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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판타지 세계의 사이코패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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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작품등록일 :
2015.05.11 13:32
최근연재일 :
2015.06.24 00:08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947
추천수 :
104
글자수 :
169,264

작성
15.06.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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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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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쉐딩거를 부숴라! (8)

DUMMY

쉐딩거를 부숴라! (8)


저희는 물줄기를 타고 쉐딩거 저택의 안에 침투해 있었습니다. 길터씨의 선반에서 내려오자, 물줄기로 미끄러워진 타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턱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습니다.


"여긴 1층이군. 저택의 구조는 총 7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

"호화스럽네..."


드렌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성당입니다만... 그것도 6층밖에 안되죠. 높이는 그렇다고 쳐도 방목장을 방불케하는 이 거대한 넓이가 참 대단합니다. 아... 아니요! 대단한건 취소할래요. 이 건물도 각 마을을 수탈해 만든거니까요.


"에라이... 촌놈들! 이 코딱지만한 건물이 크다고 그러고 있어."


길터씨가 팔짱을 끼며 말했습니다. 흐음... 브브륜은 대륙의 서쪽에 치우친 작은 나라이니 그럴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만 저는 이보다도 큰 건물은 본적이 없습니다. 결국 촌놈인건가요...


길터씨가 그렇게 말하자, 인이 인상을 쓰며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이렇게 화려하면 안된다고. 이 중에 전투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당신밖에 없어. 그런데 우리 둘 다 다수의 적에게는 약하단 말야. 늑대들이 몇천, 몇만이 있을지 몰라. 이목을 끌어선..."

"으으응?"


길터씨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인을 뚫어지게 처다보았습니다. 인은 뒤로 한걸음 물러났습니다.


"왜... 왜?"

"하하하! 너는 뭔가 따지길 좋아하네. 사내가 그럼 못써!"


그는 호탕하게 웃어댔습니다.


"그럼 무슨 방법이라도 있다는 건가. 내 왜곡은 한계가 있어. 당신의 성물들도 갯수가 정해져 있고. 이대로 늑대들이 1층을 둘러싸면 끝이야."

"있지!"


호홋...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길터씨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것 같습니다. 그는 난데없이 박수를 쳤습니다.


짝!


어라...? 방금 선반이 움직인것 같은데요.


슈우우!


갑자기 선반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습니다! 그대로 1층의 천장에 부딪힌 선반은 멈춘듯 싶었습니다.


쩌적 쩌저적


아니요... 멈춘게 아니라 천장을 계속 밀어내고 있었던 겁니다. 천장에는 금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선반을 따라 올라가는 4개의 다리들... 그때, 길터씨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소리쳤습니다.


"밧줄!"

"뭐야. 그런 성물도 있는거야?"


인이 못미더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길터씨는 그냥 웃어보이며 말했습니다.


"아니. 이건 그냥 밧줄인데."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이야~ 미안하다. 이게 습관이 되서 말야."


그는 그러면서, 다리를 향해 밧줄을 던졌습니다. 올가미 매듭으로 되어 있는 밧줄의 끄트머리가 다리부분에 걸쳐져서 단단하게 묶였습니다.


"와아아아!"

"저기다!!!"

"잡아!"


으아아아~ 늑대들이 사방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길터씨가 부숴버린 외벽에서, 심지어 타일을 걷어내고 비밀 통로에서 나타나는 놈들도 있었습니다.


"시간 없어!"

"길터씨~"

"걱정 말라니까. 어서 밧줄을 잡아."


제가 밧줄을 잡자마자,


쩌적 쩌저적


콰아앙!


선반이 천장을 뚫어버렸고 우리는 밧줄을 타고 공중으로 치솟았습니다.


머리 윗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꺄악~!"

"으아아~!"

"뭐야!!"


밧줄이 이끄는대로 올라가자, 주위가 1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저택의 주방같은 곳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아... 바닥을 뚫고 나타났으니 당황했을 겁니다.


이분들은 늑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시종이나, 고용된 도시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들은 전부 경직된채 우리를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아... 음... 안녕하세요."

"리아. 지금 인사를 할 때가 아닌것 같은데."

"끄응..."


쾅!


선반은 또 2층의 천장에 부딪혔습니다.


쩌저적 콰아앙!


1층에서 탄력을 받은 것인지 이번엔 더 빨리 천장을 부수었습니다. 또, 눈을 감았다 떳더니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책장 사이로 튀어 나왔습니다.


"도서관...?"

"핫, 많이 안쓰는 모양인데."

"콜록! 콜록! 더 빨리 올라 갈 수 없어?"

"점점 더 빨라질걸. 밧줄 꽉 잡아라~!"


콰아앙!


3층에 올라서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은 욕실이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으니, 누군가 사용하고 있었던 거겠죠.


윽... 살이 퉁퉁 불어올라 있는 남자네요. 아마 쉐딩거 일원중 한명이겠지요.


그는 중요한 부위를 가린채 소리쳤습니다.


"니... 니들 뭐야?!"

"아..."

"눈이나 감고 있는게 어때."

"그럴게."


인의 말이 백번 맞네요.


콰아앙!


4층에 들어섰습니다. 저는 슬며시 눈을 떠봤습니다. 그 남자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리는것 같습니다. 으으... 너무 충격이 심했어요.


4층은 어두컴컴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 그리고 익숙한 냄새가 납니다. 아니요... 익숙하다고 하면 절대 안될 그런 냄새입니다. 이 세상에 다시는 있어선 안될 그런 냄새...


"의식장..."

"저택 안에도 구비하고 있었군."

"쉐딩거놈들 참 더러운 짓도 잘 한다니까. 리아를 괴롭히더만... 이거 점점 더 마음에 들지 않는데?!"


선반이 제 마음을 알아줬는지, 천장을 순식간에 부숴버리고 5층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번에도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습니다.


흰 의상들이 줄지어 서있는 옷장... 이네요. 저택의 크기만큼이나 옷장도 으리으리합니다. 그런데 특이한건, 옷장에 걸려 있는 모든 옷이 흰 옷이라는 겁니다. 드루모아가 입고 있었던 신부복과 많이 닮아 있네요...


"벤다는 최상층에 있어. 7층."

"알고 있지~!"


콰아앙~!


6층에 들어섰습니다. 의식장과 비슷한 어두컴컴한 분위기입니다. 비릿한 피냄새가 풍겨옵니다. 바닥에는 인간의 형체를 한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듯 피부색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흡혈족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입니다. 그들이 입고 있는 갑옷이나, 장비들을 보면... 늑대들의 일원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하나같이 목이 잘린채 바닥에 꼬꾸라져 있었으니... 도대체 이들은 왜 여기서 죽어있는 걸까요.


"... ..."

"리아. 눈 감고 있으라니까."

"리아는 그러는게 좋겠다."


아니요... 저는 봐야 합니다. 인과 길터씨가 저를 걱정해 주는건 고맙습니다만, 저는 피렌과 약속했습니다. 이들이 저지른 만행조차 똑바로 보지 못하는 나약함으로 어떻게 벤다를 혼내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전부 봐야 합니다.


무표정인 인과,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길터씨를 향해 고개를 저었습니다.


"하아아... 그런 점은 너랑 꼭 닮았다니까."

"네?"

"손수건, 그놈 이야기야. 영웅처럼 이런일 저런일에 뛰어드는 녀석이었지.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점을 조금 닮아버렸을지도 모르겠네. 하핫..."


손수건을 남겨주신 그분... 저는 왠지 모르게 그분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길터씨 말대로 닮아서 그런게 아닐까요.


"영웅... 그런것 보다는 그냥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싶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맞다! 맞어! 하하핫! 좋은 놈이었어."


선반이 곧바로 천장에 부딪혀, 큰 소리를 냈습니다.


쾅!


"마지막 층이로군!"

"전부 전투 준비해."

"응!"


제가 대답하자, 인은 시선을 피하며 말했습니다.


"... 리아. 넌 싸우지 못하잖아. 잘 숨어 있어라..."

"그게 내 전투야!"

"...좋아."


납득이 가지 않은 얼굴이지만 고개를 끄덕여 주는 인.


콰아앙~!


이윽고 천장이 부서지자, 환한 햇살이 눈을 부시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건물안인데 햇빛이라니...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뭉쳐 떠다니는 흰 구름들과 청명한 색의 하늘까지. 아... 7층의 천장은 거대한 유리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이 나뉘어져 있는 1층에서 6층까지는 달리, 7층은 그 자체가 방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방대한 크기네요.


"유리 천장이라... 취향 한번 독특하군."


인이 툭 내뱉었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남자가 계단쪽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흘흘흘... 불청객이로군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벤다... 이 모든 비극을 만들어낸, 왕이라는 자리에 눈이 먼... 잔혹한 살인자입니다.


그는 5층에서 봤던 흰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매부분에 붉은 피가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에서 올라왔다는건...


죽어있던 늑대들은 벤다가 죽인게 분명합니다.


"늑대들은 왜 죽인거죠!"

"바보같은 질문이군요. 당연히 제물로써 죽인게 아니겠습니까."

"제물이요?!"


머리가 잠깐 혼란스러웠습니다. 인에게 들은 바로는, 흡혈족처럼 하레의 피가 섞인 제물을 바쳐 로베른이라는 신에게 소원을 비는것이 의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을...?


"전부 당신들 때문이지요. 기나긴 의식을 끝내고, 이제 제물의 수만 채우면 되는 순조로운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당신들이 나타나 제 앞길을 흐트려 놓기 시작했어요. 어쩌겠습니까! 당신들이 저를 죽이러 오는데, 흡혈족은 없고... 늑대라도 죽여서 기도를 해야죠!"

"잠깐만요... 그건... 하레의 피가 섞인..."

"무슨 소리를 하는거죠?"


벤다는 터질듯이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 세상은 하레의 피로 만들어졌다는걸 모르는 건가요! 세상 모든게 로베른님을 위한 훌륭한 제물이란 거죠!!!"


방금 이 사람이 뭐라고 말한거죠...


'로베른의 세력이 늘어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세상은 파멸에 이른다. 그것은 인간의 이기심을 부추겨 서로 잡아먹게 하는 파멸이다. 이제야 마데하솔님이 전하고자 하는걸 알 수 있게 되었군.'


꽃잎님...?


"무슨 소리야."


인이 물었습니다. 꽃잎님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말 그대로다. 인간의 이기심. 로베른은 그것이 파멸을 일으킨다는걸 알고 있다. 소원이라는 포장으로 파멸을 감춘것이지. 소녀여, 저 녀석의 눈을 봐라.'


꽃잎님 말대로 벤다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초점이 흐릿하고, 충혈되었고, 징그럽고... 인간의 눈이... 아닙니다.


'저게 인간으로 보이나. 아니다. 이미 그는 흡혈족에 제한하지 않고 인간을 죽였다. 짐승에 가까워 진 것이다. 이제 더이상 거리낄것도 없겠지.'

"그래서."

'세상엔 저런놈들이 늘어날 것이다. 수없이... 끊임없이... 그러면 인간은 인간을 제물로 삼고, 숲을 제물로 삼고, 하늘, 땅, 바다... 전부 제물로써 죽여갈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파멸한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번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비극은...


"시작... 인건가요."


작가의말

최근 감기에 걸렸다가 메르스인줄 알고 난리가 났습니다. 정말이지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라면 이런거겠죠.


독자 여러분 메르스 조심하세요!


-기침은 팔뚝에

-외출후 손씻기

-잠을 충분히 자서 면역력 높이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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