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60,033
추천수 :
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7.10.11 10:29
조회
323
추천
5
글자
3쪽

동료

DUMMY

"개인적으론··· 한 칸 더 앞으로··· 나오는 것을··· 추천하지만··· 아쉽게도··· 내 몸이 그것을···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은 그게··· 가장 안전한 거리이겠지···. 그리고 방금도 말했지만··· 이 앞의 놈은··· 나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놈이 아니다."

그러나 먼저 발을 움직여 판자를 건너가기는커녕, 슬쩍 몸을 옆으로 돌려 약간 곁눈질 비스무리한 눈짓으로 한서준의 위아래를 마치 앞으로 진열될 상품을 점검하듯 꼼꼼히 훑어보던 몬스터 최성민이, 다시 입을 열고 말했다.

"거기다··· 지금 너의 몸은··· 최악의 상태다···. 오히려 짐만 된다고··· 할 수 있지···. 솔직히··· 너를 제외한 다른 누군가가 이곳··· 데드 존에 있었다면··· 난 내 심장을 되찾는··· 일에 널

···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이 점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새삼스런 말을 다 하는군."

결국 '잘 따라와라.'라는 말을 빙 돌려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는 몬스터 최성민의 말에 살짝 귀찮다는 식으로 짧은 대답을 날린 한서준이, 곧 자신의 생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그러니 날 잘 따라와라."라는 말로 대화의 끝을 맺는 몬스터 최성민의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행동, 그러니까 거칠게 판자를 박차고 나아가는 행동에 따라, 재빨리 발을 놀려 다음 판자로 건너갔다.

그들은 더이상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단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필요 없는 잡담을 피하며 대화를 아끼고 있었다.

탁. 타닥.

판자를 넘어가며 생기는 자그마한 마찰음이, '지하수로'란 환경과 합쳐져 더할 나위 없이 커다란 소음으로 변해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는 한 명의 인간과, 또 다른 한 명의 변이된 인간 사이에 더 이상 빠지지도 않을 정도로 꽉 끼어 버린 침묵의 벽을 두들기며 길게, 길게 퍼져나갔다.

동시에 꽤나 격렬하게 펼쳤다고 할 수 있는 물고기형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비롯된 왼팔의 근육통이 마침내 어깨의 경계선을 넘어 기어이 온 몸을 전염시킨 것같이, 왼쪽 옆구리와 오른쪽 쇄골에서 시작된 알싸하지만 미약한 고통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나아가 전신을 장악하며 우악스럽게 제 존재감을 드러내었지만, 그럼에도 한서준은 판자를 건너던 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저 여기저기를 쿡쿡 찌르는 고통을 애써, 최대한 감각의 한켠으로 밀어내 억지로나마 무시하며, 알게 모르게 차오른 턱밑의 숨결만 간단한 심호흡으로써 다스릴 뿐이었다.


작가의말

1차 수정 완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essore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7 동료 17.10.28 294 5 4쪽
206 동료 17.10.27 284 5 4쪽
205 동료 17.10.25 291 5 5쪽
204 동료 17.10.23 329 5 5쪽
203 동료 +1 17.10.21 279 4 5쪽
202 동료 17.10.20 305 5 3쪽
201 동료 17.10.17 295 4 3쪽
200 동료 +1 17.10.16 286 5 5쪽
199 동료 17.10.14 313 6 4쪽
198 동료 17.10.13 291 6 4쪽
197 동료 17.10.12 402 5 4쪽
» 동료 17.10.11 324 5 3쪽
195 동료 17.10.09 360 4 5쪽
194 동료 17.10.07 285 5 5쪽
193 동료 17.10.05 304 4 3쪽
192 동료 17.10.03 301 4 3쪽
191 동료 17.10.02 380 6 3쪽
190 동료 17.10.01 352 5 4쪽
189 동료 17.09.29 472 4 3쪽
188 동료 17.09.28 284 4 3쪽
187 동료 +1 17.09.27 297 5 4쪽
186 동료 17.09.25 278 4 5쪽
185 동료 +2 17.09.23 328 4 3쪽
184 동료 +1 17.09.20 454 5 4쪽
183 동료 17.09.19 342 5 4쪽
182 동료 17.09.18 283 5 4쪽
181 동료 +1 17.09.16 321 4 3쪽
180 동료 17.09.14 265 5 4쪽
179 동료 17.09.12 319 4 3쪽
178 동료 17.09.11 313 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