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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긴
작품등록일 :
2012.10.20 08:05
최근연재일 :
2012.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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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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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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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글자수 :
206,343

작성
12.09.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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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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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8쪽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2

DUMMY

<22>


비는 아직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우진은 대검을 벽장에 넣어두고 대신 휴대하기 편한 단봉을 손에 쥐었다.

“으음.”

우진은 단봉을 허공에 휘둘러보더니 겨드랑이 밑에 끼웠다.

“나갈거야 오빠? 이건 바보짓이야. 샤라크둠이 아직 멀쩡한데 뭐하는 거야?”

“방금 전에 나랑 레노아가 샤라크둠 애들을 좀 두들겨 줬잖아? 특히 샤라크는 지금 중상을 입었으니 회복물약을 먹는다 해도 빨리 낫진 못할 걸. 한동안은 잠잠할 거긴 하다만.”

우진은 샤라크둠의 행동을 예측했다. 아마 샤라크둠은 보스의 복수를 갚아야 한다는 쪽과 지금은 다친 보스가 깨어날 때까지 활동을 중지하고 쉬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뉠 것이다. 그러나 전자, 복수를 해야 한다는 쪽도 함부로 돌아다니지는 못 할 텐데 그건 우진이 혼자서 20명이 넘는 폭력배들을 간단히 쓰러뜨려버리는 실력자였기 때문이다. 이 넓은 도시에서 우진을 찾아보겠다고 조직원들을 분산시켜 쫓아다니다 정말 우진과 만나게 되면... 되려 자신들만 당한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20명 이상이 몰려다녀봤자 우진을 찾을 수 있을 리도 없다.

“샤라크가 엘프 여자에게 이용당한다는 건 조직원들도 알고 있는 일이니까 샤라크가 병원에 들어가 있는 동안은 샤라크둠은 활동을 쉴 거야. 보스가 여자에 홀려서 조직원들에게 무리한 명령을 내리는 건, 보스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안만 듣지.”

이런저런 정황을 조합해보면 샤라크둠 일당은 한동안 잠잠할 것이다. 하플링킬러로 어깨를 꿰뚫린 샤라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아마 다음 날 정도, 그 동안 에밀리 디아스가 샤라크를 유혹할 수 있을 지 어떨지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으음. 잘 다녀와.”

“응. 레노아. 집 잘 지키고.”

우진은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다페날의 중남구는 수목이 울창한 대공원과 동물원, 그리고 극장과 위락시설 등이 늘어선 도시의 휴식처였다. 우진은 에밀리 디아스와 약속한 대로 소드로맨스 경기장 앞에 멈춰섰다.

소드로맨스 경기장, 정식 명칭은 다페날 스타디움인 이곳은 소드로맨스 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타이세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인 ‘소드로맨스’를 주로 열기에 보통은 소드로맨스 경기장이라 불렀다.

“비가 오는데 뭘 하려는 속셈이지?”

우진은 중얼거리며 회중시계를 펼쳤다. 클락웍스 메이지의 회원들에게만 허락된 특수한 회중시계는 보라색 체인이 달려있었다. 이제 곧 약속한 한 시간이 된다. 준비하기엔 바쁜 시간일텐데 화장하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하면 더욱 더 촉박한 시간일터, 에밀리 디아스는 대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우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에밀리 디아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우진에게 이러는 것일까? 설마 날 좋아하나? 우진은 잠시 그런 생각을 했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리가.”

우진은 나이도 어리고 에밀리 디아스의 가문은 현씨 일가의 재산을 이용하려 접근한 마피아들일 뿐이다. 에밀리 디아스는 염치를 아는 자이지만 그래도 일생을 마피아에 바친 여성이다. 여성으로서의 감성은 거의 없다.

"그래도 하는 짓들이 많이 귀엽긴 하지.“

우진이 그녀의 행동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그때 저 멀리 공원 입구에서부터 백마가 끄는 마차가 오는 게 보였다.

“응?”

마차가 열리고 검은 양복을 걸친 에밀리 디아스가 내려섰다. 블랙 사틴 조끼 안에 진주빛의 셔츠, 그 위에는 약간 짧은 스트레이트 재킷이 날카로운 선을 자랑한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남청색 넥타이에는 다이아가 박힌 넥타이핀이 꽂혀있었다.

“하아?”

게다가 그녀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응? 잠깐. 저건 뭐야? 지금 뭐하자는 거지?

“하이. 오래 기다렸지?”

에밀리 디아스는 윙크를 하면서 우진에게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우아하지만 어딘가 느끼한 자세다.

“..............”

주는 거니까 받긴 받아야 겠지? 우진은 일단 받았다.

“자. 타.”

에밀리는 마차로 우진을 안내했다. 우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마차에 탔다. 마차는 굉장히 고급마차였다. 초호화 호두목으로 만든 마차 안에서 에밀리 디아스는 우진을 바라보았다.

“후후. 일단 영화부터 볼까?”

“아...예.”

왠지... 뭐랄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우진은 그런 생각에 식은땀을 흘렸다.



극장 앞에는 호객꾼이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지만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사이에서 비옷을 입은 호객꾼들이 더욱 더 목청높여 영화를 홍보한다. 극장 전면에 붙은 홍보용 간판에는 영화 제목 ‘피도 눈물도 없이’ 가 걸려있었다.

“오늘 상영하는 영화는 란셀 호이어 감독의 걸작, ‘피도 눈물도 없이’ 입니다! 자자 티켓을 사세요! 액션과 서스펜스!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장면입니다.”

“160그램 슈퍼크리스탈 화면, 카노바 슈퍼 마나 빔 프로젝터! 노움제 천연음향! 최고의 설비로 즐기세요!”

평상시는 오페라나 연극을 하는 곳이지만 오늘은 극장용 프로젝터를 설치해 크리스탈 영화를 틀어주는가 보다. 우진은 에밀리의 손에 이끌려 극장에 들어갔다.


란셀 호이어 감독이 직접 주연으로 뛰기도 한 이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는 옛 친구에게 배신당해 지옥에 유폐되었던 한 남자가 우연히 소녀 마법사의 소환에 의해 지옥에서 탈출하고 소녀 마법사와 함께 이제는 세계의 명사가 된 자신의 옛 친구를 향해 복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입에 담배를 물고 양 손에 권총을 들고 화면을 향해 난사하는 란셀 호이어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렸다.

“아 감동이야 감동.”

에밀리 디아스는 영화가 끝나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우진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어딘가 기분이 묘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진의 어깨 위에 에밀리 디아스가 팔을 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VIP석이다.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는 둘만의 은밀한 장소에서 에밀리는 우진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다리를 꼰 채 으시대고 있었다. 전형적인 졸부, 혹은 폭력배다운 모습이라 우진은 어이가 없었다. 에밀리 디아스의 외모로 보자면 정말 도시적인 미녀인데 하는 짓은 느끼한 범죄자라니. 이거 지금 뭐하는 걸까? 일부러 언밸런스한 점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자 그러면 이번엔 식사를 하러 가볼까?”

에밀리 디아스는 우진을 끌고 이번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역시 이번에도 초호화 레스토랑에서 예약을 하고 서비스를 받는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 데려가는 거야 물론 좋겠지만 에밀리 디아스의 행동은 왠지 그보다는 평상시 이런 사치를 못해본 사람에게 사치를 시키면서 사람을 낚자는 그런 의도가 강하게 느껴졌다.

뭐 에밀리 디아스 본인의 의지인건 아니겠지만. 우진은 이정도가 되면 어이가 없다못해 웃겨서 피식피식 웃었다.

또 에밀리 디아스는 그런 우진의 웃음이 좋아서 웃는 지 알고 자신 만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번엔 우진을 카지노로 끌고 갔다.

“자. 승리의 부적을.”

에밀리는 주사위를 쥔 손을 우진에게 내밀었다. 주위 사람들이 ‘저놈은 뭐야?’란 눈길로 쳐다보는 걸 느끼며 우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그걸 우진의 입김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는지 에밀리는 주사위를 테이블에 던졌다.

“와 좋아. 잘 됐는 걸. 역시 미인이 붙어서 행운이 따르는 군.”

에밀리는 테이블에 올라온 칩을 긁어모으며 웃었다. 이정도 되면 슬슬 등에 오한이 든다. 에밀리 디아스는 미녀니까 그렇지 만약 남자에게 이렇게 당하면(?) 정말 성적 위기감마저 들 것 같다. 우진은 오한에 몸을 떨었다.

그 후로도 막 갖가지 이벤트들이 벌어졌다. 우진은 거기에 끌려다니면서 연신 실소를 터뜨리다가 겨우겨우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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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40 +20 12.10.20 4,320 20 9쪽
4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9 +14 12.10.10 3,406 16 13쪽
4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8 +8 12.10.04 3,224 15 10쪽
4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7 +7 12.10.03 2,809 22 9쪽
4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6 +4 12.10.02 2,739 19 12쪽
4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5 +6 12.10.01 2,695 18 10쪽
3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4 +7 12.09.29 2,781 18 6쪽
3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3 +3 12.09.27 2,784 15 12쪽
3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2 +4 12.09.26 2,795 22 8쪽
3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1 +6 12.09.25 2,813 14 10쪽
3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0 +2 12.09.24 2,860 16 10쪽
3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9 +2 12.09.23 2,909 20 12쪽
3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8 +7 12.09.22 2,824 15 8쪽
3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7 +5 12.09.21 2,799 15 13쪽
3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6 +3 12.09.20 2,969 17 14쪽
3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5 +7 12.09.19 2,912 18 13쪽
2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4 +7 12.09.18 2,883 15 13쪽
2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3 +3 12.09.16 2,831 17 8쪽
»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2 +5 12.09.15 3,357 17 8쪽
2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1 +6 12.09.14 3,299 17 10쪽
2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0 +8 12.09.12 3,415 15 12쪽
2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9 +3 12.09.11 3,315 17 9쪽
2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8 +2 12.09.10 3,402 15 8쪽
2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7 +8 12.09.09 3,591 22 14쪽
2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6 +4 12.09.09 3,414 17 14쪽
2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5 +2 12.09.09 3,356 18 11쪽
1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4 +2 12.09.09 3,361 19 13쪽
1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3 +1 12.09.09 3,200 18 9쪽
1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2 +3 12.09.09 3,252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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