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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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의 탄창은 이것 하나밖에 없나?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는 힘들 거다."
자신의 말이 채 시작도 하기 전에 원천봉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무런 말도 없이, 다소 뜬금없다면 뜬금없다고 할 수 있는 질문을 날리는 한서준을 아주 잠깐 미묘하게, 특이하다는 시선으로 쳐다보던 몬스터 최성민이 즉각 몸을 돌려 성큼성큼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뒤를 쫓아 한서준도 전혀 무겁지 않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이, 아예 확 비틀어져 버렸다고 볼 수 있는 대화의 흐름에 꺼내려던 말도 도로 꿀꺽 삼켜 버린 몬스터 최성민이 대뜸 입을 열고 말을 주르륵 뱉어낸 것은, 이제 막 한서준이 판자를 건너려 할 때, 다시 말해 왼발을 무사히 다음 판자에 갈고리처럼 걸쳐 내었을 때였다.
"···인간이었을 때··· 보급 상인들과 거래를··· 했었다···. 혹시 모를 무기의··· 부재를 대비하기 위해서···. 그건 거기서 가져온··· 거다···. ···여기서 그리 멀지는 않··· 지···. 아마··· 네가 원하는··· 탄창은 충분히··· 있을 거다···."
"보급 상인? 이런 곳에도 상인이 있나?"
판자를 건너는 작업은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다. 왼발이 먼저 건너가면, 그 뒤로 몸통, 잇따라 부목이 전체라 할 수 있는 오른발을 연속적으로 옮기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앞선 일련의 과정과 흡사 하나로 이어진 것 같은 파노라마 비스무리한 움직임으로, 단숨에 판자를 건너는 것이 한서준만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이런 방법을 사용해 여태껏 실수 한번 없었던 판자 건너기를 삽시간에 완료한 한서준은, 그러는 동안 귀를 간질이던 몬스터 최성민의 말이 완전한 마침표를 찍기 무섭게 곧장 질문을 날렸다.
그러자 몬스터 최성민의 대답이 기다렸다는 듯 흘러나왔다.
"···본래, ···세상이 혼란해지면··· 그것을 기회로 보는··· 자들이 많지···. 보급 상인··· 그냥 그렇게 부르는 인간들은··· 말 그대로 아무런 능력도··· 없는 헌터들을 위한 총기 상인··· 들이지···. 물론··· 몬스터들로 점령당한 지역에 직접 들어와··· 물건을 파는 보급 상인은··· 없다···. 이들은 단군의 일원과··· 함께 들어와 각자의··· 안전 지대에 무기와··· 각종 보급품들을 진열··· 한다···. ···그 위치는 당연히··· 돈을 주고 사야 하지···. 그 저격총도··· 그렇게 가져온 물건이다···."
- 작가의말
2차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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