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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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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긴
작품등록일 :
2012.10.20 08:05
최근연재일 :
2012.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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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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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43

작성
12.09.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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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0

DUMMY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소년이 대검 한자루를 쥔 채로 샤라크의 앞에 가 선 것이다.

장수가 스스로 적 앞에 나서서 대적하면 사기가 오르겠지만 이 경우는 병사들이 알아서 비켜서서 장수가 적 앞에 노출된 격이다.

“이런 쓸모없는 녀석들.”

부하들에게 버림받은 장수가 된 셈인 샤라크는 투덜거렸지만 방금 전 소년의 공격을 보니 이거 뭐 부하들로는 상대가 될 수 없겠다. 유파마다 다 특징이 다르지만 보통의 정통 양수검술들은 몸이 돌아갈 정도로 검을 휘두르지 않는다. 한번 공격을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온통 허점투성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년은 전신의 힘을 뺀 상태에서 부드럽게, 탄력을 살려서 빠르게 휘두른다.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그렇게 공격하고 나서도 놀라운 신체 밸런스를 이용해서 아예 방향을 틀어버린다. 공격과 동시에 아예 몸 전체가 이동해버리니까 허점을 찌를 수가 없고 공격이 역동적이고 위력이 강해 맞서기 힘들었다.

샤라크는 양손에 손도끼를 하나씩 쥐고 등의 방패를 풀었다. 이 방패는 그가 애용하는 마법 방패로 스스로 떠서 적의 공격을 막는 능력이 있었다. 방패는 허공을 스스로 날면서 샤라크 주위를 맴돌았다. 샤라크 뿐만이 아니다. 그의 비서 안누도 건틀렛을 끼고 허리춤에는 크롬펜서를 찬 채로 걸어 나왔고 미스티도 지팡이를 들고 전투에 임할 준비를 취했다.

그런데 우진은 그들을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풉.”

순간 이 자리의 모두가 깜짝 놀랐다. 너무나 놀라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아니 지금... 이 소년이 그들을 비웃었단 말인가?

“아 죄송. 진지한 자리인데 그만.”

우진은 정색을 하고 사과했다. 그러니까 방금 전에 웃은 건 정말 웃겨서 웃었다는 뜻이다.

“이....이자식!”

“뭐야!”

이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달려들 듯 으르렁 거렸다. 하지만 우진은 전혀 기죽지 않고 웃음을 참으면서 샤라크에게 말했다.

“아니 뭐 그냥 웃었을 뿐인데 뭐. 다들 릴랙스 릴랙스~... 뭐 딱히 다른 뜻이 있어서 웃는 건 아니고 절대 비웃은 거 아니에요. 상황이 웃겨서 그만. 자자 다들 기분 풀고. 뭐 표정이 다들 그렇게 굳어있어요?”

샤라크는 그런 우진의 모욕에 치를 떨었다. 그가 샤라크둠의 두목이 된 이래 이런 치욕을 겪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녀석이!”

참다 못한 하프엘프, 안누는 크롬펜서를 빼들어 에밀리의 턱에 겨누었다.

“지금 장난해?”

“하아. 인질에게 뭐하는 겁니까?”

엘프 마피아들과 교섭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이들은 몰라도 에밀리 디아스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프엘프는 독기 품은 표정으로 으르렁거렸다.

“인질이라 죽일 수는 없지만 사지 어디 하나쯤은 날려버릴 수도 있어!”

확실히 맞는 말이다. 우진은 칼을 거두고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때였다.

“보스!”

복정 타운 밖에 마차가 서고 오크들이 몰려왔다. 게다가 그들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갑주를 두른 거대한 식인귀였다. 오우거라고 불리우는 멍청한 이 거인들은 양손에 거대한 곤봉을 들고 육중한 갑주를 앞세워 걸어 들어온다. 겉모습을 보면 생명체라기보다는 무슨 골렘 같았다.

그 오우거 옆에는 활과 총으로 무장한 오크들이 바짝 붙어 섰다. 꽤나 상대하기 까다로운 진형이다.

“시가지 안에서 저렇게 무장하고 다니기 힘들텐데.”

우진은 빗줄기 속에서도 위용을 자랑하는 오우거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까 전에 쏘아올린 폭죽의 대답이 이제 도착한 것이다.

“이거 유감이군. 다말.... 자네 운도 여기까지인 모양이야. 뭐 다말도 본명은 아니겠지?”

샤라크는 원군이 오자 마음이 놓이는지 우진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새하얀 송곳니가 녹색 턱 사이로 삐죽 드러난다.

“엘프 마니아 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우진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미스티를 가리켰다.

“저 여자에게 이용당하는 걸 모를 만큼 바보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그 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하지. 나는... 시체와 이야기 하는 버릇은 없네. 무익하거든. 곧 죽어 없어질 사람이랑 이야기 나누는 건.”

샤라크는 부하들이 들어오는 걸 보며 조심스럽게 우진을 지나쳤다. 크롬펜서를 에밀리의 목에 겨눈 하프엘프 여성과 미스티도 우진의 곁을 지났다.

“그렇지만 굉장한 실력을 지녔구나 꼬마야. 혹시 괜찮다면 이쪽에 고용되지 않겠어?”

미스티는 우진을 지나치다가 혹시나 싶었는지 그런 제안을 해왔다. 만약 일반적인 용병이라면 이렇게 명백히 죽임을 당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쾌히 그 제안을 승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장사꾼은 신용을 지켜야지요.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쉽게 계약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어머나. 요새 보기 드문 타입이네. 하지만 그러면 죽을 텐데?”

“안 죽을 자신이 있어서 하는 말이죠. 당신들 정도의 어설픈 실력으로 절 죽이려면 일개 사단쯤은 끌고 오시죠? ”

그리 말하지만 우진도 이번엔 꽤 긴장한 듯하다. 검을 들고 덤벼든다면 개인의 무용과 역량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총과 화살, 마법의 포화 속에서는 개개인의 역량은 빛을 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태연자약하게 자신에게 겨눠진 총구와 활시위를 바라보았다. 아직 그와 저들 사이에 샤라크와 미스티가 있어서 그런지 저들은 공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안됐지만... 일은 확실히 처리해야 해. 해치워!”

샤라크가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20>


사건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샤라크가 손을 든 바로 그 순간 한발의 총성과 함께 샤라크가 앞으로 쓰러졌다. 놀랍게도 그의 어깨를 총탄 한발이 관통했다.

“어?”

“두목?!”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자신들의 총을 바라보았다. 설마 그동안 샤라크에게 원한이라도 품고 있던 놈이 이 기회에 쏘기라도 한 걸까?

그때 그들 사이에서 다시 총성이 울렸다.

펑!

사수가 들고 있던 구식 핸드캐논 한 정이 폭발하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총을 들고 있던 이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지고 다른 이들도 덩달아 파편을 맞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사수들의 대열이 일제히 뒤흔들렸다.

“맙소사! 저격이다!”

상황을 파악한 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우진에게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사이 저격수 앞에 자신들의 몸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다. 사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우진은 에밀리 디아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런!”

안누는 즉시 크롬펜서로 에밀리 디아스의 목을 그으려 했다. 그러나 우진이 검을 휘둘러 크롬펜서를 쳐냈다.

“큭!”

만약 나이프였다면 목을 그어버리는 걸 막지 못했으리라. 그러나 긴 레이피어로는 인질을 해치기 힘들었다.

안누는 다급한 대로 크롬펜서를 우진에게 휘둘렀지만 우진의 대검이 크롬펜서와 교차했다.

텅!

우진의 대검이 안누의 크롬펜서를 타넘고 그녀의 측두부를 강타했다. 안누는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막았지만 충격을 다 막을 수는 없었다.

“큭!”

안누가 휘청거렸다. 그녀의 손에서 크롬펜서가 떨어져 바닥을 뒹굴었다. 직격 당했다면 두개골이 두 동강났을 것이다. 하지만 건틀렛으로 막았어도 사태는 딱히 나아지질 않았다.


우진은 휘청거리는 안누에게 다가와 그녀의 목을 한손으로 움켜쥐었다. 쇠갈고리처럼 탄탄한 손가락이 그녀의 경동맥을 직접 조른다. 우진은 그렇게 안누의 목을 잡고 휙 몸을 틀었다.

“아!”

우진의 등 뒤에서 지팡이를 사용하려 했던 미스티가 손을 거두었다. 우진은 안누를 방패막이로 그녀 앞에 내민 것이다. 사수들은 저격수 때문에 감히 머리를 내밀지 못하고 있었고 샤라크는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건 놀랍게도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이 소년이었다.

“정말.”

우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바닥에 쓰러진 에밀리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요? 정신차려요. 에밀리.”

“음... 으음.”

에밀리 디아스가 겨우 눈을 떴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게 어찌된 거야?”

우진은 에밀리에게 외쳤다.

“이 자릴 빠져나가죠. 크롬펜서를 주워요!”

“소...손이 묶여있어서.”

에밀리 디아스는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때 적들의 사격이 시작되었다. 오크 마법사들이 마법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우진은 방어마법을 시전하며 잡고 있던 안누를 미스티 쪽으로 집어던졌다.

“꺄악!”

“여기로!”

우진은 에밀리 디아스를 한팔로 끌어안고 바닥에 떨어진 크롬펜서를 주우려 했다. 하지만 그때 총탄이 크롬펜서를 맞춰서 크롬펜서가 저 안쪽 뜰로 굴러갔다. 이 상황에서 저거 줍자고 오래 있다간 위험하다.

“아깝지만 할 수 없지! 천상의 용맹!”

우진은 에밀리 디아스를 끌어안은 채 몸을 날렸다. 우진은 단숨에 정원을 7미터 정도 훌쩍 뛰어서 정원 정중앙에 위치한 분수대를 밟고 다시 몸을 날려 정원 아케이드 위에 올라갔다. 깜짝 놀란 오크 폭력배들이 아케이드 지붕에 올라간 우진을 잡기 위해 산개하는 사이 우진은 다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도약해 복정타운 밖으로 빠져나갔다. 폭력배들은 즉시 우진의 뒤를 쫓기 위해 움직였지만 그때 이번엔 오크 한명의 머리가 박살났다.

“으아악!”

사수들은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를 저격에 질려 대열이 흐트러졌다. 지금까지 이 저격수는 단 한발도 빗나가지 않고 그들을 유린하고 있다. 게다가 우진이 어디까지나 죽이지 않고 무력화 시키는데 치중하는 반면 이 저격수의 공격은 서슴없이 죽여댄다.

“젠장! 어디야!”

“저쪽이다! 숨어!”

폭력배들은 벽에 기대어 최대한 몸을 숨겼다. 다만 오우거들은 총탄도 통하지 않는 두꺼운 갑주를 입고 있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허우적거리는 사이에 우진은 에밀리 디아스를 안고 무사히 아파트에서 몸을 날렸다.


레노아는 복잡한 심정으로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우진이 위험에 처했을 때 그를 저격으로 구한 게 바로 레노아였다. 사격술은 이미 예전부터 수련해왔으니 그리 어렵지 않았고 간단한 환영마법으로 몸을 숨겼으니 저들도 저격수인 그녀를 찾아내지 못했다. 자신의 위치도 들키지 않고 적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완벽한 저격이었다. 지금 그녀가 해낸 것은 흠 잡을 데 없었다.

그렇지만 덕분에 우진이 에밀리 디아스를 구출해버렸다. 에밀리 디아스에겐 우진이 출근했다고 해버렸는데 나중에 에밀리가 정신을 차리고 우진이랑 그런 이야기가 오고가면 어떻게 될까?

‘차라리 죽여서 입을 막아?’

그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봤지만 소용없을 거다. 레노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진도 완전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심술을 부리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떠다니는 방패는 대단하군.’

원래 레노아는 샤라크를 죽여버릴 셈이었다. 하지만 샤라크의 등에 매달았던 그 마법의 방패가 머리를 보호하고 있던 덕에 차선택으로 어깨를 뚫어버린 것이다. 만약 그 방패가 아니었다면 다페날의 암흑가를 좌우하고 있는 거대 폭력조직, 샤라크둠의 보스는 이 어린 소녀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레노아는 천으로 소총을 감싸고 조심스럽게 골목길로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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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9 +14 12.10.10 3,407 16 13쪽
4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8 +8 12.10.04 3,225 15 10쪽
4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7 +7 12.10.03 2,809 22 9쪽
4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6 +4 12.10.02 2,740 19 12쪽
4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5 +6 12.10.01 2,695 18 10쪽
3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4 +7 12.09.29 2,781 18 6쪽
3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3 +3 12.09.27 2,784 15 12쪽
3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2 +4 12.09.26 2,795 22 8쪽
3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1 +6 12.09.25 2,813 14 10쪽
35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30 +2 12.09.24 2,860 16 10쪽
3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9 +2 12.09.23 2,909 20 12쪽
3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8 +7 12.09.22 2,825 15 8쪽
3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7 +5 12.09.21 2,799 15 13쪽
3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6 +3 12.09.20 2,970 17 14쪽
3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5 +7 12.09.19 2,913 18 13쪽
2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4 +7 12.09.18 2,883 15 13쪽
2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3 +3 12.09.16 2,832 17 8쪽
2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2 +5 12.09.15 3,357 17 8쪽
26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1 +6 12.09.14 3,300 17 10쪽
»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20 +8 12.09.12 3,416 15 12쪽
24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9 +3 12.09.11 3,315 17 9쪽
23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8 +2 12.09.10 3,402 15 8쪽
22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7 +8 12.09.09 3,592 22 14쪽
21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6 +4 12.09.09 3,414 17 14쪽
20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5 +2 12.09.09 3,356 18 11쪽
19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4 +2 12.09.09 3,361 19 13쪽
18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3 +1 12.09.09 3,201 18 9쪽
17 제 2 화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 12 +3 12.09.09 3,253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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