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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상동 님의 서재입니다.

위즈위키 꺼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이하상동
작품등록일 :
2018.09.03 18:45
최근연재일 :
2018.10.29 22:36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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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9,488

작성
18.09.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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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20. 재장전 (2)

DUMMY

020. 재장전 (2)



“설마 너······. 커닝했어?”


어떻게 할까. 솔직하게 말할까? 역시 숨겨야 하나? 두 개의 생각이 팽팽하게 맞서지만, 결국 나는 ‘위즈위키’를 숨기기로 했다. 그건, 이상한 거니까.


“아니, 그냥. 본선을 생각하니까. 그런 생각까지 나더라고.”

“아아, 난 또 놀랬네. 그건 그렇고, 커닝이라······.”


하령이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글쎄, 우선은 이유부터 들어보지 않을까?”

“이유?”

“응. 네가 그런 나쁜 짓을 한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 이유에 따라 내 생각이 조금 달라질 것 같아서.”


나는 조금 놀라서 물었다.


“그래? 커닝은 나쁜 짓이라며.”

“쾌락과 즐거움이 목적이라면, 당연히 용서할 수 없겠지. 근데, 너는 그럴 것 같지 않거든. 거기에 어떤 사정이 있다면, 나는 이해하고 싶어. ”


사정이라······.


“왜 그런 얘기 있잖아. 아내가 병에 걸렸는데, 돈이 모자라서 약을 훔쳐야만 하는 상황. 이게 무슨 하인? 무슨 딜레마라 그랬는데.”

“하인즈의 딜레마. 도덕성 발달에 관한 실험이야.”


예전에 교양 시간에 배운 거다.


“오, 그래 그거. 역시 본선 진출자.”


하령이가 내 어깨를 퍽퍽 두드렸다. 조금 아팠다.


“나는 그거에 대해 생각하면서, 저 상황에서는 약을 훔쳐도 되지 않을까. 이 생각을 했거든. 어쨌든, 생명은 살려야 하니까.”

“그래?”

“그거랑 똑같이. 어떤 이유가 있다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원래 사람 마음이 다 그렇잖아. 아니면, 그냥 팔이 안으로 굽는 건가?”


잠시 생각해봤다. 커닝해서라도 우승하고 싶은 이유를. 많은 이유가 떠올랐다. 내 등록금, 우리 집 사정. 그러나 그것들은 언제나 하나의 이유로 귀결되었다.


누나의 꿈. 나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것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그게 내가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퀴즈쇼를 포기하지 않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였다.


아······. 그래, 누나에게 전화를 해보자.


나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누나의 목소리를 들으면, 모든 생각이 정리될 것만 같았다. 퀴즈쇼를 포기하든, 계속 나가든. 결론이 지어지겠지.


스르륵,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것처럼,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내일 참 할 일이 많을 것 같았다. 누나와의 통화 그리고 ‘버튼을 눌러 위즈위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해본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이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나는 하령이를 바라봤다. 취기가 올라 분홍색 투성이가 된 하령이는, 아직도 내가 꺼낸 주제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커닝이 좋은 방법은 아니야. 정말로 피치 못 해 한다면, 들키지는 말고. 나는 어떨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안 할 거야. 그냥 해본 말이었어. 그리고 어떻게 거기서 들키지 않고 커닝을 하냐?“


미안하긴 하지만, 걱정하고 있는 하령이를 위해 하얀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이 흰 색일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하긴, 뭐. 네가 초능력자도 아니고. 어떻게 그러겠어. 방송국이 호구도 아니고. 그치?“

”그. 그럼.“


속이 뜨끔했다. 진상에 근접한 하령이에게 놀란 속내를 감추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캔맥주를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꿀꺽 넘어가는 맥주가 아까보다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하령이도 나를 보더니,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 하령이에게 고마움을 담아 말했다.


“제육볶음. 더 해줄까?”

“아니, 살쪄.”


아쉬운 답변이었다.


***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누나의 번호를 찾았다. 하령이와 술을 마신 다음 날. 나는 가장 먼저 누나와 통화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버튼을 눌러 위즈위키’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현 상태에서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우선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하자. 이렇게 마음먹었다.


저장되어 있던 번호에 통화 버튼을 터치했다. 그러자 신호가 가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지식이니?]

“어, 누나. 지금 통화 가능해?”

[지금? 물론이지. 아직 아침인데 뭐. 그리고 오늘 일요일이잖아. 가게 열려면 한참 남았다 얘. 근데 무슨 일인데?]

“나 <세.가퀴> 나간 거 알아?”

[<세.가.퀴>? 그거 퀴즈쇼 아니니? 니가 거길 왜 나가?]

“그냥,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어제가 예선이었는데, 본선을 뚫었거든. 그래서 다음 주에 촬영이야.”

[뭐? 진짜?]


누나의 깜짝 놀란 목소리에 나는 핸드폰을 귀에서 멀리 뗐다. 하마터면 귀청 떨어질 뻔했다.


“어, 진짜야.”

[우와! 내 동생이 TV에 나온다고? 정말로?]

“뭘 그렇게 놀라?”

[아니, 신기하잖아. 뜬금없이 퀴즈쇼라니. 너 원래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지 않았니?]


그건 그렇긴 하지. 누나는 나를 너무나 잘 안다.


“그냥 한 번 나가봤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역시 내 동생! 괜히 형설대를 다니는 게 아니구나.]

“뭘 그렇게 입에 발린 소리야. 그리고 대학이랑은 관계없어.”

[입에 발린 소리긴, 사실인데 뭐. 그래서, 그거 말해 주려고 전화한 거야?]


물론 아니지. 나는 천천히 이야기를 꺼냈다.


“아니, 뭐. 그냥. 겸사겸사. 요즘 어떻게 지내는 지도 궁금하고.”

[요즘이야 뭐 똑같지. 가게 일 도와주고. 남는 시간에는 딴 일 하고.]

“그래? 그림은? 이제 안 해?”

[아······. 그림?]


누나는 잠시 말이 없어졌다가,


[그냥, 뭐. 이제는 취미지.]


아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흔들리던 마음이 그 움직임을 서서히 멈췄다. 그래, 나는 이런 누나의 모습이 보기 싫었다.


누나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손재주도 좋았고. 그림을 그리는 누나는, 언제나 빛났다.


당연히 누나의 꿈은, 그림 쪽으로 기울었다. 공부도 곧잘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의무에 지나지 않았다. 누나가 진짜로 행복해 보였을 때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대입의 시기가 다가왔다. 누나는 당연히 그림과 관련된 전공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선택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성적도 되는데, 그냥 교대에 가는 건 어떠니. 취직도 잘 되고, 안정적이잖니.’


이유는 여러 개가 있었지만, 결국 돈이 문제였다. 미대, 특히 누나가 가려고 했던 곳은 특히 학비가 비쌌다. 게다가 그곳으로 가게 되면, 자취해야 되기에, 생활비는 별도로 들었다.


많은 다툼이 있었다. 서로 물러서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그 싸움이 멈춘 계기는, 나였다.


‘내년에는 지식이도 대학에 가잖니? 지식이 성적이면 분명 한국대는 아니더라고, 형설대 정도는 그냥 갈 텐데······.’


나와 누나가 한꺼번에 서울권에서 자취하는 것은, 우리 집에는 큰 부담이었다. 등록금이야 둘째치고, 생활비가 어마어마할 테니까. 자취 생활이 조금 쪼들리면서 하면 충분히 가능하긴 했으나, 부모님은 그걸 바라지 않았다. 당신들께서는 자식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기가 탐탁치 않으셨다.


부모님의 이런 설득을 들어서였을까. 누나는 결국, 나를 위해 미대 진학을 포기했다.


결국, 내가 누나의 꿈을 가로막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너는 어떤데? 지금 전공 마음에 드니?]

“어?”


갑자기 누나가 물었다. 나는 순간 숨을 들이켰다.


내가 다니는 곳은 형설대 법대. 입결 성적은 한국대 법대보다 더 세다는 그곳이다. 물론 그냥 성적 맞춰서 간 거지, 원해서 간 곳은 아니다. 지금 전공이 어떻냐고? 적성과 크게 엇나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열정은 없다. 재미도 없고.


그렇지만, 나를 위해 꿈도 포기한 누나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냥 뭐, 다닐만 해.”


그래서 그냥 얼버무리듯 말했다.


***


“최지식이, 본선 준비는 잘 돼 가?”


편의점 문이 열리며 사장님이 들어왔다. 나는 시계를 확인하고 놀랐다. 벌써 교대 시간이었다.


“사장님, 오셨어요? 뭐, 본선 준비야 다를 거 있나요. 그냥 책이나 읽고 있죠.”


나는 보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퀴즈쇼와 관련된 책이었다. 사장님이 주신 책과 다른 거였는데, 직접 구한 책이었다. 아무리 위즈위키를 사용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직접 해 보고 싶었다.


사장님은 그런 나를 기특하게 바라봤다.


“열심히 하고 있구만. 어때 오랜만에 1:1 퀴즈 배틀이라도 할텨?”


······그건 좀 사양하고 싶었다. 사장님과의 퀴즈쇼는 항상 길어지기 마련이었으니까. 거기에 오늘은 약속도 잡혀 있었다.


“아니요, 오늘 친구랑 만나기로 해서요. 약속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죄송해요. 사장님.”

“아니 뭘, 친구랑 약속이 있다고? 어여 가봐. 괜히 붙잡고 있었구만.”


내가 사양하자, 사장님이 손짓하며 말했다. 입맛을 다시는 것을 보니, 무척이나 아쉬워 보였지만, 이미 잡아놓은 약속을 취소할 수는 없었다. 나는 사장님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편의점을 나왔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오늘 만나기로 한 친구, 현준의 번호를 찾았다. 통화음이 흐르고, 곧이어 통화가 연결되었다.


“어, 나 일 끝났어. 어디야?”

[아,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게. 거의 다 와 가.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현준이에게서는, 어제 연락이 왔다. 녀석은 저번에 많은 이야기를 못 한 게 아쉽다며, 술이나 한잔하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조금 찔렸다. 저번 버스킹 뒤풀이가 빠르게 파한 데에는 내 책임이 컸기 때문이다. 물론, 잘못은 한동준이 했지만.


그래서 나는 현준이에게 그러겠다고 흔쾌히 말했다. 나 역시도 그날 현준이와 이야기를 못 나눈 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야, 지식아!”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주변을 살피니, 현준이가 길 건너에서 나에게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현준이는 등에 신체 일부가 된 것만 같은 기타를 메고 있었는데, 흔들리는 손에 맞추어 그것 역시 좌우로 움직였다. 레슨 아르바이트를 한다더니, 끝나고 바로 온 모양이었다.


신호가 바뀌고, 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리고 마침내 현준이의 얼굴을 확인했을 때, 깜짝 놀랐다.


“어? 너 얼굴에 그거 왜 그래?”


눈가에는 푸른색 색조 화장을 한 듯 화려한 멍이 들어 있었고, 터진 입술에는 검붉은 색으로 피딱지가 앉아 있었다. 넘어져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상처였다. 누구랑 싸웠나?


“아, 이거. 그냥 좀···. 이따가 술 마시면서 이야기해 줄게. 좀, 사연이 길거든.”

“뭐, 그래. 천천히 들어도 되니까. 그럼 일단 따라와 봐. 맛있는 집 소개해 줄게”


이 근처 지리는 내가 더 잘 안다. 나는 현준이에게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목적지는 두부김치가 맛있는 동동주 집이었다.


얼마 걷지 않아, 우리는 술집에 도착했다. 조금 허름해 보이는 곳이지만, 안주와 술맛은 기가 막혔다.


문은 열고 들어가니, 술집 안에는 따뜻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았고, 동동주와 두부김치를 시켰다. 두부김치는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에, 술과 잔이 먼저 나와 우리 앞에 세팅되었다.


나는 단지에 가득한 동동주를 한 바가지 퍼서, 현준이의 사발에 따랐다. 우윳빛 탁한 액체가 찰랑거렸다.


“그래, 그 얼굴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말이지······. 밴드 내에 좀 다툼이 있어서······.”

“밴드 내 다툼?”


대충 상황이 짐작 갔다.


“한동준, 그 새끼가 그랬냐? 저번 일에 앙심 품고? 네가 내 친구라서?”

“아니 뭐, 시작은 좀 다른 이유긴 해.”


현준이가 잔을 시원하게 비우고 말을 이었다.


“합주하는데 말야, 한동준이 자꾸 똑같은 데서 틀리길래 지적 좀 했거든. 혹시 모르고 계속 틀리나 하고. 근데 지랄을 하더라고, 음악은 좆도 모르는 게 무슨 지적질이냐고. 그러면서 너를 걸고넘어지더라?”

“그래서?”

“그래서 뭐, 열 받아서 몇 마디 받아쳤거든? 근데 갑자기 그 새끼가 주먹질을 하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된 거지 뭐.”

“하!”


나는 순간 느껴진 답답함에 따라두었던 술잔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는 천천히 숨을 몰아쉰 후, 현준이에게 물었다.


“그래서 그걸 그냥 맞고만 있었어?”

“뭐?”


현준이가 피식 웃었다. 무척이나 사나운 웃음이었다.


작가의말

지식이의 생각이 정리 됐네요.


오늘은 좀 일찍 올립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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