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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긴
작품등록일 :
2012.10.20 08:05
최근연재일 :
2012.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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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43

작성
12.09.09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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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5

DUMMY

<15>


오늘밤, 샤라크둠의 오크들은 엘프 마피아인 디아스 패밀리에게 일제 공격을 가했다.

이들은 조직의 보스인 샤라크가 시키는 대로 이미 준비된 장비와 준비된 인원과 함께 이동했기에 오늘 설마 이렇게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질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만약 그들 중 누가 이미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반드시 디아스 패밀리도 그 사실을 알게 되리라는 수뇌부의 판단에서였다.

그렇다면 이것은 대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된 습격이란 말인가? 대체 그들의 보스 샤라크의 심계는 얼마나 깊단 말인가? 오크들은 자신들의 보스에 대한 존경심과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저격을 위해 숨어있던 오크들은 긴장하면서 마법 지팡이를 붙잡았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엘프 마피아인 디아스 패밀리의 사무실이 위치한 이곳 중앙사무구에서 싸움을 벌이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경찰들에게 뇌물을 잔뜩 먹이긴 했지만 에밀리 디아스가 오늘 밤 작업을 할 곳인 남동구와 달리 이곳, 중앙사무구는 도시의 중추였다. 세븐즈리그의 대도시, 다페날을 중심으로 한 다페날 주의 주지사를 직접 호위하는 주 방위군도 있는 이상 아무리 뇌물을 먹였다 한들 경찰들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그런 이상 단시간 안에 디아스 패밀리에 치명상을 주고 상황을 종료해야 한다.

디아스 패밀리 자체의 저력은 아무리 곱게 봐줘도 샤라크둠의 상대가 안 된다. 그러나 그건 디아스 패밀리 만을 보았을 때 뿐, 엘프 마피아 전체를 두고 본다면 샤라크둠은 파리 목숨이다.

엘프 마피아들 사이에서도 디아스 패밀리는 그다지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단체가 아니지만, 샤라크둠에게 디아스 패밀리가 공격을 당했다 하면 다른 엘프들은 그걸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다페날의 다른 엘프 마피아들, 아니 전 도시의 마피아들이 몰려들어 샤라크둠에게 피의 복수를 가할 지도 모른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단숨에, 전방위에서 몰아 친 뒤 상황을 종료시켜야 한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합격점이었다.

그들은 엘프 마피아들의 건물 앞에 진을 치고 있다가 누군가 뛰쳐나오는 순간 마법과 총탄을 퍼부었다. 현관밖으로 뛰쳐나온 검은 옷의 인간 소년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사라졌다.

그 외에 다른 엘프 마피아들은 갑작스런 기습에 별다른 반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쓰러져갔다. 경찰들이나 자경단이 출동한 모양이지만 그들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대로라면 디아스 패밀리를 아예 다페날에서 축출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그러나 그때 중앙사무구의 거리 양쪽에서 순찰용 골렘들이 나타났다. 골렘의 등에 탑승한 경찰들은 순식간에 이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린 샤라크둠의 행패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아무리 뇌물을 받아먹었다지만 이건 묵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모두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물론 무기를 순순히 버리고 투항할 리가 있나. 오크들은 아쉬워하며 그 자리를 빠져나가려 했다. 경찰들이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방금전까지 기세등등하게 공격해오던 샤라크둠이랑 정면충돌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샤라크둠과 경찰은 서로서로 싸우는 시늉을 잠깐 한 뒤 물러났고 경찰들은 건물에 붙은 불을 끄는데 집중했다.

“후우. 이제 좀 정리가 되나?”

그제서야 우진은 골목길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건물 현관 앞에 적들이 진을 치고 있을 거라는 걸 쉽게 예측한 우진은 갑주를 입은 오크 전사들을 지나면서 환영을 만들어 먼저 그들을 앞으로 보냈다. 과연 진을 치고 있던 오크들이 우진의 환영에 화력을 퍼붓는 사이 우진은 그 자리를 피해 창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덕분에 우진은 별다른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엘프들이 문제다. 오크들이 떠난 길바닥 위에는 많은 엘프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었다. 이번 습격으로 인해 디아스 패밀리가 입은 인적, 물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오크가... 믿을 수 없군.”

샤라크를 직접 본 우진은 그 매너좋던 오크가 어째서 이렇게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공격을 감행했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물론 샤라크가 폭력조직의 두목인 이상 두목자리를 애들 장난처럼 올라가진 않았을 거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인상과 다른 짓을 저지르다니.

왠지 기분이 나쁘다. 물론 디아스 패밀리도 좋은 이들은 아니다. 엘프는 겉모습으론 우아하고 아름다운 종족이지만 이들이 마피아를 이루게 되면 오직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는 이 사회의 암적 존재다.

‘애초에 이들이랑 얽히는 일을 수락한 것부터가 잘못인가?’

우진은 생각에 잠겼다. 마피아와의 일은 원래 하지 않는게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진이 이 일을 받아들인 건 의뢰주가 마피아이긴 하지만 일 자체는 그저 일상적인 조사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대로라면 디아스 패밀리에게 벌어진 일로 인해서 잔금도 못 받겠다.

아니 에밀리 디아스는 무사한 걸까?

우진은 그녀가 걱정되었다.

“음?”

그런데 그때 골목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갑옷으로 무장한 경찰이 우진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왔다. 우진은 마피아도 샤라크둠도 아니지만 등에 대검 한자루를 지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민간인들도 무장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들은 우진을 곱게 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경찰들 옆에서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머리칼의 소녀, 레노아 칼린즈가 우진에게 달려와 우진의 팔을 끌어안았다.

“오빠. 무서웠어!”

“어 레노아. 너 여기 왜 있냐?”

“으응. 그게 갑자기 불이 막 나고....”

레노아는 수선을 떨면서 우진에게 매달렸다. 경찰들은 레노아가 우진에게 달려오자 우진에 대한 관심을 끊고 다른 이들에게 다가갔다. 우진은 그들이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레노아도 더 이상 또래 여자애들처럼 굼뜬 태도는 치우고 우진의 손을 놓았다.

“레노아! 여기 위험한데 왜 왔어?”

“그건 내가 할 말인데. 오빠도 위험한 곳에 왔잖아.”

“나야 괜찮아. 이건 위험한 축에도 안 들지.”

“음. 그건 확실히 뭐라고 할 말이 없네.”

레노아는 우진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다. 천위류 군학을 사사받은 우진은 이미 기틀이 완벽히 다져진 상태였다. 이제는 스스로도 길을 열고 자신을 단련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우진이다. 실제로 그는 퀸즈랜드의 장군이며 북방 전역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절망의 군주’에게서도 무사히 솔람을 탈출하지 않았던가? 불타오르던 솔람에 비하면 이정도는 위기도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오빠를 걱정하는 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레노아는 양손을 허리에 가져다 대고 뾰루퉁 해져서 우진을 쏘아보았다. 우진은 자신의 의여동생을 보고 웃었다.

“역으로 말하면 레노아. 너도 위험한 곳에 나오지 말았어야지.”

“나야 오빠처럼 그렇게 깊게 관여하진 않았으니까 괜찮아. 오빠.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솔직히 그 마피아들 오빠에게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이 이상 관여할 이유도 없고 오빠가 신경 쓸 것도 없잖아?”

“그래도 사람이 그렇게 쉽게 신경이 끊어지나?”

“오빠 또... 그 버릇 나오는 거야?”

“아, 아냐. 나는....”

우진이 뭐라고 변명할 때 경찰들의 호각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경찰에게 쫓겨서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윽.”

“뭔가 꼬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골목 모퉁이에서 검은 옷의 엘프 여성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피를 흘리는 왼팔을 짓누른 채로 입에 넥타이를 물고 달려오던 금발의 엘프 여성은 우진을 발견하고 멈춰섰다.

“우진!”

“에밀리? 이런.”

디아스 패밀리의 중간보스이며 핵심 인물! 그녀가 경찰들에게 쫓기고 있던 것이다. 우진은 그녀가 무사한 것을 발견하고 안심했지만 레노아는 칫 하고 혀를 찼다. 눈 앞에 그녀가 나타난 이상 우진이 그녀를 버리고 그냥 갈 리는 없다. 괜히 돈 몇 푼, 그것도 이제는 줄 수 있을 지 없을지 의문인 푼돈을 위해서 폭력조직 간의 항쟁에 말려드는 건 사양하고 싶었는데 그녀의 오빠는 약혼사기 당한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지 에밀리 디아스에게 꽤나 관대했다.

‘우리 오빠는 쓸데없이 친절하다니까. 그게 오빠의 장점이긴 하지만.’

한편 에밀리 디아스는 우진을 경계하고 있었다.

마피아의 중간보스로서 조직을 이렇게까지 키워낸 그녀로서는 현재, 우진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물론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우진이 이 마피아를 해치기 위해 나타난 자일 가능성은 낮다. 그는 바로 얼마 전 솔람에서 세븐즈리그로 망명한 망명자 신세인데다가 크롬펜서를 제공하겠다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우진이 이들 샤라크둠의 앞잡이로서 그녀에게 접근해왔다면 당연히 그녀의 마검, 크롬펜서를 받아서 제거하는 쪽에 정신이 팔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우진을 신뢰할 수도 없다. 갑자기 조직이 공격당했는데 누구든지 의심해야 했다.

우진도 그녀가 자신을 경계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조심해야 한다. 상처입은 맹수에게 접근하는 건 설사 그 맹수를 해할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우진이 뭐라고 말한다 해도 에밀리 디아스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할 것이다.

말로 하지 않는다면 더 빠르지만 그만큼 위험하다. 우진은 말이냐 행동이냐를 잠깐 저울질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우진이 움직였다. 깜짝 놀란 에밀리가 크롬펜서를 뽑아서 우진에게 반사적으로 휘둘렀지만 우진은 그녀가 공격하는 팔을 막아내면서 에밀리를 한 손으로 쳐서 완전히 공격을 차단한 뒤 아주 가볍게 그녀의 옷 덜미를 덥썩 잡았다.

“윽!”

에밀리 디아스도 나름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녀의 검술이나 마법 중 어느 하나 어설픈 게 있었다면 그녀는 여태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진은 맨손으로 무기를 휘두르는 그녀를 단 한 합으로 막아낸 것이다. 게다가 그는 에밀리의 옷덜미를 잡고 그녀를 홱 뒤로 돌리더니 번쩍 안아들었다.

“레노아!”

“알았어!”

레노아는 우진의 뜻을 알고 그에게 달려와 뒤에서 오빠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나는 천상의 혈족! 하늘의 뜻으로 용맹을 떨친다!”

우진의 몸에서 격렬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우진은 마법으로 천계와의 연결통로를 열어 자신의 피 안에 잠들어있는 천룡팔부, 간다르바의 힘을 활성화 시켰다.

“그럼 모두들 꽉 잡고!”

우진은 에밀리를 안아들고 등에는 레노아를 업은 채 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 순간, 에밀리 디아스는 하늘을 보았다.

“헉!”

빠르다. 마치 투석기 위에 올라타고 하늘로 발사된 것 같은 기분이다. 우진은 벽을 타고 달려 단숨에 건물들 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벽을 타고 수직으로 솟구치는 것도 대단하지만 창공으로 치솟아 오르다니! 에밀리는 우진의 몸에 매달린 채 밑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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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40 +20 12.10.20 4,320 20 9쪽
4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9 +14 12.10.10 3,406 16 13쪽
4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8 +8 12.10.04 3,224 15 10쪽
4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7 +7 12.10.03 2,809 22 9쪽
4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6 +4 12.10.02 2,739 19 12쪽
4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5 +6 12.10.01 2,695 18 10쪽
3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4 +7 12.09.29 2,781 18 6쪽
3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3 +3 12.09.27 2,784 15 12쪽
3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2 +4 12.09.26 2,795 22 8쪽
3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1 +6 12.09.25 2,813 14 10쪽
3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0 +2 12.09.24 2,860 16 10쪽
3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9 +2 12.09.23 2,909 20 12쪽
3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8 +7 12.09.22 2,824 15 8쪽
3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7 +5 12.09.21 2,799 15 13쪽
3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6 +3 12.09.20 2,969 17 14쪽
3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5 +7 12.09.19 2,912 18 13쪽
2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4 +7 12.09.18 2,883 15 13쪽
2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3 +3 12.09.16 2,831 17 8쪽
2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2 +5 12.09.15 3,356 17 8쪽
2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1 +6 12.09.14 3,299 17 10쪽
2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0 +8 12.09.12 3,415 15 12쪽
2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9 +3 12.09.11 3,314 17 9쪽
2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8 +2 12.09.10 3,402 15 8쪽
2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7 +8 12.09.09 3,591 22 14쪽
2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6 +4 12.09.09 3,414 17 14쪽
»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5 +2 12.09.09 3,356 18 11쪽
1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4 +2 12.09.09 3,361 19 13쪽
1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3 +1 12.09.09 3,200 18 9쪽
1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2 +3 12.09.09 3,252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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