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5
요르나는 손님들이 모두 자고있을때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달빛이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로키의 이야기를 듣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요르나는 잠귀가 밝은 티알피의 차에 수면을 유도하는 풀의 즙을 짜 넣어주었다. 저녁에 차를 마신 티알피는 방에서 코까지 골며 잠들어있었고, 요르나는 무사히 집 뒤편에 있는 헛간으로 갈 수 있었다.
헛간의 문을 열고 들어간 요르나는 소리나지않게 문을 닫았다. 안쪽에는 건초더미를 깔고 잠든 스나를러와 그라인더가 있었다. 두 염소는 세상 모르고 자고있었는데, 티알피와 마찬가지로 요르나가 염소들의 여물에 잠이드는 약을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요르나는 숨겨온 단검을 꺼내 스나틀러의 목을 그어 헛간 안의 양동이에 담았다. 염소는 버둥댔지만 이내 축 늘어졌다. 요르나는 염소의 다리를 잘라 가져온 그릇에 무릎뼈의 골수와 작은 양의 고기를 담았다. 그리고 로키가 가르쳐준대로 조심스럽게 염소의 잘린 무릎을 맞춘뒤 그 위에 부싯돌로 토르가 그랬던것처럼 불티를 던졌다. 조그만 화염의 조각이 닿자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염소의 처참하게 잘린 다리는 감쪽같이 붙어있었다.
요르나는 기뻐하며 문을 닫고 헛간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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