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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판타지 세계의 사이코패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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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필러
작품등록일 :
2015.05.11 13:32
최근연재일 :
2015.06.24 00:08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944
추천수 :
104
글자수 :
169,264

작성
15.05.20 17:44
조회
275
추천
2
글자
9쪽

흡혈귀의 탑 (1)

DUMMY

흡혈귀의 탑 (1)


갑자기 망할 여자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방금 전까지 생기 넘치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고 추운듯 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으음... 그녀가 주절거렸던 환각 식물에 의해 쓰러졌다기엔 너무 심하게 끙끙거리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윽!"


그녀가 쓰러지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더러운 느낌... 꽃잎의 속박이었다. 그렇다는건 망할 여자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데...!


갑자기 목 주변이 욱씬거렸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조그만한 구멍 두개가 뚫려 있었고 그 사이로 피가 질척거리며 새어나왔다. 창백해진 망할 여자, 목 주변의 상처, 극도의 어지러움과 지끈거림. 이건... 빈혈이다.


"캬아아..."

"!"


게다가 괴물의 목소리까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망할 여자의 피를 빨아들인게 분명했다. 이곳은 내가 살던 세계와는 또 다른 세계. 하지만 그 단어를 연상하는데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흡혈귀?'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글림에서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 이곳도 식물들이 허리까지 자라있었기 때문에 흡혈귀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스스스슥


식물들을 스치고 지나가는 흡혈귀의 기척이 느껴졌다. 망할 여자의 피를 쪽쪽 빨아댔으니 이제 꼬맹이나 나를 노릴게 분명했다.


"아아악..."


털썩!


역시나, 겨우겨우 서있었던 꼬맹이도 쓰러지고 말았다. 이 놈은 내 생명이 덧씌워지지 않았기에 목에 생긴 두개의 구멍이 잘 보였다. 송곳니가 들어간다면 딱 맞을 크기였다.


스스슥


흡혈귀는 아직도 피가 부족한 모양인지 곧장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마법을 쓴건지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망할 여자가 피를 빨리는 바람에 내 피가 상당히 줄어 있어서 집중이 불가능했다.


스스스슥


온다...!


카득!


"... ..."

"... ..."


목에 약간의 압박이 느껴졌다.


"아아... 내 이가..."


오른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을 꺼내준 덕분에 그녀가 어디에 위치해있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내 목을 물고 있었다.




나는 곧 바로 그 여자의 머리채라고 생각되는 부위를 움켜쥐었다. 곧, 투명했던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픔 때문인지 마법이 풀리는 듯 했다.


"아아! 아파요~!"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칼과 레이스가 치렁치렁 달려 있는 검은 드레스차림에... 얼굴은... 무려 꼬마 아이였다. 특이한건 피부색이었다. 연한 보랏빛이 돌았는데, 그것만 빼면 영락없는 귀부인의 딸처럼 생겨먹었다.


그녀는 내 손아귀에 머리칼을 잡힌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내 목을 무는 바람에 이가 깨져버린 탓인지 금방이라도 울것 같았다.


아, 물론 놓아 줄 생각은 없다. 이년은 나를 사냥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 짜증난다. 망할 여자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가슴이 답답했는데 이런 쓰레기까지 날 무시하다니...


아니, 이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까전에 망할 여자와 꽃잎의 대화를 엿들었는데, 꽃잎은 멀리 떨어진듯 싶다. 게다가 피를 빨린 패닉으로 쓰러져버린 망할 여자... 즉, 지금 나를 구속하고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것 같다.


꽈악


"아파요오오~! 놓아 주세요~"

"니가 흡혈귀냐."

"아야야야... 내려 주세요~!"


퍽 퍽 퍽


그녀는 마구 소리치며 내 허리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가렵지도 않다.


"아니, 그 잘난 이빨을 전부 뽑아버린뒤 산채로 토막을 내버릴거야. 지혈은 걱정마. 사지가 전부 잘려도 살 수 있을만큼 능숙하니까."

"예...?"


그러자 그녀는 마구 발버둥치며 울기 시작했다.


"으에에엥~!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시끄러. 입부터 발라내주지."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쥔채 풀숲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리아, 그 망할 여자의 몸에는 내 생명이 덧씌워져 있는 터라 회복하는 속도가 매우 빠를 것이다. 이제 막 호감을 올릴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녀석을 해체하는 광경을 들켜서 망치기는 싫다.


"끄으으으... 바... 바토리...!"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쓰러져 있던 꼬맹이의 목소리였다.


"흐에엥... 흐에에엥... 대장...? 살려줘 대장~! 으아아앙~"

"부하!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거야...! 바토리를 놔줘!"


날 보고 부하...라. 그렇게 부르기로 한건가. 망할 여자가 기절한 틈을 타서 저 꼬맹이도 해체해 버릴까. 그러면 기쁨이 두배가 될 텐데.


으드득


이가 절로 갈렸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내 손에 잡힌 이년이나 바닥을 뒹굴고 있는 저놈이나 전부 죽일 수 없다는 답이 나온다. 만약 리아가 일어나서 꼬맹이가 없다는걸 알아차리면 곧 바로 날 의심할게 분명하다. 난 이미 전과가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저 꼬마는 내 손에 들린년을 목격하고 말았다. 리아가 일어나면 곧바로 전부 불어버릴게 확실하다. 결국 둘 다 살려주는 방법 외엔 내 호감을 지킬 방법이 없다.


아, 짜증난다. 난 죽이고 싶은데...! 도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도대체가 벗어날 구멍이 없다!


하아아... 참자... 감정 컨트롤은 내 특기잖아. 참아보자...


"대장? 이 녀석은 우리를 습격했어. 그 대가로 죽일거다. 불만 달지마."

"안돼! 바토리가... 바로 '그녀들'중 한명이라고!"


아... 왜 또 그렇게 연결이 되는건데! 제발... 하... 진짜... 아오... 씹... 하아아...


"그... 그래? 하.하.하. 아직 안죽인게 다행이네."

"알았으면 당장 그 머리채 놓으라고 멍청한 부하야!"


울고 싶다는 감정은 이럴때 느껴지는 걸까. 아... 이 꼬맹이들... 전부 으깨버리고 싶다...


나는 바토리라고 불린 소녀의 머리채를 놓아 주었다. 그녀는 바닥에 발이 닿자 마자 내 다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이이~! 부하였어?! 부하 주제에~! 정말로 아팠다구!"


으드드득 까드득


이러다간 이가 전부 갈려서 남아나질 않을것 같다. 빨리 테라손인지 뭔지 하는 도시에 가서, 꽃잎의 속박을 풀어줄 사람을 구해야 겠다. 그리고 가장 먼저 망할 여자를 가둬둔뒤 이 꼬맹이들의 뼈를 들춰내야 겠다.


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다시금 망할 여자가 쓰러져 있는 강변으로 걸어갔다.


퍽 퍽 퍽


"이 멍청이~! 내 이 물어내 강철 인간! 머리카락 빠진것도 물어내! 나쁜 인간~!"


하아아... 바토리의 구타는 망할 여자가 일어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 조그만하고 죽여버리고 싶은 소녀, 바토리는 우리를 마을로 안내해 준다면서 어지러운 숲 깊숙히 들어갔다. 중간중간에 환각에 빠져 쓰러진 리아를 업어야 했고 빈혈로 비틀거리는 꼬맹이를 부축해야 했다. 정말이지 짐밖에 안되는 인간들이다.


그래도 나는 꾹꾹 눌러 참았다. 이 바토리라는 년이 거대한 절벽을 넘게 해준다니... 죽이는건 그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이용해 먹을게 있다면 단물이 다 빠질때까지 빨아둔뒤 껍데기만 남으면 그때 죽여도 늦지 않는다.


"여기야~!"

"아? 마을이라며."


마을이라고 해서 드렌 마을처럼 평범한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마을이라 칭한 곳엔 거대한 탑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래되어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지만 이렇게 거대한 탑이라면 사람... 아니, 흡혈귀가 사는데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엣헴! 부하는 잠자코 있어라!"


내 어깨에 기대있는 주제에... 조개 껍데기를 쓰고 있는 주제에...! 아, 정말... 깊은 분노가 들끓는다. 망할 여자와 꽃잎만 없었더라면 이미 뼈다귀가 되어 뒹굴고 있을텐데...


꼬맹이는 바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어서 너희 대장님을 불러와줘. 부탁할게 좀 있어."

"으음~ 대장. 그건 안돼."

"왜?"

"지금은 나밖에 안살거든."


순간 정적이 흘렀다. 꼬맹이는 불안한 표정으로 바토리에게 물었다.


"왜...?"

"다 일하러 갔어~ 테라손인가? 그곳에."

"뭐?!"


뭔가 안좋은 일이 벌어진게 분명했다. 나는 꼬맹이에게 물었다.


"야. 문제가 있는거야?"

"저 거대한 절벽을 넘기 위해서는 바토리네 대장님의 도움이 필요해... 으윽... 어떻게 하지... 직접 올라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텐데... 그러면 드렌 마을...이 아니라! 어지러운 숲이 파괴되고 말꺼야."


아직도 어지러운 숲의 대장 컨셉을 잡고 있는 건가. 어린애는 정말이지... 죽여둬야 편할것 같다.


꼬맹이의 어두운 표정을 본 바토리는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내가 해줄게~!"

"정말? 가능해?!"

"우리 대장님도 없고~ 조개 대장님의 부탁이라면 해줘야지!


아...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든다. 테라손에 무사히 도착할 수나 있을까...


작가의말

돋아납니다.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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