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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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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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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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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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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동료

DUMMY

뒤이어 꽤나 촉박하게 진행된 찰나의 상황에도 역시 아무런 미동조차 하지 않던 몬스터 최성민의 두 번째 이야기가, 어김없이 꺼림칙한 목소리를 빌어 한서준의 귓속을 찔러 들어왔다.

"···그 결론은··· 간··· 단··· 하··· 하··· 다···. 너··· 에겐··· 다, 단··· 군··· 과··· 비, 비슷··· 한··· 능력··· 이··· 있··· 지···. 하··· 하지··· 만··· 너, 너의··· 그 능··· 능력··· 은··· 귀··· 이··· 귀··· 차··· 않··· 은··· 조건··· 이 뒤··· 따른··· 다···."

콰앙!

동시에 바닥에 깔린 정체불명의 액체와 유사한 물질이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지하수로의 벽면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헤집어 놓는 거대한 총성이, 그 길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지하수로의 널찍한 통로 전체를 사납게 짓누르며 울려퍼졌다.

그리고 저격총 특유의 어마어마한 반동을 이기지 못한 한서준이 그만 튕겨진 자세 그대로 꼿꼿이 서 있던 판자 위에 감히 항거하지 못할 기세와 함께 털썩 주저앉자, 그렇게 발생한 오른쪽의 반동과, 이보다 조금 먼저 총알이 박혀든 판자의 끄트머리가 일순 푹 물속으로 꺼지면서 생겨난 거대한 왼쪽의 반동이 한데 뒤섞여 만들어진 격한 출렁거림이, 마치 비바람 속의 돛단배를 보는 것처럼, 판자를 거진 90도에 가깝게 꺾여지도록 만들었는데,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이건 머리가 예상했던 정해진 과정이라는 양, 부목을 이음매 구멍 사이에 끼우고, 천장을 쳐다본 채 판자와 등을 맞대어 만들어 낸 평평한 몸 옆에 저격총을 끼워 넣는 한서준의 자연스럽기 그지없는 행동 여기저기엔, 그 어떠한 망설임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기어이 액체 안에서 튀어나와 다시 한번 판자 위, 그러니까 한서준의 머리통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며 날아가는 물고기형 몬스터의 옆구리에 박힌 대검을 그저 산출해 낸 타이밍에 맞춰 그대로 손만 뻗어 자연스레, 통 믿기지가 않는 아슬아슬한 순간에 자동적으로 손에 잡힐 정도로, 고작 1초도 안 돼 머리가 내놓은 물적, 그나마 위안이라도 되는 심적인 증거 하나 없는 일련의 움직임은, 모두 100%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말도 안 되는 정확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때문에 한서준의 움직임엔 단 1mm의 오차도 없었다.

거기다 굳이 총까지 사용하며 판자를 출렁이게 만든 것 또한 머리가 의도한 바였는지, 뻗은 왼손에 대검이 걸려들기 무섭게, 눈 앞을 미끄러져 지나가는 물고기형 몬스터의 옆구리에 휘청대는 판자의 움직임에 따라 제각각의 높낮이를 표현한 역동적인 음파를 그려내는 것처럼, 그야말로 일필휘지一筆揮之가 부럽지 않은 부드러운 곡선을 죽죽 그어가며 몬스터의 질긴 살점은 물론 그 안의 뼈와, 내장의 일부를 단번에 밀어붙여 뒤틀린 몸뚱아리의 끝, 다시 말해 모종의 이유로 퇴화되어 작아져 버린 것같이 보이는 특이하고 괴기하면서도 부자연스럽게 달려 있는 손바닥만한 신체 부위와 함께 앞서 칼끝에 걸려든 모든 이물질들을 기계식 압축 프레스로 짓누르듯 쭉 끄집어낸 한서준은, 이에 멈추지 않고 눕혔던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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