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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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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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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9,628

작성
17.10.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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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하지만··· 그만큼 속도는··· 바다의 leviathan보다 빠르지···. 이 점은... 유의해 두도록 해라···. ···순식간··· 에··· 당할 수도··· 있으니···. ···자칫··· 구하러 가지 못할··· 수도 있다···. 모쪼록··· 주위를 잘··· 살펴보길 바란다···."

한창 으름장을 놓는 몬스터 최성민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서준은 망설임 없이 어깨에 둘러맨 저격총을 빼내 직접 두 손으로 받쳐들었다.

허나 워낙에 무게가 무게인 탓인지, 어깨를 사용하고 있었을 적엔 몰랐던 묵직함이 급작스레 현실적으로 다가와 다리 하나와 부목 하나를 무겁게 짓누르며 빨리빨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이건 판자가 갑자기 부서짐으로써 아예 다리의 가동이 정지됐던 아까 전과 비교하면 확연한 성능의 차이를 보여주는 묵직함이기도 했다.

비록 0과 1의 미묘한 차이일 뿐이었으나, 어차피 판자를 건너는 작업에 달리 속도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으니 지금의 한서준에겐 이 정도 상이점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그런 한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몬스터 최성민이 나직이 말을 이어갔다.

"···그게 좋은 선택일지는··· 아직 미지수··· 로군···. 되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거다···. 너의 그 능력··· 은··· 어디까지나··· 조건을 만족해야만··· 발현되는 귀찮은··· 능력이니까···. 아쉽지만··· 그게··· 약점이··· 지···. 일반적인 것들보다··· 빠른 녀석들을··· 만난다면··· 금방 한계가··· 들어날··· 거다···."

몬스터 최성민의 말처럼, 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스코프가 있어야 하며, 그것을 들여다보는 순간에만 인간의 뇌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엄청난 계산식이 시작된다.

시야에 들어온 모든 사물의 너비와, 그것이 실질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면적과 부피, 나아가 그에 따른 무게와, 직접 그것을 보고 파악하고 있는 자신과의 거리, 그리고 그것에 각각의 영향을 줌으로써 발생할 세세하고도 수천억 가지에 해당하는 압력에 의한 변형의 결과와, 그로 인해 망가질 주변의 기타 사물들과 지형지물의 상황 등을 그야말로 슈퍼 컴퓨터 못지 않게, 빛의 속도가 그러하듯 삽시간에 출력해 낸단 것이었다.

거기다 그에 따른 해결책과 필요한 움직임까지 모든 사물의 절댓값을 구함과 동시에 겸사겸사 정립되어 튀어나오는 터라, 어떻게 보면 무척 유용하고 가히 사기적이다라 할 수 있는 능력이었지만, 그만큼 '무작정 스코프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라는 까다롭다면 까다롭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는 것이 이 능력의 유일한 흠이었다.

몬스터 최성민의 말에도 전혀 부족치 않게 녹아 있는 능력의 허점에 대한 경고를 보더라도, 스코프를 들여다 볼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상대와 맞붙었을 때엔 그야말로 쓸모라곤 한없이 낮아지다 못해 단숨에 밑바닥까지 추락해 버리는 그런 제한적인 능력이란 것이었다.

그렇다고 몸이 성한 것도 아니었기에, 스코프로 파악하지 못한 상대가 그 빠름의 이점을 살려 공격이라도 해온다면, 아마 한번도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지가 잘려나가거나 군데군데가 물풍선처럼 터져나갈 것이 틀림없었다.

스코프를 들여다 볼 시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 능력조차, 그에겐 아주 없다고 봐도 무방하단 소리였다.

"그리고··· 그렇게 들고 다니는 것은··· 스코프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선··· 되려 너의··· 몸이··· 크나큰··· 걸림돌이··· 될 거다···."

하지만 한서준은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겠지, 무작정··· 맨손으로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차피 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는 건 똑같을 테니까···. 그나마 이게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

"생존 가능성···? ···대구에 들어온 시점··· 부터··· 그 가능성은··· 미리 버려두는 게··· 좋을 거다···. 괜한 기대는··· 큰 배신··· 으로 되돌··· 아 올 수도··· 있으니···."

다소 기이하게 일그러지는 두 입술을 움직이며 약간 냉소적이다 싶은 어투로 마침표를 끊은 몬스터 최성민이, 이내 홱 몸을 돌려 멈췄던 발을 움직였다.

그리고 성큼성큼 다음 판자와의 경계선 앞에 다다랐을 때, 그는 다시 한서준을 돌아보며, 재차 냉소적이고 뒤틀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좋아···. 네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변이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 에서··· 네 생명은··· 하루도 남지··· 않았으··· 니까···. 내가··· 그걸 꺾을··· 수는 없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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