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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상동 님의 서재입니다.

위즈위키 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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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상동
작품등록일 :
2018.09.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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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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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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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8. 인터뷰와 대머리독수리 (4)

DUMMY

018. 인터뷰와 대머리독수리 (4)



퀴즈 형식의 인터뷰를 승낙한 이후, 딴짓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몰렸다.


“그럼 처음에는, 이진원 씨에게 물어볼게요.”

“네, 물어보세요.”


이창훈 CP가 핸드폰을 보며 운을 뗐고, 이진원은 여전히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를 아시나요?”


이 질문에 이진원의 얼굴은 밝아졌다.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네, 실존주의 철학자죠. 주체성의 진리다. 이 말을 남긴.”

“맞아요. 그밖에도 신 앞에 선 단독자라는 말로 자신의 사상을 나타낸 적이 있죠. 그러면, 그의 저서를 하나 말해보시죠.”

“어·········. 『죽음에 이르는 병』?”

“오! 맞아요. 그것도 저서 중 하나죠. 그러면, 거기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도 아나요? 절망의 세 가지 형태.”


이진원의 표정의 굳는다.


“······모르겠습니다.”


이창훈 CP는 ‘흠······.’이라고 짧게 반응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걸 최지식 씨에게 물어 볼게요. 절망의 세 가지 형태. 아시나요?”


나는 이창훈 CP의 질문을 곱씹었다.


절망의 세 가지 형태라······.


『죽음에 이르는 병』에 대해 떠올렸다. 그것은 절망에 관한 책이었다. 오래전 책에 빠져 살 때 읽은 적이 있었다.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내가 재밌게 읽었던 소설 제목과 비슷했거든. 그래서 손이 갔다. 그리고, 한참을 머리를 싸매며 읽었다. 그렇기에 이창훈 CP가 물었던 구절도 알고 있었다. 그 책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니까.


나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구절을 말했다.


“절망은 자기 자신의 병이며, 그렇기에 세 가지 형태를 보인다. 절망하여 자기 자신을 소유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형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길 원하지 않는 형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길 원하는 형태이다. 이거 맞나요?”


입에서 막힘 없이 긴 말이 흘러나왔다. 이진원의 표정은 더욱 굳어갔다.


“와, 그 긴 걸 다 기억하시네요. 솔직히 이걸 답할 줄은 몰랐는데.”


핸드폰을 보고 있던 이창훈 CP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리고, 사실 나도 놀랐다. 이 긴 구절이 한 번에 떠오르다니.


물론, 아주 인상 깊은 구절이기도 했고, 한창 중2병에 걸려 있던 시기라 외워보기도 했지만, 그건 벌써 오래전 일이었다. 이렇게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조금 이상하다.


그러고 보니, 예선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나는 ‘아인슈타인’ 문제를 맞혔던 때를 떠올렸다.


설마.


의심이 가는 것이라고는, 시야 아래에서 반짝이는 ‘버튼을 눌러 위즈위키’라는 수상한 초능력밖에 없었다.


내가 잠깐 생각에 잠긴 사이, 이창훈 CP는 빠르게 진행을 했다.


“그럼 다시, 이진원 씨에게 물어볼게요.”


이창훈 CP가 스마트폰을 훑으며 말했다. 그러자, 이진원이 반문했다.


“네? 왜 또 저한테······. 맞힌 사람이 이어서 가는 거 아니었나요?”


이창훈 CP는 그런 이진원에게 다시 한번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게 원칙이긴 한데, 그러면 너무 한 명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한 철학자에 관한 질문이 끝나면, 맞힌 것과 상관없이 답변자를 바꾸기로 했어요. 말하자면, 한 세트가 끝날 때는 무조건 답변자가 바뀌는 거죠. 즉, 지금 물어볼 거는, 다른 철학자입니다.”


차분히 설명하듯, 아창훈 CP가 말했다.


“그러면 이진원 씨. 다시 물어볼게요. ‘타인은 지옥이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진원은 이번에도 모르는 눈치였다.


“······모르겠습니다.”

“그럼, 최지식 씨는?”


타인은 지옥이다. 이 역시 알고 있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이 말을 한 철학자는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본인은 수상을 거부했지만. 이 역시 읽어본 적이 있었다.


“장 폴 사르트르네요. 희곡 「닫힌 방」에서 나오는 대사이죠.”


실존주의라는 사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 중 하나. 「닫힌 방」을 읽었을 때가 이번에도 선명히 떠올랐다.


“오호, 이번에도 정답이네요.”


이창훈 CP의 눈꼬리가 반달처럼 휘었다.


그렇게 문답은 이어졌다.


놀랍게도, 위즈위키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이창훈 CP의 질문에 곧잘 대답할 수 있었다. 물어보는 내용이 예전에 읽고, 공부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향상된 기억력은 잠들어 있던 과거의 기억을 건져 올렸고, 내 기세는 파죽지세였다.


반면, 이진원은 첫 번째 질문에 답한 뒤로는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하는 말이라고는,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같은 답변들뿐이었다.


이진원을 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졌다. 작게 술렁이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비교되는데? 분명 똑같은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했는데.”

“그러게, 혹시 저거 연예인 특혜라도 받았나?”

“심지어, 예상 문제 모음집에 있던 것도 못 맞히잖아.”


이진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문답은 어느새 나와 이창훈 CP 단둘이 하고 있었다. 이창훈 CP는 이진원에게 물어보기를 포기한 듯, 더는 답변의 기회조차 주질 않았다. 이진원 역시 할 말이 없었는지 가만히 있었고.


그러다가 드디어,


“그럼, 마지막 철학자입니다.”


기나긴 질문의 터널에 끝이 보였다. 그리고 그 끝에는,


“신은 죽었다. 유명한 말이죠.”


니체가 서 있었다.


“아, 저 답해도 되나요? 저도 알고 있는데.”


이때가 기회라는 듯, 이진원이 끼어들었다. 이창훈 CP는 다시 입꼬리를 비틀었다.


“말해보세요. 니체가 지은 저서. 10년간 동굴에서 머물던 인물이 하산하여 가르침을 편다는 내용을 담은 그 저서를. 되게 간단한 문제인데.”


흠칫, 이진원이 말을 멈췄다. 아마, 문제의 답을 ‘니체’로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이진원은, 조금 아는 것은 있었는지, 더듬거리며 답을 떠올렸다.


“그, 저.. 차라, 차라 뭐였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오답인 것 같네요.”


말이 잘리자, 이진원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이제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럼 지식 씨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가요?”


나는 생각해둔 답을 곧장 말했다. 이창훈 CP는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네, 맞아요. 이번에도 정답이네요.”


읽어본 적은 없는 책이었다. 너무 유명해서 알고 있을 뿐이지. 예전에 교양강의를 들을 때, 교수님의 언급으로 알게 되었다. 위즈위키에 한 번 검색해보고 말았지만.


“자, 그러면 진짜로 마지막 문제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차라투스트라는 도대체, 누구를 패러디한 인물일까요?”


나왔다. 정말로 <세.가.퀴> 같은 문제. 그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도, 웬만해서는 맞히지 못하는 문제였다. 마지막이니만큼, 이창훈 CP는 작정하고 문제를 낸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문제를 듣자마자 확신했다. 이창훈 CP가 보고 있는 핸드폰의 화면. 거기에는 분명 위즈위키가 띄어져 있을 거라고.


나는 오래전 위즈위키에 검색했던 내용을 떠올렸다. 선명한 그 기억에, 마치 지금 눈 앞에 위즈위키를 띄운 듯한 기분이었다.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인 자라투스투라. 맞나요?”

“정답. 정답이에요. 탐색전 승자는 볼 것도 없이 최지식 씨군요.”


이창훈 CP가 나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그 순간, 이진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동시에,


짝!짝!짝!


어디선가 조그마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젊은 친구가 대단하군. 정말로 아는 게 많아.”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본선 진출자 중 하나인 40대 아저씨가 손뼉을 치고 있었다. 고진만 사장님처럼, 굉장히 푸근하게 생긴 아저씨였다.


“고맙습니다.”


아저씨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아저씨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빙긋 웃어 보였다.


“자, 그러면. 이걸로 추가 인터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본 촬영 때 다시 뵙겠습니다.”


이창훈 CP의 종료 선언. 드디어 인터뷰가 끝이 났다.


***


나와 참가자들은 외투를 챙겨 입고, 각자의 짐을 챙기며 나갈 준비를 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나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소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스태프들은 아직 남아 있었는데, 분주히 움직이며 뒷정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고진만 사장님에게 연락하기 위해서였다. 데려다준다고 했는데, 아무말도 없이 슥 사라지면 사장님이 삐칠 게 분명했다.


막, 사장님께 전화를 걸려는 순간,


“잠깐 이야기 좀 나눌까요?”


이창훈 CP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인터뷰라면 아까 걸로 충분하지 않나?


“길어지지만 않으면요.”

“뭐, 그렇게 긴 얘기는 아니고요.”

“네, 좋아요.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요?”


나는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아, 다름이 아니라. 사실 지식 씨에게 조금 흥미가 있어서요. 지식 씨 같은 사람이 흔치 않잖아요. 많이 알고, 젊은 데다가, 마스크도 괜찮고.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나는 경악했다. 뭐야. 이 사람 혹시······?


“저는 그런 쪽에 관심 없습니다. 저 여자 좋아해요.”


정색하며 말했다. 이럴 때는 확실하게 맺고 끊어야 한다고 했다.


내 말을 들은 이창훈 CP의 얼굴이 멍청해졌다. 그러나 그는 곧,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저도 여자 좋아해요. 그런 게 아니고, 혹시 나중에 다른 방송에 나올 생각은 없나 하고 말씀드린 거예요. 뭐,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 우승하면 화제도 될 테고,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에요.”

“방송이요?”

“네, 방송. 마지막 인터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막힘 없이 대답이 줄줄 나오는데, 문득 번뜩이는 게 있더라고요.”


스폰서 제안, 뭐 이런 게 아니라 다행이긴 했지만, 이 역시 갑작스러운 제안이긴 했다.


방송이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낯선 영역이었다. 물론, <세.가.퀴> 촬영에 나간다고는 하지만, 그건 나에게 ‘대회’에 참가한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그렇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이창훈 CP가 내게 인상 깊었다는 부분은, 위즈위키에 기대지 않은 ‘나 자신’이었다. 비록 기억력의 향상 같은 알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 안을 채운 것들은 내가 읽어온 책이며, 직접 겪은 경험이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소리나 듣던 내 과거가, 조금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당장에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우선 저 제안은 내가 <세.가.퀴>에서 우승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내 안에 굴러다는 돌멩이와 원활한 합의가 필요했다.


“우선, 긍정적으로는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런데, 확답은 못들이겠네요. 우승할지 정해진 게 아니잖아요?”

“그 정도로도 괜찮습니다. 여기, 제 명함이에요. 나중에 제 번호 잊어버리면 안 돼요? 그러면 저처럼 대머리가 될 겁니다.”


이창훈 CP가 불길한 농담을 하며 명함을 건넸다. 나는 그것을 지갑 한구석에 쑤셔 박고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소회의실을 나갔다.


***


진원은 소회의실에서 빠져나와, 곧장 밴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몸집이 후덕한 그의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 진원아. 드디어 끝났어?”

“네, 형. 오래 기다렸죠? 중간에 일이 좀 복잡해져서 더 오래 걸렸네요.”

“아니, 뭐 오래 기다리긴. 이게 내 일인데 뭐.”


매니저가 머리를 긁적이고, 말을 이었다.


“인터뷰는 잘했어? 나는 네가 갑자기 퀴즈쇼 나가겠다고 해서, 뭔가 했는데. 예선 문제를 다 맞히다니. 괜히 대성대가 아니구만? 과연 명문대 출신이야.”


진원의 인상이 살짝 구겨졌다가 펴졌다. 순간 화를 낼뻔 했지만, 참아냈다. 그가 화풀이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었다.


학교 선배라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이 일로 끌어들인 장본인.


회사로 돌아가는 차 안. 진원의 손가락은 핸드폰 위에서 쉼 없이 꿈틀거렸다.


[형,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대성대 선후배라고 부탁해서 나와줬더니. 지금 이게 뭐야.]

[미안하다 진원아. 거기서 창훈 선배가 끼어들 줄은 몰랐어.]

[그러면, 나 이대로 퀴즈쇼에 나가서 개쪽 당하는 거야? 씨발. 이거 무를 수도 없고. 내가 웬만하면 뭘 좀 해보려고 했는데, 무슨 그런 개 같은 문제만 내는 퀴즈쇼가 다 있어.]

[걱정하지 마. 그래도 내가 어떻게 해볼 테니까. 내가 부탁해서 이렇게 된 일인데. 책임도 내가 져야지.]


‘씨발, 그래서 책임을 어떻게 질 건데’


잘근.


진원이 손가락을 씹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동안은 위즈위키는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글 성장이 완전히 멈췄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ㅠ


ps.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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