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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긴
작품등록일 :
2012.10.20 08:05
최근연재일 :
2012.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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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43

작성
12.09.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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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3

DUMMY

비는 완전히 그치고 맑은 하늘이 보인다. 달과 별들이 떠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우진은 의자에 걸터앉았다. 우진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오늘은 왠지 힘들었다. 샤라크둠의 녀석들과 검을 섞고, 그런 건 별로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후, 에밀리와의 데이트가 그에겐 더욱 더 힘들었다.

에밀리 디아스는 우진의 옆에서 뭔가를 꺼냈다.

“널 위해 준비했어.”

그렇게 말하고 꺼낸 건 보석 박힌 목걸이였다. 우진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자신의 옆자리, 벤치를 두들겼다.

“잠깐 앉아봐요.”

“응. 그러지.”

에밀리 디아스는 우진의 옆에 앉았다. 둘은 잠시 말없이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리난 강이 흐르는 모습을 볼수 있는 이곳 언덕에 위치한 벤치에는 우진과 에밀리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다들 연인들인지 난간에 기대거나 벤치에 앉아서 서로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강물을 바라본다. 별빛과 가로등불이 반사되어 넘실거리는 강물을 바라보던 에밀리 디아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오늘은 어땠어?”

에밀리는 두근두근 붉게 상기된 얼굴로 물어보았다. 미소가 떠나지 않는 걸 보니 오늘 한 일에 대해서 나름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우진은 양 손을 다 펼쳐보였다.

“이 정도?”

“와... 만점이야? 음 역시 예상한 대로군. 후후.”

“아니. 백점 만점에 십 점 정도란 소리에요.”

우진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뭐? 그, 그럴리가. 자, 잠깐만.”

에밀리는 잠시 몸을 돌리더니 수첩을 꺼내 펼쳐보았다. 그러더니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들었다.

“그, 그렇구나. 러브호텔을 빼먹었어!”

“그럴 리가 있나!”

우진은 에밀리를 밀어버렸다. 에밀리가 꽈당 소리가 나게 바닥에 쓰러졌다.

“아야야야. 왜 그러는 거야? 우진. 화났어?”

“당연히 화나지! 이건 뭐... 대체 뭘 보고 하는 거에요? 어디 내놔 봐요.”

“아 안 돼 이건,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없어.”

에밀리는 수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우진은 왼손을 에밀리 앞에 쓱 펼쳐 정신을 팔게 한 뒤 간단히 오른 손으로 수첩을 빼앗았다.

“어디어디.”

우진이 수첩을 펼치니 거기엔 사람을 꼬시는 법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실려 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뭐랄까. 골빈 사람들을 꼬시기에 딱 좋달까?

“뭐야 이건. 백마가 끄는 고급 마차로 처음부터 끝까지 에스코트 할 것. 도박 실력을 보여주고 돈을 잔뜩 벌고 선물을 퍼부을 것? 와. 요즘 세상에 뭐 이런.”

우진이 수첩을 살펴보니 수첩 뒤엔 펜너 디아스의 사인이 있었다.

“으음. 맙소사.”

“내가 아는 한 가장 사람을 잘 유혹하는 사람인데....”

에밀리는 손가락을 꼬면서 힐끔힐끔 우진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우진은 화난 듯 에밀리 디아스를 노려보았다.

“윽.”

그 눈총이 따갑다. 에밀리는 고개를 돌리면서도 힐끔힐끔 다시 우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왠지 웃겨서 우진은 또 풉 하고 웃어버렸다.

“아... 나 이거 화도 못 내겠고.”

“으음. 화 풀렸어?”

“예. 일어나요. 에밀리.”

우진은 넘어진 에밀리에게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 그런데 왜 그렇게 화났던 거야? 내가 뭐 잘못하기라도 했어?”

“음 아니, 뭐 나름 열심히 한 거 같네요. 나~름~은! 휴우. 그나저나 심각한데요. 사촌동생은 어때요? 지금이라도 부를 수 있으면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우진이 그리 말하자 에밀리는 발끈했다.

“뭐. 그, 그렇게 나빴을 리가 없어! 자랑은 아니지만 많이 통했단 말야.”

그러자 우진이 에밀리의 손을 맞잡았다.

“그땐 상대가 여자였죠?”

“으응.”

“여자랑 남자랑 방식이 다르죠.”

“아 그런가?”

에밀리 디아스는 그제서야 납득했다. 그러자 이제 에밀리 디아스가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이런 난 철썩같이 내 실력을 믿고 있었는데 안 된단 말이지?”

“예. 샤라크가 채찍 맞는 거나 엉덩이에 뭔가 이물질을 넣어서 전립선을 직접 자극하는 걸 즐기는 성격이 아니라면 힘들걸요.”

에밀리는 정말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는지 그게 통용되지 않을 거란 이야기를 하자 패닉에 빠졌다. 세상에. 정말 그걸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니 대체 이 아가씨는 얼마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건가?

“미스티 디아스를 설득하는 건 어떻게 되었어요?”

“그게... 무리야. 원래 미스티는 굉장히 훌륭한 숙녀였어. 그런데 성인 크리스탈에 나올 정도로 사람이 변했다면....”

“안 나올 걸요.”

“응?”

“샤라크가 그녀에게 꿰여서 휘둘리고 있는데 샤라크의 조직에서 만드는 성인 비디오에 그녀가 출연할 이유가 없죠. 샤라크가 출연하지 못하게 할 거고, 아마 그 출연하겠다는 건, 그녀가 샤라크를 괴롭히는 수단일거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망가지겠다고 떼를 쓰면 끌려다닐 수밖에 없지요.”

우진은 강물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그는 에밀리에게 받은 보석목걸이를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이런 여자용 장신구를 왜 저에게 주는지 모르겠군요. 가져가서 환불해요.”

“아... 음 이건 뭐 사채빚 대신 받은 거라.”

“정말, 이런 걸 주기나 하고. 당신은 전혀 세상물정을 모르는 군요.”

“우음... 그, 그래. 어쩔 수 없잖아. 학교 졸업하고 나서 조직 꾸리느라 바빴어. 다 망해가는 거 살려놓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

“그럼 학창시절에는요?”

“뭐 그때도 사실 별로 관심은 없었고. 그리고 약혼자가 있었잖아.”

에밀리는 힐끔 우진을 곁눈질했다. 방금 전까지의 자신감이나 느끼함이 많이 사라져서 이제 좀 솔직한 그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우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럼 그냥 관심이 없었던 거네요.”

“으응. 그렇게 되나?”

“그런데 뭐 믿고 샤라크 정도는 우습게 꼬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게....”

에밀리 디아스의 얼굴이 붉어졌다. 우진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에밀리 디아스에게 미소지었다.

“오늘 그래서 별로였어?”

“아니. 재밌었어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휴우. 그건 그나마 다행이네.”

에밀리 디아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재밌었으니 다행이에요. 샤라크가 중상을 입긴 했지만 회복물약과 외과수술을 병행하면 곧 회복될 텐데 그 회복되는 동안의 얼마 안되는 귀한 시간에 재미도 없는 헛짓거리로 시간을 낭비했으면 곤란할 테니까.”

우진의 말에 왠지 가시가 박혀있다. 에밀리는 움찔거리며 우진을 바라보았다.

“그...그럼 어쩌지?”

“일단 펜너를 피신시키죠. 다음 목표가 될테니까. 아니 이미 피신했겠죠?”

“피신이야 이미 했지. 그런데 아버지 독자적인 루트로 움직여서 어디로 피신 했는지는 나도 몰라.”

“다행이네요. 만약 우리 쪽으로 와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경우는 곤란하니까. 샤라크둠의 공격전술이 꽤 뛰어나서 방어하는 쪽이 되면 매우 곤란해지거든요. 이쪽이 수도 적고.”

우진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스승 천위류 종사 레메나삭에게 군학을 사사받은 우진은 검술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군학은 개인의 무예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전술과 전략을 아울러야 완성되는 법, 스승 레메나삭이 죽은 이상 천위류의 맥은 우진을 통해서 이어져야 하는데 우진의 전술과 전략은 신기막측한 레메나삭을 따라가기엔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일까. 이런 상황이 되면 우진은 필사적으로 이것저것 상황을 생각해보고 전략과 전술, 그리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버릇이 들었다. 지금은 죽어 없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일단 한동안은 하이넬라 향우회 쪽에 편지를 쓰고 상황을 좀 주시하도록 하죠.”

하이넬라 향우회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디아스 패밀리는 쇠퇴하겠지만 애초에 이렇게 두들겨 맞은 조직이 쇠퇴하지 않는게 이상한 것이다. 우진은 에밀리에게 하이넬라 향우회, 그러니까 엘프 마피아 연합회에 편지를 쓰도록 말하고 그녀와 함께 밤거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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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40 +20 12.10.20 4,320 20 9쪽
4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9 +14 12.10.10 3,407 16 13쪽
4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8 +8 12.10.04 3,224 15 10쪽
4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7 +7 12.10.03 2,809 22 9쪽
4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6 +4 12.10.02 2,739 19 12쪽
4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5 +6 12.10.01 2,695 18 10쪽
3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4 +7 12.09.29 2,781 18 6쪽
3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3 +3 12.09.27 2,784 15 12쪽
3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2 +4 12.09.26 2,795 22 8쪽
3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1 +6 12.09.25 2,813 14 10쪽
3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0 +2 12.09.24 2,860 16 10쪽
3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9 +2 12.09.23 2,909 20 12쪽
3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8 +7 12.09.22 2,824 15 8쪽
3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7 +5 12.09.21 2,799 15 13쪽
3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6 +3 12.09.20 2,970 17 14쪽
3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5 +7 12.09.19 2,913 18 13쪽
2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4 +7 12.09.18 2,883 15 13쪽
»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3 +3 12.09.16 2,832 17 8쪽
2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2 +5 12.09.15 3,357 17 8쪽
2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1 +6 12.09.14 3,300 17 10쪽
2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0 +8 12.09.12 3,415 15 12쪽
2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9 +3 12.09.11 3,315 17 9쪽
2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8 +2 12.09.10 3,402 15 8쪽
2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7 +8 12.09.09 3,591 22 14쪽
2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6 +4 12.09.09 3,414 17 14쪽
2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5 +2 12.09.09 3,356 18 11쪽
1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4 +2 12.09.09 3,361 19 13쪽
1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3 +1 12.09.09 3,200 18 9쪽
1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2 +3 12.09.09 3,252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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