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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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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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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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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10.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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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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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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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동료

DUMMY

그 크기만도 장장 6~7m쯤 되보이는 청색의 거대한 몸뚱아리가 거짓말처럼 수면 아래에서부터 솟아났다.

누가 일부러 조정한 것도 아니건만, 아무런 지지대도 없으면서 신기하게도 일렬로 쭉 깔려 있던 판자들이 죄다 혼비백산하며 좌우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어떤 것이든 단번에 흔적도 없이 먹어 버릴 것만 같은 커다랗고 시커먼 구멍이 거친 물살을 헤치며 나타났다. 그 안에는 꼭 처마 위로 뿌리를 내리고, 그 밑으로는 누구보다 투명하고 정적인 결실을 맺은 고드름과도 같은 이빨들이 들쭉날쭉 제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 놓고 있었다. 다시 그 너머로, 전에 보았던 물고기형 몬스터가 뿜어내었던 고고하고 밝은 빛이 흡사 나비의 날개짓처럼, 아련하게 어른거렸다.

필시 먹잇감을 유인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또 다른 물고기형 몬스터를 한입에 삼켜 버리고 남은 찌꺼기가 아직 못다 한 제 역할을 이곳에서나마 수행하는 중인 것 같았다.

출렁이는 파도에 못 이겨 거의 판자에 엎드리다시피 매달려 있던 한서준이 서둘러 저격총의 개머리판을 어깨에 견착했다.

그리고 이런 자신과는 달리 아무런 준비도, 아무런 미동조차 하지 않고 그저 튀어나온 청색 몸뚱아리를, 정황상 leviathan이라 불리우는 몬스터로 추정되는 우람한 크기의 몬스터를 뭔가 미심쩍단 분위기로 빤히 응시하는 몬스터 최성민을 흘깃 바라보고는, 곧장 시선을 옮겨 스코프를 들여다보았다.

입과 입 사이로 벌어진 공간은 정확히 283cm였다. 사람 한두 명 정도는 순식간에 지워 버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란 것이었다. 햇빛을 잔뜩 머금은 고드름이 띄엄띄엄 자라나 있는 것처럼, 이빨들의 길이는 당연하지만 모두가 제각각이었고, 그 너머로 빛을 발하는 축구공만 한 구슬은 그저 찌꺼기가 아닌 모양인지, 육안으론 보이지 않던 작은 혈관이 새카만 목구멍의 천장에서부터 뒤집어진 수도꼭지처럼 튀어나와 빛을 뿜어내는 구슬과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헌데 제 몸통보다 갑절은 더 굵직한 구슬을 달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휘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손가락보다 얇게만 보이는 혈관은 겉보기완 달리 꽤 튼튼하고 질긴 듯했다.

거기다 빛이 끊임없이 깜빡이고 있으면서도 소멸은커녕 반복, 지속되어지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목구멍의 구슬은 먹잇감을 유인하는 용도가 맞는 것 같았다.

"잠깐··· 멈춰봐라······. ···뭔가··· 이상하군······."

그리고 그때, 기약 없는 의심을 품고 있던 몬스터 최성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까 전보다······ 많이 얌전··· 해진 것 같··· 다···. 아니···, 아무래도 죽은 것··· 같군······."

"···죽었다고?"

한서준이 다소 놀란 목소리로 반문하자, 성큼성큼 걸어 흐트러진 판자들이 난잡하게 처박혀 있는 장소, 즉 leviathan의 쩍 벌어진 아가리 바로 앞이라 할 수 있는 흐트러지지 않은 판자들의 끝 판자로 걸어간 몬스터 최성민이 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까 전에는··· 분명히 살아··· 있었··· 다······. 하지만··· 이건 무슨··· 일아 벌어진 건··· 지··· 모르겠군···. 직접··· 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었는··· 데······."

몬스터 최성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고작 몇 분만에 이 leviathan의 죽일 수 있는 무언가가 현 지하수로 내에 있다는 뜻이었다. 적어도 Juggernaut보다 우위에 선 힘과, 속도를 가진 무언가가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경계선이 모호해질 정도로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지하수로에 한해선 그 거대함이 되려 걸림돌이 될 leviathan을 상대하는 것보다, 어쩌면 몇십 배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도 있었다.

거기다 혹 크기마저 작다고 한다면, Silence보다 더 위험한 무언가를 상대해야 될지도 몰랐다.

"이곳에 저것 말고도··· 다른 뭔가가 더 있나?"

그리고 마침내 스코프에서 시선을 떼어 낸 한서준이 다시 몬스터 최성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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