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3부 7화

족장의 시위대장이 다녀간 뒤 코스펠은 딱딱한 침대에 누웠다.

병사들은 족장에게 노예의 상태를 보고한 뒤 의사를 데려왔다.

“족장님께서 너를 위해 의사를 보내셨다.”

“족장 나리의 은혜가 넘치나이다.”

족장을 진료하는 주치의는 즉시 노예를 돌보기 시작했다.

“지금 많이 지쳐 있으니 너무 무리시키지 말고 잘 먹이고 잘 쉬게 해야 합니다.”

“족장님께 그대로 고하도록 하십시오.”

“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당분간 병으로 농사 노역이 면제 되었다.

병석에 누워 있는 코스펠은 병사들의 간호를 받았다.

이제 노예로 강등되어 모든 걸 주인 족장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

“족장님께서는 한때를 네 놈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네 노력이 가상하여 족장님 소유 노예로 삼기로 했다. 네 짐은 족장님께서 잘 보관하고 계시니 걱정하지 말라.”

“고문당할 때 족장 나리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돕겠다고 거듭 아뢰었나이다. 족장 나리를 정성껏 섬기겠나이다.”

“그래, 좋은 자세이다.”

감시를 맡은 병사들은 노예를 크게 칭찬했다.

주인은 노예가 혹독한 고문을 받아 몸을 움직이기 힘들고 잘 먹지 못한다는 보고를 받자 매일 특식을 함께 내주라 명령을 내렸다.

‘주인님께서 포로에서 노예로 강등된 나를 위해 많은 은혜를 내리셨다. 언제까지 자리에서 누워 지낼 수 없지 않는가?’

코스펠은 고문 받은 상처의 아픔을 이기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치료를 열심히 받았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계속한 혹독한 고문으로 완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밤이 되자 족장의 신하들이 면회하기 위해 찾아왔다.

“노예는 어디에 있는가?”

병사들은 그들을 감옥 안으로 안내했다.

옥에 갇힌 코스펠은 병석에 누워 있었고 신하들은 안으로 들어왔다.

“델리시아 왕자, 고생이 많네. 몸은 괜찮은가?”

“누추한 곳까지 오신 나리들을 누워 맞이하니 죄송할 따름입니다.”

“우리가 자네를 거칠게 다뤄 미안하네.”

족장의 신하들은 앞으로 고된 농사 노역을 하며 천대와 무시, 고문을 받을 노예의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다.

“자네가 나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것이네.”

“감사합니다.”

그들은 코스펠에게 필요한 물건을 넣어주겠노라 약속했다.

자리에 누워 있는 그는 시위대장으로부터 원주민 마을 인근 밭과 목장에서 일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들었다.

“나리, 잠시 일어나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라.”

장군은 노예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병사들이 부축하게 했다.

혹독한 고문을 견디며 굶주림에 시달린 그는 가벼웠고 질질 끌려 나갔다.

“지난 며칠 동안 옥에 갇혀 있다 나오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

“그동안 답답했을 것이니 마음껏 둘러 보거라.”

오랜만에 원주민 병사들의 감시 하에 산책을 한 코스펠은 마음이 무거웠다.

족장의 명령으로 고문당한 상처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 쉬고 있지만 본진의 병사들이 걱정되었다.

부인 아스티엔 공주, 로스아린 참모장이 있으니 걱정 없이 부하들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쯤이면 원주민 마을에 도착하고 남을 시간인데 왜 아무런 연락이 없으시네요.”

“혹시 여행 도중 무슨 일을 당하신 건 아닐까요?”

“우리 총사령관님께서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셨습니다. 그러니 기다려봅시다.”

“총사령관님께서 내린 명령대로 우리는 주둔지를 벗어나지 않고 정찰과 경계를 늦추지 말라.”

아스티엔 공주와 로스아린 참모장은 부하들을 다독이며 매일 훈련 시켰다.

그리고 인근 산과 바다를 정찰하게 하여 섬 주변을 철저히 감시했다.

코스펠의 명령대로 원주민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부하들로 하여금 병사들을 엄히 교육시켰다.

산책이 끝나자 옥에 갇힌 코스펠은 멍하게 앉아 있었다.

족장이 내려준 음식을 먹고 치료를 받으며 점차 건강이 회복되었다.

2주 동안 휴식이 끝나면 농사 노역에 나가야 한다.

“자네의 회복 속도가 빨리 다행이네.”

“이 모든 게 제 주인님이신 족장 나리 덕분입니다.”

“우리가 자네를 지켜보니 노예로 지내기 아까운 인물 같아.”

“저는 괜찮습니다.”

의사의 치료를 받아 많이 나은 코스펠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감시를 맡은 장군은 옥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자리에 눕게.”

명령이 떨어지자 코스펠은 즉시 딱딱한 침대에 누웠다.

장군은 포로의 몸을 꼼꼼하게 살폈는데 고문당한 상처가 깨끗하게 나은 모습 이였다.

“내일부터 농사 노역을 나오라. 하루 종일 시키지 않고 오전이나 오후에 잠깐하고 족장님을 섬기도록 하라.”

“명령대로 하겠나이다.”

“그래. 피곤할 것이니 그만 쉬도록 하라.”

몸이 완전히 나았기 때문에 이제 노역을 나가야한다.

내일부터 농사 노역을 나가고 동시에 족장을 섬겨야한다.

족장 소유의 노예이기 때문에 그의 명령대로 해야 한다.

코스펠은 많은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족장님께서는 네 놈을 맡을 의사를 지정하셨느니라.”

“족장 나리의 은혜가 넘치나이다.”

아무래도 노예이니 많이 구를 걸 예상하고 족장이 조치를 미리 취한 걸로 보인다.

무거운 마음으로 병사들과 대화를 나눈 뒤 다시 딱딱한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그때 감옥에 족장이 여러 신하들과 함께 찾아왔다.

“델리시아는 뭐하고 있느냐?”

“지금 막 잠들었나이다.”

일주일 동안 포로가 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고 약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노예는 지쳐 보였다.

매일 특식을 넣어주지만 적은 양의 식사를 하며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고된 일을 하려면 잘 먹어야 할 것인데 괜찮을까?’

족장은 한참동안 옥에 갇혀 있는 노예를 말없이 바라봤다.

“내 거처로 돌아갈 것이니라.”

족장 관저로 돌아온 젊은 족장은 한참동안 잠들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 있었다.

손님으로 맞이했으나 적군으로 의심되자 감옥에 가두고 정보를 캐내기 위해 혹독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그는 고문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자들을 걱정했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볼 때 레마인이 아닌 건 확실했다.

“노예가 많이 지치고 굶주리며 지내는 것 같았다. 이제부터 특식이 아닌 평상시 식단에 넣어 두어 잘 먹고 병사들의 감시 하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하라.”

“포로 출신 노예 놈이 마음만 먹으면 마을을 탈출할 수 있으니 엄히 다뤄야 합니다.”

“그는 탈출할 수 있음에도 지금까지 참고 있지 않았느냐? 노역 중에 혹독하게 다루며 천대하더라도 나와 가까이 지낼 수 있게 하라.”

족장은 내 허락 없이 마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조건 하에 자유를 허락했다.

명령을 받은 시종들은 족장에게 인사하고 물러났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코스펠은 병사들에게 식사를 배급 받았다.

적은 양의 죽과 소금, 물외에 여러 음식이 차려져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더러운 놈아, 어서 일어나 나가.”

식사가 끝나자 병사들의 폭언이 들렸고 코스펠은 불쾌함을 삼키고 밖으로 나갔다.

노역 감독을 맡은 자는 수갑을 차고 있는 노예와 함께 마을 인근 밭과 목장을 둘러봤다.

“앞으로 네가 노역할 곳이다. 노역하다 허튼 짓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알아 들었어?”

“네.”

“오늘 첫 날이니 다른 놈들이 너에게 일을 가르칠거야. 어서 따라와.”

감독의 명령에 따라 노역장에 도착하니 여러 노예들이 땀범벅이 되어 일하고 있었다.

병사는 큰 소리로 노예 이름을 부르자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젊은 노예가 와서 엎드렸다.

“오늘 온 신입이니 네가 일을 가르치라.”

“네.”

수갑을 차고 있는 코스펠은 처음으로 만난 동료를 어색하게 말없이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