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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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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10.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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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결국 선택지는 한 가지 뿐이로군···."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한서준은 금세 저격총을 거두고 펼쳤던 거치대도 덩달아 접어 내었다.

더 이상 쓸데없는 장소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인 행동으로써 몸소 표현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가까워진 몬스터 최성민과의 거리, 즉 판자와 판자 사이의 거리가 불편한 몸으로도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되었을 때, 한서준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거진 던지다시피 몸을 움직여 왼발을 다음 판자로 무사히 옮겨 내었다.

어차피 처음, 그러니까 새로운 판자에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것만 아주 약간 힘들 뿐이었다. 그 다음 이어지는 오른발은 꼭 왼발에만 반응하는 자석처럼 즉시 따라붙어 움직였기에, 부목으로 다리를 대신하고 있음에도 판자를 건너는 건 큰 문제가 없었다.

일단 가장 강한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왼발이 무사히 건너가기만 한다면, 그 이후로 이어질 징검다리식 건너기는 그야말로 '누워서 떡을 먹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한서준은 그렇게 옮긴 왼발에 이어 저격총을 둘러맨 몸통, 잇따라 오른발을 순서대로 옮기려던 자신의 행동을 돌연 우뚝 멈춰 세우고, 건너가려던 판자에 올려놓았던 왼발을 다시 본래의 위치로 되돌려 내었다.

너무나도 뜬금없이 튀어나온 몬스터 최성민의, 변이의 증상이라기보단 마치 간질 환자를 보는 것 같은 엄청난 떨림이 돌연 판자는 물론 그것에 걸쳐 놓았던 왼발에 일순 거대한 반동과 강렬한 경련을 선사해 주는가 싶더니, 그대로 발을 타고 올라와 불편한 몸 여기저기를, 종국엔 머릿속을 헤집으며 흩날리는 꽃가루처럼 난잡하게 흐드러졌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이따끔씩 어디선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인위적인 파도를 더욱더 크게 뒤틀어 버릴 정도로, 몬스터 최성민이 퍼뜨리는 진동은 한서준이 스스로의 자리에 원상 복귀를 할 만큼 실로 어마어마했고, 묵직했으며, 강렬했다.

난데없이 튀어나와 흩뿌려지는 검은빛의 진동은 아직 어떠한 나비효과도, 그 어떠한 후폭풍도 낳지를 않았건만, 간접적으로 자극되던 신경들이 대뜸 본능적인 경고로 뒤바뀌어 그를, 몬스터 최성민을 더할나위 없는 위험분자로 판단해 몸으로 하여금 기어이 건너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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