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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판타지 세계의 사이코패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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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작품등록일 :
2015.05.11 13:32
최근연재일 :
2015.06.24 00:08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945
추천수 :
104
글자수 :
169,264

작성
15.06.12 20:27
조회
154
추천
2
글자
5쪽

[검은 머리]

DUMMY

"이렇게 생긴 검은 머리칼의 사내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러면서, 나는 수배지를 보여주면 100명에 100명이 고개를 젓는다.


나는 테라손 도시의 민중들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베쉴른 버벤'. 기사단의 명령으로 최악의 살인마, 인을 막으러 왔다. 하지만 내가 도착했을땐 테라손 도시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경고를 줬음에도 정식으로 보호 요청을 하지 않은 쉐딩거쪽에도 문제가 있지만... 어찌 사내 하나에 이토록 처참한 꼴이 될 수 있는 것인가.


테라손 도시 뿐만 아니라 테라손 전체가 엉망이었다. 쉐딩거가 부조리한 일을 꾸민다는것쯤은 기사단도 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라지면 공포에 의한 질서가 사라질테고, 그보다 더 무서운 무질서가 찾아오게 된다. 그러니 썩은 쉐딩거라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나같은 말단 기사도 이런걸 알고 있을 정도니, 쉐딩거가 얼마나 썩어있었는지 참...


기사단에서 파견된 여러 인재들이 테라손을 돌보고 있지만 진정되려면 아직 멀었다. 각 마을들은 독립을 주장하거나, 자신이 영주의 피를 이었다며 세력을 키우려는 부호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상의 질서와 균형을 유지해야할 기사단으로써 해야할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크윽... 이게 다 희대의 살인마, 인 때문이다.


"하아아..."


나는 무너진 테라손 도시의 성문 앞에 주저앉았다. '기사단 규율 97항. 임무중엔 휴식을 제외하고 절대로 무장을 풀지 않는다.'의 덕분에 테라손 도시를 한바퀴만 돌아도 진이 쭉쭉 빠진다.


훈련병 시절땐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젠장.


"갈증이 나는군."


여름이 끝나가고, 이따금씩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준다. 하지만 슬프게도 말단 기사의 갑옷엔 통풍구 따윈 없어서 뛰면 뛰는대로 땀을 쭉쭉 빼게 된다. 나는 수배지를 접어서 갑옷 안쪽에 집어 넣으며 일어섰다.


"이봐~ 목이 마른가봐?"


남자의 목소리. 누구지?


나는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물병을 들고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시민. 나에게 물을 줄 것인가."

"물음에 대답해 주면."


그는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물음은 간단했다.


"당신, 기사단의 일원이지?"

"그렇다."

"늑대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강한거지?"


늑대들이라... 쉐딩거가 모아놓았다던 양아치 집단인가. 흥, 그놈들은 전투의 기본조차 모르는... 그저 양아치에 불과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 남자는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좋아. "


그는 나에게 물병을 건네 주었다. 나는 뚜껑을 열고 투명한 물방울들을 입안에 전부 털어넣었다.


크으으... 물맛이 꿀맛이라는건 이런걸 뜻하는 것인가.


텅빈 물병을 다시 돌려 주었다. 그는 계속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서로 협력할 수 있을거야."

"무슨 말이지?"

"나는 기사양반이 찾고 있는 그 남자를 알고 있어."

"정말인가!"


순간, 그의 표정이 싸~ 하게 식었고 이마엔 혈관마크가 불쑥 솟아났다. 이 남자는 화를 내고 있는 것인가. 흥, 감정의 단련이 부족하군.


"아주 잘~ 알지. 그는 오늘 드렌 마을에서 하진쪽으로 출발할거야. 테라손을 거쳐가게 되어 있다는 거지."

"빌룬쪽으로도 갈 수 있지 않은가."

"이쪽이 더 빨라."

"믿어도 되는 것인가."

"당연하지. 따라만 오라고."


영 미덥지 못했지만 나에겐 이제 아무런 실마리도 없었다. 브브륜을 다 뒤질 수도 없다. 차라리 이 남자를 따라가면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알았다. 너는 이름이 뭐지?"

"이름같은거 알아서 뭐하게. 우리는 그 자식만 사랑하면 되는거야."

"... ..."


사랑?


"아니야! 아니라고! 죽이면 되는거라고!!!"


그는 자기가 내뱉은 말에 혐오를 느끼고 있는것 같았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사내로군. 그럼 결국 그저그런 동업관계라는 것인가. 나도 그러는게 편하다.


"알았다."

"따라오라고. 기사양반."


그는 육지와 테라손 도시를 연결해주는 다리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건 뭐지...?


나는 잘못 본 것일까 싶어서, 미간을 찌푸리고 그를 한번 더 바라보았다.


없었다.


그는 오른팔이 없었다... 저녀석은 날 기사양반이라고 부르니, 나는 저녀석을 외팔이라고 불러야겠군.


나는 엉덩이에 묻은 먼지들을 털어내며 그의 뒤를 따랐다. 빨리 인을 처리하고 기사단으로 복귀해야겠다.


작가의말

2부 시작입니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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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돌아가는 길 (1) 15.06.16 230 2 11쪽
» [검은 머리] +1 15.06.12 155 2 5쪽
29 [1부 마무리] 캐릭 설정 + 배경 설정 = 세계관 (1) +2 15.06.12 296 1 9쪽
28 시작 +2 15.06.11 139 5 16쪽
27 쉐딩거를 부숴라! (10) +2 15.06.10 222 2 11쪽
26 쉐딩거를 부숴라! (9) +1 15.06.09 230 2 11쪽
25 쉐딩거를 부숴라! (8) +2 15.06.08 216 2 11쪽
24 쉐딩거를 부숴라! (7) +2 15.06.05 21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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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흡혈족 (3) 15.05.27 21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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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환영받지 못하는 자들 (1) 15.05.24 333 1 11쪽
9 흡혈귀의 탑 (2) 15.05.22 26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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