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휘긴 님의 서재입니다.

아키블레이드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휘긴
작품등록일 :
2012.10.20 08:05
최근연재일 :
2012.10.20 08:0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71,404
추천수 :
814
글자수 :
206,343

작성
12.10.02 09:38
조회
2,739
추천
19
글자
12쪽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6

DUMMY

레노아는 낡은 급수탑 위에서 머리를 붙잡고 비명을 질렀다.

“오빠가 ‘아므리타’를 쓰다니!”

레노아는 이를 악 물었다. 그녀는 총을 꺼내들고 총들에 주문을 걸었다.

“내가! 내가 늦게 와서야! 이 죽일 놈들! 감히 오빠의 생명을 소진시키다니! 버러지 같은 것들이!”

레노아는 하플링 킬러를 들고 급수탑 위에서 저격을 준비했다. 우선 우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엘프 군인들을 찾았다.

“저기군!”

레노아는 팀을 짜서 복도를 이동하는 엘프들을 향해 총구를 돌렸다. 유효사거리를 넘어선 거리, 게다가 갑옷을 입은 상대다. 그리고 상대는 하이넬라 레인저. 아마도 ‘전투감각’ 주문을 걸었을 테니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살기를 느끼고 급소를 방어할 것이다. 저격수는 이런 상황에서 저격하면 안 된다. 최소한 유효사거리 내까지는 끌고 들어와야 한다. 일격에 상대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자기 위치만 노출 시킬 뿐, 유효사거리 밖의 갑옷을 입은 상대를 일격에 쓰러뜨리긴 천운이 함께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레노아는 총에 정신을 집중했다.

“울부짖어라! 통곡의 마탄!”

레노아는 방아쇠를 당겼다. 그녀의 마법이 걸린 탄두는 공간을 가르며 복도로 날아들었다.




엘프 군인 팀은 3인 일조로 움직였다. 아까 전 라네이스가 낀 3인 1조의 공격방법은 전통적인 하이넬라 식 공격이었지만 화살로 상대를 묶고 나서도 라네이스가 일합 만에 당해버린 것을 본 그들은 근접 공격을 피하기 위해 화살에 마법을 걸어두었다. 화살과 마법으로 중거리 이상에서 승부하기 위해서는 건물 안에서의 싸움은 피해야 했다. 허나 그들의 고용주인 페일 디아스는 건물 안으로 숨어든 적을 찾아내 섬멸하라는 요구를 했다.

건물 안에서는 중거리 이내... 압도적으로 상대방에게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적보다 먼저, 적의 위치를 발견하는 게 중요했다.

“사운드 웨이브를 쓸까요?”

“아니! 잠깐!”

“저격이다!”

레노아가 방아쇠를 당기기 전, 탄두에 마법을 거는 순간 그들은 눈치 챘다. 적의 적의를 알아차리는 ‘전투감각’ 주문은 암습과 저격에 대해서 예보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알아차려도 소용없다. ‘통곡의 마탄’은 시작에 불과하다.

마탄은 창문을 꿰뚫고 엘프들을 덮쳤다. 엘프들은 총이 발사되기 전에 움직여 그 자리를 피했지만 복도에 탄이 명중하는 순간 폭풍이 휘몰아쳤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울부짖는 폭풍이 엘프들을 집어삼켰다.

“으아아악!”

“이...이건 뭐야!”

엘프 군인들은 갑자기 몰아치는 폭풍에 밀렸다. 거친 폭풍이 복도에 그들을 내쳤다. 유리파편과 폭풍이 그들의 육신을 강타했지만 갑옷을 입은 그들은 끄떡없었다.

그러나 통곡의 마탄은 그들의 팔꿈치와 무릎에 표식을 남겼다. 레노아는 두 번째 마탄을 발사했다.

“탄식하라! 한탄의 마탄!”

두 번째 공격은 조준할 필요도 없다. 레노아는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리볼버 실버카슨의 방아쇠를 당겼다. 남들이 보면 뭐라고 말할 것도 없는 자살행위지만 레노아의 실버카슨은 불꽃을 토할 뿐 레노아를 꿰뚫지 못했다.

퍼퍼퍼퍼퍽!

엘프들의 표식에서 피가 튀어 오른다. 갑옷을 입은 엘프 군인들의 팔다리, 관절부가 파괴되고 엘프들의 몸이 바닥에 쓰러진다. 관절이 부서져 쓰러지는 비인간적인 모습, 결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끔찍한 파괴가 그들을 붕괴시켰다.

“헉!”

“뭐...뭐야! 저건!”

“으으윽. 라, 라네이스! 저격을 주의....”

쓰러진 엘프들은 목숨이 붙어있을 때 동료들에게 상황을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이 피격당한 부위로부터 피와 함께 마력이 빠져나간다.

“뭐... 뭐야 이건!?”

“이...이런 게 가능한가?”

“모두 마나 컨트롤에 신경을 집중해!”

바닥에 쓰러진 엘프들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나컨트롤로 자신들의 상처로 부터 빨려나가는 마력을 막고자 했다. 그러나 중상을 입은 와중에 마나컨트롤을 잘 할 수 있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저격?”

엘프 군인들의 리더, 라네이스는 동료들의 외침을 들었다. 그는 즉시 창문 쪽으로 마법 방패를 펼치고 저격에 대비해 복도를 이동했다.

“남은 병력들, 모두 이쪽 계단 복도로 오도록, 분산되면 위험하니 합류하자. 그리고 너. 사운드 웨이브를 쳐봐.”

“예.”

엘프 군인은 주문을 외워 투명한 힘의 구체를 만들어 바닥에 던졌다. 구체가 땅에 닿는 순간 강한 소리와 함께 충격파가 땅을 따라 흐른다. 이 충격파는 마치 수면위에 던진 돌처럼 파문을 그리며 층 전체를 에워쌌다.

“여기있군!”

그들은 자신들이 잡아야 할 적의 위치를 파악해냈다. 상대도 사운드웨이브에 자신의 위치가 노출되었음을 깨달았는지 숨지 않고 복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검을 한손으로 쥐고 있는 소년, 우진 칼린즈가 호흡을 골랐다.

천검의 제자, 검마. 단 한 합에 라네이스를 굴복시켰던 이 소년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묘하게 지친 모습이다. 그러나 라네이스는 방심하지 않았다.

“해제!”

상대방의 몸에 걸린 마법을 해제해야 한다. 엘프 군인들은 마법을 외워 상대방의 몸에 마법해제술과 마법쐐기를 동시에 날렸다. 해제술은 명중을 시킬 필요없이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순간 걸 수 있지만 서로간의 알고리즘이나 마나컨트롤, 마법능력에 의해서 그 기량이 결정된다. 그 반면 마법쐐기는 일단 명중하면 마법능력이 부족한 쪽이라도 마법능력이 뛰어난 자의 마법을 약화시켜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었다.

저 소년이 퍼플 체인의 실력자라는 걸 알고 있는 엘프 군인들은 그렇게 신중하게 마법해제술을 퍼부었다. 하지만 우진은 그들의 주문해제를 잠자코 받아들였다.

“끝이다!”

소년의 몸에 주문해제와 주문 쐐기가 명중하는 걸 본 순간 라네이스는 확신에 차서 선언했다. 승부는 이미 났다. 엘프 군인들은 이미 강력한 전투 마법으로 무장하고 있는 상태, 아까전엔 소년의 놀라운 실력에 당황했지만 이제는 잘 알고 있다. 마법을 막아내면 제 아무리 검술이 뛰어난 상대라도 처치할 수 있다!

적어도 라네이스는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우진 칼린즈의 몸이 앞으로 숙여지나 싶더니만 쏜살같이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와 동시에 강한 바람이 병원 복도를 압박했다. 꽉 찬 공기가 차가운 얼음벽처럼 밀도있게 라네이스와 엘프 군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공기의 벽 보다 더 빠르게, 대검을 든 소년 우진이 뛰어들었다.

화살을 쏘는 것 보다도, 우진이 간격을 줄여오는 속도가 빠르다. 아니, 이 순간 우진의 속도는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질풍의 걸음이다!’

라네이스는 상대가 무엇을 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놀랍게도 이 만큼의 마법해제와 쐐기를 박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년은 강력한 주문을 시전 한 것이다. 학파마다 다르게 부르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속도와 감각을 끌어올리는 초고속 마법이 영창도 없이 바로 시전 되었다.

라네이스는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우진은 그의 검과 칼을 충돌시키지도 않았다. 우진은 검술의 이해 단계를 넘어서 체화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라네이스가 휘두르는 검 밑, 그의 옆구리쪽으로 빠져나가며 팔을 뻗지도 않고 몸통에 붙인 채 검을 휘둘렀다.

아니 검을 고정시킨 채 라네이스를 지나쳤다고 보는게 타당하리라.

촤악!

라네이스의 몸이 우진의 검에 치여 허공으로 떠올랐다. 허공으로 떠오르는 순간, 라네이스가 본 것은 자신의 옆구리를 스치듯 베고 지나간 소년이 뒤에 서있는 부하의 손목을 그어버리고 계단 아래에서 화살을 장전하던 세 번째 부하에게 나는 듯이 돌진해 그의 무릎 위를 칼로 내리치는 장면이었다. 이 모든 동작이 단 한번, 일합에 세 명을 동시에 베어버린 것이다.

“큭!”

소년 우진이 그들을 스치고 달리자 세 명이 일제히 동시에 쓰러졌다.

“마, 말도 안 돼!”

손목이 부러진 엘프 군인이 당황하며 몸을 돌렸다. 칼등으로 내리친다고 해도, 갑옷을 입었다 해도 이 빠른 검격은 막대한 타격을 준다. 여기서 마법으로 저항할 수도 있지만 일합에 세 명이나 나가떨어졌는데 마법을 써가며 저항할 수도 없다.

어차피 그들도 용병, 고용주인 페일 디아스를 위해 받은 돈 만큼은 싸울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싸움, 자신들의 능력 밖의 싸움을 위해 목슴을 던질 이유는 없었다.

“후우우우!”

소년은 호흡을 고르며 검을 잡는다. 라네이스와 그 부하조원들은 다 쓰러져있지만 우진 칼린즈에겐 아직 적이 남아있었다. 라네이스가 데려온 다른 엘프들이 문제다. ‘질풍의 질주’, 혹은 ‘스위프트 윈드’라 부르는 순간 가속마법의 마력 소모는 극심한 편, 게다가 라네이스와 그 패거리가 사용한 주문 쐐기 중엔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거나 상대방의 마력을 빼앗는 힘이 있는 것도 있었다. 결국 우진은 마력이 많이 빠진 채 어디서 습격할지 모르는 적들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피를 끌어내어 쓴 우진으로서는 지금이라도 어딘가에 쓰러져 자고 싶은 심정이지만, 여기서 잘 수는 없다.

“자 와라.”

우진은 잠을 내쫓고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눈을 몇 차례 깜빡였다. 하지만 적들은 오지 않는다.

약 10초 정도 뒤 갑자기 누군가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오!

통곡의 마탄이 병원어딘가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후우. 역시 재흡수율이 너무 낮아.”

레노아는 눈을 감은 채 마탄으로부터 마력을 흡수했다. 하지만 마나컨트롤 때문인지, 그게 아니면 저 엘프 군인들과의 파장이 잘 맞지 않는지 마나 흡수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원래 마나를 흡수하는 마법의 재흡수율은 끔찍하도록 낮은 법이다. 레노아의 마탄도 마력을 상대방으로부터 빼앗아오는데 중점을 둔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력을 소모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압도적인 능력이다. 그녀의 선천적인 재능이 선물한 이 마탄은 어지간한 마법의 유단자들도 구현하기 힘든 능력이었다. 그녀는 그 마탄을 사용해 막강한 하이넬라 레인저들을 단숨에 굴복시켰다.

이 마탄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마나와는 별개로 심력을 크게 소모해서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받고 있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아있는 마탄은 적어도 이 병원 내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몰살시킬 만큼은 된다.

“바로 죽이면 안 되지. 칠생(七生)을 거듭해 죽여도 시원찮은데 깔끔하게 죽이는 걸로 끝날까보냐?”

하이넬라의 군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여기에서 레노아의 마탄을 막을 자는 없다. 마법에 있어서는 백색 급에 불과한 소녀이지만, 마탄은 그녀의 초공간지각이란 선천능력이 만들어낸 특수한 마법이다.

“당장 죽이진 않겠다만 다들 각오해라.”

레노아는 다시 엘프 레인저들을 찾아 저격을 시작했다. 또 한 무리의 엘프가 무력화되어 복도에 쓰러졌다. 결국 엘프 레인저 대부분은 무력화되고 말았다.

“아.”

그러나 레노아도 위험에 처해있었다. 오크들이, 병원으로 오는 거리를 봉쇄하기위해 길거리에 퍼져있던 샤라크둠과 그리고 자경단이 오고 있었다. 여전히 게으른 자경단과 보안관이지만 그래도 저들이 오게 되면 이 사건은 일단락 될 것이다. 더 이상... 우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자도 없어보이고, 레노아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난듯 했다.

“하지만... 한 놈 더 손봐줘야 할 놈이 있지..”

레노아는 급수탑에서 뛰어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키블레이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아키블레이드의 휘긴 입니다. +22 12.09.09 9,915 5 -
4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40 +20 12.10.20 4,320 20 9쪽
4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9 +14 12.10.10 3,407 16 13쪽
4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8 +8 12.10.04 3,224 15 10쪽
4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7 +7 12.10.03 2,809 22 9쪽
»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6 +4 12.10.02 2,740 19 12쪽
4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5 +6 12.10.01 2,695 18 10쪽
3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4 +7 12.09.29 2,781 18 6쪽
3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3 +3 12.09.27 2,784 15 12쪽
3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2 +4 12.09.26 2,795 22 8쪽
3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1 +6 12.09.25 2,813 14 10쪽
3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0 +2 12.09.24 2,860 16 10쪽
3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9 +2 12.09.23 2,909 20 12쪽
3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8 +7 12.09.22 2,824 15 8쪽
3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7 +5 12.09.21 2,799 15 13쪽
3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6 +3 12.09.20 2,970 17 14쪽
3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5 +7 12.09.19 2,913 18 13쪽
2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4 +7 12.09.18 2,883 15 13쪽
2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3 +3 12.09.16 2,832 17 8쪽
2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2 +5 12.09.15 3,357 17 8쪽
2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1 +6 12.09.14 3,300 17 10쪽
2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0 +8 12.09.12 3,415 15 12쪽
2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9 +3 12.09.11 3,315 17 9쪽
2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8 +2 12.09.10 3,402 15 8쪽
2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7 +8 12.09.09 3,591 22 14쪽
2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6 +4 12.09.09 3,414 17 14쪽
2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5 +2 12.09.09 3,356 18 11쪽
1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4 +2 12.09.09 3,361 19 13쪽
1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3 +1 12.09.09 3,200 18 9쪽
1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2 +3 12.09.09 3,253 2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