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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황금사과를 문 뱀과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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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3.17 22:34
최근연재일 :
2021.12.06 15:09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2,983
추천수 :
72
글자수 :
187,815

작성
21.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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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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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4쪽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4

DUMMY

로키는 수많은 속임수와 마법들을 부릴줄 알았다. 그러나 먹는것에 있어서는 속임수따위를 쓰지않고도 웬만한 장정들과 거인들을 제칠 수 있었다. 그런 로키는 지금 저 마르고 조그만 거인이 거인들의 식탁을 먹어치우는것을 한눈으로 곁눈질하며 경악하고 있었다.


우트가르달로키의 하인인 로기는 눈앞의 음식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그가 쥔 음식들은 보이기가 무섭게 그의 입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저게 말이 돼?"


프레이야가 소리쳤지만 마른 거인의 입안으로 음식이 사라지는 풍경은 그대로였다. 발드르와 프레이들은 기가막힌채 왜소한 거인이 순식간에 자기쪽의 식탁을 맹렬한 기세로 먹어치워가는 모습을 보고있었다.


정적이 흘렀고, 로키는 오리고기를 집으려던 손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자신의 편의 식탁을 깨끗이 비워낸 로기가 그를 내려다보고있었다.


로키는 거인의 그 푸른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저 왜소하고 마른 거인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거인의 눈에서 보이는, 무언가가 일렁이는 그 푸른눈 안쪽의 무언가를.


"이번 대결의 승자는,"


로키의 등뒤에서 우릉거리는 우트가르달로키 목소리가 들렸다.


"거인 로기다."


거인들의 환성소리와 토르가 우우 하며 식탁위에 두드리는 맥주잔의 소리 뒤에서, 로키는 그 눈 너머에 일렁거리는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다.


첫번째 대결이 끝났다.


















"걱정마세요 로키시여. 저는 달리기라면 정말 자신있거든요."


티알피가 몸을 풀며 말했다. 소년은 길게 몸을 늘이고, 선 채로 손으로 바닥의 발을 잡으며 다리를 쭉 폈다. 청년에 가까운 소년의 몸은 정말 가볍고 날렵했다. 로키도 그것을 볼 수 있었다. 너른 들판을 달리기위해 만들어진것같은 사슴같은 날렵함과 쾌활함이 그 소년의 몸에 있었다.


"내 상대는 누구죠?"


티알피가 물었고, 우트가르달로키의 거대한 그늘아래에서 조그만 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아이는 후기다."


거인들의 왕이 말했다.


"내 사촌의 셋째 아들이고, 달리기에는 소질이 있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티알피가 말했다. 그는 로키를 실망시키고싶지 않았고, 이 달리기에서 질거라는 예감이 들지도 않았다. 거인들의 엄청난 음식을 맛본뒤로 그의 피는 타는듯 끓고있었다. 어떤 거리도 어떤 장애물도 새처럼 가볍게 날듯이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티알피의 젊은 심장을 뛰게했다.


우트가르달로키는 그런 티알피의 모습을 보며 미소지었다.


"저는 아주 빨리 달릴 수 있어요."


후기가 수줍은 목소리로 티알피를 보며 말했다. 어린 아이의 모습이었지만, 거인이었기때문에 티알피보다 두배는 큰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티알피의 미소는 죽지 않았다.


"좋아. 힘껏 달려서 겨뤄보자고."


티알피가 말했다.


"그럼 두번째 대결을 시작하지."


우트가르달로키가 말했고, 두 사람은 거인들과 신들의 환호성 아래 궁전의 뜰에 그어놓은 선 위에 나란히 섰다. 발드르는 신이나서 소리를 지르는 토르와 프레이를 보며 웃다가 그들 너머로 로키의 모습을 보았다. 로키는 팔짱을 낀 채 계단의 난간 위에서 티알피를 내려다보고있었고, 티알피는 로키를 향해 씩 미소지어보였다.


우트가르달로키가 아내에게 받은 손수건에 입을 맞추고 팔을 떨어뜨리자, 잠시 환호성마저 멎은 정적이 거대한 정적이 떨어졌다.


다음순간 우트가르달로키가 손수건을 꽉 쥐며 순식간에 허공으로 치켜올리며 소리를 질렀고, 두 소년들이 쏜살같이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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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사랑에 빠진 프레이 3 21.12.03 37 1 5쪽
49 사랑에 빠진 프레이 2 21.12.03 37 1 6쪽
48 사랑에 빠진 프레이 1 21.12.01 38 1 3쪽
4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2 21.11.29 35 1 4쪽
4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1 21.11.29 39 1 6쪽
4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0 21.11.23 38 1 6쪽
4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9 21.11.07 42 1 6쪽
4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8 21.10.23 41 1 6쪽
42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7 21.10.21 47 1 3쪽
4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6 21.10.21 41 1 3쪽
4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5 21.10.21 39 1 2쪽
»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4 21.10.20 48 1 4쪽
3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3 21.10.19 40 1 3쪽
3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2 21.10.18 43 1 4쪽
3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1 21.10.18 40 1 3쪽
3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0 21.10.17 89 1 5쪽
3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9 21.10.17 87 1 4쪽
3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8 21.10.13 96 1 5쪽
32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7 21.10.04 74 1 3쪽
3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6 21.09.29 80 1 2쪽
3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5 21.09.29 81 1 2쪽
29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4 21.09.27 66 1 5쪽
2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3 21.09.25 66 1 6쪽
2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 21.09.23 66 1 3쪽
2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 21.09.23 60 1 4쪽
25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10) 21.09.20 66 1 7쪽
24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9) 21.09.10 45 2 10쪽
23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8) 21.09.02 52 1 14쪽
22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7) 21.08.26 5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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