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하상동 님의 서재입니다.

위즈위키 꺼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이하상동
작품등록일 :
2018.09.03 18:45
최근연재일 :
2018.10.29 22:36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1,901
추천수 :
501
글자수 :
209,488

작성
18.09.18 17:04
조회
586
추천
13
글자
13쪽

014. 예선전 (3)

DUMMY

014. 예선전 (3)



“자, 이번 문제는 조금 어렵습니다. 아시아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그의 이름과 대표작은 무엇일까요?”


사회자는 아주 짧게 문제를 말했다. 그러나 그 문제가 만들어낸 여파는 상당히 컸다.


“헛!”

“엇!”


짧지만 강력한 문제. 지금까지와 달리 보기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복부에 핀포인트 리버블로우를 맞는 듯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예선전. 아마 제작진은 여기서 사람들을 추려낼 생각인 것 같았다. 이미 참가자 대부분이 화이트보드에 두 개의 표식을 달고 있었다.


동요는 물결처럼 퍼져나가고, 장내는 조금씩 술렁였다.


나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뒤쪽에 앉아 있던 터라 뒤통수밖에 관찰할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대부분 손이 멈춰 있었고, 더러는 답을 적더라고 그 움직임에는 확신이 없어 보였다.


이 예선장 안에서, 오로지 나만이 평정을 유지했을지도 모른다.


아시아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다시 화이트보드를 보며 문제를 곱씹었다. 어렴풋이 어떤 이름이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시나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한때는 정말 책만 읽으며 살았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다 읽어보자는 시도를 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어렴풋이 떠오른 이 이름은 그때의 영향이겠지. 만일 보기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위즈위키의 도움 없이도 답을 적었을 것이다. 그만큼 확신이 있었다.


버튼을 눌러 위즈위키


예선전의 시작부터 내 시야 한 칸을 차지하던 그것에, 노벨 문학상을 검색했다. 언제나와 같이 검색의 속도는 생각의 속도. 나는 곧 페이지를 읽을 수 있었다.


노벨 문학상 페이지에는 역대 수상자의 목록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그 목록에서 ‘비고’에 주목했다. 그리고 쭉, 그것을 훑어보았다. 내 시선은 곧 한 이름에 가서 멈췄다.


찾았다. 내가 떠올렸던 그 이름이 맞았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인도의 시인. 대표작 시집 『기탄잘리』. 신에게 바치는 송가. 예전에 읽어 본 적이 있었다. 경건하면서도, 아름답고, 또 신비로운 시들의 모임이었다.


정확한 답을 얻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그것을 화이트보드에 옮기는 것뿐이었다. 그러면, 이번 문제 역시 통과였다.


답을 쓰기 위해 보드마카를 쥔 손을 들었다. 다음 순간 보드마카와 화이트보드가 맞닿았다. 나는 첫 획을 긋기 위해 힘을 주었다.


그러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 무거운 것이 내 손을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어째서?


시간은 흐르고, 제한 시간의 끝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답을 쓰기 위해 노력했으나, 손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다.


어째서?


나는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물었다. 그 의문의 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


“이걸 여기서 떨어지네.”

“아, 진짜. <세.가.퀴>의 벽은 무척 높구만.”


탄식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답을 적지 못한, 혹은 답을 적었더라도 확신이 없는 이들의 목소리였다.


그 순간 깨달았다.


손이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문제가 주어질 때마다 반복되던 그 목소리. 지금까지 중 가장 큰 소리로 뭉쳐진 그 목소리가 내 손을 붙잡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남은 이 사람들은, 이 퀴즈쇼를, 아니 퀴즈 자체를 좋아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분명했다.


고진만 사장님만 봐도 알 수 있다. 퀴즈 자체를 즐기는 사장님은 매일 책을 읽으며, 지식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또 일상생활에서조차 퀴즈로 놀았다.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겠지.


그것은 이 퀴즈쇼의 난이도가 증명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려운 퀴즈쇼 예선에 이 시점까지 살아남기는 무척 힘든 일일 테니까. 어쩌면 내가 몇 번밖에 읽지 않았던 책을 열댓 번은 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는 예선이 진행되는 동안 깨달았다. 여기 사람들은 또 다른 고진만 사장님이며, 하령이며, 현준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노력을 쏟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옳은가? 위즈위키를 이용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정당한가. 사장님과 퀴즈로 어울릴 때 종종 떠올랐던 생각이었다.


내가 차지하는 자리만큼, 누군가는 탈락할 텐데. 그 누군가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꿈을 무시한 채, 최후의 5인 안에 들어도 되는 걸까?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떠올린다. 등록금, 더 나은 생활, 우리 누나. 내 생각은 누나에 이르러서 멈췄다.


나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누나. 그 잊히지 않는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지금까지 화이트보드 위에 정답을 적어 왔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도, 이 순간 망설임을 느꼈다.


누나에게 도움이 되고자 상금을 원한다. 그러나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꿈꾸는 자리를 대신 차지해야만 했다. 그 방법은 위즈위키라는 정당하지 않은 수단이다.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타인의 꿈을 방해한다. 이 모순적인 상황에서 내 생각의 저울은 자꾸만 균형을 잃었다. 데굴데굴. 저울의 양 끝을 구르는 돌이 시끄러웠다.


내가 누군가의 웃음소리를 들은 것은 그때였다.


“키, 키키킥”


이 익숙한 웃음소리.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이영석이였다.


이영석의 화이트보드에는 두 개의 표식이 붙어 있었다. 그 말은, 이번 문제를 틀린다면 녀석은 탈락이 확정된다는 뜻이었다. 칼날이 목덜미에 드리워진 것과 같았다.


그런데도 녀석은 한껏 입꼬리를 비튼 채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것은 녀석 특유의

웃음이었다. 누군가를 깔아뭉개고 모욕할 때 짓는, 짐승의 누린내가 가득한 비웃음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 자주 보던 그것.


아,


나는 이영석의 화이트보드를 조금 더 자세히 보고. 그 여유의 비밀을 깨달았다. 녀석은 이미 답을 작성한 상태였고, 그것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아마, 녀석은 자신의 답이 정답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그 비웃음이 향하는 곳은 답을 작성하지 못한, 혹은 확신이 없는 이들을 향하는 것이리라.


그것을 깨달은 순간, 거짓말처럼 내 손이 움직였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그리고 ‘기탄잘리’ 새하얀 화이트보드, 그 위에 검은 글자가 밝게 빛났다.


아직, 내 마음속에서 무게의 경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돈 그 안에 담겨 있는 여러 가지 것들과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의 꿈. 뭐가 더 무거운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저 녀석보다는 오래 살아남고 싶었다. 저 녀석 또한 꿈꾸고 이들 중 하나일지라도.


타인의 꿈을 비웃는 자는, 꿈을 꿀 자격이 없다.


“자, 참가자 여러분, 화이트보드를 들어주세요. 지금 이 순간부터 펜에 손을 대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겠습니다. 자, 정답 발표하겠습니다. 정답은······.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기탄잘리』.”


사회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스태프가 돌아다니며 정답을 확인했다. 당연히 나는 통과다. 그러면 이영석은?


“제기랄! 씨발! 답이 잘못된 거 아니야?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이 정답 아니냐고!”


그 성질이 어디 안 가고, 이영석은 욕설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녀석은 답을 착각한 것 같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아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아니었다. 일본의 대문호 이전에, 이미 두 사람이나 아시아인 수상자가 있었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와 슈무엘 요세프 아그논.


하도 일본이 「설국」을 자랑하는 통에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이영석이었던 모양이었다.


“씨발! 씨발!”


이영석은 쉽사리 자신의 탈락을 인정하지 못했다. 분개하여 쿵쿵대고, 뻘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저 행동은, 화풀이 대상을 찾을 때 나오는 것이었다. 군대에서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나는 분노하는 이영석을 보고 있다가,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너!”


녀석은 눈을 부라리며, 내가 들고 있던 화이트보드를 뚫을 듯이 보았다. 꿈틀! 녀석의 안면근육이, 파도친다. 아무래도 이영석은 무언가 부조리함을 느낀 모양이었다.


이영석이 손가락을 들고, 나에게 삿대질을 했다.


“이 새끼! 이거 커닝했지!!”


이영석의 목소리가 장내를 가로질렀다. 소란스럽던 홀이, 한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정적을 메우려는 듯, 이영석의 말이 홀에 메아리쳤다.


“뭐?”


순간 당황했다. 이영석의 말은 어찌 보면 사실이었으니까. ‘버튼을 눌러 위즈위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고는 하나, 퀴즈쇼의 룰을 생각한다면 명백한 부정행위였다.


절대로 들키지 않는 커닝. 이영석은 아까 내가 답을 쓰기를 주저했던 가장 큰 이유를 헤집었다. 쾅! 가슴을 발로 차인 듯한 기분이었다.


그건 그렇고, 대체 어떻게 그런 추측을 한 거지?


“거봐, 당황하는 거. 새꺄, 너 커닝 맞지? 어? 어떻게 이런 퀴즈쇼에서 한 문제도 안 틀리냐?”


아, 그게 근거야?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이영석이 쏘아붙이며 말하고, 동시에 스태프들이 몰려왔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그들도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보였다.


“참가자분들, 무슨 일이십니까?”

“이 새끼, 이거 한 문제도 안 틀렸어요! 커닝, 지금 뭐 커닝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틀리라고 낸 말도 안 되는 문제들을 한 문제도 안 틀리고 통과할 수 있어요?”

“예?”


스태프들은 이영석의 말에 약간 맥 빠진 얼굴이 되었다. 한 문제도 안 틀렸다고 커닝으로 의심하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발상이긴 했다. 적어도 내가 흘끗흘끗 무언가를 살피거나, 신호를 받는듯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면, 스태프들의 반응은 조금 더 적극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에, 일단 신고가 들어왔으니까, 잠시 몸수색 좀 하겠습니다. 이게, 한번 신고가 들어오면 꼭 해야 하는 절차니, 양해 좀 부탁드립니다.”

“아, 예.”


약간의 의심에도 움직여야만, 퀴즈쇼가 공정해졌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수색에 응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은 사람들이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지켜봤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라 생각했겠지. 나는 한숨을 조금 내쉬었다. 시선이 집중되니 조금 부담스러웠다.


스태프의 손이 내 몸을 훑었다. 가장 먼저 귀에서 시작하여, 온몸 구석구석, 주머니 안쪽까지 뒤졌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위즈위키는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초능력’이었다. 몸을 수색한들 무언가 나올 리가 없었다.


수색은 스태프의 손이 사타구니까지 닿고 나서야 멈췄다. 수색을 맡은 스태프는 협조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영석은 옆에서 이럴 리가 없다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영석 참가자, 최지식 참가자는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탈락하셔서 분한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괜한 시비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란 때문에 행사가 지연됩니다.”


수색을 맡은 스태프는, 약간의 불쾌함을 내비치며 이영석에게 말했다. 그리고 동시에 사방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눈에는 이영석의 행동이 마치 생떼를 쓰는 아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미성숙한 아이. 사정을 몰랐다면, 나 역시도 이영석을 비웃었을 것이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럴 리가 없어. 어떻게 그걸 한 문제도 안 틀리고 다 맞히지? 저, 저 녀석은 퀴즈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영석이 연행되듯 밖으로 나가면서도 끝없이 중얼거렸다. 그 자취를 따르듯, 웃음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나는 그 모습에 시원함과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다. 시원함은 이영석이 망신을 당했다는 데서 오는 것이었고, 답답함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영석이 말했던, ‘커닝’은 사실이었으니까.


후우. 나는 마른세수를 하며 얼굴을 쓸어내린 후, 주위의 반응을 살폈다. 아까의 소란은 거짓말인 듯, 홀 내에는 다시 긴장감만 감돌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살피던 나는 문득, 무언가를 발견했다.


일어서 있었던 터라, 다른 사람들의 화이트보드가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이진원의 화이트보드였다. 비록 글자는 보이지 않으나, 한 가지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진원, 그의 화이트보드에는 단 한 개의 표식도 붙어 있지 않았다. 마치 내 화이트보드처럼.


작가의말

원래는 고민하는 장면을 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민하지 않는 최지식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예정되어 있던 시간보다 빨리 올리게 되네요. 오늘 집안 행사가 있어서 미처 신경쓰지 못할까 봐 미리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위즈위키 꺼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036. <세.가.퀴> 방영 (1) 18.10.29 329 15 12쪽
35 035. 2단계 (2) +1 18.10.26 433 13 17쪽
34 034. 2단계 (1) +1 18.10.25 385 12 12쪽
33 033. 분식집 막내아들 (2) +3 18.10.22 416 11 13쪽
32 032. 분식집 막내아들 (1) +1 18.10.19 428 14 13쪽
31 031. 명인전 (2) +2 18.10.17 452 14 14쪽
30 030. 명인전 (1) +3 18.10.14 499 14 13쪽
29 029. 아이돌 서주현 (2) +1 18.10.12 463 10 13쪽
28 028. 아이돌 서주현 (1) +2 18.10.11 528 12 14쪽
27 027. 본선 (6) +3 18.10.10 456 12 13쪽
26 026. 본선 (5) 18.10.05 496 14 14쪽
25 025. 본선 (4) 18.10.04 508 14 13쪽
24 024. 본선 (3) +1 18.10.03 553 11 14쪽
23 023. 본선 (2) +1 18.10.02 558 9 13쪽
22 014. 본선 (1) +2 18.10.01 524 7 12쪽
21 021. 재장전 (3) +2 18.09.29 537 12 13쪽
20 020. 재장전 (2) +1 18.09.28 542 10 13쪽
19 019. 재장전 (1) +6 18.09.27 588 10 13쪽
18 018. 인터뷰와 대머리독수리 (4) +2 18.09.22 606 14 13쪽
17 017. 인터뷰와 대머리독수리 (3) +2 18.09.21 601 12 12쪽
16 016. 인터뷰와 대머리독수리 (2) +1 18.09.20 546 16 13쪽
15 015. 인터뷰와 대머리독수리 (1) +3 18.09.19 678 16 13쪽
» 014. 예선전 (3) +2 18.09.18 586 13 13쪽
13 013. 예선전 (2) +2 18.09.17 604 12 12쪽
12 012. 예선전 (1) +6 18.09.15 591 11 13쪽
11 011. 술 마신 다음 날에는 해장국을 (2) +1 18.09.14 590 15 13쪽
10 010. 술 마신 다음 날에는 해장국을 (1) +3 18.09.13 635 12 13쪽
9 009. 나를 화나게 하는 남자 +2 18.09.12 619 14 12쪽
8 008. 빛나는 사람들 (3) +3 18.09.11 642 18 12쪽
7 007. 빛나는 사람들 (2) +3 18.09.10 707 1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