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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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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7.10.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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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탁.

한서준과는 달리 꽤나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며, 판자를 거의 날다시피 건너다니면서 순식간에 판자 세 장의 거리로 한서준과의 차이를 훌쩍 벌려낸 몬스터 최성민이, 곧 발에 자석이라도 붙은 양 우뚝 멈춰섰다.

제 나름대로 뒤쳐진 한서준을 기다린답시고 취한 자의적인 행동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다음 판자에 발을 디딘 한서준이 재차 그에게, 허나 다소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했다.

"···사기가 꽤나 많을 것 같은 멍청한 방법인데··· 그걸로 돈을 번다고? 세상이 이 지경이 되면 사람들은 모두 뇌가 순수해지나 보군."

한서준이 무사히 판자를 건너는 과정을 눈이 아닌 귀를 통해 파악하고 있었던 건지, 오른발의 부목이 정확히 판자 위에 닿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또다시 펄쩍 뛰어 앞으로 나아가던 몬스터 최성민이 대답을 흘려내었다.

"무기를 사용하는 이는··· 결국 헌터들 뿐이다···. 단군 같은 능력자··· 집단은 그 몸뚱아리가 무기지···. ···써 봤자 총이나 칼, ···어디 듣도보도 못한 괴이한 장비들이 전부다···. 하지만··· 무능력자 인간들의 집단이라 할 수 있··· 는··· 헌터는··· 총과··· 폭발류가 사용하는 무기의 모든 것이다···. 그 외의 것은··· 목숨만 버리는 만용··· 이지···. ···아쉽지만, 나도 보급 상인들에 대해선···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 어떻게 물품을 관리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지···. ···사기에 취약하다는 점은 어떻게 막고 있는지···. ···모든 게, 의문 투성이··· 지···."

"결국··· 비밀 집단 같은 건가? 알려진 게 그렇게 많지는 않은가 보군."

"그런 개념하고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단군이란 단체가··· 본래 국가의 주도권 하에··· 설립된 단체니까···. 그리고 보급 상인들은···, 말했다··· 시피···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 ···돈으로 고용하기엔 너무나도··· 비싼 단군을··· 이젠··· 헐값이나 다름 없어진··· 무기나 팔아먹는 보급 상인들이 고용··· 할 수 있을 리가··· 없음에도··· 꼭 하나의 팀처럼··· 붙어 다닌다는 거지···."

잠시 말을 멈추고, 마치 숨을 고르듯, 몬스터 최성민은 쉴 새 없이 꾸물거리는 등을 크게 한번 부풀렸다가, 이내 과도하게 불어넣은 힘이 겉잡을 수 없이 새어 나오는 근육처럼 부르르 떨어 대며 성난 살덩어리들을 조용히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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