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5
티알피는 바람처럼 달려나갔다. 그의 몸에서는 힘이 샘솟고 있었고 그는 바람처럼 가벼운 기분이 들었다. 어떤 질주에서라도 질수없을것같은 기분이 그를 감쌌다. 그는 바람이었고, 바람위에 몸을 실은 나뭇잎이었으며, 바람의 신의 가장 가벼운 입김으로 가장 먼곳까지 날 수 있는 가장 가벼운 민들레 홀씨였다.
그런 티알피의 앞으로, 후기의 뒷모습이 나는듯이 스쳐지나갔다.
티알피는 믿을수가 없었다. 그의 몸은 너무나도 가벼웠고, 발은 대지를 박차고 오르는 산양처럼 힘찼다. 그럼에도 그는 앞에서 달리는 어린 거인인 후기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격차를 좁히는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티알피는 순식간에 끝나버린 경주에 숨조차 차오르는것도 모른채 결승선에 서있는 거인을 바라보았다.
"두번째 대결의 승자는 거인 후기다."
우트가르달로키가 말했다. 프레이와 토르는 입을 벌린채 거인들의 왕과 그들의 무리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신들과 거인들의 대결에서, 아무리 친선적인 목적이라지만, 두번 다 신들이 참연패 하는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 차례를 말하기도 전에 토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번째 대결은 내가 나서겠어."
토르가 말했다.
우트가르달로키는 미소지었다.
"그러길 바라고 있었네, 위대한 천둥의 신이여. 세번째 대결은 내가 참여할테니까."
거인이 말했다.
그를 쳐다보는 신들의 앞에, 홀의 문이 열리고 거대한 술잔을 이고 진 푸른빛의 거인들이 들어왔다.
"이번 대결은 뿔잔의 술을 마시는 대결이라네."
우트가르달로키가 말했다. 프레이는 입을 벌렸다. 거인 다섯이 이고지고 들어온 뿔잔들은 조그만 거인의 몸통만한 크기였다. 기둥같은 거대한 몸체위에 찰랑이는 술들은 작은 호수를 연상케했다.
"도전하겠는가, 천둥의 신이여?"
우트가르달로키가 물었고, 토르는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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