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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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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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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이유··· 이유는··· 너··· 자··· 신··· 을··· 지키··· 라는··· 거다···. 나,나··· 에게··· 서··· 너를··· 지, 지키··· 는··· 데··· 에··· 피, 필··· 요··· 할··· 거··· 다···."

그건 본능에 잡아먹히지 않았다는, 다시 말해, 분명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피력하는 간단하면서도 낭랑한 떨림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의미하는 바는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저 말은, 한마디로 한서준의 생존을 걱정하기보단 어디까지나 인간 최성민의 심장, 즉, 대신 인간 최성민을 죽이고, 심장을 끄집어낼 도구가 잔뜩 술에 골은 작업자의 거친 손에 결코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름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비 작업임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물론 지금의 몬스터 최성민의 모습을 봤을 땐, 그저 겉으로 드러난 의미 그대로의 해석도 충분한 가치의 지분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어차피 그건 한서준의 변별 하에 곧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할 날개 없는 유가 증권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이성을 잃고, 오로지 살육만을 원하는 본능에 따르는 몬스터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이상하지 않을 엄청난 변화를 거친 후의 몬스터 최성민은, 현재 기이할 정도로 뚜렷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었다.

변이의 가능성이 없다기보단, 완벽하게 잠식될 때까지의 시간이 비록 이전보다는 몇 배나 더 빠르나, 아직은 널널하게 남아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였다.

짧아도 몇 시간, 길면 약 하루.

몬스터 최성민의 말을 빌어보자면, '그 집'의 지하실까지 가는 시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2시간이면 되었다. 그러므로 만약 운이 없다면, 그 안에 몬스터 최성민은 완벽하게 변이가 될 것이고, 반면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준다면, 지하실에 다다라서도 몬스터 최성민은 이전과 다를 게 없는 인간으로서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목표지도 없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대포알은 이미 하늘 높이 쏘아올려졌단 뜻이었음이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지금 바로는 변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위식 생각을 바탕으로, 그러니까 아직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그런 편파적인 단안으로 내린 다소 성급한 결정이고 바보 같은 계획이며 제멋대로의 추측일 뿐이었기에, 그 효용성 면에선 비록 무조건적인 활용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약간의 안정을 가져온다는 점에선 아주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네가 죽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쥐고 있는 무기가, 파괴력 면에선 웬만한 몬스터 못지 않게 잔혹하고 위력적인 총이었다. 그것도 단 한 발에 팔다리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는 저격총이었다. 본능에 잠식된 몬스터 최성민을 아무리 극소량의 무력을 사용해 진정시킨다 해도, 거진 팔 하나쯤은 기본적으로 날려 버릴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본능에 잠식된 시점에서 이미 이성이라곤 흔적 하나 찾아볼 수 없고 남아 있지 않은, 오직 살육만을 일삼는 한 마리의 몬스터가 되어 버리는 탓에, 가장 멀쩡한 처사인 팔 대신 곧장 죽음과 직면하는 게 가능한 머리통을 날리는 것이 최종적인 선택지가 될 터였다.

때문에 변이가 된다 하더라도 그리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아무리 안정이 되고 걱정이 들지 않아 최소한의 경계심마저 버리는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격이었기에, 몬스터 최성민의 말대로 필요한 만큼의 경계심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훨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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