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의 거성

7장 제목 미정 1회

“가자”

대뜸 찾아와서 가연이 하는 말에 현우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그 표정은 어제 우리 할아버지 말씀 못 들었어?”

“그 얘기라면 언제 시간이 될 때 오라고하신거잖아”

“그 말씀은 내일 시간 비워놓으라는 뜻이야”

“그런 거야?”

“그럼 빨리 가자”

“잠깐 그럼 유리형이랑 선생님은?”

수연이 현우의 가방끈을 붙잡고 끌고 가자 현우는 같이 방문해야하는 유리와 아벨만 두고 가기에 그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벨선생님이 먼저가라고하셨어, 할아버지랑 너랑 할 이야기가 있으니 먼저가라고”

“난 할 이야기 없는데”

집으로 갈 준비를 하던 승희와 찬우는 수연에게 끌려가는 현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라? 반장이랑 현우랑 저렇게 친했었나?”

“몰라”

“원래 남녀사이가 급전재가 될 수도 있지”

승희와 찬우 둘 사이에 창식이 끼어들었다.

“설마? 반장이 현우를”

“그건 나야 모르지”

“아는 것 같은데?”

“궁금하면 직접 물어 보던가”

승희가 게슴츠레 눈을 뜨고서 창식의 옆구리를 푹 찔렀다.

“이런 건 제 삼자에게 들어야 제 맛이지”

“하하, 찌르지 마 간지러워”

“휴~”

“너무 점잔 떨지 마, 가끔씩은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것도 좋아”

한숨을 쉬는 찬우를 향해 슈라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자신의 생각을 밝힌 슈라를 찬우가 새삼스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슈라, 니가 그렇게 말하다니 의외인데”

“그런가, 하긴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 일수도있고”

한편, 현우는 수연의 집 앞에 도착해서 커다란 대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크다.”

“들어가자”

“응”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현우의 눈앞에는 한국 민속촌에서만 보았던 대감의 집을 서울 한복판에서 볼 수 있었다.

수연의 집 마당을 쓸고 있던 두 명의 하인들이 수연을 발견하고 인사했다.

“아가씨 오셨어요.”

“오셨습니까?”

“량아 할아버지는”

수연은 그중 량이라고 불린 말괄량이처럼 생긴 10살짜리 꼬마에게 물었다.

“가주님께서는 가주집무실에 계세요.”

“그래, 고맙다.”

“저기, 아가씨?”

“응?”

“뒤에 계시는 분이 설마 아가씨의”

수연이 량이의 머리에 꿀밤을 먹여주었고, 꿀밤을 맞은 량이가 머리를 문지르며 울상을 지었다.

“히잉”

“가주님 손님이야, 곧 있으면 다른 두 분의 손님도 오실 테니까 그분들이 오시면 가주집무실로 인솔해와”

“네”

그렇게 가주집무실로 향하고 있을 때 누군가 수연과 현우를 향해 뛰어오다가 수연을 향해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수연을 껴안으려하였다.

“수연아~”

수연은 일말의 가치 없이 그의 얼굴 옆을 손등으로 가격하였고, 그는 사정없이 회전하면서 정원으로 떨어져 내렸고, 아름답던 정원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으로 변하였다.

“앗! 형님”

그런 그를 향해 형님이라고 칭한 아이가 나타났는데 6살 정도 되어보였고,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가 뛸 때마다 볼에 젖살이 흔들흔들 거리며 흔들렸다.

그 아이는 정원에 떨어진 그에게 가려다가 수연과 현우를 발견하였다.

“누님”

“윤아”

수연이 윤이라고 불린 아이를 가볍게 안아 들어서 따스함이 가득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오셨습니까?”

“응, 방금 왔어”

그런 그들 사이를 방해하는 목소리가 정원에서 들려왔다.

“수연아, 어찌 오빠를 이렇게 내팽겨 쳐 버릴 수 있어”

“흥, 그거야 댁 사정이고”

수연이 윤을 대할 때와는 전혀 반대의 한기가 도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누님, 내려주시지요.”

“그래”

윤의 말에 순연이 윤을 내려놓자, 윤이 현우의 앞에 다가가서 공손하게 배꼽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소생 신소윤이라고 하옵니다.”

“굉장히 말투가 조숙하네, 난 네 누나의 친구인 김현우라고 해”

“누님의 친우분이시군요. 앞으로 저희 누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잘 부탁해”

“난 반대일세, 너 같은 놈에게는 내 동생 절대 못줘”

“에예?”

“오빠”

어느새 수연의 옆에 정원에 있던 그녀의 오빠가 나타나서 적의를 품은 눈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

“오빠, 현우는 할아버지 손님으로 온 거야”

“아, 그래? 내가 착각했군. 미안해 나는 수연이 오빠 신수호라고 해”

“수연이 친구 김현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현우는 수호가 내민 손을 붙잡자 수호가 현우를 끌어안으며 현우의 귀에다 속삭였다.

‘수연이 건드리면 네 녀석 모가지를 따버리마’

“네”

화들짝 놀라는 현우의 등을 수호가 두드려주었다.

“할아버지는 가주집무실에 계시다.”

“응, 가자 현우야”

“으응”

‘수연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버리면 아가리를 부셔주마’

현우가 수호를 지나가는 길까지 현우에게 경고하는 수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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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나 글에 대한 지적 겸허히 받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