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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판타지 세계의 사이코패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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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작품등록일 :
2015.05.11 13:32
최근연재일 :
2015.06.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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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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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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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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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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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쉐딩거를 부숴라! (6)

DUMMY

쉐딩거를 부숴라! (6)


길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사람은 저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는 손수건 하나를 내밀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드렌 마을에서 받았던 손수건과 똑같은 모양이네요.


"이야~ 이것참. 이름 없는 지하 신전에서 흔적들을 모으고 있는데, 이게 새빨갛게 물들지 뭐야. 손수건에 피가 묻을 일은 흔치 않잖아? 그래서 다 내팽겨치고 날라왔다는 말씀.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너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겼으면 그놈을 볼 면목이 없으니까."

"아..."


피 묻은 손수건... 아, 설마 테라손 도시의 성문 앞에서 바토리의 입가를 닦아줬던게...!


"그래서. 리아를 괴롭히는건 저 흰둥이냐."

"이단새끼들이 뭉쳐서 뭐라고 주절대는 것이냐!!!"


그루모아가 광분하며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그의 흰 광선은 검은 선반(?)에 막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습니다.


"왜 소멸되지 않는 것이지...!"


제 앞으로 길터씨가 걸어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무심하게 내뱉었습니다.


"흰둥이. 너 로베른의 따까리냐."

"감히!!! 그분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그분이라고 할것도 없잖아. 그딴놈 섬겨서 뭘 할라고. 세계 멸망이라도 시킬 작정?"

"닥쳐라!!"


그루모아는 원거리 공격을 멈추고, 왼손을 치켜들며 길터씨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이래서 신부들은 안되는거예요. 그 이상한 신앙심만 버리면 더 좋은것들이 눈에 보일텐데..."


길터씨는 여유로운 표정이었습니다. 검은 선반에 다가가서 가방에 든 물건들을 꺼낸뒤 하나씩 하나씩 나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히 그루모아에게 등을 보이게 되었죠.


"이단자. 죽어라!!!"

"아, 좀 기다려봐."


길터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바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손가락으로 튕겼습니다.


틱!


쇠구슬인가요? 손톱보다도 작고 둥근 모양의 쇠구슬 입니다. 그건 빠른 속도로 그루모아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퍽!


"허억...!"


위력이 없어보이는 쇠구슬. 하지만 그루모아의 이마에 그게 닿은 순간 그의 목이 뒤로 젖혀짐과 동시에, 그는 강제적으로 공중 텀블링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가 땅에 자빠지자 길터씨는 다시 선반 위의 작업에 몰두하며 중얼거렸습니다.


"이제 좀 조용해 지겠지. 그건 '강함'이니까."


강함?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쇠구슬이 강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강함 그 뜻 그대로 강한 쇠구슬인걸까요.


바닥에 꼬꾸라진 그루모아는 분한 얼굴로 소리쳤습니다.


"크으윽...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길터."

"이름 말고 네놈의 정체... 잠깐, 길터라고...?"


그의 동공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깨달은 거겠지요.


"설마... '성물 사냥꾼 길터'를 말하는 것이냐."

"그럼 누구라고 생각한거야."


길터씨의 손은 분주하게 선반 위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가 만들고 있는건... 신기했습니다. 처음에 그가 나타나기전, 선반 위에 떠올랐던 고대 문자들이 있었죠. 지금은 가방에서 그 문자들과 비슷한걸 꺼내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물건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름으론..."


탁!


길터씨가 선반을 세게 내리치자, 만들어낸 물건이 튀어올랐습니다.


"성물 메이커 길터도 있지."


그러면서, 튀어오른 물건을 오른손에 쥐었습니다. 그건 조그만한 총 이었습니다. 손아귀에 들어올 만큼 작지만 어딘가 영험한 느낌이 드는 총입니다.


길터씨는 총을 그루모아에게 겨누며 말했습니다.


"바람."


푸쉬이이이~


인이 '왜곡'이라고 외칠때와 같은...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총신에서 거센 바람이 일어났습니다. 그 바람은 총을 감싸고, 길터씨의 제멋대로 뻗쳐있는 머리칼들을 정신없이 휘날려댔습니다.


"으으윽..."

"이걸 맞으면 아마 세아리안까진 날아갈거다. 가다 운좋게 뒈지면 로베른한테 전해. 요즘 너무 나댄다고."


세... 세아리안?! 테라손, 빌룬, 하진, 브안체 도시까지가 저희 나라인 '브브륜'입니다. 제가 살면서 빌룬 근처까지는 가봤어도, 그 이상 넘어가 본적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브브륜이 작은 나라라고 해도 걸어서 횡단한다면 최소 30일은 걸리니까요.


언제 한번 드렌 마을을 찾아온 모험가님들께 부탁해서 세계 지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브브륜에서 3개의 나라를 거처야만 세아리안이 나타날 겁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날아간다고요...?


탕!


총성음과 함께 거센 바람이 폭풍처럼 일어났습니다. 총알에 휘감긴 선명한 바람의 자국들. 그것들은 전부 그루모아의 몸에 부딪혔습니다.


"으아아아!!!"


그루모아는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몸으로 숙청의 탑을 뚫어 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정도 속도와 높이라면... 정말로 세아리안까지 날아갈지도 모르겠네요.


"씁. 따까리가 귀찮게 굴고 있어."


그의 손에 들려있던 신비한 총은 점점 모습을 잃어갔습니다. 다시금 문자들로 돌아와 눈이 녹듯,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저와 인은 멍하니 길터씨가 하는 일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아, 저와 길터씨의 눈이 맞았습니다.


그는 다시 장난스러운 표정이 되어 웃어댔습니다.


"어떠냐. 리아. 이 아저씨 무진장 강하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손수건의 요정... 길터라는 이름을 지닌 이 남자는 저를 드렌 마을에 맡겼던 사람의 절친한 친구라고 합니다. 이분은 참 말이 많은 아저씨였습니다.


'아직까지 신의 흔적이 무엇인지도 몰랐단 말야? 핫핫핫! 이 성물 사냥꾼 길터, 성물 메이커 길터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지! 어이, 거기 검은 머리 청년. 그 단검좀 이리 줘봐. 거 참 인상 더럽네. 농담이야! 하하하... 잘 들어. 신의 흔적이란건 어떠한 신이 이 세상에 끼친 영향력 만큼 생겨나는 부산물이야. 그리고 흔적끼리 뭉치면 그게 바로 성물이 되는거야. 재밌는건 흔적이 문자로 이루어져 있다는것에 있어. 그래서 원하는 대로 조합하면서 원하는 효과를 끌어낼 수가 있지. 예를 들자면 아까전에 내가 만들어냈던 '바람'이라는 문자의 성물 같은거. 어디보자~ 이 단검은... '사랑'이군! 크으으... 어떤 사람이 만든건지는 몰라도 꼭 만나보고 싶군? 낭만적이야!'


이 분은 아는게 참 많습니다. 흡혈족에 대한것도 빠삭했고 그분... 아니, 로베른에 대한것과 테라손의 정황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쉬지않고 이곳 저곳 참견을 마구 해댔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잠긴 피렌에게 진지한 위로를 건네는 한편, 신비한 문자들을 사용해 인의 상처를 치료해 주기도 했고, 호수 건너 산자락에 자렉스씨를 묻는일도 도와주었습니다.


수많은 늑대들이 테라손 밖으로 빠져나가는걸 막으려 했지만 인이 눈길을 한번만 주면 전부 비켜주더군요. 아, 그땐 듄씨도 한몫 했습니다.


길터씨는 저를 맡겼던 그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냐고 물었는데도, '말해 줄 수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이겠지요. 저는 그 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저 증오스러운 쉐딩거 가문이 남아있으니까요.


호숫가에 터를 잡고 오늘 밤을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흡혈족 분들은 오랜 학대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인도 상처가 심각했습니다. 길터씨의 말에 의하면 괴물같은 회복력이라 반나절이면 충분히 회복한다고 그러더군요.


육체적인 상처만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우리 어린 두 꼬마아이에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아버렸습니다. 저는 바토리에게 어지러운 숲의 탑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걱정해서 말한건데도 그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언니, 어딘가 구출하지 못한 흡혈족들이 더 있을거야. 난 남을래...'


그러자 피렌도 결심했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난 어지러운 숲의 대장이야. 이젠 아저씨 대신에 내가 지키겠어.'


이 두 꼬마. 너무 어리게만 봤었던 걸까요. 어쩌면 저보다도 훨씬 강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상처투성이입니다. 도망치는건 아닙니다. 잠깐 물러나야 할 때지요. 그러니 우리에겐 심신을 회복시킬 맛 좋은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가 필요했습니다.


아직 지명 수배가 되지 않은 길터씨에게 부탁해서 많은 물량의 식재료와 식기, 요리 기구, 담요까지 전부 사들였습니다. 73명의 흡혈족에, 저, 인, 바토리, 피렌, 길터씨까지... 아, 맞다. 아무리 인질이라고 해도 듄씨도 식사를 해야겠지요. 하여튼 정말 많~이 샀습니다.


물론, 드렌 마을에서 신부님께 받았던 3골드 전부 탈탈 털어서요.


역시 요리 담당은 인이었습니다. 배에 구멍이 뚫린 사람한테 너무한것 아니냐고 궁시렁대긴 했지만, 궁시렁거릴 힘이 있다면 요리를 맡겨도 좋을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도 고기 스프였지만 역시나 인의 요리는 최고였습니다. 모두들 맛있게 배불리 먹고 푹신한 담요 위에 누워 휴식을 취했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달과 별이 하늘에 내걸렸습니다. 저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내일입니다. 쉐딩거와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을 날. 긴장 때문인지 두 눈은 말똥말똥 합니다.


그건 저 뿐만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호숫가에 놓여진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있는 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바위를 열심히 기어 올라갔습니다.


제가 인의 옆에 앉자, 그는 옆도 돌아보지 않고 툭 내뱉었습니다.


"왜 안자. 망은 내가 보고 있으니까 가서 쉬어."

"잠이 안와..."

"별일이군."


윽, 제가 자는걸 좋아한다고 해서... 그래도 별일까지는 아니죠!


"잠이 안오는걸 어떻게 해."

"그럼 앉아 있던가."


여느 사람에겐 차갑게 들릴 말투입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드렌 마을에서 처음 본 그의 광기 어린 눈빛, 무관심, 무감각, 이기심, 냉담함, 무책임함... 그리고 그의 주위에 항상 서려 있던 고립감까지. 그랬던 그 입니다. 그래서 저에겐 따듯한 말로 들리네요.


저는 호수에 비치는 일렁이는 달빛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내일이네. 우리중에 그 누구라도... 더이상 상처입지 않았으면 좋겠어..."

"걱정 마. 내가 전부..."


인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춰버리네요.


"전부?"

"... 아냐."

"뭔데."

"아니라고."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아아...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글쎄..."


그는 바위 위에 벌러덩 누워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사실말야."

"응?"

"거짓말이였어."

"뭐가?"

"너한테 했던 말, 전부."


전부라니... 하지만 배신감 같은건 느껴지지 않습니다. 왠지 알고 있었던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그거 아냐. 나 맨날 너를 '망할 여자'라고 생각하고 다녔다."

"뭐어?!"


이건 몰랐네요. 저는 인을 노려봤습니다. 인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래... 거짓말이야. 전부 거짓말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 ..."


저는 그가 말을 끝내길 기다렸습니다.


"아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하다 말았습니다. 저는 퉁명스레 대답했습니다.


"뭔 말만 하면 '아니다'로 끝나니."

"몰라."

"이젠 '몰라'야?"


하지만 잘 압니다. 이건 그를 치료하는 여행... 자렉스씨의 죽음이 그를 조금 변하게 만들었던 걸까요. 저는 가만히 앉아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눈을 감은채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습니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해도 될까."

"뭘?"

"있잖아. 내 가슴속은 텅 비어있어. 아주 조그만한거 하나가 있는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빈곳이 더 많아. 항상 그걸 알고 있지만 부정했지. 비어 있는게 더 우월한 것이라고 말야. 하지만 이젠... 정말로 가슴이 차있다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


갑자기 그의 가슴속이 훤히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슬픈 광경을 보고도 슬퍼하지 못한다면 그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왠지 이해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도와줄래?"

"응."


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려고 이 모험을 시작한 거니까요. 저는 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차갑고, 거친 손입니다.


"내가 도와줄게."


그때였습니다.


'인간들은 이런 감정을 '오글거린다'라고 하는것이냐. 소녀여.'

"꺅!"

"꽃잎!"


드드드드... 듣고 있었던 건가요?! 으으으... 왠지 부끄러워요.


인은 얼굴이 새빨갛게 상기되어 소리쳤습니다.


"쓸데없이 훔쳐 듣지 마!"

"맞아요!!"


적극 동감입니다.


'하지만 들리는걸 어떻게 하느냐.'


이 눈치없는 꽃잎님! 밉습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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