 하고 눈을 부릅뜬 선우가 외쳤다.


“지금이다! 장비 뽑기!”


그러자 빠라라, 빰빠라 빰빠라~ 하는 기묘한 브금과 함께 빛나는 뽑기권.

이윽고 금색 빛이 성벽 위를 가득 채우는 그 순간.

뿅, 하고 휘황찬란한 효과를 휘감은 무언가가 선우의 손안에 쥐어지고.


“?”


이를 본 선우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뭐시여 이게.”


그의 손 안에 잡힌 건 다름아닌, 금빛 가루가 잔뜩 뿌려진 채 흐물거리는 슬라임 비스무리.

선우가 입에서 불꽃을 토해냈다.


“대체 뭐시냐고 이게!!”


그 순간 눈앞에 떠오르는 장비 정보.


[‘요왕 유리오스의 황금 슬라임’] [등급: 전설]

[성장 경험치: 0]

[하얀 서리의 제국을 사랑한 요왕 유리오스는 예정된 멸망을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그의 정수를 비정형적인 형태로 제련하고자 했다.]

[모든 무기를 통달한 자라고 알려진 요왕의 정수답게, 황금 슬라임은 어떤 무기로도 변형될 수 있다.] 

[만일 다른 무기에 슬라임을 바른다면, 그 무기의 효과 및 성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알림! 황금 슬라임은 장비지만 먹이를 주면 조금씩 성장합니다.]

[현재 황금 슬라임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설화의 파편’입니다.]

[성장한 슬라임은 새로운 능력을 개화합니다.]


“!!”

<···!>


설명을 읽은 선우는 방금까지 치솟던 격한 감정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싹 가라앉는 걸 느꼈다.


‘어떤 무기로도 변형될 수 있어?’


심지어 다른 무기에 바르면 그걸 강화해주는 데다 먹이를 주면 성장까지 해?


놀란 실자가 거들었다.


<이, 이거 왠지 대박을 뽑은 느낌이지 말임다.>

<마스터.>

“어, 알았어. 잠시만.”


선우가 손 위에서 꾸물거리는 슬라임에게 말했다.


“어, 그러니까··· 혹시 한손검과 방패로 변형이 되니?”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둘로 나뉘어지는 슬라임.

그리고는 순식간에 제 모습을 검과 방패로 바꿔버리는 게 아닌가.


“미친.”


어느새 두 손에 잡힌 얄상하고 날카로운 한손검과 은색의 깔끔한 소방패 위로 은은하게 흐드러지는 금빛 가루.

그런데도 쓸데없이 화려하지 않고 절제된 디자인이 더욱 맘에 들었다.


“살자야.”

<알겠다.>


바로 다시 영웅 빙의한 도살자가 손에 쥔 검을 가볍게 돌려보았다.


<···!>

“어때?”

<가볍고, 무게 중심의 배분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


흠칫한 도살자가 검을 햇빛에 비춰보며 말했다.


<내 전용 무기 정돈 아니지만··· 칼날의 세공도 나무랄 데가 없군.>


그런 그가 검을 휘두르자 마치 두부처럼 성벽의 돌멩이가 썰려 나간다.

그걸 본 선우가 두 눈을 부릅떴다.


“!!”

<확실하다 마스터.>


도살자가 덧붙였다.


<이건 명검이다.>


진짜 대박을 뽑아 버렸다.


*


한편, 퀘스트 지역 ‘고여있는 수림’.

울창한 정글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곳에선 성마 길드의 레이트 팀이 거대 괴수 ‘만드레이크의 연꽃’ 레이드에 한창이었다.


레이트 팀의 책임자인 이강호가 만드레이크의 줄기들을 모조리 튕겨내며 소리쳤다.


“절대로 줄기가 꽃봉오리에 닿게 해선 안 돼! 봉오리에 닿는 순간 만드레이크의 뿌리가 깨어날 테니까!”


거기에 뒤편에서 만개하지 않은 꽃봉오리를 보호하고 있던 팀원들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예!!!”


그리고 걔 중에는 성마 길드의 특급 유망주, 박형태도 있었다.


‘이 정도는 일도 아니지.’


땅에서 튀어나온 만드레이크의 날카로운 줄기를 검으로 가볍게 베어낸다.

그걸 본 강민희가 반대편에서 그를 불렀다.


“형태야, 괜찮아?!”

“어, 문제없어 누나.”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준 박형태가 재차 손에 쥔 양손반검을 휘둘렀다.


최근 들어 그는 꽤 기분이 좋았다.


거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를 기분 좋게 하는 건 다름 아닌 무명의 실종이었다.


‘아, 그 좆같은 새끼 때문에 한동안 어쩌나 싶었는데.’


기여도 S랭크를 연속 달성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한 무명은 그 존재 자체로도 그의 속을 긁어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선 그런 걱정도 끝.


잠깐 의심하긴 했지만 길드장의 말이 틀린 게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무명의 S랭크 행진이 정말로 뚝 끊겨버린 것이다.

그가 사람들 몰래 입가를 이죽였다.


‘뭣도 없는 새끼가 나대다가 드디어 바닥이 드러난 거지.’


아니면 어디서 실수해가지고 뒈져버렸던가.


‘킥킥.’


작게 웃음을 흘린 그가 다시 얼굴에 재빨리 가면을 썼다.


‘어이쿠, 어이쿠, 방심하면 안 되지.’


성마 길드의 특급 유망주, 박형태는 순진하고 착한··· 인천 대참사의 영웅이어야 하니까.


‘그리고 이제 순조롭게 이번 레이드만 마무리하면···.’


성마 길드에선 이를 뉴스로 다시 특급 유망주인 그에 대한 대대적인 푸시를 진행할 터.


이를 상상한 박형태가 속으로 실실 웃었다.


심지어 이번 레이드는 실패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 특수 레이드로 유명했다.

한때 ‘만드레이크의 연꽃’은 보상이 좋은 대신 클리어가 까다로운 레이드 보스였지만, 그 공략법이 널리 알려진 이후로는 그냥 호구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진형을 잘 유지하고 만드레이크의 줄기가 꽃봉오리에 닿게만 하지 않으면 끝. 


뿌리가 깨어나지 않은 만드레이크는 불 속성 스킬에 맥없이 녹아내릴 뿐인 과녁에 불과했다.


‘아, 쉽다, 쉬워.’


그렇게 그가 재차 쏘아진 줄기를 검으로 베어낸 그때였다.


띠링! 


[전체 공지] [발신지: 명예의 전당]

[제목: 믿을 수 없는 위업입니다!]

[국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특별 퀘스트를 S랭크로 클리어하였습니다! 이는 전당에 길이 남을 업적입니다!]

[특별 퀘스트 S 랭크 달성자의 등장으로 국가 ‘대한민국’의 퀘스트 실패율이 3% 감소합니다.]


“뭐···?!”


특별 퀘스트 S랭크?


거기에 깜짝 놀란 박형태가 주춤한 그 순간이었다.

이강호가 그를 향해 윽박질렀다.


“야!! 박형태!!”

“···!!”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땅을 뚫고 쏘아지는 만드레이크의 줄기. 

박형태가 급히 이를 베어내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빈틈을 파고든 줄기가 기어코 꽃봉오리 닿은 그 순간, 화려하게 만개하는 붉은색 연꽃.


“시발 좆됐···!!”


이윽고 발아래에 묻혀 있던 만드레이크의 뿌리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 끼이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

.


그리고 얼마 뒤, 대한민국에는 또 다른 시스템 공지가 하나 올라왔다.


[특수 레이드 공략에 실패하여 국가 ‘대한민국’의 퀘스트 실패율이 3% 상승합니다!]


- ?

- ??

- ?????

- 방금 실패율이 3퍼 감소했는데 3퍼 다시 증가해?


그 전체 알림에 당황한 댓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 시발 대체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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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주조자 +10 24.09.17 3,300 102 15쪽
39 폭염 +18 24.09.16 4,131 129 13쪽
38 베이징 (수정) +25 24.09.15 4,812 108 12쪽
37 매국 +7 24.09.14 4,616 121 13쪽
36 페널티 +23 24.09.13 4,834 149 17쪽
35 식은땀 +13 24.09.12 4,897 141 16쪽
34 나도 모르겠다 +7 24.09.11 4,988 112 13쪽
33 위?기 +4 24.09.10 5,136 118 17쪽
32 역지사지 +6 24.09.09 5,267 121 12쪽
31 나의 이름은 +13 24.09.08 5,607 129 19쪽
30 철성의 정상화 +6 24.09.07 5,762 129 17쪽
29 히든 스킬 +6 24.09.06 5,959 134 17쪽
28 좀만 서두를까? +6 24.09.05 6,107 136 19쪽
27 잠시만 얼굴 좀 봅시다 +6 24.09.04 6,424 139 17쪽
26 내겐 공략본이 있어요 +6 24.09.03 6,592 140 16쪽
25 때아닌 선물 +8 24.09.02 6,757 139 18쪽
24 꾼이 되었다 +5 24.09.01 6,854 140 17쪽
23 맛있게 빨아 먹자 +9 24.08.31 7,006 153 18쪽
22 청부업자 +18 24.08.30 7,126 151 16쪽
» 약 주고 병 주고 +8 24.08.29 7,162 159 17쪽
20 너의 이름은 +9 24.08.28 7,195 156 18쪽
19 성염술 +12 24.08.27 7,289 160 13쪽
18 충분하고도 남는다 +5 24.08.26 7,257 149 12쪽
17 정답이지? +8 24.08.25 7,379 156 15쪽
16 자랑이다 +5 24.08.24 7,433 145 13쪽
15 이제 가볼까 +6 24.08.23 7,555 150 17쪽
14 루미네의 마굴 +3 24.08.22 7,661 1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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