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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황금사과를 문 뱀과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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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3.17 22:34
최근연재일 :
2021.12.06 15:09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2,970
추천수 :
72
글자수 :
187,815

작성
21.10.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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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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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2

DUMMY

'이곳은 이상해.'


프레이야는 생각했다. 이상한 주술이나 마법이 걸려있는가 싶어 연신 주위의 마법을 감지해보았지만, 포근하고 아름다운 기운만이 다가올뿐 사악하거나 위험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로키에게 물어보기위해 고개를 돌렸다. 검은머리의 여신은 처음 스크리미르를 만난 이후로 줄곧 그래왔던것처럼 창백한 얼굴로 구석의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감지를 해보라고, 아까부터 왜그렇게 멍청하게 있는거야?'


프레이야는 생각했지만, 이미 시선이 먼곳을 향한 검은눈의 여신에게 이 거인들 몰래 소리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가장 강한 신들을 모실 수 있게되어서 영광이오."


우트가르달로키가 말했다.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홀을 울리자 사방의 거인들이 잔을 들며 환호했다. 그 목소리는 사방에서 땅이 구르는듯 바위가 흔들리는듯 어마어마했지만, 또 친근하고 다정하기도 했다. 프레이야는 이 거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거인들은 야만적이고 위험해야했다. 거대하고 비지성적이고 위협적이어야했다. 그러나 이 거인들은 유쾌하고 떠들썩하지만 신들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기품마저 느껴졌다. 프레이야는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의 동생 프레이와 토르는 이미 거인들 사이에 섞여 유쾌하게 술과 고기를 들이키느라 정신이 없는것을 발견했다. 토르는 자신의 무용을 실패로 돌아가게한 스크리미르에 대한 분노도 어느새 잊은채 음식들과 술을 내미는 거인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멍청한 자식 같으니.'


프레이야는 생각했지만 저쪽은 이미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황급히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번에는 발드르와 눈을 마주쳤다. 이성적인 발드르라면 이 상황속에서도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몰랐다. 그러나 발드르는 미소지은채 프레이야를 보고있었다.


'걱정하지마.'


발드르의 목소리가 프레이야의 머릿속을 울렸다.


'이들에게서는 적의가 느껴지지 않아. 사악함도. 이들은 정말 좋은사람들 같아.'


'좋은 '거인들'이겠지.'


프레이야는 생각했다. 발드르의 예감은 가장 뛰어난 신들의 예지력만큼이나 정확하곤했지만, 산보다 큰 거인들 수십에 둘러싸인 이 상황에서 그의 낙천적임을 마냥 받아들일수는 없었다. 프레이야는 이를 으득 갈며 다시 로키를 볼 수밖에 없었다. 로키는 여전히 파리한 얼굴로 이 떠들썩한 파티에서 홀로 먼곳을 본채로 앉아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녀에게 다가가거나 수작을 부리는 거인들도 없었다. 로키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빠져있는것 같았다.


'...뭐하는거야, 로키?'


프레이야는 생각했다. 그때 저편에서 큰 소리가 났고, 프레이야는 홱 하고 고개를 돌렸다. 거인들이 술이 든 금통위에 올린 작은 잔에 불을 붙였고, 수십개의 금통위로 번지는 푸른 불꽃들은 장관이었다. 토르는 바닥에 발을 쿵쿵 울리며 즐거워했기때문에, 그 소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 기가막힌 풍경에 입을 벌리고 시선을 빼앗기느라, 프레이야는 한 늙은 거인이 로키에게 다가가는것을 보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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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사랑에 빠진 프레이 4 21.12.06 36 1 6쪽
50 사랑에 빠진 프레이 3 21.12.03 36 1 5쪽
49 사랑에 빠진 프레이 2 21.12.03 37 1 6쪽
48 사랑에 빠진 프레이 1 21.12.01 37 1 3쪽
4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2 21.11.29 35 1 4쪽
4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1 21.11.29 39 1 6쪽
4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0 21.11.23 37 1 6쪽
4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9 21.11.07 41 1 6쪽
4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8 21.10.23 40 1 6쪽
42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7 21.10.21 46 1 3쪽
4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6 21.10.21 40 1 3쪽
4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5 21.10.21 39 1 2쪽
39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4 21.10.20 47 1 4쪽
3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3 21.10.19 40 1 3쪽
»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2 21.10.18 43 1 4쪽
3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1 21.10.18 40 1 3쪽
3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0 21.10.17 89 1 5쪽
3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9 21.10.17 86 1 4쪽
3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8 21.10.13 96 1 5쪽
32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7 21.10.04 74 1 3쪽
3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6 21.09.29 80 1 2쪽
3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5 21.09.29 81 1 2쪽
29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4 21.09.27 65 1 5쪽
2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3 21.09.25 65 1 6쪽
2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 21.09.23 66 1 3쪽
2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 21.09.23 60 1 4쪽
25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10) 21.09.20 65 1 7쪽
24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9) 21.09.10 45 2 10쪽
23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8) 21.09.02 52 1 14쪽
22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7) 21.08.26 5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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