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
요르나는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고있었다. 그의 오빠인 티알피는 밀밭을 가로지르며 양들과 뛰어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바람처럼 가뿐하고 재빨랐다. 요르나는 여느 오빠와 동생의 사이처럼 티격태격했지만, 티알피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 늘 자부심이 차올랐다.
그의 오빠처럼 가볍게 땅을 밟고 달리는 사람은 없었다. 신들조차도 티알피를 잡으려면 애를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 언덕 저편에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긴 금발과 검은머리의 여자 둘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 뒤에는 갈색머리와 금발의 남신들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둘다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그중의 금발머리는 요르나의 숨을 멎게할만한 미인이었다.
'저 사람은 누구지?'
요르나는 생각했다. 다음순간 그녀의 시선의 느낀듯 갈색머리의 남자가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는데, 요르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황급히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뭐하는거야?"
프레이가 물었고, 발드르는 언덕 위를 보며 미소지었다.
"저기 사람이 있는것 같은데."
그의 말에 신들은 언덕위를 올려다보았다. 작은 오두막은 오랫동안 걸은 신들의 다리를 뉘일만해 보였고, 프레이야 또한 그늘에서 마시는 시원한 술 한모금이 간절했다.
"그럼 좀 쉬었다 가지. 힘들어 죽겠네."
로키가 말했다. 그때 바람이 로키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고, 다음순간 로키의 눈앞에는 눈이 빛나는 소년이 서있었다.
"누구신가요?"
소년이 물었고, 로키는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너는 누구니?"
로키 옆의 토르가 물었다. 티알피는 씩 웃었다.
"저는 티알피입니다. 에길과 호른바르티의 자식이지요. 저 언덕위에 동생과 함께 살고있답니다."
티알피가 말했다.
"목이 말라보이시는데, 저희 집에서 쉬었다 가시겠어요?"
티알피가 물었다. 발드르가 환하게 웃었다.
"정말 친절하구나. 신들은 나그네에게 친절한 집주인들을 좋아하지."
발드르가 말했다. 티알피는 미소지었다.
"정말 신들이라고 하셔도 믿겠어요. 이렇게 잘생기고 아름다운 사람들은 본적이 없으니까요."
그 말에 프레이가 활짝 웃고, 프레이야는 옆에서 동생을 향해 눈을 굴렸다.
그렇게 신들은 티알피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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