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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판타지 세계의 사이코패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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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작품등록일 :
2015.05.11 13:32
최근연재일 :
2015.06.24 00:08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956
추천수 :
104
글자수 :
169,264

작성
15.06.11 19:19
조회
139
추천
5
글자
16쪽

시작

DUMMY

시작


제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을 머릿속으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바닥을 굴러 다니는 길터씨와 하얗게 굳어버린 인을 형언할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죠. 길터씨가 터지고, 꽃잎님이 사라졌을때부터 저는 그저 이게 꿈인것처럼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맞아요. 꿈이 확실해요.


제 옆에 떨어진 길터씨의 조각. 그것에서 뿜어져 나와, 바닥 타일 사이의 틈을 적셔가며 다가오는 피는... 그 진득하고, 비린내나는 액체... 아니요. 아닙니다. 그냥 꿈일 뿐이예요. 저는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니까 이렇게 생생한 꿈도 있는 거죠.


저는 볼을 꼬집어 보았습니다.


꽈악


아... 아아... 아픕니다. 아픈데도 의식이 날아가 잠에서 깨는일은 없었습니다.


현실.


그 단어가 뇌리속에 박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맞습니다. 이건 착각입니다. 어지러운 숲에서 들이마신 환각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환각이라면 길터씨도, 인도, 꽃잎님도 전부 무사한 거겠죠. 아아... 환각인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집어든 길터씨의 조각은 소름끼치도록 현실과 가까웠습니다. 뭉개진 고기 조각처럼 차갑고, 눌렀을때 약간 저항감이 있으며, 피를 뚝뚝 흘립니다.


저는 제 원피스가 피투성이가 된것도 몰랐습니다. 너무 현실같은 환상에 사로잡혀서요.


"흐흐흐..."


웃음이 나옵니다. 와~ 어떤 환각 식물을 들이마셨는지는 몰라도 지독합니다. 바토리나 대장님께 부탁해서 얼른 환각에서 벗어나야 겠네요. 그럼 저 흰 괴물을 더이상 보지않아도 되니까요.


환각에서 깨어나면, 인과 함께 한번 더 고기 스프를 먹고 싶네요.


"... ..."


로베른이라는 이름을 지닌 흰 괴물이 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거대했고, 벤다의 몸에 강림한 탓인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이 울렸고 시끄러운 소리도 들립니다.


쿵 쿵 쿵 쿵


콰직!


그가 무언가를 밟았습니다. 갈비뼈가 반쯤 드러난 길터씨의 몸이네요. 그것은 남아있던 핏방울을 사방에 튀기며 으깨졌습니다. 아, 길터씨라고 하면 안되겠습니다. 환각일 뿐인데 그렇게 부르면 기분 나쁘잖아요. 그렇게 강하던 길터씨가 간단하게 죽는다는건 웃기는 일이죠. 꽃잎님도 그런식으로 당할리가 없구요.


"흐흐흐..."


그래요. 웃기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웃음소리가 나왔습니다.


스윽


로베른이 제 앞에 서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손가락을 튕길 준비를 하면서요. 그가 앞에 서자, 제 머릿속에 한 단어가 강하게 다시 되새겨졌습니다.


현실.


"흐으윽..."


저는 웃는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떨며, 우는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겁니다. 공포입니다. 저는 터져 죽는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간절함이 저를 다시 현실로 불러들였습니다.


이미 죽음은 확정되어 있는듯, 제 주위를 떠돌고 있었습니다. 느껴집니다. 로베른이 명령하길 기다렸다가, 제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흉악한 기운들이.


머릿속엔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마을에서 일을 시작할때, 신부님께서 흰 원피스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동네 개에게 쫒겨 언덕을 굴렀을때, 피렌과 그의 어머니가 한동안 간호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했습니다. 기억들 사이사이에, 만난지 몇일밖에 되지 않았던 그 남자. 인의 얼굴이 계속 떠오릅니다. 이건 습관일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인이 도와줬으니까요.


아주 짧은 시간안에 머릿속은 온통 인의 생각으로 꽉 들어찼습니다. 죽을때가 되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인은 하반신이 사라지고, 왼팔도 날아가 버린데다 로베른의 흰 광선에 쬐여 석고상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곧, 그도 꽃잎님처럼 가루가 되어 소멸할 테지요.


그런데도 도와줄것 같았습니다. 인이 나타나서 로베른을 물리치고 드렌 마을의 평화를, 테라손의 비극을, 제 가슴속에 응어리진 슬픔을 전부 해결해 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리쳤습니다.


"인!!!"


로베른이 손가락을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그 순간이 느리게 지나가는 듯 싶었습니다. 로베른의 중지 손가락이 엄지 손가락을 스쳐지나가면서, 손바닥 안에 생긴 공간을 때리려 했습니다.


손가락과 손바닥의 아주 조금의 틈.


그 틈 사이로,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텁!


누군가가 공중으로 도약해, 로베른의 손가락을 잡아서 멈추게 했던것입니다.


"아..."


그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하늘거리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본적이 있습니다. 그루모아나, 쉐딩거의 저택의 옷장에서 봤었던 그 옷과 비슷합니다만... 색이 검었습니다. 인처럼 검은 머리칼이지만 귀 아래까지 자란 구부러진 머리칼이 부산한 느낌을 내었고...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진정해 로베른."


그의 말에는 신비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 목소리 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강한 존재감과, 인간과는 격이 다른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로베른과 그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끄으으윽... 끄윽..."

"어. 니 말대로야. 하지만 니가 이렇게 나선다면 나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잖아."

"끄으윽... 끄윽.. 끄으윽!"

"미안하다 로베른. 여긴 내 세상이야. 지금은 아니라는걸 알아둬. 그리고 앞으로도 아닐거야."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 걸까요... 저로써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계속 로베른의 손가락을 봉쇄한채로 말했습니다.


"길터~ 숨어있지 말고 나와. 오랜만이잖아."


기... 길터씨요?


"이야~ 내 생각대로네. 역시 왔구나. 하레."

"!"


뭐죠?! 터져죽은게 분명한 길터씨가 태연하게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아, 제 발 밑에는 길터씨의 조각이 아직도 남아 있었는데요!


아... 아니! 그보다 하레라고요?! 로베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2명의 주신중 한명... 하레?!


"넌 못됐다니까... 그렇게 죽어서라도 날 불러야 했어?"

"하하핫! 너랑 똑같은 검은 머리를 보다보니까 그리워지더라고?"

"그것 때문에? 남자끼리 징그럽게."

"아니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물어봐야할것도 있고..."


길터씨는 말끝을 흐리며 석고상처럼 변해버린 인을 바라보았습니다.


"미안 길터. 지금은 안돼. 나중에... 나중에 가르쳐줄게."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돼."

"고마워."


저는 그들의 대화에 어울릴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알 수 없었으니까요.


저는 길터씨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기... 길터씨...? 살아 있었던 거예요...?"

"아니. 죽었는데."

"네?"


길터씨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어댔습니다.


"하하핫! 리아! 나는 성물 메이커 길터라고~! 왠만한 신들은 죄다 꾀고 있지. 생명의 신, 라이브리아도 내 절친이라서 말야. 그 여자의 성물도 몇개 가지고 있거든. '소생'이라는 건데. 만들려면 2년은 걸리는 아~주 희귀한 놈이지. 한개를 써버렸으니까 나도 이제 4개 밖에 없어."

"아~주 희귀한것 써서 날 불러낸게 문제야. 니가 저승으로 가서 무슨 일인가 보러 와야했잖아. 미안하지만 난 바빠. 준비해야할 일이 있거든."

"하핫! 미안~ 그래도 기다리라는 대답을 받았으니까. 충분해."


하레와 길터씨... 그 둘은 인간과 주신임에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더더욱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그럼 인은요! 인은 어쩌란 거예요?!"

"응? '소생'으로 살리면 돼."


가볍게 툭 내뱉는 길터씨. 그는 계속 실실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으으으으... 화납니다. 길터씨에겐 장난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생사가 걸렸던 중대한 문제였단 말입니다!!!


저는 그의 가방들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서 살집을 세게 꼬집었습니다. 정말로, 혼심의 힘을 다해서 말이죠.


콰악!


"으아아악!! 뭐하는 거야!"

"우리를 속였으니까! 길터씨 미워!"

"리아는 ..... 않았구나."

"...?"


방금, 하레님께서 뭐라고 하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기다려줘."


하레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로베른의 손을 꽉 쥐었습니다. 그러자 로베른을 물들이고 있던 흰 색이 빠져나가며, 그 자리를 검은색이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끄으으으... 끄으으..."

"다음에 보자. 로베른."


화아악!


검은색이 로베른의 전신을 물들인 순간, 로베른의 몸에서 거대한 무형의 덩어리가 빠져나간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뒤로 로베른의 몸체였던 벤다는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쿵!


바닥에 쓰러진 벤다. 그의 몸은 점점 줄어들어, 본래의 크기로 돌아왔습니다.


"그럼 난 이만 가봐야겠어. 아 맞다 길터. 신탁의 모험에 참여하도록 해줄래? 니가 있다면 든든할테니까."

"니 부탁이면 당연히 해줘야지."


아...! 신탁의 모험!


"하레님! 마데하솔님의 신부님이 신전에 가야 인의 마음이 고쳐진다고 그러셨어요. 지금 여기서 인의 마음을..."

"미안. 리아. 결과는 과정에서 나오는거야. 결국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이 모험도 그래. 마음을 고쳐야 하는건... 내가 아니라 너야. 저 청년의 마음을 고쳐서 내 신전으로 데려다줘. 힘들겠지만, 마데하솔이 많이 도와줄거야."

"아... 네..."


신중의 신, 주신님께서 말씀한 것이니 분명 맞는 말씀일 겁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중에 보자. 리아, 길터. 그리고... 마음이 고장난 청년..."


그 말을 남기고 하레님의 모습은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끝까지 뒷모습만 보여주다가요.


저는 처참한 꼴로 쓰러진 벤다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는 아직 살아있는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는 씻지 못할 죄를 지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을 상처입히며 살아왔으니, 이젠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겠습니다.


유리로 이루어진 천장 너머로, 아직도 푸르른 하늘이 보입니다.


"하아아..."


아아... 드디어 쉐딩거는 부서졌습니다. 인을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가슴이 홀가분합니다.






바토리와 피렌은 무사했습니다. 여러군데 상처를 입긴 했지만, 아이들이 그런 일을 겪고도 다시금 미소를 띄울 수 있게 된건 흡혈족들을 전부 구출해냈기 때문이 아닐까요.


괜찮지 않은건 오히려 인이었습니다. 쉐딩거의 저택 안에서 길터씨가 성물을 사용하여 인을 살려냈습니다. 소생하자 마자 길터씨의 멱살을 붙잡고 마구 욕할줄 알았는데... 의기소침한 얼굴로 축 처져 있네요.


인을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쉐딩거가 몰락하고, 늑대들은 이리저리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또, 인은 듄씨에게 사지를 되찾아 주었습니다. 그는 끝까지 '사랑합니다!'라고 소리치며 종적을 감춰버렸습니다.


우리는 바토리와 구출해낸 흡혈족들의 도움을 받아서 어지러운 숲의 상공을 날았습니다. 바토리와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드렌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바토리도 같이 여행을 하고 싶지만... 그녀는 너무 어립니다. 아이가 겪어서는 안될 일이 앞으로 얼마나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저와, 길터씨, 인, 피렌, 그리고 모든 비극의 시작점인 벤다는 드렌 마을로 향했습니다.


드렌 마을 사람들은 저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제가 쉐딩거를 물리쳤다고 말하며 벤다를 보여드렸을땐, 마을은 마치 축제 분위기라도 된듯이 떠들썩 거렸습니다. 그 사이에 칭찬도 많이 들었고 특히, 피렌의 어머니에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벤다는 빼고요.


벤다에겐 가혹한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마데하솔님의 성당이 있는 마을이니, 지금까지 벤다가 했던 짓에 비하면 아무런일도 아닙니다만... 그에겐 고통스러운 일이겠지요.


그는 지금 '프리허그'라는 인이 낸 아이디어대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안아주고 있습니다. 길터씨는 성물을 만들어, 프리허그에 강제성을 부여했습니다. 그는 이제 평생을 떠돌아다니며 슬프로 외로운 사람들을 안아줄 겁니다. 죽을때까지요. 호홋...


저희는 드렌 마을에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저는 길터씨의 조언대로 마데하솔님의 성당에 찾아갔었습니다. 꽃잎님은 생명체가 아니었기에 길터씨의 성물로는 소생시킬 수 없었거든요.

신부님은 환하게 웃으며 제 손 위에 꽃잎 한송이를 얹어 주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꽃잎님의 본체는 박애의 꽃 그 자체라서 사라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만나게 되는군. 소녀여. 다시 한번 잘 부탁한다.'


매우 기뻣습니다. 저는 꽃잎님을 귓가에 얹어 두었습니다. 역시 꽃잎님이 있어야 안심이 된다랄까... 뭐 그런게 있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왔을때, 인은 단검을 갈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무기인가 싶었더니, 그건 두드린아저씨가 하나 더 만들어준 '사랑의 단검'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날을 갈고 있는 인을 보자, '마음에 들었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살상 무기를 스스로 쥐고 있으니 대견하기도 했고요.


저녁이 되고 일행이 쉬는 도중에, 길터씨가 로베른과 하레의 대립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로베른은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하레의 세계를 파괴하려 합니다. 불행히도 제가 두발을 대고 살아가는 이 세계가 바로 하레의 세계였구요. 그런데 아이러니한건 이 세계를 파괴하는건 로베른이 아니라, 인간인 우리들이라고 합니다.


하레의 피가 섞인 모든 피조물들중 단 하나가 다른 피조물들을 전부 파괴하다뇨. 벤다같은 사람들이 넘쳐 나는건... 끔찍합니다. 로베른의 계략에 놀아나서 흡혈족과 그녀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처럼 슬퍼하는 사람이 있어선 안됩니다.


그래서 신탁의 모험의 방향이 결정되었습니다. 저희는 하레님의 신전으로 향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레님도 말했듯이 여행은 과정이 중요한 법이죠. 저희는 로베른의 '기도', '의식', '소원'을 전부 처부수며 나아갈 겁니다.


제가 그렇게 이야기 했을때, 길터씨와 인도 수긍해 주었습니다. 꽃잎님은 두말할 것도 없었지요.


그날 밤, 저는 오랜만에 깨끗히 샤워를 한 뒤 푹신한 침대 위에서 아무런 근심 없이 달콤한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했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는 드렌 마을의 정문을 나서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출발해야지요. 하레님의 신전으로!


드렌 마을의 사람들이 배웅하러 나와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누나! 힘내!!"


크게 소리치고 있지만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소년, 피렌입니다. 역시 매일 보던 피렌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어른스러워졌다... 랄까? 그래도 아직 애는 애지만요.


"응! 피렌도 힘내!"


피렌은 이제 아버지에 대한 일을 받아들이고, 자렉스씨의 일을 물려받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모릅니다. 피렌은 어지러운 숲의 대장이니까요.


"이제 정말로... 작별이네요. 리아양."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예요. 여기는 제 고향인걸요. 다 끝나면... 정말로 다~ 끝나면. 돌아올게요."

"리아~! 빨리와라~!"


이크, 길터씨가 재촉하네요. 저는 마지막으로 마을 사람들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소리쳤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금방 돌아올게요!"

"잘가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말라고!"

"힘내라 리아!"

"파이팅!"

"힘들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된다!"


따뜻한 배웅의 말을 듣자, 또 눈물이 나올것 같았습니다. 역시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로베른이 파멸로 이끌지 못하도록 해야죠!


저는 눈물을 훔치며 길터씨와 인이 있는곳으로 뛰어갔습니다.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길터씨와 뚱한 표정으로 걷고 있는 인. 저는 그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게 진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로베른이 내린 비극의 시작, 그것을 막으려는 우리들의 시작, 그리고...


"야~ 야~ 너무 달라붙지 말라고!"

"왜에?"

"윽..."


인의 마음을 고치는것... 그 시작.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스텐필러입니다!


언제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을께 ♥♥

추천 꾸준히 눌러주시는 두분께 ♥♥♥♥


추천이... 정말로 큰~ 힘이 됩니다.


없는 시간 쪼개서 구상구상구상~ 쓰고쓰고쓰고~ 나온 결과물은 마음에 안들공... 정말로 완전히 재능 없는거 아냐? 라고 생각도 해보고~ 그런데 그 꾸준한 추천 덕분에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진담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1부, [참 좋은 세상]이 끝났습니다. 제 계획으로는 신, 인물, 관계등이 서로서로 어울리며 자기소개를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조금은 묵직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제가 좀 멍청해서 잘 된건지는 몰라요 ㅜㅜ ) 역시 긴~ 프롤로그가 맞는 표현이네요 ㅎㅎ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1부였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 등장은 시키지 않으려 했으나... 하레는 어떻게 해서든지 등장해야하는 캐릭터라서 비슷하게 서술했네요. 역시 실력 부족입니다!


으아아아아! 1부 끝났다고 쉬지 않습니다! 퇴고도 올릴때 한번만 합니다!(불성실)


캐릭 설정 + 배경 설정편 뒤로


2부, [검은 머리]로 찾아뵙겠습니다.


사 랑 합 니 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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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부 마무리] 캐릭 설정 + 배경 설정 = 세계관 (1) +2 15.06.12 296 1 9쪽
» 시작 +2 15.06.11 140 5 16쪽
27 쉐딩거를 부숴라! (10) +2 15.06.10 222 2 11쪽
26 쉐딩거를 부숴라! (9) +1 15.06.09 230 2 11쪽
25 쉐딩거를 부숴라! (8) +2 15.06.08 217 2 11쪽
24 쉐딩거를 부숴라! (7) +2 15.06.05 218 2 13쪽
23 쉐딩거를 부숴라! (6) +2 15.06.04 208 2 13쪽
22 쉐딩거를 부숴라! (5) +1 15.06.04 215 4 12쪽
21 쉐딩거를 부숴라! (4) +2 15.06.02 208 2 11쪽
20 쉐딩거를 부숴라! (3) +1 15.06.02 346 2 11쪽
19 쉐딩거를 부숴라! (2) +2 15.06.01 254 2 12쪽
18 쉐딩거를 부숴라! (1) +1 15.05.31 188 1 12쪽
17 흡혈족 (6) +2 15.05.30 249 3 12쪽
16 흡혈족 (5) 15.05.30 218 1 12쪽
15 흡혈족 (4) 15.05.29 229 2 11쪽
14 흡혈족 (3) 15.05.27 219 2 11쪽
13 흡혈족 (2) +1 15.05.27 197 1 10쪽
12 흡혈족 (1) 15.05.26 408 9 12쪽
11 환영받지 못하는 자들 (2) 15.05.25 247 1 12쪽
10 환영받지 못하는 자들 (1) 15.05.24 334 1 11쪽
9 흡혈귀의 탑 (2) 15.05.22 269 2 11쪽
8 흡혈귀의 탑 (1) +1 15.05.20 276 2 9쪽
7 어지러운 숲의 대장 (2) +2 15.05.20 250 1 12쪽
6 어지러운 숲의 대장 (1) +2 15.05.19 38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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