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3부 11화

알렌시아 인근에서 산채를 세워 근거지를 만들어 떠돌이 생활하는 산적과 해적들

그들은 주로 상선을 약탈하거나 납치하여 많은 몸값을 요구한다.

알렌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오래 전부터 그들을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델리시아 전하, 지금까지 군사 현황 보고입니다.”

코스펠은 지난 역사를 생각하며 멍하게 앉아 있었다.

그때 원주민 장군이 파피루스 두루마리들을 가져와 바쳤다.

옥에 갇혀 있는 그는 동료와 함께 조용히 그들의 글을 읽었다.

“전하, 어떤 내용입니까?”

“적들은 우리에 대한 정보가 적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이라면 저들을 쉽게 물리치지 않을까요?”

“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더욱 방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전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여러 족장 나리들에게 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코스펠의 말을 들은 그는 절을 올리고 감옥을 떠났다.

지금쯤 다른 노예들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 가서 거기서 지내고 있겠지.

원주민의 아픔은 우리 알렌시의 아픔이다.

저들과 함께 적들과 싸워야 한다.

포로이자 노예인 자유롭지 못한 몸

직접 나가 싸울 수 없으니 부하들이 잘해내길 바랄 뿐이다.

총사령관이 부재 중이여도 그들은 원주민과 손잡고 잘 해낼 것이다.

“전하, 무슨 고민이라도 있습니까?”

“아니다.”

“원주민 족장 나리께서 우리를 함께 지내게 하실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원주민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이미 작전을 세워주시지 않았습니까?”

족장들에게 준 전략은 여러 전투 시나리오 중 하나이다.

적들이 어떤 작전을 쓸지 아직 모른다.

총사령관 권한 대행을 맡은 로스아린과 아스티엔은 부하 장군들을 이끌고 에스테반 왕이 보낸 지원 병력과 함께 본진을 정리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원주민 장군의 안내를 받아 지정된 요새에 도착했다.

“저희 족장님께서 여러분을 정성껏 맞이하라 명령하셨나이다.”

“족장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도록 하시오.”

“두 분의 명령을 받들겠나이다.”

한편 제이든, 오웬, 에드바르는 원주민 장군을 만났다.

“저희 두 사람은 원래 산적 출신입니다.”

“전하의 부하들 중 산적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전하께서 목숨을 걸고 저희들을 설득한 덕분이지요. 저희들이 해적과 산적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이번 전투에서 도움 될 것입니다.”

제이든, 오웬은 산적과 해적들이 주로 쓰는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그러자 원주민 장군은 그들이 침략하려는 이유가 식량이 떨어져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코스펠의 부하들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원주민 장군들과 의논하여 앞으로의 전투를 대비했다.

원주민 족장과 코스펠은 함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전쟁에 나가지 않는 대신 지휘를 해야 합니다.”

“족장 나리의 부하이신 장군 나리께서 말씀하신 걸 들으니 저의 부하들과 만났다고 합니다.”

“왕자 전하께서 꽤 좋은 부하들을 두셨더군요. 소식이 올 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마침 알렌시아 장군들과 의논을 마친 장군들이 와서 두루마리 보고서를 올렸다.

“산적들과 해적들의 전술 보고서이군.”

“제 부하들 중 산적 출신이 조금 있습니다.”

“자네는 어떤 작전으로 그들을 소탕할 것인가?”

코스펠은 부하들이 보낸 보고서를 읽고 무언가 생각난 듯 원주민 족장에게 속삭였다.

굶주림에 지친 산적들과 해적들은 인근에 마을이 있다는 소식을 듣자 힘을 모아 빠르게 진군했다.

적들은 예상대로 숫자로 강하게 밀어 붙이며 원주민들이 세운 요새를 공격했다.

“산적들과 해적들이 쳐들어왔다. 저들을 막아라!”

굶주림에 제 정신이 아닌 그들은 거침없이 몰아붙였으나 잘 정비된 알렌시아 원주민 연합군은 침착하게 방어했다.

“와아! 이겼다!”

해적들이 배를 타고 산적들을 데리고 원주민 마을로 쳐들어왔으나 알렌시아 원주민 연합 해군에 의해 번번히 길이 가로막혔다.

겨우 포위를 벗어나 요새 인근까지 가면 대기하고 있던 육군에 의해 몰살당했다.

많은 적들이 압도적인 숫자로 밀어붙였으나 새로운 병장기와 잘 훈련된 군대에게 번번이 패배했다.

“전투 결과 보고서를 올립니다.”

족장 집무실에 온 원주민 장군들은 전투 현황이 담겨 있는 두루마리를 바쳤다.

“역시 델리시아 전하께서 좋은 전략을 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군.”

“족장 나리,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지금 적들과 싸워 이겼지만 여전히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산적들과 해적들을 생포하는 작전을 쓰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들을 전부 잡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오.”

“적들의 숫자가 압도적이니 앞으로도 우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전투가 끝나 항복한 자들을 포로로 잡자는 뜻입니다.”

“우리가 잡은 포로는 총 몇 명이지?”

원주민 장군이 큰 전투를 두 번 연이어 치른 뒤 잡아들인 포로의 숫자는 생각보다 적다고 한다.

알렌시아 군의 마법 소총과 복합 소총의 영향으로 생포한 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펠은 하루 속이 이 전투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주민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자네가 준비한 작전을 말해보게.”

그는 자신이 생각한 작전을 부족 족장에게 말했다.

이미 두 번의 패전으로 연합군의 작전이 어느 정도 파악된 만큼 이제는 기습 공격이 아닌 전면전을 선택해야 한다.

“이제 저들과 들판에 나가 싸우자고?”

“네.”

“저들의 숫자가 우리보다 많다. 가능하겠느냐?”

“전쟁에서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연합군의 사기와 이 땅을 지키겠다는 마음입니다.”

“두 번의 전투에서 자네의 도움을 받아 이겼으니 속는 셈 치고 이대로 해보지.”

원주민 족장은 델리시아 왕자가 말한 대로 작전을 펼치라고 명령했다.

여러 장군들이 물러나자 원주민 족장은 코스펠과 동료 노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자네들과 함께 산책하고 싶었느니라.”

족장 관저 주변을 호위병사들을 데리고 조용히 길을 걸었다.

늦은 밤, 전쟁 중임을 암시하듯 평소보다 경계 병력이 늘었다.

“이번 전투가 끝나면 저는 노예로 돌아가겠나이다.”

“내 곁에 있어 나를 도와주도록 하라.”

“족장 나리께 큰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 보답할 때입니다.”

코스펠은 이번 전투가 마지막 전투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

원주민의 포로가 된 지 약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족장의 은혜에 보답하고 부하들이 원주민들이 잘 지내도록 길을 놓아줘야 한다고 굳게 결심했다.

‘마지막 전투는 언제나 긴장 되구나.’

신무기에 익숙해진 부하 병사들

함께 힘을 모은 원주민 장군과 병사들

그들은 거대한 적들을 물리칠 것이다.

일단 모든 게 아군에 유리하지만 긴장을 늦춰서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