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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가챠로 EX급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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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드로우
작품등록일 :
2024.07.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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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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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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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없어

DUMMY

*


여의도에 위치한 게이트대책관리부는 최근 들어 혼란 그 자체였다. 


며칠 새 벌써 4번의 S랭크 달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국가 ‘대한민국’의 퀘스트 실패율은 35%입니다.]


기존 38%에서 3%나 떨어진 수치.

이 때문에 전 세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칵 뒤집히는 판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미상의 각성자. ‘무명’이 한 일이었다. 

거기에 비상대책실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오늘도 뜰까? 아닌가? 오늘은 쉬나?


그런 그때였다.


[전체 공지] [발신지: 명예의 전당]

[제목: 감탄! 또 감탄의 연속입니다!]


“떠, 떴다!”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대책실의 직원들이 일제히 공지를 확인했다.


[국가 ‘대한민국’에서 연속 4번째 기여도 S랭크 달성자가 탄생하여 그 영예로운 이명이 또 한 번 전당에 등재되었습니다.]

[S 랭크 달성자의 등장으로 국가 ‘대한민국’의 퀘스트 실패율이 1% 감소합니다.]

[현재 국가 ‘대한민국’의 퀘스트 실패율은 34%입니다.]


“이럴수가···!”

“정말 연속 4번째 S랭크라고!”


경악성에 그만 뒤집어질 판이었다.

거기에 똑같이 비상근무 중이던 강우진 부장이 소리쳤다.


“지금 바로 현장에 있는 애들한테 확인해봐! 클리어 시간은?!”


그러자 퀭한 인상의 여직원이 즉각 보고했다.


“13분 21초! 이번에도 10분 내외입니다!”

“이번에도?!”

“네, 이번에도 입니다!”

“세상에.”


또. 또 10분이다.

무명이라는 이 신원 미상의 각성자는 벌써 4번째 S랭크를 그것도 시작하자마자 클리어하고 있던 것이다.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혹시 S랭크 조건을 알아내는 그런 스킬이라도 가지고 있는 건가?

그가 다시 물었다.


“이번에도 목격자가 없어?”

“모,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파악 중입니다만···.”


심지어 어찌나 잘 숨는지 무슨 은신 스킬이라도 가지고 있나 의심될 정도였다.

혹시나 하고 각성자 커뮤니티를 뒤져봐도 별다른 얘기는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누군가 무명을 봤다면 벌써 올라오고도 남았을 터.


“미치겠군.”


거기에 강우진이 고개를 저었다.


퀘스트 실패율이 줄어든 건 분명 기쁜 일이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도 무명의 정체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어제는 윗선에서 직통으로 연락까지 왔던 참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명 찾으세요. 알겠습니까?’


당시의 통화를 떠올린 그가 주먹을 쥐었다.


‘나도 찾고 싶다. 나도!’


무명의 스킬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기여도 S랭크 달성법을 아는 유일한 각성자라는 점이었고 이 사실을 아는 건 그들만이 아니란 부분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었다.

각성자에 목말라 있는 해외의 국가들이 모두 한반도만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


당연히 그만큼 쥐새끼들도 많이 흘러 들어왔을 터였다.


그들도 무명이 가진 S랭크에 대한 정보가 너무도 탐날 테니까.


‘절대 안 되지···!’


현재 무명의 가치는 말이 안 될 정도였다.

그건 여러 시즌을 무난히 넘긴 대한민국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시즌이 계속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가진 카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었다.


더구나 퀘스트 실패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만 있다면 ‘인천 대참사'와 같은 사고가 몇 번 발생하더라도 최악의 상황만큼은 막을 수 있을 터.


어떻게든 무명을 찾아서 국내의 길드와 계약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래, 그놈의 길드와.’


거기에 강 부장은 작게 한숨을 들이켰다.


그는 ‘길드’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었다.


국내에 퍼진, 정확히는 그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선전한 선하고 영웅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 실체는 마석과 퀘스트 실패율을 인질로 삼아 협박이나 일삼는 양아치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대형 길드들.'


게이트대책관리부의 주 업무가 그들이 모인 소위 ‘각성 협회’의 갑질에 맞서 드잡이질을 하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과연 믿을까.


‘그 자들이 S랭크 달성자까지 손에 쥐게 되면 또 뭘 요구해올까 두렵지만···.’


그런 쓰레기들이라고 해도 타국의 쥐새끼들이 낚아채는 것에 비하면 백배 나았다.

강 부장이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명을 찾아. 자그마한 단서라도 발견하면 전부 보고하라고 해!”

“예!!”


힘차게 대답한 그들이 바쁘게 흩어졌다.


“그리고 김 팀장.”


그가 부르자 빼빼 마른 젊은 남자가 다가왔다.


“쥐새끼들이 곧 들끓을 테니까 공항 보안 검문 강화하고 혹시 모르니 국정원 측에도 공조 요청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시 상황판으로 시선을 돌린 강 부장이 초조한 듯 손가락을 까닥였다.


*


“정 팀장.”

“···예, 전무님.”

“왜 아직도 소식이 없죠?”


한 편, 최가빈이 날카롭게 두 눈을 치켜뜨자 정 팀장이 움찔했다.


“그, 그게···.”

“벌써 S랭크만 연속 4번째에요. 이렇게 되면 항마고 뭐고 중요하지 않게 되는 거 몰라요?”


굳이 항마가 아니어도 슬슬 영입 경쟁에 불이 붙을 게 빤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최가빈은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다리가 책상 아래에서 덜덜덜 떨렸다.


“말해봐요. 대체 뭐가 문제죠? 저희 조건이 부족하대요?”

“아뇨 그게 아니라···.”


정 팀장이 곤란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 읽씹을 당했습니다.”

“···네?”


순간 잘못 들었나 최가빈이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였다.


“읽··· 뭐요?”

“톡을 읽고 무시했다는···.”

“제가 지금 그걸 몰라서 묻는 말 같아요?”

“죄송합니다.”


거기에 그녀가 어이가 없단 표정을 지었다.


“읽씹? 읽씹???”


이 상현 길드가. 심지어 제 이름을 걸은 컨택인데도 뭐? 읽씹?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하고 칼답해도 모자를 판에 읽씹??


최가빈이 재빨리 되물었다.


“다, 다시 연락해 봤어요? 그래도 계속 읽씹해?”

“그게···.”


정 팀장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차단도··· 당했습니다.”

“차, 차단.”


잠시 제 이마를 짚은 그녀가 다시 말했다.


“그럼 다른 애로 다시 보내봤어야죠! 우리 명전 등재자 많잖아!”

“그것도 보내는 족족 칼차단 당했습니다.”

“아니 왜요?!”


‘그걸 제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뱉는 화를 자초하지 않은 정 팀장이었다.


“하, 참. 어이없어. 뭐? 읽씹? 차단? 이 최가빈을?”


정확히는 상현 길드였지만 그녀 입장에선 그게 그거였다.

그런 최가빈의 눈치를 보던 정 팀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생각? 뭔데요.”

“아무래도 몸값을 더 올리려는 액션이 아닌가 하고 내부 회의에서···.”

“아니, 네?”


그녀가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신인임에도 S급 각성자에 준하는 연봉과 대우, 한남동의 전용 사택, 단독 태스크 포스 팀까지 준비해준다고 했는데.


“여기서 더 올릴 몸값이 어딨어요?”


심지어 원하는 거 있으면 들어준다고도 했잖아!


그러자 정 팀장이 슬쩍 말을 붙였다.


“이미 다른 쪽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 설마 성마가?”

“어쨌든 S랭크 달성자이니···.”

“으으.”


그러자 그녀가 앓는 소리를 냈다.

요새 성마 애들이 자금 사정이 좋다고는 들었는데.

설마 이놈들 그냥 지른 거 아냐?


“그러니 말보다는 명전을 통해 확실한 성의를 함께 부치는 걸로 차별화를 꾀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성의, 성의···.”


그러고 보니 신인이라면 가장 부족할 만 한 게 있지 않던가.


“정 팀장님.”


잠시 고민하던 최가빈이 슥 시선을 들었다.


“혹시 우리 괜찮은 장비 좀 남은 거 있어요?”


*


다음날. 


“흐흐···.”


오늘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집회소로 진입한 그는 수주된 퀘스트부터 확인했다.


요 며칠 동안 그는 도살자가 찍어주는 퀘스트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었다 .


<이것도 내가 아는 퀘스트다. 음 이건 아예 내가 겪었던 게 모티브군.>


그러면서 한 가지 발견한 건 퀘스트들마다 대부분 어떤 영웅의 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아 이 퀘스트는 그 변태녀가 잘 알 텐데 아쉽군 딱 봐도 그 여자 설화인데>


도살자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변태녀?’


<그런 게 있다. 나중에 뽑게 될지도 모른다.>


‘영웅은 보통 공통점이 많을수록 뽑힐 확률이 올라간다며? 변태녀면 성별도 그렇고 나랑 가장 거리가 먼 거 같은데.’


<여장하면 나올 수도 있다. 마스터.>


미친놈인가.


하여간 그는 도살자가 집어준 퀘스트를 수주했다.


[15번 퀘스트의 수주가 완료되었습니다.]


[15번 퀘스트 ‘도륙된 황금 벌판’]

[난이도 8] [인원 제한: 30명] 

[총합 Lv 60 이하만 수주 가능]


[퀘스트 시나리오]

[황금 벌판에 마수들이 둥지를 틀고자 합니다. 그들이 둥지를 완성하기 전에 저지하십시오.]


[실패 조건: 각성자의 전멸 혹은 둥지의 완성]

[퀘스트 기여도에 따라서 보상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퀘스트 시작까지 남은 시간 10분]


바로 게이트를 열고 퀘스트 지역으로 이동한 선우가 ‘영웅 빙의'를 사용했다.


“그럼 이번에도 맡길게.”

“나만 믿어라.”


[퀘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어딘가로 쇄도하는 도살자.

눈 깜짝할 새에 황금 벌판 근처를 지나친 그는 거미 괴물들을 베어 버리고 땅속에 숨어있는 여왕 거미 괴물을 끄집어내 그 목을 잘라 버렸다.


난이도 20에나 등장하는 마수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그때였다. 


그야말로 폭삭 무너져 내리는 거미들의 둥지.


“휘유!”


작게 휘파람을 분 선우 앞으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숨어 있던 여왕 거미 괴물이 시해당하여 거미 괴수들이 도망치고 있습니다!]

[황금벌판에 평화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그걸 확인한 선우가 도살자에게 말했다.


“수고했어.”

<음. 오늘 저녁도 함바그로 부탁한다.>

“···또? 어제도, 그제도 먹었잖아.”

<하지만 맛있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 많이 먹어라.”


본인이 좋다는 데 뭘 어쩌겠나. 

그는 그저 먹고 싶다는 걸 사줄 뿐이었다.


[기여도 계산 중···.]


[띠링! 날카로운 눈썰미로 시나리오의 숨은 원흉을 찾아 제거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시나리오를 기획한 성좌가 또 너냐며 어이없어 합니다.]

[퀘스트 기여도 10000점이 주어집니다.]

[정산 중···.]


[축하합니다! 퀘스트 ‘도륙된 황금 벌판’에서 기여도 순위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기여도 지분은 총 99.9%입니다.]


[퀘스트 ‘도륙된 황금 벌판’에서 최초로 기여도 랭크 S를 달성하였습니다!]


어김없이 달성한 기여도 S 랭크.

이젠 익숙해진 선우에게 S 랭크 전용 보상이 떨어졌다.


[모든 능력치 레벨 + 1]

[마석 1kg]

[특제 힐링 포션x 10]

[혼의 조각x 1]


‘오 마석 400g에 특제 힐링 포션.’


마석만 해도 800만원어치. 

거기에 특제 힐링 포션은 절단만 안 되면 뼈가 드러나도 재생시킨다는 고급품이었다.


‘이건 보통 고난도에서 잘 안 나오는 비싼 아이템이라고 들었는데.’


가장 쌀 때가 500만원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이건 팔지 않고 무조건 킵할 생각이었다.

아무리 ‘불씨’ 스킬로 여벌 목숨이 있다지만 웬만하면 죽을 일 없는 게 제일 좋을 테니까.


“그런데 이건 또 나왔네.”


혼의 조각.


마땅한 설명도 없는 그 아이템에 선우가 눈살을 찌푸린 그때였다.


[혼의 조각 5개가 모였습니다.]

[‘설화의 수집가’ 전용 특전이 주어집니다.]


“특전?”


그 순간 갑자기 눈앞에서 녹아내리는 혼의 조각. 


그의 앞으로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전용 스킬 ‘영웅 빙의’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영웅 빙의 (Lv 1)’ -> ‘영웅 빙의 (Lv 2)’]

[퀘스트마다 데려갈 수 있는 영혼의 수가 2명으로 늘어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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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나도 모르겠다 +7 24.09.11 4,993 112 13쪽
33 위?기 +4 24.09.10 5,139 118 17쪽
32 역지사지 +6 24.09.09 5,270 121 12쪽
31 나의 이름은 +13 24.09.08 5,609 129 19쪽
30 철성의 정상화 +6 24.09.07 5,763 129 17쪽
29 히든 스킬 +6 24.09.06 5,964 134 17쪽
28 좀만 서두를까? +6 24.09.05 6,108 136 19쪽
27 잠시만 얼굴 좀 봅시다 +6 24.09.04 6,431 139 17쪽
26 내겐 공략본이 있어요 +6 24.09.03 6,594 140 16쪽
25 때아닌 선물 +8 24.09.02 6,761 139 18쪽
24 꾼이 되었다 +5 24.09.01 6,856 140 17쪽
23 맛있게 빨아 먹자 +9 24.08.31 7,008 153 18쪽
22 청부업자 +18 24.08.30 7,131 151 16쪽
21 약 주고 병 주고 +8 24.08.29 7,165 159 17쪽
20 너의 이름은 +9 24.08.28 7,197 156 18쪽
19 성염술 +12 24.08.27 7,293 160 13쪽
18 충분하고도 남는다 +5 24.08.26 7,262 149 12쪽
17 정답이지? +8 24.08.25 7,382 156 15쪽
16 자랑이다 +5 24.08.24 7,435 145 13쪽
15 이제 가볼까 +6 24.08.23 7,557 150 17쪽
14 루미네의 마굴 +3 24.08.22 7,666 1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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