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3부 13화

원주민 족장의 치료를 받은 코스펠은 빠르게 나아갔다.

족장이 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상태가 안정되어 갔다.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자 그는 족장 일행과 동료를 데리고 오랜만에 막사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지휘관을 만난 그들은 크게 기뻐하며 맞이했다.

“총사령관님!”

“족장님을 안으로 모시도록 하라.”

코스펠은 자신과 함께 지냈던 알렌시아 인 동료에게 장교 직을 내려 막사에서 함께 일하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저희들이 이 자를 훈련시켜 델리시아 전하를 모실 수 있게 하겠나이다.”

“이 친구와 함께 지낼 수 있게 준비해주게.”

부하 장군들은 총사령관과 친구 함께 온 원주민 족장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게 했다.

그들은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섬과 인근 반도에 어떤 마물들이 있는지 알고 게십니까?”

“저희들은 이 곳의 지리를 모릅니다.”

“우리가 사는 섬과 반도에는 메가 마우스와 헌터 스파이크가 있습니다.”

“족장님, 그들이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까?”

오웬 장군의 질문에 원주민 족장은 말없이 끄덕였다.

족장은 내일 부하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했고 그대로 헤어졌다.

저번 사건으로 막사를 원주민 마을 인근에 지어서 언제든지 자주 오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델리시아 전하.”

원주민의 노예 시절 함께 지냈던 동료가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부하들이 모두 물러가 있어서 두 사람은 편히 지낼 수 있었다.

“전하, 몸은 괜찮습니까?”

“그래.”

“제가 약을 발라드리겠습니다.”

코스펠은 옷을 반쯤 벗고 뒤돌아 앉자 동료는 가져온 약을 조심스럽게 발라줬다.

“이 약이 무엇인가?”

“원주민 족장이 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하루에 세 번 잘 발라주며 깨끗이 나을 것이라 했습니다.”

“모두 물러가게 하고 자네를 부를 것이니 족장 나리의 명령대로 하게.”

“알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족장은 여러 다른 부족장, 부하들을 데리고 코스펠의 막사를 찾아왔다.

그들은 두 마물의 서식지를 표시한 지도를 그에게 줬다.

“메가 마우스는 트랩으로, 헌터 스파이크는 불을 놓아서 잡는 작전을 시행할 것이다.”

“총사령관님, 우리는 여기 지리를 모릅니다.”

“족장님께서 지리에 익숙한 자를 보내준다고 했으니 그들과 함께 하게.”

이제 원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작전이 시작되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가에 피해 입지 않게 하는 일이였다.

“생각보다 서식지가 넓군요.”

“제가 인근 반도에 사는 부족에게도 당신들에 대해 연락했으니 그들의 협조를 얻어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언제 그렇게 하신 것입니까?”

“델리시아 전하께서 몸살에 시달리며 누워 계실 때 신하들과 의논하여 정한 일입니다.”

원주민들을 알렌시아 인으로 받아들이려면 마물 사냥 작전부터 성공해야 한다.

두 놈들 때문에 사망한 자가 많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새 도시 건설은 시도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족장님께서 말씀하신 마물들이 이 섬에만 살지 않을 것이니 다른 부족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 일은 제가 미리 다른 족장들에게 연락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현재 파병된 알렌시아 병력은 약 2만여 명 정도 된다.

마물 퇴치에는 소수 정예 부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이 섬에 사는 놈들을 잡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이후 인근 반도와 섬, 육지를 다니며 퇴치하겠습니다.”

코스펠은 족장의 조언에 따라 메가 마우스를 잡을 트랩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알렌시아 군대에서 일하는 장인들과 원주민 장인들이 협력해서 트랩을 만들었는데 원주민들이 쓰는 트랩을 개량해서 발전시켰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그는 소수 정예 병력을 숲으로 보내 메가 마우스를 잡고 헌터 스파이크 서식지를 파괴했다.

“섬에 사는 놈들은 전부 제거되었으니 저희들과 함께 다른 서식지로 갑시다.”

원주민의 협력 속에 마물 퇴치 작전은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이동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으나 그들은 힘을 모았다.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한 부하 병사들 때문에 모든 작전이 이뤄졌다.

“아직 퇴치 못한 마물이 있을지도 모르니 퇴치 작전에 만전을 기하라.”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은 코스펠은 작전 현장에 나가지 못하고 장군들을 대신 보내 지휘하게 했다.

여러 전투를 거치며 백전 노장이 된 장병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 였으나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델리시아 전하.”

“무슨 일이냐?”

“마물 퇴치 작전을 완료했다는 보고입니다.”

이제 원주민들을 위협하는 마물들이 사라졌으니 새로 확장한 영토 시찰을 나가야 한다.

시찰을 나가 다른 족장들의 협력을 얻는 게 무엇보다 더 중요했다.

“저도 전하와 함께 가겠습니다.”

“좋습니다. 이 지역을 시찰하며 지도를 그리도록 합시다.”

코스펠과 가장 친하게 지내는 두 명의 족장은 함께 시찰을 나갔다.

섬에 처음에 올 때에는 몰랐으나 아름다운 숲과 바위가 두드러진 산이 많은 곳 이였다.

험한 자연 속에 살아온 원주민들이 적국과 함께 외부인들을 경계한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여기에 무엇을 할 계획입니까?”

“이 곳의 지명은 여러분이 쓰는 이름으로 하고 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전하께서 머무시려면 이 섬보다는 인근 반도가 좋을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찍이 곡식이 자라기 힘든 환경이라 저희들은 섬에서 나는 과일과 채소, 생선이나 고기로 주식을 해결합니다. 전하께서는 물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셨다고 했으니 고향 음식을 여기서 해서 드시긴 힘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추천대로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정착한 섬을 떠난 코스펠 일행은 인근 반도로 향했다.

일찍이 발달된 문명을 가지고 있는 원주민들 이였기에 이동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과연 족장님께서 추천하신 대로 기름진 평야와 산이 어우러진 곳이군요.”

“앞으로 전하께서 머무실 곳을 정해드리겠으니 거기서 지내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알렌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을 새 영토로 확정하려고 했으나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인근 지역까지 얻었다.

‘나와 함께 서 있는 그들도 우리 알렌시아의 백성들이다. 알렌시아에서 지내는 백성들과 차별하지 않고 협력할 방법을 생각해봐야겠구나.’

원주민 마을 인근의 막사로 돌아온 코스펠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제 새로 확보한 지역에서 도시를 만들어야겠다.”

“전하, 우리가 가진 인력과 자원으로는 부족합니다.”

“우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본국에 도움을 요청하자.”

“그렇다면 원주민 거주지는 그대로 두고 기반 시설을 짓는 게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다.”

코스펠은 내일 원주민 대표를 불러 함께 회의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비록 초기 3개월 동안 어려움이 있었으나 영토 확장 사업은 계속 진행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