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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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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드로우
작품등록일 :
2024.07.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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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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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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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특별 퀘스트

DUMMY

‘연옥의 신실자’는 지나친 성력으로 인해 발생한 지병, 구광절맥 때문에 제힘을 다할 수 없는 영웅일 터. 


‘이 반지로 마기를 저장해 성력을 억제하는 데 사용한다면···.’


눈앞에 있는 여미새가 제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단 소리가 아닌가.


“이거 설마 네 설화와 관련된 장비였던 거야?”

<네, 넵. 그렇슴다. 이걸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럼 전용 무기 같은 건가?”

<아, 그건 아님다. 제 전용 무기는 따, 따로 있슴다.>


괜히 눈치를 보는 신실자.

반지의 설명을 읽은 그가 물었다.


“그러니까 이 반지의 주인인 엘드리안이 네 여친이었구만?”


이 반지는 여친한테 선물 받은 거고.


그러자 신실자가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표정으로 딴소리를 했다.


<엘드리안은 정말 아름다운 마법사였슴다. 그녀와의 하룻밤은 지금 생각해도···.>

<그러니까 연인은 아니었단 소리군.>


도살자가 일침을 넣자 신실자, 아니 여미새가 헛기침했다.


<이래 봬도 성직자임다. 어떻게 감히 연애를 할 수 있겠슴까.>


미친놈인가.


“하룻밤도 보냈다면서 이건 또 뭔 개소리래.”

<쓰레기란 소리다.>


선우가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이 반지만 있으면 어쨌든 구광절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거지? 네 스킬도 사용할 수 있고.”

<마기가 반지에 충분히 저장되어 있는 한 가능함다. 넵.>

“그래, 그렇다 이거지···.”

<저, 저 살려주심까?>


그러자 도살자와 시선을 교환한 선우가 다시 신실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꿀꺽.>


이어치는 정적에 괜히 땀을 뻘뻘 흘리는 신실자.

곧 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합격. 운이 좋았네. 우리 실자.”

<휴···.>


신실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본 도살자가 한 소리 던졌다.


<하지만 만일 또 건방지게 굴었다가는···.>


히익! 하고 신실자가 몸을 움츠렸다.


<아, 안그럼다. 진짬다. 어차피 반지는 마스터한테 있잖슴까.>


저 반지가 없는 이상, 어차피 신실자가 나댄다는 건 불가능하긴 했다.


“그래서 밥은 먹었냐.”


선우가 묻자 신실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영혼이 밥을 왜 먹슴까?>

“······?”


선우의 시선이 도살자에게로 향했다. 

다시 통조림을 마저 가져온 도살자가 변명했다.


<그래서 내가 기분의 문제라고 하지 않았나. 기분의 문제.>

“···그래, 많이 먹어라.”

<아니, 선배 설마 삼시 새끼 다 챙겨 먹슴까? 영혼인데?>

<왜, 꼽나?>

<아님다. 죄송함다.>


그런 그때 선우에게 명전톡 알림이 도착했다.

확인해보니 그건 다름 아닌 ‘타로의 정령사’, 최가빈이었다.


[타로의 정령사]

- 어떻게 알아냈어요?


[무명]

- ?


[타로의 정령사]

- 랭가의 약점이요.


“아, 성공했나?”


선우가 뉴스를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관련 뉴스들이 헤드라인에 올라와 있었다.


「상현 길드의 정예 공략팀, 고난도 레이드 ‘랭가’ 토벌 성공」

「상현 길드의 쇠락? 헛소리! ‘타로의 정령사’ 최가빈의 기세등등한 귀환」

「공략대 총괄 팀장 최가빈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가 되기 위핸 노력 멈추지 않을 것”」


“이야, 그새 인터뷰까지 싹 돌리셨네.”


빠르기도 해라.


선우가 답장했다.


[무명]

- 이걸로 장빗값은 치른 거임. ㅇㅋ?


*


불과 몇 시간 전.


최가빈의 공략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KLAAAAAAAAAAAAAAAAA-!!”


어렵게 구한 속박 장비로 랭가를 잠시 묶은 사이, 어마어마한 기동성의 원인인 다리를 마법 공격으로 부순다는 전략은 좋았지만.


“아니 무슨 힘이···!”

“장비가 버티질 못합니다!!”


랭가의 힘이 그들 분석팀의 예상을 넘어섰다는 데에 있었다.

다리에 유의미한 데미지를 주기전, 랭가가 속박 장비를 부숴버리고 다시 날뛰기 시작한 것.


“방어 진형을 갖추세요!”

“2번! 2번 진형!!”


거기에 재빨리 방패를 든 전사들이 진형을 갖추려고 했지만, 랭가의 기동성은 그보다 한발 빨랐다.


“?!”


어느새 코앞으로 들이닥친 4M에 달하는 거대한 괴물이 순식간에 진형을 붕괴시킨다.


“크아아악!”

“시발, 너무 빨라!!”

“팀장님을 보호해라!!”


그걸 본 정예 공략팀 부팀장이 소리쳤다.


“전무님! 작전은 실패입니다!”

“···!”

“이대로라면 전멸뿐입니다. 귀환석 사용 명령을!”


거기에 최가빈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가슴이 찌르르 아려온다.


‘어떻게 준비해온 레이드인데···!’


한 번의 계산 실수로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게 망가졌다.


“크읏···!”


하지만 그렇다고 아집을 부리다 정예 각성자들을 잃을 수는 없는 노릇.

그렇게 되면 정말 수습하기 어려워진다.

그녀가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삼키고 귀환석 사용을 명령하려던 그때였다.

얼마 전에 봤던 ‘무명’의 메시지가 눈앞을 스친다.


- 랭가의 약점은 사타구니임.


“······.”


갑자기 차갑게 식는 머리.

냉정을 되찾은 최가빈이 제 앞을 가린 부팀장을 옆으로 밀어냈다.


“전무님?!”

“잠깐만요.”


날뛰는 랭가를 유심히 살펴본다.

지금 보니 꼬리 아래, 사타구니 쪽에 커다란 반점 같은 게 보이는 것도 같았다.


‘설마 저건가?’


결국 망설이던 그녀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뜨더니, 제 전용 스킬인 ‘카드 셔플’을 사용하며 소리쳤다.


“공략팀 전원! 절 엄호하세요!”

“?!”

“예!?”

“전무님?!”


그렇게 냅다 그녀가 랭가의 사타구니를 향해 돌진했던 게 바로 아까 전의 일.

레이드에 인터뷰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겨우겨우 사택으로 돌아온 그녀는 전신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샤워실부터 찾은 최가빈이 물을 틀며 메시지를 보냈다.


[타로의 정령사]

- 근데 거기 냄새가 지독하다는 건 왜 안 알려줬어요?


원래 랭가는 냄새가 지독하긴 했다.

하지만 그쪽은 진짜 지독해도 너무 지독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잠깐 숨을 마셨다가 기절할 뻔했을까.

그러자 바로 답장이 돌아왔다.


[무명]

- ···? 그럼 사타구니인데 지독하지 안 지독함?


“······.”


그것도 그랬다.


거기에 최가빈은 따스한 물을 맞으며 짱구를 굴렸다.

이번에 알게 된 건, 뭔진 모르겠지만 ‘무명’에겐 정보와 관련된 스킬이 있다는 부분이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랭가의 약점을 혼자 정확히 집어낼 수 있었겠나.

아마 S랭크도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얻은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럼 아마 이후에도 S랭크를 계속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무력도 무력이지만 항마에, 광범위한 색적 능력, 그리고 뛰어난 정보 수집 스킬.

거기에 호완 이후 전혀 잡히지 않는 그 소재는 조심스럽지만 ‘은신’ 관련 스킬도 있지 않나 의심될 정도.


‘대체 뭐지 이 사람?’


그러다 보니 벌써 추정되는 스킬만 해도 5개가 넘어가고 있었다. 


‘만일 이후로도 계속 다른 스킬이 발견된다면···.’


그때, 성좌들 사이에서 가끔 도는 얘기가 불현듯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보통 3개, 많아야 4개 정도라 포지션에 한계가 있는 일반 각성자와는 달리, 수많은 스킬들을 보유해 모든 포지션에 대응 가능한 올라운더.

그런 존재가 오래 전에 존재했었다고.


‘만일 우리 방식으로 급을 먹여야 한다면 EX 급일 거라고 했었나.’


EX 급, 말 그대로 등급 외. 측정할 수 없다는 의미일 터.

그런 그녀의 시선이 ‘무명’이란 이명으로 향했다.

하지만 곧 최가빈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설마.”


하여튼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어쩄든 ‘무명’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는 점.

그리고 그걸 아는 건 지금 그녀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어떻게든 확보해야 해.’


하지만 느낌을 보아하니, 딱히 영입 제안 사이에서 간을 보고 있는 것 같진 않은데.


‘그냥 길드에 들어가는 게 싫은 건가?’


그녀가 작게 침음했다.


‘어쩌면 좀 길게 보고 차근차근 친밀도를 쌓아야 할지도 몰라.’


우선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차단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일 터.


‘일단 감사의 의미라는 구실로···.’


잠시 곰곰히 생각하던 최가빈이 이내 명전톡을 두드렸다.


*


잠시 식기를 정리하던 선우는 다시 울린 명전톡 알림에 이를 확인했다.


[타로의 정령사]

- 내일모레 새벽 3시에 특별 퀘스트가 발주될 거예요.


‘특별 퀘스트···?’


거기에 선우가 멈칫했다.

특별 퀘스트에 대해선 그도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불시에 발동되는 퀘스트였지.’


다른 퀘스트와는 달리 기간도 짧아서 아마 발주된 그 당일에 무조건 클리어해야하는 퀘스트로 유명했다.


긴급 퀘스트와 다른 점은, 특별 퀘스트는 긴급만큼 난이도가 높진 않고 레벨 제한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최가빈의 톡은 계속 이어졌다.


[타로의 정령사]

- 레벨 제한은 100레벨 이하. 퀘스트 이름은 ‘루미네의 마굴’. 난이도는 불명. 퀘스트 보스는 마수 계열로, 쌍두 트롤.


그리고 가끔 특수한 경로를 통해 미리 사전 정보가 풀리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명예의 전당 정보상이라든지.


‘그거 정보비부터가 너무 비싸서 난 엄두도 못 내겠던데.’


입장료부터가 원화로 환산하면 대충 억 단위니, 그에겐 아직 먼 기능이었다.


그런데 최가빈은 대형 길드의 임원인 만큼 특별 퀘스트의 사전 정보를 미리 입수한 모양.


[타로의 정령사]

- 클리어 자체는 간단한 편이에요. 퀘스트 이름이 ‘마굴’인 것과는 달리, 퀘스트 보스가 밖에 있어서 마굴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거든요.


[타로의 정령사]

- 아마 보스가 ‘마굴’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게 이 퀘스트의 악질적인 부분인 모양이에요.


선우가 그녀에게 물었다.


[무명]

- 이걸 왜 나한테 알려주는 거임?


[타로의 정령사]

- 랭가 건에 대한 보답이에요. 특별 퀘스트는 일반 퀘스트보다 보상이 더 좋으니까. 미리 알고 준비해두면 좋잖아요.


[타로의 정령사]

- 아니면 혹시 이 정보도 이미 알고 있었나요?


“?”


전당 정보상에서나 풀리는 억 단위 정보를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이사님께선 생각보다 금전 감각이 없으신 모양이었다.


‘금수저라 그런가.’


[무명]

- 랭가에 대한 건 반지에 대한 보답이었는데.


[타로의 정령사]

- 그걸로 대신하기엔 내 마음이 좋지 않아서 그래요. 그만큼 가치가 높은 레이드였으니까.


뭐, 상대가 그렇다면야.


생각해보니 굳이 대형 길드의 영입 제안을 받진 않더라도, 이런 식으로 거래 정돈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아무래도 그쪽이 가진 정보력 같은 건 개인과 비교가 되지 않을 테니.


그런 그가 방에서 노닥거리고 있는 도살자와 신실자에게 물었다.


“야, 늬들 혹시 ‘루미네의 마굴’이란 퀘스트 알아?”


도살자가 고개를 저었다.


<루미네의 마굴? 아니, 난 처음 들어 본다.>


그때, 신실자가 소심하게 손을 들었다.


<그, 그건 제가 아는 퀘스트 같슴다.>

“오, 그래?”

<그렇슴다. 마굴 밖에 보스 몬스터가 있다고 하는 그 퀘스트 아님까?>

“어, 그거 맞아.”


그러자 그가 쯧쯧 혀를 찼다.


<아직도 그렇게 낚시를 하는 모양이지 말임다.>

“낚시?”

<사전 정보 그 따위로 풀어놓고 애먼 인간들 낚아 대는 게 바로 ‘루미네의 마굴’임다.>


신실자가 제 미스릴 갑옷을 뽀득뽀득 닦아주며 말했다.


<진짜 보스는 당연히 ‘마굴’ 안에 있지 말임다.>


그가 말을 이었다.


<그것도 지옥의 하수인이 말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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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위?기 +4 24.09.10 5,142 119 17쪽
32 역지사지 +6 24.09.09 5,275 121 12쪽
31 나의 이름은 +13 24.09.08 5,614 129 19쪽
30 철성의 정상화 +6 24.09.07 5,769 129 17쪽
29 히든 스킬 +6 24.09.06 5,968 134 17쪽
28 좀만 서두를까? +6 24.09.05 6,115 136 19쪽
27 잠시만 얼굴 좀 봅시다 +6 24.09.04 6,435 139 17쪽
26 내겐 공략본이 있어요 +6 24.09.03 6,598 140 16쪽
25 때아닌 선물 +8 24.09.02 6,765 139 18쪽
24 꾼이 되었다 +5 24.09.01 6,863 140 17쪽
23 맛있게 빨아 먹자 +9 24.08.31 7,014 153 18쪽
22 청부업자 +18 24.08.30 7,135 151 16쪽
21 약 주고 병 주고 +8 24.08.29 7,168 159 17쪽
20 너의 이름은 +9 24.08.28 7,202 156 18쪽
19 성염술 +12 24.08.27 7,299 160 13쪽
18 충분하고도 남는다 +5 24.08.26 7,265 149 12쪽
17 정답이지? +8 24.08.25 7,386 156 15쪽
16 자랑이다 +5 24.08.24 7,439 145 13쪽
15 이제 가볼까 +6 24.08.23 7,559 150 17쪽
14 루미네의 마굴 +3 24.08.22 7,666 1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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