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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황금사과를 문 뱀과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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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3.17 22:34
최근연재일 :
2021.12.06 15:09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2,975
추천수 :
72
글자수 :
187,815

작성
21.10.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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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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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7

DUMMY

두번째 뿔잔은 비단과 은으로 장식되어있었다. 술에서는 갓 벤 곡물의 향기와 여름날의 빗줄기의 향이 났다.


"거인들의 뿔잔을 한번에 비우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야. 그게 설령 천둥의 신이라도 마찬가지지."


우트가르달로키가 말했다. 토르는 거인을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는 땅에 내리꽂히지 못한 번개줄기가 번득이고 있었다.


"할수있어."


토르가 말했다. 그리고 뿔잔을 쥐었다. 우트가르달로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서있던 거인에게 눈짓했다. 쟁반을 들고있던 거인이 유리잔을 들어올렸고, 그와 동시에 우트가르달로키와 토르는 뿔잔을 들어올려 마시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거인들의 왕은 시작과 거의 동시에 무시무시한 기세로 술을 들이마셨고, 아홉번의 삼킴 끝에 쾅 하고 잔을 내려놓았다. 거인들이 왕의 잔을 기웃거렸을때, 거대한 뿔잔 안은 이번에도 깨끗하게 비어있었다. 사람들은 또다시 토르를 돌아보았다.


토르는 양손으로 거대한 잔을 잡고 술을 들이마셨다. 모든 물속에 사는 고기들이 보았다면 두려움에 떨었을만한 무시무시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런 무시무시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토르가 들고있는 잔의 술은 이번에도 수면만 겨우 찰랑일뿐 줄어드는 기색이 없었다.


"토르...!"


프레이야가 안타까운듯 소리쳤지만, 토르는 그마저도 듣지 못한듯했다. 뿔잔을 움켜쥔 여신의 팔에 힘줄이 솟아오르고, 거대한 물소와 사자들을 던지고 때려눕혔던 천둥의 신의 기세가 주변의 공기마저 들끓게했지만, 술잔안에 든 술은 요지부동이었다.


".... 파하!"


토르가 크게 숨을 몰아쉬며 뿔잔을 내려놓았을때, 이번에는 프레이와 프레이야들도 달려가 거인들과 함께 뿔잔을 들여다보았다.


뿔잔안의 술은 겨우 어린아이 주먹만큼이나 간신히 줄어든 채였다. 거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거나 안타깝거나 실망한 소리를 내며 물러섰다. 토르는 씩씩거리며 푸르죽죽해진 얼굴로 술잔을 들여다보았다. 우트가르달로키가 토르를 바라보았다.


"이정도면 거인이 아닌 자 치고는 대단한 성과일세. 이제 그만하겠나?"


거인들의 왕이 말했다. 토르는 뿔잔이 마치 아침에 일어나 그녀의 뺨을 갈기고 어머니를 모욕하기라도 한것처럼 노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로키는 그 눈빛을 보고 토르가 이미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깨달았다. 토르는 팔뚝으로 입가를 훔친채 허리춤에서 묠니르를 풀어 옆에 내려놓고, 우두둑 소리를 내며 목을 풀었다.


"나, 천둥의 신 토르의 이름을 걸고 세번째 대결을 요청한다."


토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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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사랑에 빠진 프레이 4 21.12.06 36 1 6쪽
50 사랑에 빠진 프레이 3 21.12.03 36 1 5쪽
49 사랑에 빠진 프레이 2 21.12.03 37 1 6쪽
48 사랑에 빠진 프레이 1 21.12.01 38 1 3쪽
4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2 21.11.29 35 1 4쪽
4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1 21.11.29 39 1 6쪽
4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0 21.11.23 38 1 6쪽
4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9 21.11.07 42 1 6쪽
4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8 21.10.23 40 1 6쪽
»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7 21.10.21 47 1 3쪽
4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6 21.10.21 40 1 3쪽
4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5 21.10.21 39 1 2쪽
39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4 21.10.20 47 1 4쪽
3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3 21.10.19 40 1 3쪽
3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2 21.10.18 43 1 4쪽
3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1 21.10.18 40 1 3쪽
3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0 21.10.17 89 1 5쪽
3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9 21.10.17 86 1 4쪽
3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8 21.10.13 96 1 5쪽
32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7 21.10.04 74 1 3쪽
3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6 21.09.29 80 1 2쪽
3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5 21.09.29 81 1 2쪽
29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4 21.09.27 66 1 5쪽
2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3 21.09.25 65 1 6쪽
2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 21.09.23 66 1 3쪽
2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 21.09.23 60 1 4쪽
25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10) 21.09.20 65 1 7쪽
24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9) 21.09.10 45 2 10쪽
23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8) 21.09.02 52 1 14쪽
22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7) 21.08.26 5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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