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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황금사과를 문 뱀과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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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달
작품등록일 :
2021.03.17 22:34
최근연재일 :
2021.12.06 15:09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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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4
추천수 :
72
글자수 :
187,815

작성
21.10.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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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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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7

DUMMY

토르는 발 앞에 엎드린 티알피를 내려다보았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강력한 천둥의 신이시여."


티알피가 말했다. 그는 와들와들 떠는 여동생의 몸을 자신의 뒤로하며 비에 젖은 신의 발치아래 조아렸다.


"저희가 무지하고 사나워 신의 노여움을 샀습니다. 제발 노여움을 풀어주십시오."


소년이 덜덜 떨며 말했다. 요르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로키가 말한대로 발드르의 마음을 얻기위해 염소의 뒷다리의 골수를 먹고 염소를 되돌려놓았을 뿐이다. 게다가 저 염소는 목이 갈리고 국을 끓여먹어도 멀쩡히 되살아나는 염소가 아니었던가? 고작 골수 하나 빼먹은 것이 이렇게 큰 화가 되어 돌아올줄은 몰랐다. 그녀의 집 문앞에는 가장 강력한 신인 천둥의 신이 바로 그녀에게 진노한채 서있었고, 요르나는 겁이 나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네 동생이 감히 신의 소유물에 흠을 내었다."


토르가 말했다. 티알피는 연신 고개를 바닥에 찧어내렸다.


"저의 잘못입니다. 제 동생은 어리고 어리석어 감히 신께 불경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혹시 노여움을 푸실 수 없거든, 동생 대신 저를 벌해주십시오."


티알피가 말했다.


"티알피! 안돼!"


요르나가 소리쳤다. 와르르 쏟아지는 비처럼 두려움이 그녀의 몸을 무너뜨렸다. 소녀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신님. 제발 저희 오빠와 저를 살려주세요."


토르는 두 남매를 내려다보았다.


"토르! 진정해,"


발드르가 몸을 가누기도 힘든 태풍을 헤치고 걸어와 토르에게 소리쳤다. 토르는 듣지못한듯 여전히 두 눈에 천둥을 품은채 벌벌 떠는 인간들을 내려다보았다.


"토르!"


프레이야가 소리쳤다. 그녀의 긴 금발이 바람에 마구 나부꼈다.


"정신차려!"


그러나 토르의 눈은 이미 번개와 비바람으로 번득이고 있었다. 프레이야와 발드르가 무기를 집어들었을 그때, 저 편에서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토르. 정신차려."


로키가 말했다. 토르의 번쩍이는 눈이 장난의 신을 돌아보았다.


"자비를 베풀어야지. 잊었니?"


발드르는 로키를 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토르를 보았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곳에 있던 이들은 세상을 끝장내려는것처럼 보였던 신의 눈에서 폭풍우가 사그라드는것을 보았다.


하늘을 진동하던 천둥의 심장박동이 완전히 그치고, 꾸중을 들은 아이처럼 토르가 조용하게 돌아왔을 때, 로키는 입을 벌린채 자신을 올려다보고있는 티알피와 요르나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그래, 너희들의 목숨은 무엇으로 갚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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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사랑에 빠진 프레이 4 21.12.06 36 1 6쪽
50 사랑에 빠진 프레이 3 21.12.03 37 1 5쪽
49 사랑에 빠진 프레이 2 21.12.03 37 1 6쪽
48 사랑에 빠진 프레이 1 21.12.01 38 1 3쪽
4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2 21.11.29 35 1 4쪽
4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1 21.11.29 39 1 6쪽
4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0 21.11.23 38 1 6쪽
4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9 21.11.07 42 1 6쪽
4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8 21.10.23 41 1 6쪽
42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7 21.10.21 47 1 3쪽
4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6 21.10.21 41 1 3쪽
4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5 21.10.21 39 1 2쪽
39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4 21.10.20 48 1 4쪽
3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3 21.10.19 40 1 3쪽
3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2 21.10.18 43 1 4쪽
3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1 21.10.18 40 1 3쪽
35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0 21.10.17 89 1 5쪽
34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9 21.10.17 87 1 4쪽
33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8 21.10.13 96 1 5쪽
»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7 21.10.04 75 1 3쪽
31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6 21.09.29 80 1 2쪽
30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5 21.09.29 81 1 2쪽
29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4 21.09.27 66 1 5쪽
28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3 21.09.25 66 1 6쪽
27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2 21.09.23 66 1 3쪽
26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인과 멸망한 도시 이야기 1 21.09.23 60 1 4쪽
25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10) 21.09.20 66 1 7쪽
24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9) 21.09.10 45 2 10쪽
23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8) 21.09.02 52 1 14쪽
22 이야기꾼을 만들어주는 꿀술 이야기(7) 21.08.26 5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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