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3부 31화

다음날 아침 코스펠은 부하 장군들과 원주민 대표들을 소집했다.

“폐하의 명령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총독 대행께서 저를 대신하여 업무를 처리할 것이니 잘 따라주십시오.”

“총독님의 명령대로 하겠나이다.”

정기 회의가 끝나자 그는 시종들에게 떠날 준비를 마쳤는지 물어봤다.

“명령대로 준비를 마쳤나이다.”

“어서 출발하자.”

프론티아 저택에 있는 짐을 깨끗하게 정리한 그들은 짐을 옮겨 배에 실었다.

노예 시절 자신을 돌봐준 일행들은 본국에 돌아가면 자신의 위치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들 중 옥에 갇힌 뒤 만난 간수는 따로 관직을 받아 함께 지낼 것이다.

시위대장은 시위대 병사들을 시켜 지팡이를 짚은 그를 부축하라 명령했다.

절뚝거리며 힘들게 배에 오른 그는 밖으로 마중 나온 부하들과 인사를 나눴다.

“총독님께서 건강이 나쁘시니 빠르고 안전하게 가도록 하라.”

영토 개척 사업 중 처음으로 소환되었을 때 죄인 신분이라 감옥에 갇혔다.

두 번째 소환 명령 때에는 왕국의 영웅으로 대우하여 편안한 방으로 안내되었다.

“저희들이 모실 것이니 여기서 편히 쉬십시오.”

배를 타고 몇 시간 후 추방된 후 처음으로 알렌시아 왕국에 도착했다.

“폐하께서 기다리시니 알현하러 갑시다.”

코스펠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왕은 수레를 보냈다.

힘겹게 수레에 오른 그는 일행들과 함께 왕궁으로 갔다.

왕궁에 도착하자 시위대장은 접견실로 안내했다.

지팡이를 짚고 가벼운 무장을 한 코스펠은 힘겹게 걸었다.

“폐하를 알현하나이다.”

옥좌에 앉아 있는 왕을 알현하자 그는 지팡이를 내려놓고 엎드려 절을 올렸다.

“몸이 성치 않는데 어찌 무릎을 꿇고 나를 만나려고 하는 가? 어서 자리에 안내해서 앉게.”

“폐하, 신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혹시 오랜 노예 생활로 인한 습관인가?＂

에스테반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코스펠을 조심스럽게 일으켜 자리에 앉게 했다.

“시종장, 총독의 몸이 성치 않으니 의사를 불러와 진료하도록 하라. 왕궁 처소로 총독을 안내해서 최고의 의술을 가진 내 의사로 하여금 치료하게 하라.”

“폐하의 명령을 받들겠나이다.”

왕명을 받은 시종장은 코스펠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시위대장이 에스테반 왕에게 나아갔다.

“경이 아는 대로 전부 말하게.”

시위대장은 프론티아의 코스펠 저택에서 지내던 일이 생각났다.

「코스펠은 시위대장을 극진하게 대접하라 시종장에게 대접했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는데 그는 부드러운 스프와 떡 약간. 포도주스와 샐러드만 먹었다.

시위대장은 보다 못해 자신에게 대접한 고기를 개인 접시에 담아 권했다.

“프론티아 총독께서 잘 드셔야 합니다.”

그는 개인 접시를 받자 알았다며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잠깐 밖에 나가 산책했고 코스펠은 어지러운 듯 비틀거렸다.

“프론티아 총독님, 괜찮습니까?”

시위대장은 급히 시종들을 불러와 저택 침실에 부축하여 데려갔다.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앉은 코스펠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륵 있었다.

“총독 복귀 이후 요양하고 계시는 것 맞습니까?”

코스펠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 드시고 치료를 받으시며 요양하셔야 합니다. 혹시 이전처럼 병이 악화되는 속도만 늦추고 계십니까?”

“시위대장님의 말씀대로 저는 병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폐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폐하를 근심시켜 드렸습니다. 비록 석방되었으나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시위대장은 당신이 건강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시위대장의 말을 들은 왕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시종장의 안내로 방을 배정받은 코스펠은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잠시 후 왕의 의사가 와서 진료하기 시작했다.

“프론티아 총독의 상태는 어떤가?”

“오랜 옥살이에 지쳐 있어서 몇 개월 동안 요양해야 합니다. 필요한 약을 준비해주십시오.”

“당연히 준비해주겠네.”

의사는 마법으로 인한 후유증을 이겨내려면 마법을 해독할 약초가 필요한데 정령들의 숲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왕실에는 충분한 약재가 비축되어 있다.

그동안 병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춘 코스펠은 의사가 준비해온 약을 먹고 곤히 잠들었다.

“아픈 몸으로 여기에 오느라 피곤했을 것이야. 시종장은 프론티아 총독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잘 먹이도록 하라.”

코스펠과 함께 온 간수가 말하길 마법 고문의 강도가 높아진 이후부터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노역, 유배 생활 후반부에 이르러 병이 많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워낙 병이 깊어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일찍 석방되었다면 빨리 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약을 먹이면 정말 깨끗하게 나을 수 있겠느냐?”

“약 효과는 확실하니 병이 말끔히 낫겠지만 많이 악화된 상태라 꾸준히 먹어야 합니다.”

에스테반 왕은 미안한 마음에 의사들에게 약 효과에 대해서 질문했다.

‘의사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지만 귀한 약초라 했다. 코스펠은 마음만 먹으면 원주민들에게 부탁하여 얻을 수 있겠는데 어째서 그러지 않았지?’

자리에 앉은 왕은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며 식은땀을 흘리는 그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발견했다.

노예에서 풀려났는데 아직도 풀지 않고 여전히 옷 속에 숨기고 차고 다니는 것으로 보였다.

‘코스펠이 깨어나면 목걸이에 대해서 말해야겠다.’

땀을 닦아주며 간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의사는 전에 비하면 상태가 안정적이니 잘 먹인다면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될 거라는 진단을 내렸다.

에스테반 왕은 시종장을 조용히 불러 오게 했다.

“부르셨나이까?”

“아무래도 프론티아 총독이 왕궁에서 지내면 업무에 신경이 쓰여 제대로 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상태가 안정되면 내 별장으로 옮겨 요양하며 치료를 받게 하라.”

“폐하의 명령을 받들겠나이다.”

병석에 누운 코스펠은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고국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했고 저번과 달리 굶주림과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자리에서 일어나 환자식과 약을 먹고 있으니 왕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프론티아 총독.”

“네, 폐하.”

왕은 먼저 주위를 물리고 코스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약효가 뛰어나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경은 아직도 노예 목걸이를 걸치고 있구나.”

“폐하께 근심을 드렸는데 어찌 벗을 수 있겠나이까?”

“경의 마음을 모르고 험하게 다뤄서 미안하네. 왕명이니 그 목걸이를 벗게.”

코스펠을 간호하던 시종은 노예 목걸이를 벗겨줬다.

“경은 노예가 아니라 내 신하이다. 이를 명심하길 바라네.”

“폐하의 명령대로 하겠나이다.”

에스테반 왕은 왜 그가 오랫동안 벗지 못했는지 이유를 눈치 채고 있었다.

오랜 죄책감에서 벗어나 만회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의사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회복되자 왕은 그의 방을 찾아갔다.

“경에게 왕실 별장에 가서 요양할 것을 명령한다.”

“네? 왕실 별장으로요?”

“경은 어엿한 우리 가문이 아니더냐. 경이 간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느니라.”

“저는 왕실 가문에서 쫓겨난 몸입니다.”

“왕자 칭호는 없지만 경은 나와 같은 가문 사람이다. 부탁하면 듣지 않을 것 같아 왕명으로 내렸느니라.”

코스펠은 왕이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우선 자신을 돌보기 위해 왕궁에서 함께 지내는 시종장을 불러 떠날 준비를 하게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왕성을 떠나 왕실 별장으로 향해 수레를 타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