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3부 5화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감옥 안 의무실에 누워 있었다.

온 몸에는 여전히 식은땀이 흐르고 거친 숨을 내쉬며 힘들어했다.

의사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약을 처방하여 치료했다.

“네 놈의 상태가 심각해 여기로 데려왔다.”

원주민 장군이 말하길 이미 심각한 상태라 밤에 다시 부를 것이라 말했다.

“족장님께 제가 아무리 아프더라도 오늘 밤에 뵙겠다고 전해주십시오.”

“알았다. 그런데 고문을 이길 자신 있느냐?”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족장님의 명령을 어길 마음 없습니다.”

“의사가 챙겨준 약은 꼭 챙겨 먹도록 하라.”

아침에 지급된 식사는 소금 약간과 물 한 모금 이였다.

소금이 상처에 쏟아지자 고통에 신음하다 정신을 잃었다.

자리에 누워 있는 코스펠은 수갑에 채워진 손으로 힘겹게 장군의 손을 잡았다.

“장군님, 죽어가는 포로를 살려주시다니요.”

“언제 처형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포로지만 나는 자네가 죽길 원하지 않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까운 자들에게 먼저 마음을 얻는 게 어떤가?”

“장군님, 저를 도와주시면...”

“그건 걱정하지 말게. 나는 족장의 시위대장이네.”

코스펠은 자신을 까칠하게 대한 자가 시위대장이라고 하자 깜짝 놀랐다.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이미 국가 형성 단계에 이른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의무실에서 휴식을 취한 그는 덜덜 떨리는 몸으로 전사들의 부축을 받아 고문실로 끌려갔다.

의자에 앉혀진 코스펠의 몸이 단단히 묶였고 병사들이 대기했다.

“몸이 많이 아파 못 나올 줄 알았더니 네 놈 발로 왔구나.”

“족장님의 명령을 어찌 어길 수 있나이까. 저는 족장님의 포로 겸 죄수입니다.”

“본국에 있을 때 왕이 네 놈을 꽤나 아꼈겠구나. 왜 그랬는지 이해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족장의 부하가 조용히 속삭였다.

“족장님, 심문을 시작하십시오.”

“알았다.”

족장은 코스펠의 짐 속에서 나온 두루마리 지도를 보여줬다.

알렌시아 왕국을 중심으로 주변 지형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왕국과 가까운 섬과 미개척 지역이 세말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네 소지품을 압수하여 수색해보니 나온 지도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꽤 자세히 나와 있어서 놀랐다. 네 놈이 우리 부족 연합을 찾은 목적은 우리를 정복하고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니냐?”

“족장님, 이 섬은 제가 처음 온 곳입니다. 어디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몰라 정보를 꼼꼼하게 수집했습니다. 저는 알렌시아 국왕 폐하의 허락을 받아 온 신하입니다.”

“네 놈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러니 설명할 필요 없다.”

코스펠의 대답에 족장은 한마디로 딱 잘라 무시했다.

“나는 네 놈의 짐에서 지도가 나온 게 수상하다. 우리 정보를 캐내고 침략하기 위함이냐?”

“족장님, 저는 부족 연합을 도와주러 여기 온 것입니다. 정복하러 온 게 아닙니다.”

“네 놈 혼자서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게 아니냐? 여봐라, 이 놈을 매우 쳐라!”

족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은 의자에 묶여 있는 코스펠에게 거칠게 채찍질을 가했다.

채찍으로 때린 뒤 대기하고 있는 자가 어떤 장치를 준비했다.

“족장님, 이 자는 마법을 못하니 적당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라.”

그는 전기 장치를 코스펠이 앉아 있는 의자에 설치하고 전기가 통할 수 있게 몸에 단단히 묶어 놓고 고문을 시작했다.

단단히 몸이 옥죄어 있는 코스펠은 전기가 온 몸에 퍼지는 고통을 느끼자 고개를 흔들었다.

“크헉....크어어억...”

엄청난 고통 속에 흐릿한 시야로 거친 숨을 내쉬다 정신을 잃었다.

그러자 대기하고 자들이 전기 장치를 치우고 물통에 가득 담긴 물을 그에게 쏟았다.

“이제 정신이 드느냐?”

그는 고개만 겨우 끄덕이다 그대로 힘없이 쓰러졌다.

“이 자를 기둥에 단단히 묶고 명령을 기다려라!”

병사들의 부축을 받아 의자에서 일어나 절뚝거리며 걸어 부들거리는 손을 기둥 앞에 내밀었다.

철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단단히 묶였고 코스펠은 이틀 동안 받은 고문으로 피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내일 아침에 부를 것이니 저 놈을 감옥으로 끌고 가라.”

족장은 비틀거리며 서 있는 포로가 불쌍하게 느껴져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감옥으로 돌아간 코스펠은 고문 받은 상처가 쓰리고 아프고 전기 고문 후유증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어서 저 놈을 돌봐라.”

병사들은 그를 일으켜 딱딱한 침대에 눕히고 온 몸을 깨끗하게 닦아줬다.

계속되는 고문으로 입고 있는 옷은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이 자에게 소금과 물을 먹이라.”

그들은 누워있는 코스펠을 거칠게 일으켜서 소금 약간과 물 한 모금을 억지로 먹였다.

옥에 갇힌 뒤 고통에 시달리는 코스펠은 흐릿한 시야로 주위를 바라봤다.

“족장님을 면담할 수 있게 해주시오...”

“당신도 알다시피 포로이자 죄수 신분이요. 나는 당신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소.”

“제발 부탁이오...저를 도와주십시오.”

“나는 당신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소. 첩자로 의심되는 놈에게 내가 섬기는 족장님을 알현할 기회를 허락할 수 없소.”

코스펠은 아무도 자신을 믿지 않는 것 같아 눈앞이 깜깜해졌다.

처음부터 탈출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고문으로 몸 상태가 성치 않다.

침대 바닥을 더듬거리며 몸을 겨우 일으켜 절뚝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당신은 레마인이 아닌 게 맞소?”

“네, 저는 알렌시아의 백성입니다.”

“알렌시아의 백성이 아니라 장군 아니오?”

코스펠이 정신이 돌아왔다는 걸 확인한 병사들은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약간의 소금과 물을 먹어 목숨을 연명해야 한다.

“제게 지급된 저녁 식사를 주십시오.”

“당신이 이대로 소금과 물만 먹으면 굶어 죽습니다.”

“입맛이 없지만 뭐라도 먹어야겠습니다.”

“족장님과 상의해 볼 것이니 일단 쉬고 계시오.”

옥에 갇힌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여전히 원주민들은 차갑게 대하고 있지만 그에 굴복하지 않겠노라 결심했다.

그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고 이 자리에 와 있다.

저들이 완전히 마음을 열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해야 한다.

지금쯤 부하들은 어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