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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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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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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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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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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7.10.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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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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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5쪽

동료

DUMMY

"···결국··· 정부가 개입되었을 수도··· 있다는 소리지···. 보급 상인들이 처음··· 나타난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니까···.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거다···, 헌터들은···. 어차피··· 보급 상인이란 존재들이 등장··· 함으로써··· 무기의 보급률과··· 헌터들의 생존력이 한층 증가했다는 건··· 가시적으로 드러난 사실이니까···."

꽈앙.

연속적으로 깔려 있는 판자들 가운데, 몇몇은 기어코 외부의 감염을 차단하지 못해 서서히 썩어 가고 있었던 모양인지, 몬스터 최성민의 커다란 발이 내딛어지는 판자에서 돌연 묵직한 소리가 터져나오며, 몬스터 최성민의 몸뚱아리가 순간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발을 놀리던 한서준조차 일순 멈칫하며 발걸음을 멈출 정도로, 캄캄한 지하수로의 너무나도 칙칙하게 내려앉은 공기를 무자비하게 뒤흔드는 굉음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그러나 천근을 짊어진 것처럼 무척이나 무겁게 앞뒤로 퍼져나갔고,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심장을 덜컥하게 만드는 육중한 소음은 몹시 적나라하고 날카롭게 잠잠했던 귓속을 후벼팠는데, 정작 이 요란한 소리를 울려낸 장본인은 이것이 이미 익숙한 일이라는 양,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주섬주섬 판자 아래에 빠져버린 다리를 다시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성분을 알 수 없는 끈적한 물에 무작정 닿는 것은 극도로 꺼려지는 일이었는지, 다리를 끄집어내 판자 위에 올려놓는 몬스터 최성민의 등은 어느새 다시 풍선처럼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나마 이전과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이번엔 자칫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과도하게 부풀어 있다는 점이었다. 거기다 약 두 배는 커짐으로써 더욱더 뚜렷하게 보여지게 된 등 쪽의 꿈틀거림은 무슨 심장을 표현한 것처럼, 더할 나위 없이 약동적인 장면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었는데, 그건 마치 현 몬스터 최성민의 감정 상태를 표정이 아닌 등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

익숙한 일이라는 것처럼 자연스레 발을 끄집어냈던 모습과는 별개로, 뜻밖의 상황에 대한 분노와 당황. 굳이 따지자면 이 두 가지의 감정이 금시의 몬스터 최성민의 등을 경유하며 나타나는 수많은 감정들 중 유독 도드라지는 진한 감정들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건 한서준, 어디까지나 그의 주관적인 생각을 토대삼아 멋대로 해석한 등의 정체일 뿐이었기에, 애초에 특정한 감정 자체를 몬스터 최성민은 아예 느끼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다.

부풀어 오른 등은, 단지 숨을 고르기 위해, 좀 더 많은 산소를 한꺼번에 흡입하기 위해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는 소리였음이다.

훅.

그리고 마침내 최대로 부풀어 오른 것인지, 몬스터 최성민의 등은 꼭 화난 복어처럼 본래 크기의 몇 배나 부푼 상태에서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있었다. 다만 이제 찢겨져 나갈 것같이 부풀어 오른 등 이곳저곳이 설산보다 하얗게 변색되어 가고 있었다.

탁.

한쪽 옆구리가 날아가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듯 격하게 출렁이는 판자 위에 단단하게 두 발을 고정시키고 허리를 펴 꼿꼿이 선 몬스터 최성민이, 이내 한서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곳부터는··· leviathan의··· 영역이다···. 아까 본··· 그 물고기 같은 것하곤··· 크기부터가 다르지···. 바다에나 있는 놈이··· 어째서 여기까지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상으로 분류하자면··· 적어도 Juggernaut급이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leviathan은 바다의 leviathan과··· 크기가 다르다···. 좀 더 작지···. ···실질적인 파괴력 같은 건··· 아마 정상적인 leviathan이나··· Juggernaut에 미치지는 못할 거다."

그리고 그저 '산소 탱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라는 짧은 생각이 보기좋게 들어맞았음을 증명하듯, 말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천천히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몬스터 최성민의 기괴한 등에 덧씌워진 모습은, 꼭 폐가 직접적으로 바깥에 드러난 것처럼 기묘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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